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 전에 꾼 꿈입니다.
저는 한 아파트의 관리인입니다.
꽤 커다란 호텔을 개조한 저는 사람들을 받으면서 아파트 형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지요.
오늘도 지하에서 자가 발전기와 지하수 펌프를 정비하고 1층으로 올라와서 창문을 단단하게 틀어막은 널판지들을 정리합니다.
널판지 때문에 어두운 1층을 훑어보는 게 완료되면 부숴진 현관의 커다란 계단을 사다리로 타고 올라가 천천히 옥상으로 향합니다.
옥상에는 비와 햇빛을 가득 받은 밭이 존재합니다.
호텔 자체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십수명이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이 충분히 나옵니다.
채소랑 과일을 가꾸는 사람들이 저마다 저에게 인사를 하고 저는 빗물을 받아 정수하는 정수기에서 물 한잔을 뽑아 먹습니다.
시원한 한컵의 물을 들이키면서 옥상에 난간에 기대며...
.....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
저는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진 와중에 빈 호텔을 개조하여 요새로 만들었고...그런 호텔의 관리인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기숙사 러브 코미디 하렘물이 시작됩니...............어?
아 진짜로요. <-
중간즈음 저를 시기한 다른 남자그룹과의 마찰이 생겨서 이 호텔에서 쫓아내려는 배신과 암투의 음모들이 한가득 펼쳐지지만.
기본은 기숙사 러브 코미디 하렘물.......
...........
여러모로 무서운 꿈을 꾸었네요.
ps . 그 암투중에 하나만 기억나네요.
저는 한 의사의 요청으로 좀비를 한마리 잡아서 죽이고 시체를 가지고 올라옵니다.
호텔 입주 규칙에는 '좀비, 또는 그에 상응하는 시체를 가지고 들어와선 안된다'는 것이 있지만
의사가 좀비 바이러스를 치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혹해서 올라옵니다.
다음날 보니 분명히 죽어있던 좀비의 시신이 복도로 나와있었고...
평소 저를 시기하던 남자 그룹의 뚱땡이 하나가 이빨자국이 난 팔을 들이밀며 다가옵니다.
제가 가져온 좀비 시체가 사실은 살아있었고 네 방에서 튀어나와 날 깨물었다면서...
...뭐 이런 식 입니다.
.........
..............
그리고 이틀 전에 꾼 다음 꿈.
꿈에서 저는 신문기자로 이런저런 위험한 곳에 취재를 다니는 기자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 몇마디를 통해서 그 사람의 행동패턴을 확률화시키고
그 사람의 내면을 파고 들어서 확률화된 행동패턴을 변화시켜
100% 반드시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든다. 라는 능력의 소유자죠....쉽게 얘기해서 패턴을 심어놓는다고 합시다. (...)
그러다가 한 아파트로 들어서게 됩니다.
노숙자나 집없는 사람들, 돈없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한 방에 여섯명 넘게 사는 일반적인 아파트죠.
그런 아파트에 취재를 위해 VJ처럼 캠코더를 하나 들고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가면서 한두가지의 패턴을 심는 와중에
누군가가 옥상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에 구급대원이 아파트로 도착해서 시신을 살피는데.......갑자기 그 시신이 되살아나서 공격을 해옵니다....네, 좀비죠.
뭔 놈의 생각나는 꿈은 죄다 좀비야.
한 명은 완전히 뜯어먹히지만 한 명은 간신히 피신에 성공해 아파트에 들어오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좀비가 아파트로 들어오고 계단을 오르며 도망가던 구급대원은 결국 추락해서 1층으로 떨어집니다.
이내 다른 구급대원이 와서 다리가 부러진 구급대원을 수습해가자마자 아파트는 봉쇄가 되고...
아파트 안에 갇힌 사람은 이 좀비사태에 우왕자왕하게 됩니다.
프리 러닝을 하면서 생존자를 찾아 구하는 남자.
어린 아이랑 도망가는 어머니.
병든 아버지와 피신하는 교복입은 여고생. (...)
식칼을 들고 좀비를 베어넘기는 조폭 등등.
이런저런 사람들이 한가득인 와중에 저는 캠코더로 이 상황을 하나하나 찍어나가다가...
우연찮은 기회로 발견한 화물 엘리베이터로 윗층으로 올라가는 좀비를 피해 1층으로 몰래 내려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내려와 현관문에서 살려달라고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와중에 계단 아래에 숨겨져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것은 아까 계단을 오르다가 추락해 부상을 입은 구급대원의 시신.
...
제가 저라고 생각했던것은 사실 제가 패턴을 심어놓아 저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아파트 주민이었고.
진짜 저는 이 좀비 바이러스의 보균자로...저 자신은 좀비가 안되지만 제 피로 다른 사람을 좀비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으며.
아파트 주민에게 내가 된다.는 패턴을 심어놓고 제 피의 일부분으로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린 뒤에 1층으로 추락해 다리가 부러진 구급대원으로 위장해서 제일 먼저 빠져나갔던 것입니다.
이것도 알게 되어서 멍하니 있던 저는 좀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출동한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구급대원으로 위장했던 옷을 벗고 이 사태를 취재하러 왔다고 말하는 '진짜 저 자신'이 캠코더를 주워드는 것으로 꿈을 끝납니다.
딱 캠코더의 렌즈를 바라보는 타이밍에 번뜩 눈이 떠져서 뒷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걸로 기자상을 타고 했겠죠. (...)
..........
버라이어티하네요.
근데 자세히 보면 R.E.C. 인데?
....
뭐 이런 꿈들을 꾸면서 살고 있습니다.
재미는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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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에게 영화작가나 소설가로서의 기질이 느껴집니다. 영화감독이나 작가들이 남들과는 다르게 완벽한 구성의 스릴 넘치는 영화 같은 꿈을 꿔 그것을 실제로 각본한 사례가 많다고 하더군요. 공통점은 생각치도 못한 스토리 이지만 기.승.전 까지만 있고 결이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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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에게 영화작가나 소설가로서의 기질이 느껴집니다. 영화감독이나 작가들이 남들과는 다르게 완벽한 구성의 스릴 넘치는 영화 같은 꿈을 꿔 그것을 실제로 각본한 사례가 많다고 하더군요. 공통점은 생각치도 못한 스토리 이지만 기.승.전 까지만 있고 결이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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