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성애자 친구에게 뭐라고 조언했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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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정도 전에 헬스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헬스장에서 옛날 친구를 만났습니다.

별로 친한 애는 아니었고, 지금도 그다지 친하지는 않아요.

굳이 말하자면 애가 나쁜 애는 아닌데 말을 좀 막해서 제가 불편해하는 사이,

그냥 서로 몸이 좋아졌다고 빈말하거나 겜창토크 조금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이 친구가 헬스장 밖에서 만나자고 하더니 갑자기 커밍아웃 했어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상담 좀 해달라면서

처음엔 ‘설마 나를?’이라고 생각했는데 묘사가 저는 아니고

딱 들어도 헬스장에 자주 오는 사람묘사였어요.

정리하면 고백하고 싶은데 고백할 수 없어서 힘들다고 하네요.

저는 헬스장에서만 보는 애매한 사이인 저보다 다른 더 친한 친구한테 상담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는데,

이 친구가 평소에 게이가 역겹다는 뉘앙스의 말을 좀 했거든요.

그때 제 반응이 동성애자가 딱히 나쁜 게 아니라는 말을 그냥 적당히 했었는데,

얘의 친구들은 반응이 그렇지 않았나봐요.

사실 좀 우습긴 한데 제가 딱히 이런 쪽으로 깨어있어서가 아니라

어릴 때 다큐멘터리에서 사자나 펭귄이 동성애 하는 거 보고 동성애가 자연에서 유리한 점 같은 거 찾아보다가 몇 가지 가설을 보고면서 어쩌다가 박힌 생각이에요.

그래서 저도 거부감이면 몰라도 인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라면 자각은 못 해도 분명 있고,

거기다 동성애고 이성애고 저는 아직 첫사랑도 못 했어요. (나이 : 약 계란 한판)

짝사랑의 고뇌 같은 것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일단 친구한테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도움이 되긴 힘들 것 같아.”를 먼저 깔아두고

고백하고 성공했을 때, 고백하고 실패했을 때, 고백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하면서

나쁜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면 고백하라는 식으로 말해줬는데,

계속 고민하는 걸 보니 별로 도움은 못 된 거 같아요.

이제와서 뭔가 더 말해주기 좀 애매하지만 찝찝한 마음에 써봅니다.

여러분들은 무슨 말을 해주셨을 것 같으신가요?

이 친구의 고민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셔도 되지만

조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팁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루리웹-6540258189]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나아보이네요
편견을 갖고있다면 조언하는거 자체가 위선입니다

[루리웹-8462718294]

확실히 그냥 나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상담해주기 힘들다라고 말해줬다면
이렇게 찝찝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겸둥현진]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에게 동성애자가 접근하는건 어떤 과정이든 안좋을수밖에 없음.
상대방이 동성애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 동성애자 입장에선 포기하는게 답임..

도움은 안되겠지만 상대방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가 아닌이상은 포기하라 하셈.
계속 봐서 우을증걸릴거면 헬스장을 옮겨야죠.

[십덕후]

얼??? 그 친구는 당신을 좋아하는거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 좋아한다는 그사람은 핑계구요 ㅋㅋㅋㅋ 이런식으로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드라마 같은걸 본 기억이 나네요. 아마 계속 대화를 걸어오겠죠? 결국엔 님이 가르쳐준 방식 그대로 당신에게 고백할겁니다. ^^

[루리웹-8462718294]

이게 그 친구가 했던 말을 생략해서 적다보니 글만 보면 그렇게도 생각이 되네요.
친구가 짝사랑은 제가 아닙니다. 거의 확실해요.
이분을 일단 A라고 말하겠습니다

A님과 친구는 제가 헬스장을 다니기 한참 전부터 헬스장에서 만나서 이미 아는 사이이고,
둘이 같이는 오지는 않는 데 자주 같이 나가고 밥도 종종먹고 취미활동도 하는 모양입니다.

친구의 말로는 게임 취향도 맞고(저도 게임은 많이 하는데 취향은 많이 다릅니다. 같이 한적도 없어요.)
몸도 엄청 두꺼운 근육질이고(저는 두껍기는 한데 헬린이라 그냥 배나온 돼지입니다.)
성격은 어른스럽고 자상해서 자신을 많이 배려해준다고 합니다.
같이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사람 없으면 같이 웃통도 까는데,
웃통까고 턱걸이할 때 존나 멋있나면서 아주 좋아서 죽으려고 해요.

저도 이 A님과 따로 대화한 적은 그냥 인사는 종종해서 외모를 아는데,
자세한 묘사는 실례돼서 못 하지만 나이가 저보다 연상처럼 보이고 인물이 꽤 좋으세요.

그리고 친구의 평소 언행도 막 뱉는 저랑은 달리 A님께 아주 말을 조심스럽게 신경써서 하는 게 느껴집니다.
저는 원래는 연상이여서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했던거죠.

이런데도 A님이 연막이고 사실 저를 좋아한다면 더 반박할 수는 없지만,
따로 만나지도 않고 인물도 평범하고 접점도 거의 없는 데 뜬금없이 저를 좋아하는 것 보다는
인물 좋고, 성격도 좋고, 취미까지 맞아서 같이 오랜시간 보내는 A님을 좋아하는 게 보통 아닐까요?

[호모 심슨]

무슨조언을 해줍니까. 내가 내인생 똑바로 사는것도 어려운데...
내주제에 무슨 연애 조언이냐...국밥이나 먹어라..하고 돼지국밥이나 사주고 말면 됩니다.
동성애자라서 이성애자라서가 아니라..걍..가까운사람 연애조언 함부로 해주는건 안좋더라구요.

[레옹]

그 친구도 아는 얘기일텐데...

동성애자가 아닌 입장에서 그런 고백받으면 충격이 크단 얘기만 해주시길......

글쓴이 본인을 좋아하는 걸 수도 있을수 있으니,
혹시나 모를 안전장치로, 본인은 동성애자가 아닌 입장에서 천성적으로 이성이 좋은 본능으로, 그런 고백받으면 정말 싫을 것 같다 말하세요.

[쥬디엔마리]

일반연예도 아니고...그냥 알아서 하란식으로 대처 하셔야 겠는데요

[루리웹-8462718294]

관여하지 말라는 글을 많이 적어주셨네요.
또 상담을 부탁할지는 모르겠지만 부탁받으면 저는 잘 모르겠으니 인터넷에 조언을 구하라고 해야겠어요.
다들 긴 글 읽고 생각해서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자역학이진리다.]

그냥 뒤돌아 서세요.

[루리웹-8369045412]

상대방은 간보는듯한데 무슨조언을 한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