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등에 업은 엔씨소프트, 전년比 영업이익 325% ↑
엔씨소프트는 14일(화), 자사의 2018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발표 및 질의응답은 윤재수 CFO가 맡았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69% 증가한 4,365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325% 증가한 1,595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355% 증가한 1,40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성적은 다분히 ‘리니지M’ 흥행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난해 6월 21일 론칭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은 PC 온라인 시절의 감성을 십분 활용한 디자인과 게임성으로 3040 게이머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분기 게임별 매출을 보면 모바일에서만 2,099억 원을 벌어들여 ‘리니지’ 420억 원, ‘블레이드앤소울’ 306억 원, ‘길드워2’ 198억 원, ‘아이온’ 156억 원, ‘리니지2’ 133억 원 등 그 외 PC 온라인 게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성과를 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8%에 달한다.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또한 특화서버 개장과 함께 전분기 대비 49%, 전년 동기대비 24% 매출이 성장, ‘리니지M’ 출시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2,959억 원, 북미/유럽 322억 원, 일본 85억 원, 대만 74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924억 원으로 ‘리니지M’ 대만 진출을 통해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156% 상승한 수치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는 “지난 5월 ‘리니지M’ 1주년 업데이트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본작의 고유 클래스 ‘총사’는 갈수록 더 많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반기에는 게임에 새로운 재미와 가치를 부여할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므로 앞으로도 꾸준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호언했다.
이어서 “’리니지M’을 1년 이상 서비스하며 모바일 MMORPG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획득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앤소울 2’, ‘리니지2M’과 같은 신작에도 반영될 것이다”라며 장기 성장에 대한 확신을 담아 이사회가 약 2,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리니지’와 ‘리니지M’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는 언제 이루어지나
윤재수: ‘리니지M’은 3분기 내에 한 차례 대규모로 있고, ‘리니지’는 20주년 업데이트가 4분기로 예정됐다.
● ‘리니지M’의 일본 등 해외 출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윤재수: ‘리니지M’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핵심 개발자들이 해외 버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금 발표하겠다.
● ‘프로젝트TL(구 리니지 이터널)’ CBT가 하반기 예정되었다고 들었는데
윤재수: 맞다. 연말 겨울방학 시즌을 끼고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 내년 상반기부터 신작 3종이 나온다면 그 론칭 순서는 어떻게 될까
윤재수: 이들 게임을 동시에 내놓을 수는 없으니 어떠한 순서와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 최선일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신작 3종 가운데 내부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은
윤재수: 뭐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세 작품 모두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 신작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나 영상을 공개할 계획은 없나
윤재수: 대략 지스타가 열리는 즈음에 내년 출시작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 지스타에서 게임 정보만 공개한다는 건가, 아니면 시연까지 가능할까
윤재수: ‘지스타에서’가 아니라 ‘그 정도 시기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정보 공개가 될지 시연이 될지는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 넷마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내년 상반기 신작들에 영향이 있을까
윤재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전혀 우리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저 어떤 시점에 게임을 출시해야 최적일지 자체적으로 판단할 뿐이다.
● 모바일 MMORPG 시장은 이미 포화에 이르렀다. 다른 장르에 대한 시도는
윤재수: 우리가 보는 관점은 약간 다르다. 현재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게임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생각하는 진정한 MMORPG는 없다. 여전히 다수의 유저들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오픈필드 MMORPG는 ‘리니지M’뿐.
또한 다른 장르나 플랫폼에 대한 시도는 이미 하고 있는데 아직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향후 여러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 중인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서서히 시장에 나올 것이다. 그리고 최근 북미 리듬게임 명가 하모닉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구 콘솔 플랫폼으로 진출할 교두보를 얻은 점도 의미가 크다.
● 계속해서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하는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윤재수: 국내 시장을 우선시하다기 보다 그 게임이 먹혀들 만한 곳부터 출시한다. ‘리니지M’을 한국과 대만 순으로 서비스한 것도 원작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아이온’이나 ‘블레이드앤소울’은 세계적인 인지도가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출시 순서는 몰라도 해외 전개 시기에 있어선 많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하모닉스 신작은 오히려 서구권에 먼저 선보일 수도 있다.
● PC 온라인 게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는데
윤재수: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지는 2년이 넘었다. 이처럼 오래 된 MMORPG들은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거나 BM(수익화 구조)를 바꿀 때마다 등락이 있는 것이지 이번 분기라고 특별히 감소한 것도 아니다.
● 2,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M&A나 투자가 이루어질까
윤재수: 올 상반기부터 한국과 북미 투자팀이 적극적으로 타겟을 찾아 접근하는 중이다. 다만 시장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고, 이 와중에 앞서 말한 하모닉스와 M&A는 아니지만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작 퍼블리싱 권한을 따낼 수 있었다.
● 매입한 자사주를 주주환원 차원에서 소각할 계획은 없나
윤재수: 소각하지 않으면 주주환원에 일정부분 제약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M&A 등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현재로선 소각할 계획은 없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