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동화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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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가운 나라의 아가씨 Lady In Coldland
아리안델이라는 추운 나라에 어떤 아가씨가 살았습니다.
그곳은 세상과 동떨어진 다른 세상,
그림 속의 세상이었어요.
부드러운 아가씨의 어머니는 아가씨에게 그림을 가르쳤어요.
아가씨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그린 것은 당연히 아가씨가 가장 좋아하는 아가씨의 어머니였지요.
손을 모으고 조용히 아가씨에게 웃어주는 어머니.
종이에 뭔가를 적고있는 어머니.
촛불을 들고 불을 바라보는 어머니.
액자 속에 그려진 전설의 기사를 쓰다듬는 어머니.
그림을 그리는 종종 조용히 게일 할아버지가 나타나,
캔버스나 붓, 물감 같은 도구를 건내주고 다시 조용히 떠나갔지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아가씨의 어머니는 아가씨에게 어느 말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불을 모르는 자는, 세계를 그릴 수 없으며
불에 이끌리는 자는, 세계를 그릴 자격이 없다]
아가씨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언젠가 이 세계가 썩어갈 때
불로서 세계를 태우고
새로운 세계를 그리기 위한 연습이었던 것이랍니다.
아가씨와 아가씨의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곳의 한 켠에는
아가씨가 그림을 그린 캔버스보다 훨씬 큰 캔버스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가씨가 아리안델 다음의 회화 세계를 그려낼 바탕이었죠.
교회의 다락방, 그 화실에서 계속되던
금발의 어머니와 은발의 아가씨의 회화는,
어머니가 쓰러져 죽음을 맞이하고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바램을 이어서 이제는 없는 어머니를 계속해서 다시 그려나가던 아가씨의 평화로운 나날.
갑작스럽게 울린 종소리가 그 끝을 고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되었을텐데...
종소리가 울리고 나타난 어두운 여자.
그녀는 어딘가 덧없는, 허무한 무언가를 품은 채 아리안델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몇몇 아리안델 사람들은 그녀를 두려워했어요.
오래 전부터 전해진 두명의 재 중 하나가 나타났다고.
그것은 회화의 세계가 끝날 징조라고.
그녀의 거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어둡고 덧없는 색의 사람,
프리데는 교회에 머물며 아리안델 신부님을 일을 거들었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마을의 작은 교회로 내려가 예배를 드리는 일을 거들더니 이윽고 그녀는 아리안델의 수녀님이 되었지요.
그렇게 밖에서 온 수녀님도 이 차갑고 사냥한 세상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자신의 진정한 고향이라 생각할만큼.
어떤 아리안델 사람들을 그녀를 숭배하게 되었어요.
수녀복을 입은 어둡고 덧없는 프리데 수녀님은,
전승 속의 여신님들을 닮았기에.
아가씨는 프리데 수녀님과도 이야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것에 계속 몰두하였어요.
어머니를. 계속해서 어머니만을.
그리고 게일 할아버지만이 계속 아가씨의 곁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또다른 방문자가 교회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프리데 수녀님을 쫓아온 기사였습니다.
갸냘픈 체구와 달리 무겁고 단단한 그는 물러서지 않은 채,
다시 수녀님의 기사가 되었습니다. 인정받지 못한 채로.
그것도 아가씨와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아가씨에겐 그림과 그림을 그려야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였으니까요.
다만 때때로 손이 멈출 때에 게일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만큼은 아가씨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불과 어둠의 이야기.
이제는 없는 신들과 사람들의 이야기.
언젠가 나타나 아가씨에게 불을 보여줄 재의 이야기...
그리고 똑같은 초상화를 다시 그려나가기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하던 어느 때에,
멸망의 징조가 나타났습니다.
까마귀 사람들이 병들고 곳곳에 알이 나타나고 벌레의 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거대한 그릇, 뱀이 남긴 그릇 속에서 불이 일렁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두번째 재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가씨는 큰 캔버스를 사용할 준비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필요한 것은
불이 무엇인지 아가씨가 알 수 있게 해줄만큼 불을 더 강하게 해줄 두번째의 재,
그리고 물감의 안료가 될 어둠의 소울을 품은 자의 피.
하지만 아가씨는 결국 큰 캔버스에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였습니다.
프리데 수녀님 때문이었습니다.
수녀님은 이 세계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바깥 세상에서 쫓겨나고 도망쳐온 이들이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평화가 계속되기를 원하였습니다.
아가씨를 교회에서 끌어낼려는 프리데 수녀님을 게일 할아버지가 막아섰지만,
그 상대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게일 할아버지는 무수한 침입자들을 혼내준 분이었지만,
프리데 수녀님은 그보다 더 강하고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아리안델 신부님이 방관하는 가운데,
아가씨는 수녀님과 수녀님을 따르는 기사에 의해 새로운 집으로 끌려갔습니다.
쓰러진 게일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손을 뻗었지만 이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가씨는 끌려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았지만,
게일 할아버지는 결국 일어서지 못하였습니다.
까마귀 사람들의 묘비에 둘러쌓인 새로운 집.
눈이 내리는 산길과 이어진 그 곳은 책이 많은 방, 까마귀 마을의 서고였습니다.
머리가 부서진 누군가의 석상들을 지나쳐,
2층에 갇혀지는 아가씨에게 수녀님은 책을 권하였습니다.
위대한 신들의 옛 이야기와
하얀 용에서 시작되어 사람들이 파헤쳐나간 지식을.
그것을 배울 것을 수녀님은 원하였습니다.
그것은 아가씨의 어머니가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에겐 더 이상 캔버스도 붓도 물감도 없었습니다.
몇권째의 책을 읽고 바닥에 내던졌을까,
아가씨는 바람과 눈이 휘날리는 밖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가씨는 자신이 그림을 그려야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림의 바탕이 되어줄 캔버스가 없고,
그림을 나타내게 할 붓이 없고,
그림에 색을 줄 물감이 없더라도.
그래서 아가씨는 큰 테이블 위에 올라가,
맨손으로 텅 빈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또다시.
아가씨는 화가였으니까요.
2. 재의 사람 Cinderella
[그대가 재라면, 분명 불을 갈망하고 있겠지?]
그 자는 실패한 사람이였습니다.
세상을, 빛과 온기를 이어나가는 위대한 의식에 자신을 바친,
그러나 자격이 없었던 사람.
왕은 커녕 영웅의 자질조차 가지지 못하여 세상에 조금도 도움이 못 된 자.
불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쓰러진 자.
불 꺼진 재.
종소리에 의해 긴 잠에서 깨어난 그에게 주어진 것은
그가 모르는 낮선 세상과 무모하고 힘겨운 책무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자가 노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은?
그는 이 세상이 정말로 자신이 있을 곳이라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수상하기 그지없는 유혹임에도 그 사람은 그것에 손을 뻗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버려진 자들의 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차가운 나라 아리안델로.
...
아가씨는 책상에 조각을 새기듯이 계속 공백의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수녀님의 검은 기사가 준 유일한 친절인 모포를 뒤집어 쓰고서.
철창문 너머로 게일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찾아와
약속을 나누고 떠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변화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쳤습니다.
잠겨있던 계단이 내려가 1층과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계단으로부터 나타났습니다.
게일 할아버지가 계속 이야기해 준, 재의 사람이.
수녀님과 같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
재의 사람을 먼저 보내고
아가씨는 책상 위에 그리던 마음 속의 그림을 완성시켰어요.
지금은 아가씨만이 아는 그림을.
재의 사람은 밖으로 나갈 철창문도 열어두었고
아가씨는 그 길로 밖으로 나아갔습니다.
아가씨를 막아서는 건 없었어요.
먼저 나아간 재는
가로막는 건 모두 불태워버렸으니까-죽여버렸으니까
...
교회에 돌아온 아가씨를 수녀님은 가로막지 않았어요.
조용히 바라볼 뿐.
그것은 아가씨의 어머니가 아가씨를 바라볼 때와 닮은 눈빛이었어요.
자신과 닮은 어린 자를 바라보는 부드러움.
아가씨가 사다리 너머로 보이지 않게되었을 때
수녀님은 비로서 일어섰어요.
재들의 무도회를, 죽음의 무도회를 시작하기 위해.
...
아가씨가 비로서 되돌아온 보금자리에서 준비를 마쳤을 때,
아가씨는 불을 알게 되었어요.
그것은 소리였어요.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오는,
마음을 울리는 괴로움과 분노의 소리.
상실을 부정하는 저항이었어요.
[불을 모르는 자는, 세계를 그릴 수 없으며
불에 이끌리는 자는, 세계를 그릴 자격이 없다]
3. 하얀 공주님 Sleep White
아주아주 먼 옛날에 어느 공주님이 있었어요.
하얀 왕님께서 매우 아낀 막내 공주님.
너무나도 아리따운 공주님이었기에,
모두가 공주님을 사랑하고
공주님도 모두를 사랑해주었어요.
누구도 가리지 않고서.
하지만 왕님과 공주님은 헤어져야만 했어요.
이별의 때에 아버지는 딸에게 약속하였어요.
언젠가, 언젠가 데리러 갈 사람을 보내겠노라고.
.
.
.
공주님은 계속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저 알을 끌어안고서 잠든 채로.
아버지의 사람을,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
.
.
깊고 깊은 곳.
닫혀진 도시.
공주님이 계신 곳은 고리의 도시.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공주님이 지키는 보물을 탐내고 들어왔지만,
결국 무너지고 쓰러졌습니다.
누구도 공주님의 거처에까지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불이 끝나가는 날까지.
.
.
.
그럼에도,
공주님의 가족들이 안배한 그 모든 것을 넘어서서
다가온 자가 있었습니다.
불의 끝에서 나타난 사람이.
.
.
.
고요한 안식은 작은 손길에 깨어졌습니다.
사실은 이미 부서졌던 것일지도요.
그 작은 소란에 공주님은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의 누군가를 깨달았습니다.
공주님은 텅 빈 눈으로나마 그를 바라볼려고 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로 아버지가 보낸, 왕의 사자일까요?
공주님은 묻고 싶었습니다.
공주님은 알고 싶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서.
하지만 빛이 일어나 모든 것이 끝나버렸습니다...
4. 빨간 두건 Red Hood
우거적. 우거적.
그 사람은 아가씨와의 약속을 위해 먼 길을 떠나왔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는 아가씨에게 물감을 가져다 주기 위해 잊혀진 도시로 향하였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는 기도하였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재의 사람이 놓치지 않기를. 그가 남긴 표식을 따라와 주기를.
우거적. 우거적.
아름답고도 허탈한 멸망의 풍경을 지나서.
우거적. 우거적.
그 사람은 마지막 데몬들을 재의 사람과 함께 사냥하였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리고 고리의 도시로, 어두운 영혼의 격리지로 향하였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분명 재의 사람이 함께 오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우거적. 우거적.
하지만 그 사람은 늦어버렸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용을 넘어서지 못하고, 창에 쓰러져.
우거적. 우거적.
재의 사람에게 뒤쳐지고 말았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힘겹게 다시 발버둥치고 발버둥쳐
우거적. 우거적.
왕녀의 거처에 다가섰지만
우거적. 우거적.
그 곳은 텅비어 있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가 찾는 것은 없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대왕의 막내딸도, 재의 사람도, 어두운 영혼도 전부.
우거적. 우거적.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은 익숙한 것이었으니까요.
우거적. 우거적.
그래서 계속 찾아 다녔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아가씨가 그릴 그림을 위한 것을, 어두운 영혼만을.
우거적. 우거적.
심해가 차오른 세계를 방황하며, 계속 찾았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죽이고 또 죽이고 죽고 또 죽으면서.
우거적. 우거적.
방패가, 명예스러운 상징이 부서졌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탈리스만이, 믿고 의지할 것도 다해버렸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칼이 깨져나갔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래도 그는 계속 하였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많고많은 어둠의 무리를 죽여가며.
우거적. 우거적.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우거적. 우거적.
부서진 검을 피와 어둠으로 물들여가며.
우거적. 우거적.
스스로 기계장치의 활을 만들어가며.
우거적. 우거적.
가장 익숙한 기적을 새로이 고쳐가며.
우거적. 우거적.
순간순간 죽음을 무릎쓰고 날뛰면서.
우거적. 우거적.
어느 순간부터 그는 유명해졌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매우매우 긴 시간을 계속 죽이고 죽으며 찾아다녔으니까요.
우거적. 우거적.
그 심해조차, 그 끔찍한 심연조차 메말라 버릴 긴 시간을.
우거적. 우거적.
조롱의 대상이었던 노예기사의 복장은 이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는 이제 붉은 두건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그렇게 불러줄 이조차 거의 없는 세상 속에서.
우거적. 우거적.
몇번을 도대체 몇번을 다시 고리의 도시에 되돌아 왔을까?
우거적. 우거적.
완전히 폐허가 되버린 그 땅에서 그는 드디어 그들을 만났습니다.
난쟁이의 왕들을.
우거적. 우거적.
하지만 거기에 어두운 영혼의 피는 없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너무 긴 시간이 지나버려서.
우거적. 우거적.
어두운 영혼의 피는 메말라 버렸군요.
우거적. 우거적.
그래서 그 사람은 먹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어두운 영혼을, 그 핵심을 가진 자들을.
우거적. 우거적.
그것을 갈망해, 그들을 베어내고 그 살을 뜯어먹었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피를, 피를 원해서.
우거적. 우거적.
그가 해야 될 일을 위해.
우거적. 우거적.
단지 그것만을 위해서.
우거적. 우거적.
무엇이든지.
우거적. 우거적.
무력한 이를 잡아먹는 무력한 행위 속에서 그는 다른 누군가를 깨달았습니다.
우거적. 우거적.
어딘가 그리운 향기를.
우거적. 우거적.
저것도 그가 찾던 것이었을까요?
우거적. 우거적.
어두운 영혼을 품은 자...
우거적. 우거적.......
왕들을 사냥하고 포식하던 짐승은 새로이 나타난 왕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그 왕도 해치고 잡아먹기 위해서,
어두운 영혼을, 사람의 어두운 영혼을 빼앗기 위해서.
아가씨에게 가져가기 위해서.
짐승은 날뛰었습니다.
어둠에 이끌려, 피에 이끌려.
사람일 때 해온 기술은 모두 잊고서.
짐승들을 죽이기 위해 짐승과 같이 되어버린 그대로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왕은 달랐습니다.
그는 짐승이 아닌 사람이었지만 약하지 않았습니다.
격렬한 싸움의 중간에 먼저 주저앉은 것은 짐승이 되버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흘리고 깨달았습니다.
아아, 붉은 두건은 마침내 그토록 찾던 것을 찾아내었습니다.
어두운 영혼의 피를...
어디에서도 찾아내지 못한 그것은 지금 여기에 있었습니다.
5. 어린 화가 The Little Painter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부패한 세계를 태우는 불의 곁에서
화가는 재료를 가져올 그를 기다렸습니다.
재가 일으킨 불은 이제 화가의 방에까지 다다라
그녀는 그것을 이제 똑똑히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자리잡을 자리는 거대한 캔버스로서 이미 있었습니다.
그림의 형태를 만들어내 줄 붓과 칼도 이젠 있었습니다.
그려내야 할 그림 그 자체는 그들이 일으킨 불에서 깨달았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림이 되어줄, 세계가 되어줄 물감이었습니다.
그림의 바탕이 되어줄, 사람의 어두운 영혼의 색.
화가는 약속을 나눈 이를, 할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계속, 계속,
이윽고 나타난 사람은...
그 사람은 할아버지는 아니었지만 화가가 믿을 수 있는 사람.
할아버지를 뺀다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잿빛의 사람.
그 친절한 사람은 고맙게도 어두운 영혼의 피까지 구해와 준 것이었습니다.
분명 너무나도 멀고 너무나도 험한 길을 넘어서가며.
그 헌신에 감사하여 화가는 그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이제 태어날 그림의 이름으로 삼고자.
불의 곁에, 따스한 침묵 속에서 소녀는 은인을 응시하였습니다.
재의 사람은 그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한 채,
그저 손을 움켜쥘 따름이었습니다.
이윽고 재의 사람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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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사람이 되돌아가고 또다시 혼자가 된 소녀.
그녀는 기다렸습니다.
할아버지가 있을만한 자리를, 세계를, 그림을
어두운 영혼의 피로 그려가며.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염없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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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재와 노예 Genesis
https://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62618242
오래된 환영의 마술이 깨어지고,
재는 머나먼 미래의... 세계의 종말에서 눈뜬다.
그것은 심연도, 퇴적지도, 태초의 화로도 모두 사라진 세계.
옛 신들이 정성들인 건축물들의 잔해만이 남은 세계.
거기에 순환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심연의 존재가 없었다.
용도 없었다.
안개도 없었다.
더욱이 멸망한 문명의 잔해가 모인 퇴적지에조차 존재한 나무도 없었다.
그리고 세계의 끝에서 두명의 불사가 재회한다.
혈투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되찾은 기사는 갓 태어난 어둠의 화신이 된다.
그로부터 불이 피워오르고
원초의 인간성이 그로부터 쏟아진다.
더더욱 진한 어둠의 피를 흘리기 위해,
더더욱 어둠의 화신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예 기사는 재에게 싸움을 강요한다.
그들에겐 돌아가야 될 곳이 있었다.
아직 구해야 할 세계가 있었다.
어둠의 화신과 불의 시대의 마지막 잔재의 싸움.
그것은 멸망한 세계의 싸움이었지만
동시에 시작의... 창세의 싸움이었을지도 모른다.
기나긴 세월 동안 억압된 어둠의 화신,
그 마신의 각성으로 세계가 변한다.
벼락이 신세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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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2가 나온 이후 제게 있어 가장 큰 프롬뇌의 문제는 순환의 문제였습니다.
불의 계승의 끝의 엔딩에서 화방녀는 이야기합니다.
분명 언젠가 왕들이 계승해온 불이 다시 피어오를 것이라고.
다가올 어둠의 너머에 다시 불이 있을 거라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동시에 이것은 어둠과 불의 순환.
혹은 더 나아가
(한국 한정으로 불리는) 무의 시대로의 순환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였죠.
다만 dlc2의 마지막 보스전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정말로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더군요.
불의 계승의 끝 엔딩을 보고 생각한 미래는
어둠에 집어삼켜진 세계.
심연이, 심해가, 물이 차오른 세계로서
무(無)의 시대로, 안개(霧)의 시대로 이어질 물의 시대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dlc2에 등장한 퇴적지의 습한 인간들.
습한 인간들, 깊은 곳에서 기어나왔다는 그들의 몸에선 물이 뚝뚝 흘러내립니다.
https://twitter.com/i/status/1017579139396616192
(사실 볼드나 무희도 출현 시 물을 흘리며
이는 깊은 곳을 이용한 공간 이동이 아닌가 생각 중입니다)
그들의 모델링도 잘 보면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503678
심해에서 온 것처럼
해초나 따개비의 흔적이 보이죠.
그들의 명칭 또한 특이한데
한국어판은 습한 인간.
일본어판도 같은 의미로 湿り人.
(湿り: 축축함, 습기, 단비, 불이 꺼짐)
문제의 영문판은 Murkman
(Murk: (안개나 연기로) 흐리거나 어두컴컴한, 혹은 안개 그 자체)
소울본 시리즈의 텍스트의 특징의 하나이지만
영문판과 일어판에서 다른 것이 사용되는 것이
여기에도 적용되죠.
(영문판과 일어판의 차이는
8월 출시 예정인 다크소울 3부작 설정집에서도 언급되어
https://www.amazon.co.jp/dp/4048939378/ref=cm_sw_r_li_apa_aUHlBbEKJX666
둘다 실을테니 비교해보라고 당당히 광고합니다;;;)
사실 안개 자체도 습기로, 물로 이루어진 것이니
큰 차이는 없다고 할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저는
안개霧의 시대, 무霧의 시대가 심해의 시대 다음에 올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시대의 순환에 대해선 다른 분들도 생각하셨고
저도 거기에 큰 영향을 받았죠.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454357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369241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503125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436532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432495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418510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514887
다만 가장 먼 미래로 보이는 풍경은,
멸망한 땅이 모여든 퇴적지조차 사라져버린 세상은...
물이나 안개와는 거리가 먼 세계였죠...
그렇기에 어둠의 시대와도 달라 보이는...
또한 그 어떤 장소에서도
(혼돈의 잔재로 불타는 곳에서도,
버림받은 자들의 땅인 설원에서도,
멸망한 땅이 섞여모인 곳에서도)
기어코 존재한 '나무'가 여기에선 존재치 않습니다...
(전 이것이 가장 먼 미래의 멸망의 풍경이라 생각하지만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504158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509675
그 반대로 이것이 도리어 본편의 과거라고 추측하는 분도 계시기는 하죠)
많은 분들이 나무에 대해서
이 세계관의 중요한 것으로 보았고,
심해의 시대는 나무에 잠식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레딧에 있기도 하였죠.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371487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382658
벤젠들이키기님의 위의 레딧 프롬뇌를 바탕으로 한 상상화
아쉽게도(?)
우리는 끝내 심해의 시대를 직접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일부만을 퇴적지에서 확인 가능할 뿐...
다만 심해의 시대와 관련해
퇴적지에서 우리가 만나는 (아마도 미래의) 로스릭 기사들은
나무 덩쿨에 침식당한 상태였죠.
나무는 불이나 물이 그러하 듯,
생명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때로는 세계 그 자체나 생물 전체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세계수World Tree는 세계 전체의 수많은 신화에서 나오며
서양에선 가문의 가계도 Family tree라는 명칭으로 나무처럼 표현하죠.
다크소울3의 시작인 재의 묘소부터
다크소울3의 끝인 태초의 화로까지
계속 존재한 나무.
그런 나무의 부재가 제게는 이 땅은 생명이 없는 땅이라고,
종말의 끝에 이르른 땅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물론 사막에 생명이 없는 것은 아니며
다크소울 세계관에도 사막 국가인 카사스가 있죠.
(사실 제가 가장 최근에 클리어한 게임이
너무나도 광활한 사막이 주 배경인 어쌔씬 크리드 오리진이기도 합니다 ㅋㅋ)
다만...
dlc2에서의 황량한 연출과
폐허가 되버린 주 배경들의 모습으로 하여금
고리의 도시의 마지막 풍경은 종말이나 멸망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이 땅은
다크소울3의 오프닝 시네마틱과 초기 공개 컨셉 아트에서도 나온 풍경이죠.
(아트워크북에서 해당 컨셉아트의 제목은 로스릭입니다)
또한 이 사막화된 땅에 대한 건
dlc1 인터뷰에서도 살짝 이야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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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418510
3. 설원맵이 굉장히 척박하고 외로워 보이는데요, 이곳에서 플레이어들이 어떤 느낌을 받게 하려고 했나요?
저희는 다크소울에 굉장히 넓고 자유로운 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광활한 사막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눈과 설원이 주는 느낌이 다크소울의 분위기와 스토리에 더 맞는다고 생각핬습니다.
또 이번 DLC는 다른 DLC들보다 숨겨진 스토리에 굉장히 집중되어 있는데, 이 점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설원이 제일 적합한 맵이라고 결정한 것입니다.
스토리에 대해서 말하자면, 플레이어들이 직접 피부로 체험한다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시리즈에서 설원을 여러번 보여주었지만 이번 DLC는 설원이 전부가 아닙니다.
플레이어는 여러 예기치 못한 상황과 상호작용하는 오브젝트들, 그리고 기묘한 상황들을 체험할 것입니다.
저희는 플레이어 여러분의 상상을 뒤엎으려는데 집중하였습니다.
4. 두 개의 DLC들의 스토리가 시리즈가 나오기 전부터 구상되어 있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데몬즈소울과 다크소울은 서로 굉장히 다른 주제를 담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다크소울의 주제는 다크소울3에서만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크소울3와 이번 DLC는 다크소울 시리즈 전체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는 거지요.
7. 두번째 DLC에 관해서 예기해 주실수 있나요?
너무 많이 예기하면 혼날 것 같은데요. 일단 하나 말할 수 있는건, DLC2는 서로 DLC1과 연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두 DLC가 비슷한 테마나 시스템을 공유하진 않을 것입니다. 두번째도 설원은 아니라는 예기지요.
DLC1의 테마는 고딕 호러이고, DLC2는 다크소울 세계관에 더욱 깊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8. 다크소울 시리즈가 곧 막을 내릴텐데요, 이 시리즈에 미련이 없게 마무리하려고 어떤 계휙을 하고 계신가요?
DLC1는 더 색다른 전투 시스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설원으로 저희는 지금까지 만들지 못한 새로운 시스템과 테마 등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두개의 DLC들로 저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다크소울 시리즈의 주제를 여러분께 알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두개의 확장팩들로 다크소울 시리즈의 완벽한 마지막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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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도 있었지만 해놓고
바로 다음 dlc에서 보여주는 미야자키님;;;
정식 첫 공개 컨셉아트 중 하나가 저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dlc2는 처음부터 구상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리의 도시 자체는 사실 1편부터 이미 생각한 설정이었다라는 언급도
제가 전에 번역(기 돌리고 수정)한 다른 인터뷰에 있고요.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453809
- 분리된 세계라는 부분입니까?
미야자키 예. 그것도 큰 부분입니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려 죄송합니다만,
"다크 소울" 시리즈 전반에 걸쳐 회화 세계는 "불의 계승" 밖에 있는 점에서 이질적인 곳이고,
그 이질적인 부분이 " III "본편에 있는 테마성이 또다른 해석으로 해결될 것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DLC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보면 제 1 편에서 " III편",
그리고 DLC와 세계관이 과거, 현재, 미래로서 원을 그리는듯한 느낌도 받았다이군요.
미야자키 그렇네요. " 다크 소울 "시리즈 내내 "불의 계승"이라는 키워드가 있는데,
거기에는 불의 계승이 시작되고 왜곡되어, 그리고 끝난다라는 흐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세계를 이어 나가는 것 "이라는 주제에 대한 또다른 해석을 찾으려 한 것이 이번 DLC일지도 모릅니다.
- 아리안델의 정착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메인은 고리의 도시이네요. 이를 무대로 한 이유는?
미야자키 다크 소울1의 시작 부분에서 "다크 소울을 발견한 난쟁이"에 대해 말하였습니다만,
원래 이 "난쟁이"에 대해 언젠가 조금이라도 접근해두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것이 마지막 기회로 실현할 수 있었다,라는 것이 되는군요.
그 무대로 "고리의 도시"인데 이것도 초대 다크 소울 때부터 어렴풋이 구상했던 곳입니다.
막상 만들고 보니 더 파고들 여지가 있었기도 하고 조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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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나오는 정보이지만
다크소울1dlc 심연의 아르토리우스는 본래는 본편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dlc 발매 전에 나온 다크소울1 아트워크북에는 아르토리우스의 원화가 존재하고요.
인터뷰에선 우라실에서 우라실의 땅거미를 구출하는 모험을 만들 예정이었지만
스케쥴 사정으로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야자키님은 그것에 계속 생각 중이라고 하였으며
결국
DLC로 직접 나오게 되지요.
그리고 다크소울1 본편에서 잘린 것은 이것만이 아니죠...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dlc로라도 나온 아르토리우스와 우라실의 이야기와는 달리 결국 미사용으로 남고만 이야기들이 있죠.
저 개인적으로는
다크소울1 본편에 아르토리우스와 우라실의 땅거미의 이야기가 들어갔다면,
그것은 지금의 dlc보다는 작은 스케일이었을 것이고,
그 대신 나오지 못한 이야기들이 좀 더 큰 스케일로 dlc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스토라의 상급 기사 오스카.
다섯번째 왕의 소울.
고리의 도시.
일본의 Acid님과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지만
노예 기사 게일은 상급 기사 오스카의 미사용 설정을 부활시킨 존재일지도 모르겠더군요.
사실
다크소울 시리즈의 시작은
한 상급 기사의, 오스카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이었죠.
그렇게 보면 다크소울 시리즈의 끝은
한 노예 기사의, 게일의 유지를 이루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cid님은 미야자키님이 아머드 코어 시리즈 때부터
형제 혹은 형제와 같은 자, 쌍둥이 같은 자의 설정을 작중에 은근히 부여하였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쌍둥이 인간성
짝을 이루는 자
형제와 같은 자
그리고 오스카는 본래는 본편 동안 주인공과 계속 협력을 주고받다가,
서서히 갈등이 생겨나 결국엔 주인공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오스카가 선택해,
장작의 왕 혹은 어둠의 왕이 된 오스카가 선택받은 불사자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는 이야기가
더미데이터로 존재합니다.
http://darksouls.wikidot.com/unused-content
http://gamersgames.tistory.com/entry/%EB%8B%A4%ED%81%AC%EC%86%8C%EC%9A%B8-%EC%8A%A4%ED%86%A0%EB%A6%AC-%EC%82%AC%EC%9A%A9%EB%90%98%EC%A7%80-%EC%95%8A%EC%9D%80-%EC%BB%A8%ED%85%90%EC%B8%A0-3-%EC%98%A4%EC%8A%A4%EC%B9%B4-%EC%8A%A4%ED%86%A0%EB%A6%AC-%EB%9D%BC%EC%9D%B8?category=461394
(구웨에에에엑님의 번역)
아스토라의 기사 오스카
<북방의 수용소> (인게임 텍스트라 의미는 없습니다.)
아, 너.... 넌 망자가 아니구나, 그렇지? ... 정말 다행이군...
난 틀렸어.... 몸이 망가졌다... 곧 죽을 거야. 그리고 정신을 놔버리겠지...
그 순간이 다가오는게 느껴져.... 너한테 부탁이 있다.
넌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하늘이 보낸 선물이야..... 하핫....
너와 난 둘 다 불사잖나..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겠는가?..
<여기서부터 사용되지 않은 텍스트. 계승의 제사장>
- 만나서 반가워. 현자 프람트님께서 너에 대해 말씀해주셨어.
나는 아스토라의 오스카. 첨탑의 종을 울려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난 현자 프람트님께서 내리신 명이 있다. 난 괜찮을 거야. 넌 네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우리는 서로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거야!
- 만나서 반가워. 현자 프람트님께서 너에 대해 말씀해주셨어.
첨탑의 종을 울려줬다고 들었다. 그리고 난 프람트님께 명을 받았지. 멋진 일이야.
우리는 모두 널 믿고 있어. 내 단 한가지 소망은 나도 그런 목적이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 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현자 세이지님의 지시를 따라갈 거다.
그러기 위해선 센의 고성을 거쳐 아노르 론도를 찾아야겠지.
훗날,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네.
- 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여기에 가만 있을 순 없다.
나는 나만의 목적을 찾아야 해. 훗날,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네.
<이하동문. 검은숲>
- 이런, 그간 어떻게 지냈나? 네가 무사한 걸 봐서 기뻐. 분명히 너도 그럴테지;
아르토리우스 경의 묘지를 찾아내게. 허나, 부디 조심하길. 이 숲의 주인은 험악한 도적들.
그들은 무덤을 찾는 자는 누구든지 공격해..
우리가 힘을 합치는건 어떤가? 어떻게 생각하나?
만약 우리가 같이 행동한다면, 도적떼를 피할 수 있을 거야. 매력적인 제안 아닌가?
- 잘 됐군. 서로 빈틈이 없도록 하자고. 하나가 또다른 눈과 항상 함께 할 수 있도록. (??)
(마지막 원문 : One can always do with another pair of eyes. 대충 서로가 서로를 지켜봐주자는 얘긴듯)
- 이쯤이면 된 것 같아. 너와 협력을 하길 잘했어. 고맙네.
더 이상 같이 다닐 필요는 없겠지. 난 여기서 잠시 쉴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갈 길 가기를.
- 그래, 그렇군.... 상관없어.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성공하길 바라.
<게임의 막바지>
- 그래, 그게 너였군... 느껴져.. 운명이 내게 시킨대로 널 부숴버리겠어...
어둠의 잠복자 카아스의 어리석은 종, 그리고 사악한 어둠의 군주를.... 그대를 기다려왔어..
- 신들의 어리석은 노예이자 프람트의 종...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그리고 진정한 어둠의 군주로 거듭나겠다..
출처: http://gamersgames.tistory.com/entry/다크소울-스토리-사용되지-않은-컨텐츠-3-오스카-스토리-라인?category=461394 [이것저것 건드리는 블로그]
http://darksouls.wikidot.com/unused-content
미사용 데이터.
다섯번째 왕의 소울.
아이템 설명은 Demon Flam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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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로 다크소울1의 또다른 dlc에 대해서 망상하자면,
고리의 도시에 숨겨진 5번째 왕의 소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저는 망상합니다.
(5번째 왕의 소울은 아마도 그림자의 난쟁이가 찾아낸 왕의 소울인 다크소울의 가장 큰 파편.
라디오 인터뷰에 따르면 다크소울 자체는 난쟁이가 쪼개서 퍼트리고 물려줘 인간성이 되었습니다.
본편의 4공왕과 시스의 왕의 소울은 사실 그윈의 왕의 소울의 파편들 중 하나.
그윈의 왕의 소울 나머지는 그윈의 혈족들이 불의 계승 전에 물려받았다고 아이템에서 설명됩니다)
5번째 왕의 소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선택받은 불사자는 오스카와 협력하나
마지막에 왕의 소울을 두고 대립,
혹은
게일과 비슷한 전개로 폭주한 오스카가 dlc 최종보스로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 경우 지금의 화가 소녀의 위치는 화방녀 아나스타샤가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다크소울1의 공개 아트워크 중 아나스타샤를 바라보는 아스토라 상급기사의 아트워크 존재 + 같은 아스토라 출신)
다크소울1 발매 전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아나스타샤는 프롬과 미야자키님이 공인하는 다크소울1의 히로인이 맞습니다.
인터뷰에선 우리 회사답게 다른 게임과 좀 다른 이상할지도 모를 히로인이라고 발언하였고,
정상적인 방법으론 끝내 얼굴도 못 보고,
플레이어에 따라선 목소리 한번도 못 들어 볼 수 있으며,
존재감이 전혀 없는 히로인입니다만;;;
(아트워크북 인터뷰 번역에서도 나오지만
개발 초기에는 프리실라가 히로인이었고
플레이어가 가장 처음 만나는 여성 npc로서 데몬즈 소울의 방화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나왔다면 존재감은 아나스타샤와 달리 압도적이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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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 게일의 직함은 서로 상반되는 것이죠.
상급 기사(Elite Knight)와 노예 기사(Slave Knight).
그들은 결국 자신의 사명을 자신이 이루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떠넘기게 됩니다.
각각 희망을,
불사자의 보물 에스트와
화가에게 필요한 어두운 영혼의 피를 넘겨주며.
미야자키님 자신이 직접 본인은 이전 작품의 소재를 어레인지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만큼
게일이 오스카의 미사용 설정을 어레인지한 것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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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한다면
그의 노예기사 복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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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기사의 두건
노예기사에게 지급되는 복장
그 신분을 군중에게 명시하는 붉은 두건
일찍이, 불사자만이 노예기사의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온갖 처참한 전투를 강요당했다고 한다
노쇠하고, 피부는 문드러지며, 뼈가 뒤틀린다.
이미 오래 전에 제정신을 잃어버려도 그 전투가 끝나는 일은 없었다
-
노예기사의 갑옷/장갑/각반
노예기사에게 지급되는 복장
미세한 의장이 달린 명예로운 물건
일찍이, 불사자만이 노예기사의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온갖 처참한 전투를 강요당했다고 한다
노쇠하고, 피부는 문드러지며, 뼈가 뒤틀린다.
이미 오래 전에 제정신을 잃어버려도 그 전투가 끝나는 일은 없었다
노예기사는 불사자만이 수여받는 작위이며
온갖 처참한 전투를 강요당하였다고 합니다.
몸과 정신이 다해버려도 계속될 싸움을...
그리고 그 물건은 명예로운 물건이라고도...
게일이 사용하는 장비들도 특이한데
처형자의 대검
타락한 처형인이 지닌다고 하는 대검
목을 베기 위한 단두검
이 검은 처형인의 사명을 기억하고 있어 적을 쓰러뜨렸을 때 FP를 회복한다
넝마 탈리스만
신의 기적을 행사하는 탈리스만
천으로 만든 그것은 여행하는 전령이 지니는 검소한 것
황혼의 방패
어스름의 나라의 성기사에게 수여되는 방패
어스름의 성기사를 상징하는 색인 황혼의 색을 바탕으로 타오르는 화염 문양이 그려져있다
이는 화염을 깃들이고 또한 대항하는 이의 증표이다
참수의 처형자와 백교의 전령과 어스름의 성기사.
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건,
게일은 본래는 어스름의 성기사이거나 관련된 자였으며
백교 출신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게일과 백교의 연관성은
게일이 사용하는 기적에서 뚜렷하게 엿보이죠.
혹은 노예기사 자체가 백교의 작위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교의 기사는 불사자 사냥의 로이드 기사들이 유명하지만
사실 백교 최강의 기사는 백교가 탄생시킨 최초의 불사자 기사 리로이이죠.
- 성기사 또는 리로이 방어구 - 성기사의 투구 & 갑옷 & 장갑 & 다리갑옷 지하묘지의 성기사, 리로이의 (투구, 갑옷, 장갑, 다리갑옷) 먼 옛날 최초로 백교에서 태어난 불사는 황금갑옷을 두른 성기사였다고 한다. 성기사는 전설의 보구 그랜트와 상투스를 지니고 신들의 땅 로드란을 찾아 떠났다. 이 때부터 백교의 성전이 시작된 것이다. |
그는 게임 상의 대결이라지만 하벨의 기사를 상대로 이기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기사가 아니라 백교의 불사자 성직자들도 사명을 가지는데
솔론드의 페트루스
:불사의 사명이요? 죄송하지만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귀하는 저의 제자이니 믿음을 보여주신다면….
[소울 지불]
좋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데 말씀드리겠습니다.
성직자의 사명은 먼저 불쏘시개를 찾는 것입니다.
불쏘시개는 인간성으로 화톳불을 키우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우리는 영웅의 힘을 얻게 됩니다.
불쏘시개의 비의
불쏘시개로 화톳불을 강화하며 많은 에스트를 얻기 위한 비의
성직자의 전승으로 비밀스럽게 전수되지만 의식 자체는 모든 불사자가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불사가 되어서야 인간성의 사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일까
(불쏘시개의 비의와 3편의 인간의 웅덩이의 차이는
마치 dlc2에서 게일의 인간성들과 소울의 응어리(깊은 곳의 소울)들을 생각나게도 하는군요)
불사가 된 성직자의 사명은
불쏘시개의 비의를 찾는 것입니다.
그를 이용해 인간성으로 화톳불을 강화(=에스트를 강화)하는 것이죠.
흥미로운 건 에스트 강화를 영웅의 힘을 얻는 것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로이드 기사들은 세간에 영웅이라 불렸다죠.
어쩌면 그들은...
다크소울3 결투의 부적에서 로이드 기사들은 이를 매우 두려워했다고 하는데,
단순히 버프 주문의 해제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두려워한 것일지도요.
그리고 에스트는 화방녀와 관계된 물건으로 어두운 전설을 가졌다고 하죠.
사실 백교의 성직자는 수상한 점이 보다 많은 인간성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카림의 로트렉
: 오랜만이군. 좋은 정보가 있는데 사지 않겠나?
[소울 지불]
현명한 판단이다. 방금 솔론드의 성녀 일행이 이 땅에 왔는데.
지하묘지 깊은 곳에 성녀 홀로 남겨진 모양이야.
시종은 전부 도망치거나 죽어서 망자가 되었고... 어쨌거나 지금은 혼자인것 같다.
좋은 정보지? 젊은 성직자는 인간성을 잔뜩 가지고 있을테니
우리는 인간성이 사실은 백교에서 기피해야 할 어둠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그것을 다른 이들보다 많이 보유하며
그것을 이용합니다.
또한
사교의 불씨
무기를 진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불씨,
암흑의 불씨는 오랜 세월 교회에 숨겨진 금기이며 그것을 아는 대장장이는 살아있는 자가 없다.
+5 신성 무기를 사교 무기로 진화시킨다.
(사교무기는 +5까지 강화할 수 있다.)
사교 무기는 신을 사냥하는 무기이며 신의 일족과 그 신도들에게 효과적이다.
(에레미어스 회화세계에 있으며
신성 무기에서 진화시킨다는 것이 특이점)
푸른 나무 방패
중형으로서는 소형인 목제 방패
선명한 푸른색은 불사자가 된 성직자를 뜻한다
성직자 세트
성직자의 모자/글러브/바지
일찍이 불사자가 된 성직자가 몸에 걸쳤던 의상
청의의 여행자들의 일반적인 복장
그들은 사명을 지녔다고 전해지나 오늘날 그 사명은 전해지지 않았다
성직자의 청의
일찍이 불사자가 된 성직자가 몸에 걸쳤던 상의
잘못 볼 여지가 없는 선명한 청의
청의의 여행자는 사명을 지녔다고 전해지며
그 불사자가 어둠의 못자리가 되지 않도록 등에 커다란 덮개를 짊어지고 다녔다고 한다
성직자 출신의 스타팅 장비
캐릭터 생성에서 성직자의 설명은
[여행하는 성직자], [그 여행길에 힘을 다한 자]
[청의의 여행자]
[높은 신앙으로 여러 기적을 사용한다]
청색은 푸른 나무 방패에서 불사자가 된 성직자를 의미한다고 하며
고리의 도시에서 이 복장의 망자들이 나오는 걸 보면
매우 오래 전부터 존재한 관습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이는 백교의 역사 또한 고리의 도시 이전,
어쩌면 고룡전쟁 도중에서부터 백교가 이미 존재하였을 가능성을 생각케 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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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교는 사실 생각보다 어둠에 가까운 종교일지도요...
그리고 그렇기에 불사자에 대해서도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불사자 사냥을 주도하면서도
불사자를 그들의 일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게일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본래는 백교의 기사나 어스름의 성기사였다가
노예 기사로 강등당한 이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의 장비 중에선
처형자의 대검이 특이하게도
검신에 룬 문자가 새겨져 있더군요.
레딧의 고찰글을 토대로
위의 룬 문자를 개인적으로 해석해 보았는데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514582
저의 뇌피셜 해석은
[태양께서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어 재앙을 막으나
세월이 흐르면 재앙은 다시 닥쳐오니 세상은 요구한다.
끊임없는 시련과 도전이 있으나
이는 불을 위해 스스로 재가 되신 태양께서 마련한 것이라
낮과 밤이 모두 있는 날들을 위해
그를 위해 흐르는 힘이 다하면
심연이 세상을 속박하니
세상은 요구한다
젊고 강인하며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
불을 계승할 자를.]
이와 같습니다.
사실 이건 저 개인의 추측으로 올바른 해석이라 할 수는 없고
레딧의 추측은 불의 계승보다는 심해의 시대와 망자의 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더군요.
위의 룬 문자 외에도 이 검은 특이한데
즉흥환상곡님이 언급하신 것이지만
http://bbs.ruliweb.com/family/4892/board/183787/read/9478433
사실 이 검은 설명에선 참수를 위한 용도라고 나옴에도
타격 속성을 가지며
얼핏 보아도 칼날이 날카롭기는 커녕 뭉툭하여
도저히 목을 베는 단두용에 어울리는 물건은 아니죠.
그리고 이 검은 사용자의 사명을 기억해
적을 쓰러뜨릴 때마다 집중력을 회복시킵니다.
노예기사 갑주의 설명에서 나온
정신이 다해도 끝나지 않는 전투를 연상시키는 부분이죠.
위의 정보들로 짐작하자면
처형자의 사명이자
처형자의 대검의 용도는
사령死靈이 된 자의 처형이나 적대이거나
(스켈레톤 등의 사령에게는 타격계의 무기가 유효하죠)
불사자를 최대한 손실 없이 제압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자인
사령과의 전투를 위한 것이라면
이건 어쩌면 카사스와의 전투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망상도 드네요.
최후의 죽은 자가 되려던 카사스의 패왕은 심연에 삼켜졌고 그의 병사들은 이후 사령이 됩니다.
이런 카사스의 멸망 이후,
자신들이 아는 국가 대부분을 정복하였다는,
이 거대한 제국 전체가 저런 영향을 받았다면,
어쩌면 이건 유래 없는 대규모의 사령의 출현을 의미할지도요.
다만 이건 게임 안에 딱히 언급이 없는만큼 그저 프롬뇌망상이죠 ㅋㅋ
(굳이 연결한다면 어스름의 성기사는 불을 깃들이고 불에 대항한다는 것이 있군요.
화방석의 반지의 설명 때문에 저는 그들이 혼돈(데몬)에 대항한 자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카사스 역시 검사들 외에 불을 다루는 주술로도 뛰어난 국가이고
코르닉스는 그들이 이자리스의 주술과 연이 닿은 것이 아닌가 추측하죠)
후자의 경우는...
묘지기의 쌍도에서 되살아나는 시체는 피와 체액을 잃으면 부활이 느려진다고 언급되죠.
그것이 불사자에게도 유효한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불사자도 비슷하다면
처형자는 불사자와 싸우되 불사자를 가능한 죽이지 않고 (정확히는 피를 최대한 보존시켜)
처리하는 것이 업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룬 문자의 개인적인 해석과 연결한다면...
그것은 장작(의 자질을 가진 자)의 확보나 보존을 위한 것이 아닐까하는 망상이 드는군요...
또는 불사자가 망자가 되는 것을 최대한 늦춘 채 제압하기 위한 것일지도...
좀 더 나아가선...
가능한 많은 것들을 연결해 생각한다면
처형자의 사명은 로스릭의 불의 계승을 도와 ,
로스릭 기사의 목을 치는 역할일지도요.
태초의 화로의 수많은 로스릭 기사의 장비들.
태초의 화로 근처에 남겨진 게일의 화톳불.
불 꺼진 재에 대해 잘 아는 듯한 게일.
로스릭 기사의 목 베기 의식.
처형자의 대검에 새겨진 불의 계승자의 필요를 이야기하는 룬 문자.
로스릭 왕가는 불의 계승 시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끔찍한 짓도 자행하였다는 언급.
자격있는 자의 영광된 위업이자 증명에서 저주로 변화해간 로스릭의 불의 계승.
...
처형자의 검이 날카로운 것이 아니라 뭉툭한 것은
투구의 단단한 연결 부위째로 목을 베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스릭 기사들의 목을 투구째로 베어(뭉게어 뜯어내)
그들이 가진 장작의 왕의 자질(잔불)을
로스릭의 성왕이 될 자에게 넘기기 위한 참수 의식을 돕는 자들의 도구가 아닐까 하고...
로스릭 왕가의 불의 계승이 본래는 자격있는 자의 증명을 위한,
세상을 위한 영광된 의식이라고 나온 걸 생각하면, 그를 돕기 위한 참수인도 처음에는 명예와 긍지가 있는 자리였을지도요...
.
.
.
고리의 도시 최후반부에 우리는 게일과 재회하는데...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퇴적지의 메시지 환영과
데몬의 왕자 보스전 영체 참전까지 온전하던 그는
고리의 도시 막바지에선
비대해진 체구와 낡고 더럽혀진 갑주의 모습이 되어 나타납니다.
(사실 퇴적지 메시지 환영에서부터
검붉은 해골 인간성이 아른거리는 불길한 연출이었지만요)
그와의 싸움 이후 그의 소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그의 장비로부터 몇가지 상황을 유추 가능한데,
연사 크로스보우
노예기사 게일이 사용한 무기
일 대 다수의 전투를 상정하여, 연사가 가능하도록 개조된 크로스보우
끝없는 여행과 싸움에 의해 여러 곳이 뒤틀리고, 피에 녹슬어 있으며 혹사당했기에 부서지기 쉽다
게일은 다수와의 전투를 대비하여 크로스 보우를 개조하였으며
이 개조된 크로스보우는 이후 끝없는 여행과 싸움에서 혹사당하였다고 합니다.
게일의 대검
노예기사 게일의 대검
줄곧 함께 있었던 유일한 무기
원래는 처형용의 단두검이었으나 계속되는 전투에 의해 그 칼날이 크게 이가 빠지고 피와 어둠에 완전히 물들어있다
전투 기술은 「결사의 검」
불사자 게일 특유의, 결사의 검기
사방에 몸을 날려 대검을 내리찍는다
또한 거기에서 통상공격으로 크게 휘두르거나 강공격으로 백 스텝 후 찔러 떨구기로 각각 연결할 수 있다
줄곧 함께 있었던 유일한 무기...
위의 연사 크로스 보우의 언급과 함께 짐작이 가능한 건
데몬의 왕자 보스전 이후
재의 귀인과 재회할 때까지...
게일은 기나긴 시간을 떠돌고 싸워
본래의 무기는 칼만을 제외하곤 잃어버리고
그의 검조차 그 뭉툭한 칼날이 이가 나가고 으깨진 상태가 되버렸으나
그러고도 피와 어둠에 물들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적을 베고나아간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전투 스타일조차 데몬의 왕자 보스전까지와는 상이하게 변하여
기존의 처형자의 대검 전투 기술이 아니라
아르토리우스처럼 짐승과 같이 날뛰는 검술이 되어버렸으며
거기에는 결사라고 부를만한 정도의 각오가 담긴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상대로 하였기에 결사라고 칭해지고 피와 어둠으로 물든 것일까요?
어떤 싸움이었기에 그가 일생 쌓아왔을 자신의 검술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것일까요?
결사의 검기 설명과 그 움직임을 보면
마치 다수의 빠른 적을 상정한 것처럼으로도 느껴집니다...
(심해의 시대가 오고 블러드본이라도 도래했나...
게일이 더 이상 방패를 쓰지않는 것도 블러드본의 야수의 설명이 연상되는군요)
변한 건 그의 검술 뿐만이 아니고
그는 이전에 사용하지 않던 크로스 보우도 들고 나오는데
직접 개조하였다고 나옵니다.
다수의 적과의 전투를 위해서...
고리의 도시 안에서 우리는 이전과 비교해
다수의 적을 동시에 상대하는 상황이 많지만
그것만으로도 저런 걸 만들어낼 원인이 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하물며 저 연사 크로스 보우를 만들고난 이후에도
끝없는 여행과 싸움을 계속하였다는 설명에서
게일의 이 처절한 여정은 고리의 도시 안에서만 있지 않았으며
그가 계속 방황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일의 대검과의 설명과 연결해 생각하면
피와 어둠과 관계 깊은 존재.
심연의 무리 같은 것들을 상대로 계속 싸워나간 것이 아닌가 하고도 생각이 드네요.
고리의 도시 안에서 게일의 행적(게일의 망토의 표식)은 공동묘지까지만 있죠...
어떤 연유로 그는 재의 귀인을 놓치고 실패하여
심해의 시대의 세계를 헤맨 것일까요...
(검은 색보다 붉은 색이 더 강한 점에서 꼭 심연의 무리나 심해의 무리라기보다
다른 무언가?를 상대하였을 가능성도 높지만요...)
또한 2페이즈에서 게일은 기적조차 이전과 다른 형태로 사용합니다.
하나의 수레바퀴만을 날리던 이전과 달리
다섯으로 나뉘어 날라오는 기적으로 진보하였죠.
이건 게일이 어두운 영혼의 피의 힘으로 각성해 변화한 것일수도 있지만,
저로선 그보다는
그가 자신이 가진 기적을 상황에 맞추어 개량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사 크로스보우의 설명처럼 다수와의 전투에 맞추어...
또 기적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게일은 전투 도중 납석을 사용해
백령 소환 사인으로 재의 귀인 앞에 공간 이동하는 기술도 보여주죠.
유사한 것으로는
로스릭이 로리안을 보스전에서 텔레포트 시키는 것이 있고
(다만 결과적으로 비슷할 뿐, 연출은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이와 반대의 경우는
로스릭의 제사장 엠마가 재의 귀인을 자신의 앞으로 공간 이동시키는 기적이 있겠군요.
엠마 앞으로 이동될 때 잘 보면
엠마의 아래로 백교 계열 기적의 마법진이 보이죠
사실 게일의 백령 싸인은
dlc1 아리안델에서
잔불을 쓰지 않아도 소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리즈 전체에서도 차별화되어 있기도 하였고요.
…아아, 여신이시여. 갈 곳 없고 버려진 자들의 어머니시여.
우리들의 각오를 부디 지켜봐주소서.
아리안델에 불꽃을, 아리안델에 불꽃을.
불꽃을 일으키는 재를.
…아아, 너….
…너, 그 여자와 같은 냄새가 난다….
그렇군, 너는 불 꺼진 재구나, 그렇지?!
나는 너를 계속 찾고 있었어.
…오오, 오오,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미안하군.
너에게, 불 꺼진 재에게, 부탁이 있다.
…아리안델이라고 하는, 어떤 추운 나라에 나의 아가씨가 있어.
그녀에게 불을 보여줬으면 해.
부패를 태우는, 특별한 불이야.
네가 재라면, 분명 불을 갈망하고 있겠지…?
아아, 고마워. 그래야 불 꺼진 재지.
…잠깐 기다려 봐…
이것이 아리안델의 회화세계. 그 부패한 조각이야.
자, 한 번 만져 보게나….
…이걸로, 재는 둘….
게일과의 첫 만남에서도
그가 주교들의 석상에 가려진 여신상을 향해
버려진 자들의 어머니이시여라고 칭하며
아리안델에 불을 일으켜 달라고 간청하는 것 이외에도
특이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부탁을 거절할 시의 대사입니다.
…아아, 너, 진심인가?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재가 불을 갈망하지 않다니….
이후 다시 방문하면
아아, 너, 슬슬 올거라고 생각했지.
재라면, 불을 갈망하는 자라면 내 소원을 들어줘.
…아리안델이라고 하는, 어떤 추운 나라에 나의 아가씨가 있어.
그녀에게 불을 보여줬으면 해.
부패를 태우는, 특별한 불이야.
분명 너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위의 대사의 특이점은
재가 불을 갈망하지 않는다는 것에
게일이 경악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미 회화세계의 불을 봉인시킨 프리데를 알고 있음에도
재의 귀인의 거절에 말도 안 된다고 당황합니다.
단순히 거절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재가 불을 보여주는 것을 거절했다는 것에,
불을 갈망하지 않는다는 것에 말이죠.
이건 그가 불 꺼진 재에 대해
매우 잘 아는 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을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 꺼진 재에 대해
그들이 갈망하는 불이란
저는 불의 시대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불에서 불 꺼진 재들이 끝내 얻지 못하였고 그렇기에 원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있지만요)
일종의 숨겨진 엔딩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더욱 그런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트로피 없는 이 엔딩에선
재의 귀인과 화방녀는 불을 끄기로 합의하였으나
결국 재의 귀인은 화방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든 태초의 불을 빼앗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광경은
망자의 왕 엔딩처럼 불을 자신이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보여주는 건...
그는 태초의 불을 들고서 태양을 향해 공손히 바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엔딩 나레이션은...
오프닝과 동일하게...
이름도 없고 장작조차 되지 못한, 저주받은 불사
하지만, 그렇기에...
재는 잔불을 바라는 거야
무엇을 바랬기에,
무엇을 갈망하였기에,
기어코 그는 약속을 나눈 이를 배신하고 짓밟는 것일까요?
이 엔딩의 마지막 장면은
이 엔딩에서의 재의 귀인이 단순히 힘을 바란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케 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자신에게는 신성한 의식일지도요...
.
.
.
재의 본성과는 별도로 한가지 태초의 화로에 더 떡밥이 있는데,
태초의 화로 입구의 아래에는
퇴적지로 이어지는 화톳불이 존재하며
여기에는 게일의 표식(그의 망토 조각)이 남겨져 있다는 것이죠.
태초의 화로가 시리즈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게일이 그 아래에 저것을 남긴 것은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특정 루트들에선
론돌의 흑교회 간부들을 소환 가능하거나
전투 후 화방녀를 태초의 화로 안에서 소환 가능하기에
그 보안에 대해선 의심됩니다만;;;)
단순히 생각하면 시스템 편의이지만
그 경우엔 저렇게 게일의 망토 조각을 꼭 달아줄 필요는 없었겠죠.
저것을 포함해 dlc2의 입구가 되는 화톳불의 특이점은 단방향이라는 것이죠.
아리안델 예배당 인형 앞의 화톳불과
태초의 화로 아래의 화톳불.
이 둘은 오직 퇴적지로 전송시킬 뿐이며
다른 지역의 화톳불 이동은 커녕
화톳불 본래의 기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리안델 예배당의 퇴적지향 화톳불은 그 곳이 게일의 본래 터전인 곳이라고 생각하면
그 특이성은 둘째치고 있어도 그 자리에 이상하지 않지만,
태초의 화로의 퇴적지향 화톳불은 게일이 태초의 화로 부근까지 직접 왔다는 것을 의미하죠.
(동시에 이건 재의 귀인에게 불의 계승을 하기 전에
한번 더 도와줄 것을 부탁하는 것을 암시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정보가 부족하지만 그가 한 것들을 생각하면,
그는 생각 이상으로 특별한 인물 같다고 느껴지더군요...
보스전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다크소울 dlc1의 아르토리우스
짐승과 같이 사방으로 날뛰는 검사.
전투 시작 전에 시체를 집어던지는 연출.
블러드본의 사냥꾼
대형 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함께 사용하는 자
피를 탐하는 자
블러드본의 루드비히
야수 같은 1페이즈와 사람으로 되돌아 온 듯한 2페이즈
블러드본의 코스의 고아
몰아치는 공격과 공중 활공과 낙뢰
망토 같은 날개, 날개 같은 망토
베르세르크의 가츠
세기말 검사에 연발 석궁의 사용.
빨간 두건이자 사냥꾼이며 늑대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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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씬과 전투에서 우리가 직접 보는 모습들은 저러한 것을 연상시키지만
게임 안에서 직접보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의 정보로는 코드네임이 있습니다.
21000 GAEL / YUPASAMA
620000 SLAVE KNIGHT GAEL / YUPA
유파님(유파 사마).
유파.
이 이름은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의 등장인물인 유파라고 합니다.
육탄전에 한해선 작중 최강자급으로 매우 뛰어난 검사이고
해당 작품의 주인공인 나우시카의 스승이라고 하네요.
이미지 상으로 게일과 닮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를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보신 분은 나우시카와 유파에서 화가 소녀와 게일에 대한 뭔가를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나무위키 스포를 보니
코믹스판 기준으로
유파는 나우시카에게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어
생명을 걸고 헌신적으로 나우시카를 돕는다는군요.
후반부에 최후를 맞이할 때는
자신을 대신해 죽었던 다른 사람(마니 족이라는 민족의 승정)의 힘과 모습을 빌려 싸움을 멈추고,
다른 등장인물에게 "피의 길"이 아닌 왕도를 걸어달라고 부탁하고 죽는다는군요.
유파와 별도로 나우시카 코믹스판 최후반부의 대사들은
묘하게 다크 소울 시리즈 전체나 dlc2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 사람들은 몰랐을까. 청정과 오탁 그 자체가 생명이라는 것을.
고통과 비극과 어리석음은 청정한 세계에서도 없어지지 않을 인간의 일부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고통에 처해있어도 기쁨과 빛남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몸을 인공으로 개조했어도 우리들의 생명은 우리들의 것! 생명은 생명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개인적으로 신경쓰이는 것은
"거대한 무덤이나 종들이 없어도 우리는 세계의 아름다움과 잔혹함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신은 나뭇잎 한 장이나 벌레 한 마리에도 깃들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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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생명이 사라진 듯한 세계.
순환이 끊어진 듯한 세계.
여기에서 어떻게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제가 얻어낸 해답의 계기는 아트워크북에 있었습니다.
노예기사 게일의 원화에...
착시의 가능성이 높겠지만
저에겐 게일의 발 아래로 물이 고인 것처럼 보이더군요.
(덤으로 그림자의 촉수 같은 것도;;;)
물...
사실 제 본격적인 프롬뇌의 시작점이
다크소울 세계관에서의 물과 심해의 시대에 대한 것이었죠.
물은 불과 마찬가지로
생명과 죽음을 함께 상징하며
인간과 문명에 있어 필수적인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선
인간은 불이 없어도 생존할 수는 있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인간다운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이더라도)
물이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할 거라는 점에서
물이 불보다 더 생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 그리고 생명...
이 메마른 세계에 필요한 것.
dlc2에서 법관 아르고는 말합니다.
돌아가도록, 내방자여
심연은 아직 깊다. 주인의 안식을 방해하는 것은 누구든 용서되지 않으니
이것은 왕의 법도이니라.
이것은 돌려말하면
심연이 깊기에 필리아놀을 깨워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심연이 얕아진다면 필리아놀을 깨우는 것이 허용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대사에서
저는 필리아놀을 깨운 이후
재의 귀인의 눈 앞에 나타난 풍경은,
심연조차 메말라버린 미래의 세계...라고 생각 중입니다.
본래의 필리아놀을 깨우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깨웠기에,
봉인이 폭주하여 억지로 조건에 맞는 시간대로 가버린 것이 아닌가 하고요.
(다른 분들의 추측은
고리의 도시 자체가 아예 환영이라거나
알을 통해 시간을 멈추었는데 그것이 해제되면서 한번에 시간이 급격히 흘러버렸다
등이 있죠)
사실 고리의 도시에는 심연의 늪이 있고
그 광활한 그것은 계속 도시를 집어삼키며 수위를 상승시키는 중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이 다음은
http://bbs.ruliweb.com/ps/board/183787/read/9454291
하즈스님의 스샷입니다.
사실 고리의 도시가 심연에 잠겨가는 도시라는 것은
dlc2 발매 전에 아트워크 소개에서 이야기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도시가 심연에 삼켜지면, '메뚜기(Locusts)'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들은 앞에 보여진 모든 것을 삼킨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설교자의 코드네임은
633000 LOCUST / Abaddon
으로 공개된 코드네임 중 마지막 항목입니다.
아바돈은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종말의 때에
무저갱(심연)에서 올라와
인간을 괴롭히는(죽지 않을 정도의 한에서 고통스럽게)
메뚜기들의 왕인 악마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아바돈은 성경에서 그저 단순한 악마 뿐만이 아니라
무저갱(심연) 그 자체라고도 표현되며
신을 믿지 않는 자를 벌하는 파괴와 죽음의 천사로서도 등장한다는군요.)
고리의 도시와 심연과 관련하여선
개인적으로 신경쓰이는 부분이
고리의 기사들의 무기의 설명이더군요.
고리의 기사의 직검
고리의 기사들이 지니는 검은 직검
오래된 사람의 무기는 심연에 의해 단련되며 미약하게나마 생을 연장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소유자들과 동일하게 신들에게 불의 봉인을 당했다고 한다
Ringed Knight Straight Sword
Straight sword wielded by the Ringed Knights.
The arms of early men were forged in the Abyss, and betray a smidgen of life.
For this reason the gods cast a seal of fire upon these swords, and those who possessed them.
중요한 부분만 비교하면
오래된 사람의 무기는 심연에 의해 단련되며
미약하게나마 생을 연장한다
The arms of early men were forged in the Abyss, and betray a smidgen of life.
고대인(초기 인류)의 무기는 심연에서 단조되었으며,
생명의 일부를 드러낸다.
일본어판 원본은
古い人の武器は、深淵によって鍛えられ
僅かにだが生を帯びる
오래된 사람의 무기는 심연으로 단련되며
약간이지만 생을 머금고 있다
이 설명은 생각하면 좀 이상합니다.
마치 무기 자체가 생명을 가진 듯 이야기하기에...
사실 고리의 기사들의 무기는 이상한 형태이죠.
그들의 갑주도...
미사용 원화에선
저 뿔들이 단순히 무기나 갑옷의 장식이 아님을 알립니다.
생의 연장...
생명의 노출...
생명을 머금고 있다...
심연으로 단련된 무기가 생명을, 일부나마 생명을 품고 그것을 노출시키고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심연은...
심연의 존재들은 대부분
죽음보다는 생에 가깝죠.
어떻게 보면
심연은... 과해진 생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생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져버린 무언가 같기도...
그리고
심연은 다크소울1 dlc에서부터 물과의 관련성을 보여주었죠.
아르토리우스는 컷씬에서 심연에 잠식된 직후와 전투 모션의 일부에서
심연의 액체로 보이는 것을 흘날리며
(마누스의 경우는 끓어오르는 증기 같은 어둠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의 연출이더군요)
다크소울1의 암술 자체에 어둠의 물보라라는 주문이 있고
(다크소울1의 암술 중 일부는 캐스팅 중이나 피격 시의 연출이 어두운 액체가 모이거나 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크소울2에서
심연의 탐구자라고 할 수 있는 '어둠에 잠복하는 그란달'의
영문 명칭은 Darkdiver Grandahl로서 어둠을 물과 같이 표현합니다.
(diver는 스카이 다이버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은 잠수부의 의미로 쓰이죠)
실제 그의 대사 중 하나에선 자신을
[나는 어둠에 가라앉은 그란달]이라고 칭하기도.
다크소울3에 와서는 깊은 곳이나 심해의 시대로서
더욱 물을 연상시키는 어둠의 요소가 나오죠.
더불어 심연이란 단어 자체도
한자어 深淵과 영어 Abyss 모두에
깊은 물 속을 가르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죠.
개인적으로 심연에 대해선...
불과 혼돈(데몬)의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어둠이 변이해 버린 것으로...
어둠과 심연의 연관성은 깊어보이며
그란달은
어둠의 순례자 서약 최종 단계로
어둠의 잠복자를 격파 시에
[불사여, 자네 안에 진정한 어둠을 보았네.
깊고 깊은 어둠일세.
그 어둠이야 말로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
우리에겐 심연이 필요하다네….]
라는 대사와 함께 용의 성령을 보상으로 주죠.
위의 대사는 사람 안에도 심연이 있음을 생각케 합니다.
사실 심연이란 단어는 인간의 내면을,
인간의 심리의 오묘하고 깊어 모호한 것을 표현할 때도 쓰이죠.
다크소울3에선
마누스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인간의 고름이
심판자 군다와 일부 망자들(+비룡)의 안에서 출현하며
유귀의 횃불
팔란의 유귀들이 사용했던 전투용 횃불
불을 밝히는 도구임과 동시에 무기로도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심연의 어떤 한 종류는 사람의 속을 고름으로 채운다고 한다
화염은 예로부터 그것에 대항하는 유효한 수단이었다.
이는 심연의 한 종류라 언급됩니다.
다크소울3 발매 전 잡지에서 공개된 정보는
-"검게 꿈틀거리는 자"와의 사투-재의 심판자, 군다 속에서 흘러나온,
인간의 고름이라고도 불리우는, "검게 꿈틀거리는 자".불 꺼진 재를 기다리던 긴 시간 동안, 군다의 몸 속에 깃든 그것은,
바야흐로 세계에 만연하는 멸망의 전조 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건
이 인간의 고름도 뿔을 가졌다는 것이죠.
고리의 기사처럼 뒤틀린 뿔을...
인간의 고름에 대한 대부분의 추측은
인간성이 변이한 것이다... 라는 추측입니다만...
자세한 정보는 다크소울답게 없기에
인간의 고름에 대한 추측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보편적인 추측들과 같이, 인간 내부의 인간성이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불이 꺼져가자 변화한 것
2. 외부의 심연이 인간의 내부로 침식하고 확장된 것
유귀의 횃불의 설명은 2번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어느 쪽이든 이건 심연의 존재이고 (늑대기사의 대검과 팔란의 대검에 추가 피해)
잡지의 정보에선 세계에 만연하고 있다고 하기에
사실은 로스릭 바깥의 다른 나라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내에선 로스릭의 높은 벽-로스릭 성-요왕의 정원에서만 나오지만요.
다만 그 피해는 큰 지
대서고의 열쇠에서 대서고가 문을 잠근 이유는
로스릭성에 인간의 고름이 만연하였기 때문인 것처럼 나오죠)
그리고 이 인간의 고름도 축축한, 무언가의 액체 비슷한 느낌을 주죠.
(다른 분의 비유에 따르면 마치 석유 같은)
다크소울2의 그란달의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그는 재미있는 대사를 합니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어둠 속에는 아직 자네가 모르는 어둠이 있네.
어둠은 세계의 어머니, 모든 것은 어둠에서 태어났다네.]
다크소울에서 모든 생명의 시작에는 불이 있었죠.
태초의 불이 나타나 차이를 일으켰다고
온기와 냉기
생명과 죽음
빛과 어둠
그러한 차이가 탄생하였다고...
그란달의 저 말은 마치 어둠이 빛보다 생명의 시작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줍니다.
빛이란,
사실 무언가의 소모로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기에
생명이 살아갈 힘을 줄지언정 생명을 시작시키는 것은 아닐지도요...
(전격 ps 다크소울 시리즈 완결 기념 인터뷰에서 알려진 내용이지만
왕의 소울이 상징하는 것은 사실 죽음이었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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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생명 그리고 물...
이 묘한 연관성에서 저는 어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일과의 보스전은 사실,
세계의 끝이 아니라 세계의 시작.
혹은 재생에 대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우리는 게일과의 보스전 3페이즈 개시와 함께 묘한 것을 보게 됩니다.
게일에게서 쏟아져나온 검붉은 소울들
(이건 마치 깊은 곳의 소울의 반대 같기도)
일부는 해골의 형상을 한 그것은 바닥에 떨어져
검은 구멍을 형성하고
이후 그 자리로 벼락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색은 청백색으로서
다크소울 시리즈의 황색이나 주황색 계통의 벼락과는 다른 색이죠.
(2편에서 낙뢰를 충전해 휘두르는 거울의 기사는 백색의 벼락)
이 부분과 관련해
청백색의 벼락이 현실(자연)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 벼락 그 자체에는 색이 없고
공기의 온도 상태, 주변의 배경, 공기에 존재하는 물질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고압 전선으로 떨어진 벼락의 사진.
온도에 따른 색깔.
이것은 벼락만이 아니라 태양과 같은 항성의 색에도 적용되는 것이라네요.
우주 공간에서 보이는 태양의 실제 색은 백색이나 청백색이라고도 하고요.
https://namu.wiki/w/%ED%83%9C%EC%96%91
https://www.youtube.com/watch?v=1t8UNxY2bgQ&feature=youtu.be&t=56s
온도와 무관하게
벼락의 색에 영향을 주는 물질의 경우
공기 중에
얼음이 많으면 청색의 벼락을,
물방울이 많으면 적색의 벼락을,
먼지가 많으면 황색의 벼락을,
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공기 내부 물질이 더 큰 영향을 주는 모양인데
공기 중에 질소가 많을 경우는 황색의 벼락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벼락이 칠 때 주변의 환경색도 영향을 주니
벼락의 색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벼락의 시작,
그것은 물방울입니다.
이런 분류의 지식은 직접 설명하는 것이 힘드니
관련을 모아보죠.
https://msnayana.blog.me/80065591055
https://pyg9999.blog.me/90011984485
예를 들면, 대기 중의 수분함량(습도)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수증기는 차츰 응집되어 거대분자인 물방울이 형성되고,
물방울은 공기 중에서 더이상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물방울은 낙하하는 짧은 순간에 전하(電荷)를 발생한다.
여기서 발생한 전하가 공기 중을 흐르면서 전류를 유도하면 번개가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순수한 에너지는 식물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번개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번개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지표면 사이의 방전을 통해 만들어진 불꽃이에요.
번개가 존재하기 위한 첫 번째 준비물은?
바로 빗방울입니다!
폭풍우가 치면 강한 상승기류가 생기고 이로 인해 공기 중의 물방울과 작은 얼음들이 서로 충돌합니다.
충돌을 통해 얼음은 전자를 잃고 양전하가 되며 반대로 그 주변 공기는 음전하를 띠게 되죠.
그리고 양전하를 띠고 있는 얼음이 위로 상승하여 번개 구름(뇌운)을 형성합니다.
이때 뇌운의 윗부분은 (+), 아랫부분은 (-)로 대전됩니다.
이 양전하와 음전하가 순간적으로 만나 짧은 순간에 강력한 전기를 만드는 현상이 생기는데요.
이로 인해 발생한 대량의 전기는 순간적으로 가시광선과 대량의 열을 방출해요.
우리가 눈으로 목격하는 번개가 바로 이 가시광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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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재미있는 것은
벼락이 식물에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https://pyg9999.blog.me/90011984485
물방울은 낙하하는 짧은 순간에 전하(電荷)를 발생한다.
여기서 발생한 전하가 공기 중을 흐르면서 전류를 유도하면 번개가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순수한 에너지는 식물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https://namu.wiki/w/%EB%B2%88%EA%B0%9C
번개는 대기의 질소를 땅으로 환원시키는 질소고정 메커니즘의 중요한 요인중 하나이다.
번개가 자주 치면 질소가 환원되는 양이 늘기 때문에 지력(地力)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북유럽의 천둥과 번개의 신 토르가 농민들을 수호한다는 믿음도 이에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된다.
번개에는 의외의 장점도 있어요. 천둥 번개가 많이 친 다음날,
식물이 부쩍 많이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번개의 고온이 질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유도해 수 톤의 천연 질소비료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에요.
https://blog.naver.com/piano3626/110112269489
공중방전은 고전류, 고온이라는 조건 뿐만 아니라
자외선과 충격파도 발생시키기 때문에 최적의 에너지원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공중방전으로 단백질 단위인 20종류의 아미노산, 생명활동의 기본인 핵산
특히 모든 생명반응에 관여하는 아데닌과 유전정보 코드가 되는 다른 3개의 핵산염기,
그밖에 유기산과 당은 물론 헤모글로빈과 클로로필의 골격구조인 폴피린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벼락이 치는 해에는 특히 벼가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벼락은 지금도 여전히 대기에 존재하는 질소화합물을 합성시켜
작물의 성장을 돕는 질소 양분을 토양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생명의 시초는
원시의 바다에 벼락이 떨어져 일어난 화학 반응의 결과라는 이론이 있기도 합니다.
https://youtu.be/J1L2AZmnNSU?t=181
무생물에 생명을 준 힘(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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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에게서 일어난 어둠의 소울이 일으키는 벼락에 앞서
우리는 게일과의 보스전 2페이즈 시작에서 보게 됩니다.
하늘의 변화를...
황폐할 지언정 어둡다기보다 밝은 세상
그것은 게일이 자신이 흘리는 피가 어두운 영혼의 피가 되었음을 자각하면서
변화합니다.
게일의 각성을 따라가듯이
눈에 보이는 하늘 전체가 어두운 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벼락이 하늘로부터 내려오지요.
이것은 기상 조작으로서
하늘의 대기가 게일에 반응하듯이 변화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낙뢰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스케일이 다른 현상이죠.
하늘을 움직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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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에서 벼락이 시작된다.
벼락이 물방울을 향한다.
뇌전은 무협물에선 음과 양의 합으로 표현되며
실제로도 벼락은 음전하와 양전하 사이에 일어나는 교류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벼락은 낙뢰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은 땅에서 위로 올라가는 벼락도 많이 발생한다고 하며
대부분의 벼락은 구름에서 구름으로 발생한다고 하는군요)
이것을 게일 보스전에 비추면
게일에게서 흘러나온 어둠의 소울이
바로 벼락을 불러들이는 물방울이자 음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음의 존재...
어둠... 심연...
그리고 이렇게 떨어진 벼락들은 생명에, 식물에 유익한 영향을 남긴다고 합니다.
원시의 세계에,
태초의 바다에,
무無에 생명을 불어넣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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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보스전 이후에도 하늘은 어두운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은...
여기서 좀 더 미래에는...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군요.
큰 비가... 홍수를 일으킬... 바다를 만들만한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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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칠 일이면 내가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내가 지은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리라
창세기 7장 4절
많은 신화에서 멸망은 홍수로서 나타나고
그 후 다시 세상은 재생되지요.
물은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생명과 정화와 치유를 상징하였으며,
많은 민족들이 물에 신이나 정령이 깃들었다고 생각하였죠.
그러나
깊은 물은 옛사람에겐 미지이자 두려움 그 자체였고
고인 물은 부패하여 사람에게 해로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심연...
부패한 물...
과한 불이 사람에게 위험하듯
과한 물도 사람에게 위험하죠.
아니, 물과 불 자체가 그러한 양면성을 가졌고
그렇기에 그것들은 생명과 죽음을 함께 상징하고
부활의 상징으로 쓰이는 것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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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게일의 각성부터 시작된 현상을
일종의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별(세계)을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별(세계)로 만드는 여정.
사막화된 별을 물의 별로 만들어가는 과정.
테라포밍의 과정 중
우려되는 것의 일부는 태양풍과 각종 우주 입자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벼락은 자기장과 오존에 이로운 영향을 주어 (음전하의 공급과 오존의 생산)
태양풍과 우주방사선 및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데 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다크소울 세계관의 태양이 우리 세계의 태양과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벼락이 주는 영향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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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과 또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노예기사 게일 보스전은 일종의 기우제가 아닐까 하는 것이군요.
기우제.
생명을, 물을 바라는 의식.
가장 원초적인 신에 대한 제사 의식...
게일은 원하였죠.
피를, 어두운 영혼의 피를.
물감을, 회화세계를 그려낼 안료를.
그리고 기우제 중 어떤 것은(혹은 고대의 대부분은...)
인신공양으로 사람을 바쳐 화형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2페이즈 시작 컷씬의 게일은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이었죠.
어둠의 소울을, 그 핵심을 얻고 마침내 일깨운 자가 보여주는 첫 모습은
묘하게도
어둠이나 물보다 불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기우제의 경우 사람이나 동물을 제물로 바치지 않더라도
좀 더 양호한 경우에도 무언가를 태우며 기원하는 일이 많지요.
장작이라든가...
전부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국내의 경우는 기우제에 불이 사용되는 이유가
벼락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먹구름이 피어나 벼락이 떨어지고 비가 쏟아지기를 바라며...
그리고 동양권에서는 이 기우제를 관장하는 존재를,
비와 벼락을 다루는 것을 용이라고 모시기도 하더군요.
(많은 지역에서 용은 물의 신으로 모셔질 때가 많기에
이와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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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게일의 모티브로 생각한 다른 것은
묵시록의 붉은 용입니다.
https://www.deviantart.com/ithelda/art/woman-of-the-apocalypse-342841349
https://www.deviantart.com/ensoul/art/Apocalypse-0-78943510
열개의 뿔에 왕관을 쓴 일곱개의 머리를 가지며
성스러운 여인의 뱃 속의 아이를 잡아먹고자 하는 마의 화신.
열개의 뿔
열명의 난쟁이왕
이 포식자가 갈망하는 것은
어두운 영혼의 피.
본래의 다크소울에 가장 가까운 존재의 피.
왕관을 쓴 일곱개의 머리.
다크 소울을 찾아낸 난쟁이가 그윈에게 수여받은 왕관은 7개의 뿔을 가진다...
(묵시록의 붉은 용에서
10개의 뿔은 작은 죄들을
7개의 왕관을 쓴 머리는 7대 죄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성스러운 여인...
그리고 그녀가 품고 지키는 것...
난쟁이를 잡아먹는 붉은 자...
(일본어판에서
난쟁이는 小人이라 나오며
이것은 동시에 어린 아이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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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2페이즈 시작 시에
위치가 이 곳으로 변경되는 점은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게일과 묵시록의 붉은 용...
묵시록에서 저 붉은 용은 성스러운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잡아먹을려고 하지만
하나님이 아이를 데려가버려 실패하고
대천사 미카엘에게 패퇴하게 됩니다.
대천사 미카엘은 오컬트에선 4속성 대천사 중 불의 대천사로 분류되죠.
고리의 도시, 그 입구에서
난쟁이 왕족이라 추측되는 망자는 묻습니다.
너는 신의 사자냐고?
그렇다고 해도
너 같은 게 신의 사자일리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
불의 계승과 그윈
그리고 재의 귀인의 본 역할을 생각하면
재의 귀인은 신(그윈)의 사자=천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의 계승을 위해
그윈이 바라는대로
장작을 취해오는 심부름꾼
또한 재의 귀인은 최후에는 장작의 왕이 될 수도 있기에
그 또한 신에 비견되는 자가 될 수 있는데,
미카엘의 이름의 의미는 신과 같은 자(신과 닮은 자)이죠.
막 나가는 이 프롬뇌를 잠깐 다시 돌리면,
게일과 관련해
서양 유튜브에선
그는 다크소울 세계관에서의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었다는 감상이 있더군요.
다크소울 시리즈의 백교를 기독교에 비유한다면
마누스와 게일은
매우 두려운 악마의 군주로서
사탄에 해당하겠죠.
위에 적은대로
저는 게일에 대해 묵시록의 붉은 용이 모티브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붉은 용도 적그리스도의 하나로 간주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그윈과 백교가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보기에
그윈과 게일의 이름이 같은 의미라는 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일이라는 이름의 어원 중 하나가 그윈이며
그로서 그윈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흰색, 신성한, 공정한)
그윈Gwyn=하얀 색=White, 백교=白敎=Way of White
에수 그리스도Jesus Christ, 기독교Christianity
대적자로 나타난 이가 성스러운 자와 같은 뜻의 이름을 가졌으니까요.
모두 망해버린 세상에 뒤늦게 나타난 대적자라 의미는 없을지도...?
그윈에 대해선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도
아래의 기타 등등이 더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
신들의 왕으로 벼락을 무기 삼으며 옛지배자들에게 도전해 이기고 새로운 시대를 연 자.
북구 신화의 주신 오딘,
다가올 종말에 대비하는 신들의 왕으로 교묘한 부분이 존재하고
인간의 영웅들을 받아들여 불사의 전투를 시켜가며 단련시켜 이용할려고 한 이.
이집트의 태양신 라,
이집트 신화의 신들의 왕인 라는 태양신이며 매, 황금 사자, 고양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라에게는 대적자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생명이 존재하기 이전부터의 존재이며
혼돈과 암흑의 화신으로서 인간을 현혹하는 어둠의 뱀인 아포피스.
그들의 싸움에선 전쟁과 폭풍의 신인 세트와
메헨이라는 이름을 가진 뱀이 라를 돕는다고 한다.
(무명왕+그윈돌린&프램트?)
와일드 헌트 전설,
와일드헌트는 서양의 백귀야행으로 초자연적인 존재로 이루어진 무리이며
그들을 방해한 이를 죽이거나 행렬의 일부로 삼으며
와일드헌트의 왕 중에는 웨일즈 전설의 그윈 왕도 존재한다.
(불의 계승의 의식의 마지막이 불의 수호자=전대 계승자와의 전투가 반복된 것이라고 한다면
승자는 장작의 왕의 무리에 받아들여지는 셈이고
그의 소울은 언젠가 왕들의 화신으로 갈무리되겠죠)
일본 건국 신화의 이자나기,
일본을 만들어낸 신이며
[그위네비아, 그윈돌린, 무명왕]에 흔히 비유되는
일본의 주신인 삼귀자 [아마테라스, 츠쿠요미,스사노오]의 아버지입니다.
이자나기는 스사노오에게 자신의 검을 물려주나
모종의 갈등으로 그를 추방하였고
(스사노오는 이후 신계에서 누나인 아마테라스에게 도를 넘은 장난을 쳐 다시 추방)
마지막 행적은 태양의 소궁에 머물렀다 입니다.
(보통 일본의 태양신은 아마테라스이지만
이 마지막 행적 때문에 이자나기도 태양신이라 추측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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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이 적그리스도와 묵시록의 붉은 용에서도 모티브를 가져온 게 맞다면,
그윈과의 연관성은 더 흥미로울 지도 모르겠군요.
적그리스도는 예수님과 닮은 형상으로도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게일은 붉은 그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그리고 게일이 그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한 것은 결국 그윈의 숙원을 무너뜨리는 것이었죠.
반대로 그것은 그윈이 하지 못하였던 것.
막내딸 필리아놀을 편하게 해주기(안식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요.
고리의 깃발에 언젠가 그윈이 필리아놀을 데릴러 갈 사람을 보낼거라 하였는데,
어쩌면 그것은 최종적으로 재의 귀인과 게일을 가르키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네요.
그윈이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재의 귀인은 장작의 조달자로서
장작의 왕과 깊숙이 연관된 이이고,
게일은 백교 출신이죠.
그들 모두 한 때는 그윈의 길을 따른 이들이죠.
불의 계승Link of Fire으로서, 백교Way of White의 일원으로서.
어떤 의미에선 그들은 그윈의 사자라고 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는 모두 비참한 말로이고...
재의 귀인은 계승에 실패해 세상(불의 시대)의 존속에 도움을 주지못한 채
자신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묘지에 묻혀있다가
멸망 직전의 세상에 대타로 깨워진 자이고,
게일은 불사자가 되었기에 온갖 처참한 전투를 강요당하고
그를 명예라 치장당한 노예기사이죠.
그럼에도 그는 옛 백교가 되돌아 오기를 바라는 기적인 백교의 수레바퀴를 사용하는 자입니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그들과 그윈의 관계는 흥미로운 것입니다.
한때 그윈의 의지를 따르는 길을 걸었을 그 둘은 dlc2에선 그윈의 의지를 배신하게 되니까요.
그게 인간다운 길이기도 합니다만...
더불어
붉은 용 외의 대표적인 적그리스도는
그 유명한 짐승이 있습니다.
666의 짐승Beast.
이 분의 1회차 생명력은 6666.
너무나도 노골적인 수치;;;
작 중에서
마누스는 우라실의 땅거미에게 괴물이나 짐승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영문 의역)
저는 아직까지도 저를 납치한 심연의 괴물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그 때 저는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기에 제 능력도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분명 어떤 감정을 느꼈어요.
비통한 그리움, 잃어버린 기쁨, 매달릴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되찾고자 하는 진지한 희망...
이런 생각들이 심연에서 비롯된 짐승에게서 생겨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감정들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그것은 짐승이 아닌 것이 아닐까요?
I still think on that creature from the Abyss that preyed upon me.
My faculties were far from lucid, but I quite clearly sensed certain emotions.
A wrenching nostalgia, a lost joy, an object of obsession, and a sincere hope to reclaim it…
Could these thoughts belong to the beast from the Abyss?
But if that were true, then perhaps it is no beast after all?
또한
블러드본의 야수Beast의 대표격인 성직자 야수와
다크소울의 마누스가 닮은 건,
분명한 것이죠.
마누스와 게일 또한 닮은 소울을 가졌고요.
어둠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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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좀 더 흥미로운 망상이 됩니다.
그윈과 신족들이 두려워하고 탄생을 막으려 한 어둠의 왕.
결국 말세에 나타난, 거기에 가장 가까운 자.
정작 그것은 어둠이나 심연을 추종하는 무리의 일원이 아니라
그윈과 신들을 추종하는 백교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탄생을 두려워 한 악마-용은
세상을, 하늘을 바꾸어
어둠을, 생명을 뿌립니다.
그윈이 불의 시대의 멸망을 불러올거라 두려워한 악마는 정작 세상의 재생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다시금 세상이 순환되도록...
노예기사 게일과의 싸움,
그것은 세상 끝에서의 싸움인 동시에
세상이 다시 시작되도록 하는 싸움이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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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본래 가졌던 게일에 대한 프롬뇌였습니다.
그리고 이젠 그 너머로...
더욱 더 막 나가는 프롬뇌를 이야기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