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나이가 30입니다만 경력도없고 자격증도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격지심과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저는 공부를 나름 못하지는 않았지만(중상위권) 인문계 고등학교를 입학하고나서 공부를 아예 못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누나들과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저는 누나들이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타지역에 자취를 하게되어 남매들중에 집안에는 저 혼자가 됐습니다.
안그래도 그 전부터 집에 부모님의 가정폭력과 잦은 부부싸움이 있었는데 누나들이 없어지고나서 저 혼자 남게돼버려서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했습니다.
딱 그때부터 어머니의 외도로 인해서 부부싸움이 급격하게 늘었고, 아버지가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있는걸 보았다는 이야기나 어머니가 잡고싶어서잡았냐는둥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벽마다 잠도 못자고 살았었습니다.
이혼하신다며 재산분할에 대한걸 저에게 물어보고 통장에 돈을 세어보라셔서 돈을 세어보고, 얼마를 가져갔냐느니 얼마를 숨겨놨냐느니하는 얘기까지 들었었죠.
야자가 끝나고 돌아오면 밤10시, 속상해서 술마시러가신 아버지와 외도중인 어머니.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와서 묵묵하게 공부하고 잠들면
새벽2~3시에 한분이 들어오십니다.
저를 깨우고서는 현관문의 모든 잠금장치를 채우시고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제가 다시 잠들면 문을 쾅쾅 두들기는 소리가 납니다.
끝까지 열어주지 않으면 제게 전화가 계속옵니다. 문을 열으라고.
열지않으면 저는 추운날 어머니 or 아버지가 어디가시나 길바닥에서 주무시지는 않을까?하는 걱정과 내가 잘못한건가?하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히게됐고.
문을 열게되면 서로 소리지르고 욕하는 지옥이 펼쳐졌었죠.
이런일상이 고등학교 3년간 매일이였습니다.
집에서 잠을 못자니 학교에선 매일 잠에들고, 성적도 거의 꼴찌수준에... 친구들은 우울해하는 저를 보고는 멀리하게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질나쁜 아이들은 슬금슬금 저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담임선생님에게 우울함을 상담하니 반 아이들에게 제가 있는앞에서 제 우울증에대한걸 이야기하고 제게 잘해주라고 이야기했죠.
어땠겠습니까? 당연히 그걸로 놀렸었죠.
상담했던 선생님은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도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 보이시더라. 너가 아버지에게 잘해라.' 이런말씀을 하셨고.
어찌됐든 담임선생님은 정신과를 추천해주셔서 한번 갔었는데 의사분께선 우울증 증세를 보이니 약과 상담을 받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만...
아버지는 고등학생이 무슨 우울증이냐고 조롱하셨고
어머니는 '너만 힘든게 아닌데 왜 너만 못버티냐? 다른사람들도 다 똑같이 힘든데 너는 그걸 못버티니' 이런말씀을 하셨었습니다.
집에온것도 아니고 병원 엘리베이터에서요.
학교건 집이건 어디건 마음이 편할곳이 없고 힘들었던 저는 무단으로 등교를 거부했었습니다.
출석일수가 부족해서 강제퇴학을 당하기 직전에, 방송통신고등학교쪽으로 전학을 가게돼서 한달에 한번씩 출석해서 졸업장을 따려는 어르신분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방통대 담임분께서 공부를 아예 안해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교를 입학시켜주셨습니다.
당연히 우울증과 두려움이 전혀 아물지않고, 점점 더 심해지고있던 저에게는 대학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항상 너만잘하면된다. 이 소리를 들었던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내 마음을 들키는것,
병원에서 들은 얘기로 인해서 '내가 슬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잘못된거다','나는 슬프면 안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면 그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거나하면 내가 서운해하고 힘들어할테니까 애초에 열지말자' 는 생각등등으로인해서
겉으로는 밝게 두루두루 잘 지냈지만 정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없었고...
지금조차도 전화부에 300명중 마음을 터놓고 애기 할 수 있는 친한친구가 아예 한명도 없습니다. 사실상 전화부는 여친1명이라고 보아도 무방할정도죠.
성격자체가 밝은 성격이라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까이 오게되면 제가 거리를 뒀었죠. 이젠 다가오는 사람도 없네요...
그렇게 대학생활도 적응하지 못했던 저는 반년만에 자퇴를 하게됐습니다.
군대도 들어갔다가 우울증으로 상병때 전역을 하게됐구요.
전역하고도 몇년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힘듭니다. 마음이 어릴때의 저와 다를게 없습니다. 나이가 있고 어른이 되었으니 티를 안낼뿐...
놀랍게도 부모님은 이혼을 하지 않았고, 계속 살고있으며, 제가 힘들었다고 얘기하는건 모두 묵살당하며 왜 못버티냐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느냐
이런 얘기가 돌아올뿐... 되려 어머니 아버지께서 아파하시더라구요.
사회생활..? 솔직히 전혀 못하겠습니다. 지금도 사람들과의 사회생활이 어렵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을 받으려구 일하고 있는데 사업도 전망이 너무 어둡습니다...
제가 직접 취직을하고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어디 물어볼곳이 없고
부모님께 진로나 취업등에 대해 여쭈어보면
고등학교때부터 쭉 듣는 얘기는 '뭐든 열심히해라. 뭐든 해봐라 하면된다.' 뭘 열심히 하면 될까 물어보게되면 '너가 직접 찾아봐라'
이런얘기만 들어왔으며, 대학교도 자퇴했고... 뭘 해야할지 정말 아직도 감이 안잡힙니다만...
주변에서 들은 얘기로 안산기자격증을 따라는 말을 들었고...
열심히 하던차에
현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정말 제가 부러워하던 평범한 삶을 살아왔고
평범하게 학창시절을 지냈으며, 대학생활을 하였고 평범하게 다른사람들처럼 취업준비하고, 면접준비하고, 스펙쌓으며 대기업에 취업하고 기뻐하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제가 바라던 제가 평범하게 남들처럼 하고싶던 저도 원래 했어야했던 모든 일상들을 갖고있더군요.
다른것과 비교하지말고 내가 열심히하고 내 삶에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했었고 자존감이 많이 오르고 있던찰나에...
정말 사소한곳에서도 열등감이 너무 느껴집니다.
대학생활때 즐거웠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해주는것도 자격지심이 느껴지고...
직장에서 오피스룩을 입고 출퇴근하며 셀카나 사진도 찍어줄수있는거에도 자격지심이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사소하게는 놀러다닌것들, 여러곳의 식당을 잘 알고있는것, 여친이 해외여행을 좋아해서 자주가는거에도 제가 열등감이 느껴지네요.
저는 친한친구가 없어서... 가끔씩만 약속이 있는데... 여친의 꽤 자주있는 저녁약속이나 회식, 모임등에도 불안함과 열등감이 느껴지구요...
겉으로는 티 안내구 와~ 정말? 멋있다! 대단하다! 잘다녀와! 이렇게 대답하고 티를 안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렇게 말하는게 맞죠.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여친은 제 조건같은걸 보고서 만나는것도 아니고, 마음이 잘 통했기 때문에
그런 부족한부분들도 뛰어넘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저를 선택한거라고.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제가 열등감을 느끼는것이 아닌, 여친에게 더 걸맞는 사람이 되기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한다는것. 그게 건강한 사고라는거. 그리고 서로에게 더 좋은 방향이라는걸요.
여친은 저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고, 공부했다는것도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자격증하나없이, 산안기 자격증을 딴다해도 저는 워라벨이 없는 생활임에도 연봉이 거의 두배가 차이날거고.
내가 사회성이 이렇게 부족한걸 알게된다면...
이런생각이 자꾸만 들게되고
정말로... 우울증을 혼자서 계속 버텨내고있지만
지금은 말하고싶네요.
여태까지 힘든마음 못버틴게 잘못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래 안좋게 남탓만하고 내가 안된 이유, 못하는 이유만 계속 찾게되면 변하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극복하고 해내는게 좋은방향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미움도 꾹꾹 참아왔고
그래왔는데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이렇게 꾹꾹 참고 남탓안하고 내가 못난탓이라고 내가 극복하자고 생각하며 혼자 버텨서 결국 얻은건
결국 극복못하고 힘든마음에 뭐 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자격증하나없이 살고있는 나 자신뿐이라는게...
정말 너무 자존감이 땅바닥으로 떨어져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이렇게 불안하고 낮은 자존감으로 질투하고 시기하고 자격지심 느끼는 제 자신의 감정이 정말 싫네요.
머리는 하루라도빨리 공부하고 더 나아가고 멋진모습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인데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서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요새는 정말 무얼해도 집중이 아무것도 안되고 하루종일 우울한 생각들만 가득합니다...
병원에는 당연히 가볼생각입니다만, 약물을 제외하고도 생각을 조금 긍정적으로 바꾸고싶습니다.
이런것들을 털어놓을 깊은 친구가 없어서 인터넷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힘내라고 응원이라도 한마디씩 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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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고등학생이 무슨 우울증이냐고 조롱하셨고 어머니는 '너만 힘든게 아닌데 왜 너만 못버티냐? 다른사람들도 다 똑같이 힘든데 너는 그걸 못버티니' 이런말씀을 하셨었습니다." 하..............................................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그래도 인생 살아가다보면 다른 즐거움이 분명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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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고등학생이 무슨 우울증이냐고 조롱하셨고 어머니는 '너만 힘든게 아닌데 왜 너만 못버티냐? 다른사람들도 다 똑같이 힘든데 너는 그걸 못버티니' 이런말씀을 하셨었습니다." 하..............................................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그래도 인생 살아가다보면 다른 즐거움이 분명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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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ㅋㅋㅋ아무래 그래도 부모 욕은 좀;ㅋㅋㅋ 물론 복이 없는거야 어쩔수없다 치더라도 지금의 나느 어떻게 살것인가 뭘해서 살아야 잘살수 있는가가 중요한거 아닌지?ㅋㅋㅋ | 23.10.11 1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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