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철권 7, VR은 지금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 중
VR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1인칭 시점으로 싸우는 것은 쉐도우 복싱도 아니고 그다지 재미 있지 않은 체험이라고 생각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부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 지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PC 버전의 경우 기본적으로 키보드로 플레이 해야 하는데, 현재 콘솔 유저도 반강제로 스틱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PC 유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철권이 PC로 등장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키보드 조작은 버리고 갈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철권은 아케이드에서 시작하여 스틱에 최적화된 게임이라 그 감각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 자신도 PC 게임을 좋아하지만, 레이싱 게임의 경우처럼 장르 별로 최적화된 컨트롤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달라.
● 카즈야와 헤이하치의 풍신권, 킹의 자이언트 스윙 같은 경우 키보드 입력이 너무 어려워 보인다. 어떤 식으로 구현할 것인가?
컨트롤러도 8방향 입력을 하게 되어 있지만, 방향 하나 하나를 버튼으로 만들어 피아노처럼 입력하는 경우도 있으니 오히려 조작이 쉬울 수도 있을 듯하다.
● 콘솔과 PC 간의 크로스플레이 지원 여부가 궁금하다.
결정된 바는 없지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크로스플레이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 때문인데, PC에서는 치트를 쓰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커뮤니티에서 치트를 쓰는 것 같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어서 구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가정용 추가 캐릭터로 리 차오랑이 발표됐는데, 이후에도 유료 DLC 형태로 캐릭터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나?
한 캐릭터에 100만원 정도라면…(웃음) 몇 년 전만 해도 인터뷰에서 격투 게임의 유료 캐릭터 판매를 비관적으로 이야기 했는데, 요즘 같으면 개발비도 회수하고 지원 기간도 오래 늘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와 시대가 변했다는 느낌도 든다.
● 초월 이식으로 유명한 철권 시리즈인데, 리 차오랑과 클라우디오의 교단 외에 가정용 버전에 또 다른 추가 요소가 존재하는가?
여태까지 가정용 버전을 낼 때마다 신규 요소를 많이 추가했는데, 이번에는 철권7에 FR의 콘텐츠를 합치고 여기에 만족할 만큼 추가 요소를 집어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전용으로 배용준을 넣자는 이야기를 이전부터 했는데, 이제는 너무 옛날 사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배용준이 좋다. 송강호도 좋아하고.
장풍을 쓰는 캐릭터는 없었지만 빔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캐릭터는 원래부터 있었다. 그래도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는 해볼 만 할 것 같다.
● 이전의 다른 철권 시리즈를 PC로 리메이크 할 생각은 없나?
2D와 3D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스파나 길티기어 같은 2D 격투 게임 팬은 그 스타일이 좋아서 그것만 하는 경우도 있으나, 철권이나 버파 같은 3D 격투 게임 팬은 신작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리마스터 요청도 별로 없었고, 그보다는 신작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20년 동안 철권이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요즘이야 아케이드 게임의 시장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게임센터에서 짧은 시간 동안 기분 좋게 끝낼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주얼한 측면에서는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여 혼자서도 즐길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 철권7에서 스토리가 일단락 되는데, 예전에 나온 철권 영화처럼 다시 한번 영상 콘텐츠를 만들 생각은 없나?
실사만 아니라면(웃음). 사실 제안도 종종 들어오고 있어서, 유저 분들이 관심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다만 우리는 개발 때문에 너무 바빠서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곳과 함께 하고 싶다.
● 철권7의 신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시리즈 전체에서는 미시마 헤이하치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고, 철권7으로 한정한다면 럭키클로에가 발표 당시 너무 반감을 사서 오히려 가장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다닌다.
● 지금까지 철권 시리즈를 개발해온 감회를 듣고 싶다.
철권7으로 철권 시리즈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미시마 가문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것뿐이다. 많은 유저들이 좋아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
● 철권 vs 스파는 정말 만드는 것인가?
철권 vs 스파가 취소된 것은 아니고, 35% 정도는 만든 상태이지만 마케팅적으로 어떤 타이밍에 발표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쯤 되면 다들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시점에 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정말 맛있는 간장 게장 집 좀 알려달라. 예전에 추천 받은 집이 있이 있어서 택시 기사에게 자랑했다가 ‘아직 초짜’라는 말을 듣고 충격 받았다. 트위터로 멘션 부탁한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