[소감] 디아4 소감) 맛집인데 가짓수가 부족해....

[나이트베쉬먼]

디아4에서 지금까지 73렙 휠윈드 바바를 키운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

---------------------------------------------------------------

디아4를 접하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글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몇몇 요소에 대한 감상을 따로 적으면서 이야기를 이어보겠습니다.

1. 레벨 스케일링

저는 엄청나게 만족한 시스템입니다.

내가 파밍을 통해 진짜로 강해지고 있다는 실감도 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아이템을 구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합니다.

아마 고비가 오는 시점이 레벨 25~40레벨 구간 즘이었는데 진짜 힘들긴 했습니다.

레벨은 올라가는데도 정예 몹들을 잡는게 쉬워지는게 아니었으니까요.

아마 이 시점이 내가 어떤 빌드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들어지는 시점에서 내가 뭔가 잘못된 빌드를 만들고 있다 싶었고, 해외 빌더들 빌드를 따라하며 극복했었죠.

이 시점이 힘들면서도 가장 재밌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 둘 씩 문제를 해결해 가다보니 동렙임에도 살살 녹는 몹들을 보면 쾌감을 느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빌드를 맞춰나가면서 얼마나 더 휠 윈드를 오래 쓸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커져갔구요.

그리고 파밍하는 입장에서 어떤 몹을 잡아도 일정 이하의 템은 안나오다보니 파밍 난이도도 완화되고

골드 소비가 심해지는 시점에서 골드 수급이 맞춰지면서 항상 일정 시간을 투자하면 보답을 해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게 강해지는 맛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빌드를 깎으셨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너무 템이 많이 필요한 빌드를 고르셔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레벨 스케일링 덕분에 몹들도 일정이상 안 쌔져서 솔직히 좀 막 나가는 빌드여도 못 깰 건 없었거든요.

제가 레벨 스케일링을 이래저래 생각해봤는데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2. 거래부분

이 부분은 디아를 디아2로 즐기신 분들이 많은 불만을 가지신 부분인거 같은데

전 사실 크게 문제가 된다고 느낌 부분은 없었습니다.

디아3 때 경매장 시스템으로 템 사서 무쌍 찍어보기도 했고, POE에서도 경매장을 통해서 빌드 맞춰봤지만.

핵슬에서의 경매장이라는건 진짜 양날의 검인데 제가 보는 시선에선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저런 경매장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아이템 드랍율이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한 파밍의 재미도 반감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사냥을 돈이 없으면 더 힘들게 돌아야 된다는 결과를

POE에서 많이 겪어봤거든요.

다만, 아이템을 사고 팔고, 그걸로 재화를 얻어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분명 불만스러운 부분일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디아2 때의 조던 링 거래같은걸 생각하면 또 없는 게 낫다는 결론이...

사실상 디아2랑 디아4는 결이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디아2에서 이런 시스템을 좋아하셨다면 POE를 하시는게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3. 스킬 시스템과 정복자 보드, 아이템

위의 3가지는 빌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함께 생각하기에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단 스킬 시스템이 간소화되면서 유저들이 빌드를 짤 수 있는 가짓수가 적어졌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선택지가 줄어든 대신에 내가 선택한 스킬의 깊이를 정복자 보드로 구현해 놨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스킬이 가짓수가 적은 만큼 각 스킬들이 같은 가치를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위상과 아이템과 보드가 그 모든 스킬들을 보조해주는 것이 아닌,

몇몇 스킬들에만 집중되어 있다는게 빌드를 짤 수 있는 가짓수를 더 줄여버려서 그 부분이 심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실제로 고유 아이템의 가짓수가 너무 적어서 이 악물고 비주류 빌드를 짜보려고 해도 짜지지가 않아요.

실제로 바바하면서 먹은 위상과 고유 능력만 보더라도 스킬이 아닌 분노, 광폭화, 출혈, 무기고로 4분화 되어있지만,

저 모든 능력을 고려해서 쓸 수 있는 스킬은 몇개 없어요.

지금 바바빌드를 보면 휠윈드, 선망인데 일단 기본적으로 분노와 광폭화를 베이스로 깔아야되고,

휠윈드는 저기서 분노, 광폭화, 출혈을 모두 쓸 수 있는 반면,

선망은 분노, 광폭화만 쓸 수 있다고 봐야됩니다.

이러다보니 다른 빌드를 만들고 싶어도 받쳐주는 아이템, 위상이 없어서 만들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디아4에 문제가 있다면 이 부분이 문제이지 핵앤슬래쉬 고유의 재미나 파밍의 재미는 이미 기본은 하고도 남는다고 봅니다.

----------------------------------------------------------------------------------------------------------

전체적으로 게임은 재밌으나 게임 자체의 내실이 부족한 느낌이 강합니다.

엔드 컨텐츠도 파밍을 위한 다양한 배려를 해준 것이 눈에 띄지만,

먹을 아이템의 가짓수가 적다보니 빌드의 핵심 파츠가 나온 뒤로는 장비의 세부 스텟 조정이나

아이템 등급 높은 것만 찾게 되다보니 70레벨 이후로는 살짝 열기가 식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다만, 디아3 보다는 다른 사람과 플레이 했을 때의 재미는 월등한 것 같습니다.

같이 월드 보스 때려잡고, 지옥 물결에서 필드 이벤트 하면서 템 먹고 하는 부분이 특히나 즐겁더라구요.

이제 7월에 시즌이 열리면 또 스토리와 아이템이 풀린다고 하니

7월까지는 시즌을 돌릴 스타터 빌드를 깎는 기간이라고 생각해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긴 글이 되었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 득템하시길 빌겠습니다.

[-=쥬논=-]

디3도 그렇고 디4도 그렇고 풀템에 키템 다 먹어서
어느정도 빌드 돌아가기 시작하면 살짝 현타올 수 밖에 없는 거 같더라고요
원하던 템 먹고 그 후에는 이제 더 좋은 옵션의 템 먹기 밖에 없으니 그런 거 같네요
디2야 풀템 먹고 나서도 거래가 되니까 계속 돌겠지만
디3 같은 경우 고단 타임어택 할 거 아니면 그쯤에서 하나 둘씩 접게 되죠
디4는 뭔가 계속 플레이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부족한 거 같습니다

[hannel]

아직세트아이템이 없는상태라그런거죠
세트아이템 나오는순간 빌드가 수십갈래로 나뉠겁니다
물론 세트아이템이 휠윈드세트 선조세트면 답없...

[hannel]

선조x선망o

[닉넴쓸만한거없나]

디아2 룬워드나 디아3 세트템처럼 강제되어서
특정 등급 아이템이 게임 전체를 흔들정도로 강제되는 것으로 안만든다고 했음
특정빌드에는 사용가능함..예를 들어 말씀하신 훨윈드빌드 같은...

[ZioMatrix]

댜3의 엔드컨텐츠 같이는 만들지 않겠다고 했으니

[날으리]

디아블로는 항상 확장팩에서 완성됐죠

[부엉가이거]

스토리나 유닉가짓수 보면 대놓고 시즌 몇판과 dlc몇개를 거치도록 만든게 보여요.
아마 첫시즌부터 유닉도 엄청 내놓을거고 스토리도 dlc에 확장 많이 될듯

[Diatrade1010]

에리두 미만 잡이라네요
대충 외국인이 짜놓은 빌드 베껴서 엔딩보고
악몽 에리두 고행 에리두 돌면 됩니다
가끔 파티로 용자런도 하시구요

[ZioMatrix]

그게 무슨재미 일까요... 일하는거랑 뭔차인지 모르겠내요

[Diatrade1010]

그러게나 말입니다만
죄다 그거 좋다고 하네요
오늘 접고 시즌패치보고 다시 하던가 할텐데
님이나 저같이 그게 뭔재미인가요 해봐야 그게 극소수이면 이상한 사람되는거죠 뭐

[ZioMatrix]

베이스구축이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렌니버커]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템 가지수는 줄인 듯 합니다
시즌 시작되면 달라질 거예요

[루리웹-6112807046]

만족 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분명히 있음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것인가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지루해지는 시점에 지루함을 달래줄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생각함
개발사 본인들이 만들었으니 개발사본인들이 잘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