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름 힘겹게... (힘들었다기보다 유이자 4개월이 쓰라립니다만...) 예판 전쟁에서 성공한 ZX1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 제품이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 대충 잡아서 약 2개월 반 정도... 그 동안 전전긍긍했던 많은 일들에 대한 막을 내려볼까 합니다.
우선 ZX1을 구입하기 전에만해도 PHA-2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PHA-1부터였는데 2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나오면 하나 사 볼까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죠.
이전에도 DAC나 헤드폰앰프는 저렴한 녀석들로 애용하고 있었는데(이를테면 Fiio 제품이나 iFi 등등..)
왠지 소니니까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PHA-2를 기다리고 있었죠(전형적인 소빠마인드ㅎㅎ)
그런데 이게 왠일이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에게 주려던 PHA-2 예약판매가 시작했다는 메일을 받고 소니스토어에 갔더니
재 고
凸
부 족
(참고로 가운데 문자는 PHA-2 입니다)
하아아.. 이거 뭐 헤드폰도 준다고 하고 이루마 앨범도 준다고 하길래 좀 비싸지만 무리해서 질러볼까~
하면서 쉽게 생각했던 제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물량이 동이 나 버린 겁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러다가 얻게 된 정보가 바로 ZX1입니다.
그 당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용어가 Hi-Res라는 표현이였고, 인터넷을 여기저기 헤메이고 난 결과
어머 이건 질러야해!
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약판매를 시작한다는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 거의 한 달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하루에
다섯번 정도는 소니스토어에 들락날락거렸던 것 같고, 여러 음악 관련 사이트에도 자주 들락날락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4개월 유이자(큿..)할부로 냅다 질렀습니다.
물론 이걸 지르기 전 주에 XBA-H3를 지른 것도 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단순한 종이상자인데 이토록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을 보니 필시 판도라의 상자일 것이다.
참고로 밑에 쪽은 원X데이에서 지른 신만아 22권입니다. (근데 22권이 안와서 문의를 넣은 상태..)
퇴근을 하고 나니 박스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반차라도 써서 빠른 오픈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력은 없었습니다.
박스를 오픈하고 나니 모두가 상상하는 그대로의 제품이 들어있었습니다.
정직한 삼종셋트. 혹시나 처음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앞에서부터 NWZ-ZX1, 이루마 8집 무손실음원, MDR-1R MK II 그리고 체르니 30입니다.
메인디쉬 NWZ-ZX1
에피타이저 YIRUMA 8th
샐러드 MDR-1R MK II
저는 굳이 따지자면 맛있는 요리를 제일 마지막에 먹는 편인 변태 비효율파 입니다.
보통 맛있는 걸 먼저 먹고 아쉬울 때 그 외의 것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요즘인데 결국에 다 먹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여튼 그래서 제일 먼저 이루마 8집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케이스를 열어보면 다음과 같이 Hi-Res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앨범(!)이 들어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는 별 상관없이 Flac 음원을 제공하기 위해 Micro SD에 곡이 담겨 있습니다. 손톱만한거 잃어버리는 순간 그냥 X 되는거야...
그리고 간단한 글귀와 사진이 있습니다. 물론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이루마 앨범의 목적은 무손실 음원의 제공으로 기존의 mp3와의 차별성을 두겠다. 우리는 고음질을 지향하겠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예판에 목을 멜 수 밖에 없었던 두번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제품은 소니 제품입니다.
참고로 여러분이 보고 계신 제품은 소니 제품입니다. 중요하니까 두번 말합니다.(따..딱히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능..)
이 친구가 바로 MDR-1R MK II 입니다. 가격은 29.9만원이라고 광고하지만 장터에가면 1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일단 이 올드한 칼라 좀 어떻게 좀 해주게나 친구...블랙을 더 갖고 싶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단 정을 붙여보는 걸로...
상자를 열어 왼쪽을 보니 파우치와 설명서가 있습니다. 절대 열어볼 것 같지 않은 설명서는 찍자마자 봉인하였고...
파우치는 안에 주머니가 하나 더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나 플래쉬가 없는 관계로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안에는...
고사리가 아니라 연결 케이블이 3 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잃어버릴리 없으리라 보지만 잃어버려도 염려는 없겠네요.
먼지는 조금 쌓였지만 헤드폰 거치대에 한번 걸어 봤습니다. 나름 자세가 나오는 듯 하네요.
유닛은 9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크기는 적당한 듯 합니다만 제가 머리가 커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모니터링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Q701과 같이 담아봤습니다. 대층 크기가 감이 오시나요? ㅎㅎ
Q701 자체가 큰 편이다보니 그에 비해 아담해 보이는 MK II 입니다.
안 쪽은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기 누가 물이라도 쏟는다면... 참 유감이겠군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부분은 늘어납니다.
아마도 저는 2/3정도는 늘려서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써보진 않았습니다만...
최대한 늘리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핀트가 미묘하게 안맞아 부끄럽네요.
예판의 메리트라함은 이 두가지를 꼽을 수 있겠고, 나머지 본체는 어차피 같은 제품으로 나올테니 다른 분들보다 일찍 쓸 수 있다 정도가
메리트로 작용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별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제품에 왜 호들갑을 떨었는지 종지부를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잊어먹었을까봐 다시금 등장한 메인디쉬의 박스 사진입니다.
헤드폰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 박스는 심플하게 소니만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맛있는건 마지막에 먹는다고 미리 말씀드렸기 때문에 잠깐 옆에다 두고...
상자의 바로 아래 칸에 설명서 3종셋트가 있습니다. 물론 보지는 않기 때문에 빠른 봉인 후 방치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소니 전용케이블이것이 소니스타일과 누구한테 칭찬듣기 위해 만들었는지 모를 케이스, 그리고 정체 불명의 고무가 있습니다.
저 정체불명의 케이스는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작을 위해서 뺐다 꼈다 해야 될 불편함을 가지고 있으며, 재질도 그다지 좋아보이질 않아
이번에 소니에서 따로 리뷰 이벤트를 합니다. 그리고 저 비닐에 쌓인 고무는 액정을 닦는 용도인지 뭔지 몰라 그냥 봉인했습니다. 케이블은 없으면
큰일이나기 때문에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나머지 다 봉인...
잠깐 전에 정면을 봤기 때문에 바로 측면 샷부터 들어갑니다. 정말 마음에 들었든 부분인데 아이폰의 경우야 리모콘으로 다 조작이 되는
메뉴들이긴 하지만 플레이어라는 목적에 맞게 돌출형으로 그러나 걸리적 거림이 없도록 물리 버튼을 만들어 준데에 대해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핫이슈로 떠오른 우리나라 한정 레이저 각인!!! 뷰리풀!! 원더풀!! 은 개풀!! 법이라니 일단 가급적 신경 안쓰는 한도 내에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자꾸 손에 닫는다는게 문제 ㅠㅠ)
그리고 하단부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폰 단자가 금색으로 되어 있는게 참 마음에 듭니다만 데이터 케이블 포트에 먼지가 들어갈까봐
가장 걱정이 됩니다. 패미컴 시절처럼 불어서 끝난다면 경찰은 필요없겠군.
전체적으로 아래에서 본다면 이런 느낌입니다. 하이레스 스티커는 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면부를 보면 W 마크가 스피커 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NFC 칩이 있습니다. 저 W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리 나쁘지 않은게
재생을 하고 바닥에 놓으면 하단이 볼록해서 저기가 막히질 않고 경사가 생겨 소리가 생각보다 잘 퍼집니다. 진짜 소니가 의도하고
만든거라면 소름 돋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첫 부팅시켰을 때 나오는 화면입니다. 소니가 전성기일때만해도 워크맨이라는 단어로 모든 플레이어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죠.
로딩중 화면입니다.
얘가 휘리릭 하면서
워크맨 ㅋ
당연히 한국어 지원 됩니다. 이제부터는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별반 다른 점은 없습니다.
계정 설정하고 와이파이 설정하고 어쩌고 하면 끝입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처음으로 반겨줍니다. 음악 재생 가능한 위젯인데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8곡 정도의 Flac 샘플 곡 중 가장 첫 곡 입니다.
일단은 결국 플레이어기 때문에 외형이나 추가로 주는 헤드폰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중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턴 소리에 관련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부분이 제일 중요하면서 제일 어려운게 사람마다 귀는 다르고 듣고 느끼는 점도 다르기 때문에 결국 주관의 끝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기 보다는 내 느낌을 설득한다고 봐야하고 그래서 분명 의견 차이도 발생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의 내용은 참고삼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척이나 개인적으로 쓸 예정입니다.
우선은 디바이스가 저의 귀까지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리시버 입니다. 헤드폰, 이어폰 기타 등등...
저번주부터 오늘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XBA-H3를 ZX1과 연결했습니다.
사실 작성하는 내내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비교대상을 아이폰5로 하겠습니다.
ZX1을 사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목표 중 하나가 아이폰으로부터 음악을 분리하자 였습니다.
이유인즉, 64G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깔고나면 지울 생각을 않는 저의 나태함으로 탄생한 용량 부족난.
게임 접속할 때 마다 음악을 다시 켜야 하는 번거로움. 음악, 앱, 카톡, 음악, 앱 왔다갔다...
이런 불편함으로부터 해방되보자 라는 취지에서 ZX1을 구입했고 그래서 이전까지 사용했던 아이폰5와 비교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인상 깊었던 부분부터 짚고 가자면... 이런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아이폰으로 듣던 음악은 2차선 국도로 달리는 것이였다면, ZX1으로 듣는 음악은 6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이전에 아이폰으로 들었을 때는 뭔가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H3 자체가 저음이 풍부하여 노래가 좀 둔탁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보다 좀 더 원초적으로 음악을 종이 한장 정도로 막고 들려준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ZX1으로 들었을 때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모든 소리가 명확하고 깔끔하게 잘 들린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밴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내가 드럼 소리만 찾아볼까? 하고 들으면 드럼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베이스 소리를 들어볼까? 하면
베이스 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모든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면서도 정말 잘 어우러져 들려옵니다. 이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두번째로 놀라웠던 것은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는 점입니다.
아까 이루마 노래를 듣는데 옷깃이 스치는 소리, 페달을 밟는 소리, 숨소리 모든게 다 들립니다. 솔직히 좀 거슬릴 정도 입니다.
다른 남자 숨소리 따위 들어봤자 기쁘지 않다고!! 유게이들은 분명 기쁘다고 하겠지...남자밖에 모르는 바보 ㅠ
재미있는건 거의 몇 년동안 들었던 나얼의 '귀로' 에서 인트로에 나하하하아아아아~ 하는 부분에서 두 번 쩝쩝 대는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물론 이전에도 신경써서 들었다면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와서 나얼이 쩝쩝대는지 츕츕대는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데
이게...들려버리는겁니다. 음악이라는게 이렇게까지 풍성해질 수 있구나... 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모든 소리를 가장 레코딩 소리에 가깝게, 그리고 왜곡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ZX1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 리시버를 타고 제 귀에 전달됩니다.
불과 몇시간 들어본다고 해서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며, 에이징을 약 100시간 정도 했을 때 나는 소리가 틀리다고 일본 리뷰에서도
나온바 있습니다. 당분간은 ZX1을 계속해서 듣게 되겠지만 점점 다듬어져 소리가 절정을 이루었을때를 상상해보자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은 자기 만족입니다.
내가 이정도 돈을 썼기 때문에 좋게 들리는 것이다 라는 플라시보 효과가 있을수도 있겠고, 이거 정말 좋지 않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별론데? 라고 반응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림으로 인해서, 즉 간접경험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기쁜일이지 않겠습니까.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분명 저는 ZX1을 뒤로하고 또 욕심을 부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보다 만족스러운 디바이스를 쉽게 만나진 못할 듯 합니다. 돈도 없고요. ㅎㅎ
또 언젠가 느낌이 온다 싶을 때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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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보컬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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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 감사받겠습니다!! 덥쭉~ | 14.02.14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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