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야 한국어 유창한 최강보병대~ 오카지마P가 말하는 ‘지구방위군 6’
“우리는야 최강보병대~ 이글거리는 투지의 터프가이다!” 오색빛깔 전대가 없어도, 빛의 거인이 없어도 근성과 열혈로 지구를 지키는 EDF(Earth Defense Forces). 시야 가득 몰려오는 외계 침략자들에 맞선 그 장렬한 싸움이 어느덧 6편에 이르렀다. 2년 전 일본서 먼저 선보여 이듬해 JGA 우수상에 꼽히는 등 호평 받은 시리즈 최신작 ‘지구방위군 6’가 마침내 오는 3월 14일(목) 한국어화 정식 발매된다. 충실한 현지화로 익히 알려진 클라우디드 레오파트 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하여 자막뿐 아니라 음성까지 우리말 더빙 및 수록된다.
당초 D3 퍼블리셔의 염가 라인업 ‘심플 2000’ 중 하나였던 ‘THE 지구방위군’은 뜨거운 반응 덕에 별개 시리즈로 독립, 3편부터 풀프라이스가 매겨졌다. 특히 2017년작 ‘지구방위군 5’는 일신된 시스템과 풍성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전세계 누적 판매 100만 장이란 기염을 토하기도. 뿐만 아니라 기나긴 전쟁 끝에 외계 침략자를 격퇴했으나 인류 역시 극소수만 살아남는 엔딩이 적잖이 화제를 모았다. 황폐화된 지구에서 EDF는 인류의 희망을 온존할 수 있을까. 그 못다한 이야기가 ‘지구방위군 6’를 통해 완결되니, 시리즈 팬이라면 놓치지 마시라.
이에 ‘지구방위군 6’ 정식 발매를 앞두고 내한한 CLEK 카와우치 시로 대표는 “한국 날씨가 엄청 춥다고 들었는데 막상 오니까 괜찮다. 역시 난 한국과 잘 맞는다. 한국에 와서 가장 기쁜 일은 역시 식도락이라, 어제는 설렁탕과 곱창을 먹고 오늘은 갈비탕으로 식사한 참이다. 내가 CLE에 합류한지도 3년이 흘렀다. 그간 우리 회사는 게이머 여러분께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퍼블리싱에 매진해왔다. 앞으로 더욱더 양질의 타이틀을 한국에 소개하고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지금까지와 같이 CLE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이루어진 D3 퍼블리셔 오카지마 노부키 프로듀서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지구방위군' 시리즈를 이끄는 D3 퍼블리셔 오카지마 노부키 프로듀서
● 전작에 이어 음성까지 완벽 한국어화를 지원한다. ‘지구방위군’ 시리즈 현지화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까닭은
오카지마P: ‘지구방위군’은 싸우는 와중에 통신으로 다른 대원이나 사령관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음성이야말로 이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판단했다. ‘지구방위군 6’는 시리즈 최대 분량으로 액션 게임으로선 말도 안 될 정도의 음성이 들어갔는데, CLE라는 멋진 파트너 덕분에 훌륭한 현지화가 가능했다. 내가 영어나 중국어, 한국어를 하진 못하지만 녹음된 음성을 들었을 때 한국 성우분들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연기력이 좋다고 느꼈다.
● 컴배트 프레임이 상체만 남아 트럭에 실려 다닐 정도로 상황이 안 좋더라. 왜 이렇게 암울한 세계관을 골랐나
오카지마P: ‘지구방위군’은 스토리 전반과 후반을 나눠 1·2편, 3·4편 그리고 5·6편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전작 엔딩서 인류 문명이 붕괴되는 상황에 치달은 만큼 ‘지구방위군 6’ 세계관은 황폐한 편이 자연스럽다. 이를 통해 기존 시리즈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 ‘지구방위군 5’와 비교했을 때 개선되었거나 추가된 요소, 또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집중한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카지마P: 우선 새로운 적이 다수 추가되어 어떻게 공략할까 고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스토리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는데, 기존 작품도 서사가 없지 않았지만 좀 더 굵직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실제로 일본에선 ‘지구방위군’ 스토리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시리즈 최초로 PS5에 대응하는 만큼 그래픽과 프레임레이트를 비롯하여 기술적 발전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오카지마P: 전작과 ‘지구방위군 6’ 사이에 약 5년 간극이 존재한다. 당초 PS4로 기본 설계를 마쳤는데 펜데믹 등 여러 이슈가 발생하여 개발이 지연됐다. 그러다 PS5가 발매되는 바람에 대응했다는 게 솔직한 경위다. 따라서 게임 자체는 어느 기기로 즐겨도 동일하나, PS5 스펙이 월등하므로 4K 해상도 출력이나 로딩 속도에서 쾌적할 것이다.
● 화면을 가득 메우는 다수의 적이 몰려오기로 유명한 시리즈다. 기기 스펙이 상승했으니 물량도 늘어났을 듯한데
오카지마P: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텐데, 일단 한 화면에 100마리 이상 나타날 수 있다는 건 확실하다.
● 개인적으로 전작에서 거대 개미가 상당히 무서웠다. 새롭게 추가된 안드로이드도 인상적인데, 이외에 소개해줄 적이 있다면
오카지마P: 거대 개미는 종류가 더 늘어났으니 모쪼록 재미있게 즐겨달라. 안드로이드 역시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므로 개미와 싸우길 즐겼던 분들이라면 기뻐하며 절망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문어처럼 생긴 사신 쿠룰이 등장하는데, 손발이 여덟 개라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다. 내부에서도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강적이므로 공략하는 보람이 충분할 터다. 마음을 굳게 먹고 도전하기 바란다.
● 싱글 플레이보다 온라인 협동이 주가 되는 시리즈다. 관련하여 ‘지구방위군 5’에서 달라지거나 추가된 사양은 없는지
오카지마P: 여러 의미에서 대동소이하다. 전작서 호평 받은 4인 협동 전투를 계승하여 어느 병과가 어떤 무기로 누구와 싸우는지에 따라 무한한 공략법이 존재한다. ‘지구방위군 6’는 주어지는 무기도 상황도 늘어난 만큼 한층 더 공략하는 보람이 클 것이다.
● 한국을 비롯한 ‘지구방위군 6’ 아시아 버전과 기존부터 쭉 판매되어온 일본 버전 사이에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가
오카지마P: 아시아 버전과 기존 일본 버전 사이에 멀티 플레이는 막아뒀다. 아시아 버전(한국어, 번체)과 곧 발매될 북미 버전간 멀티 플레이는 가능하다. 일본 버전의 경우, 진즉 출시되어 플레이어 레벨차가 지나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확정은 아니고 가능성으로 답하자면, 추후 일본 버전에 DLC를 실장하여 일본·아시아·북미 멀티 플레이가 실현될 수도 있다. 참고로 PS4, PS5 크로스 플레이는 문제 없으니 어느 기기로 입대해도 무방하다.
● 전작은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의 세이브가 분리되어 같은 과정을 두 번 거치기가 곤욕스러웠다. 의도된 사양인지
오카지마P: 그 문제는 ‘지구방위군 6’서 해결됐다. 두 번 반복하려니 힘들고 시간 낭비라는 피드백이 많아 개선한 부분이다.
● 올 여름 ‘지구방위군 6’ PC 버전을 스팀으로 발매 예정이다. PS4, PS5뿐 아니라 PC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나
오카지마P: 불가능하지 싶다. PC의 경우, 소수지만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PC 게이머는 그러한 환경에 면역력이 있으나 콘솔 게이머로선 굉장히 당혹스러운 상황일 터다. ‘지구방위군 6’는 콘텐츠 볼륨이 커진 만큼 장시간 플레이를 요한다. 그런데 일부 좋은 못한 행위를 저지르는 자들 탓에 세이브 데이터가 변조되거나 파손된다면 지금까지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러한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PC, 콘솔 크로스 플레이는 막을 듯하다.
● 아시아 및 북미 버전은 DLC 미션팩 1편 ‘로스트 데이즈’와 2편 ‘비전 오브 말리스’까지 기본 동봉하여 발매하나
오카지마P: DLC 미션팩은 기본 동봉되지 않는다. 물론 두 편 모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니 혹여 플레이하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로스트 데이즈’와 ‘비전 오브 말리스’는 본편을 열심히 플레이한 분들을 위한 무척 어려운 콘텐츠라, 뭣 모르고 들어갔다 10초만에 녹아버리는 수가 있다. 괜히 이상한 게임이 아닌가 오해를 사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지라 순차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 조기 구매 및 초회 특전으로 ‘홀로라이브’ 버튜버의 디코이 DLC가 제공된다. 어떻게 이런 콜라보를 기획했는지
오카지마P: ‘홀로라이브’ 버튜버 분들이 원래 ‘지구방위군’을 즐기는 편이라 실황 플레이 등 여러모로 도움이 컸다. 방송의 인기가 굉장한 만큼 정식으로 콜라보한다면 뭇 게이머도 다 함께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 전작 ‘지구방위군 5’는 전세계 누적 100만 장이 판매되며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스위치 이식 계획은 없나
오카지마P: 일단 ‘지구방위군 4.1’까지 스위치 이식이 완료된 상태로, 5편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있지만 한 단계 난도가 높은 작업이라 미처 실연하지 못했다.
● 일본 현지에선 이미 출시된 지 2년여가 흘렀다. 벌써 ‘지구방위군 7’을 개발 중이지 싶은데 힌트라도 줄 수 있을까
오카지마P: 어려운 질문이다. 이 자리에선 속편을 개발 중이라고도 아니라고도 답하기 곤란하다. 계속 묻는다면 온라인 연결이 끊어진 척 연기할 수밖에 없다(웃음).
● 여담이지만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 코드네임 스톰원(Storm-1)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누가 작명했는지 궁금하다
오카지마P: 3편부터 스톰원이란 코드네임이 쓰인 것으로 기억한다. 작명자는 내가 아니라 개발사 샌드롯(SANDLOT)의 혼마 씨다. 그래서 무슨 의미인지는 물어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울림이다. 다소 스포일러이긴 한데 ‘지구방위군 5’서 주인공이 스톰원이라 불렸을 때 무척 기뻤다. 시리즈 팬 여러분도 분명 기뻐했을 터다.
● 끝으로 2년간 ‘지구방위군 6’ 한국어화 정식 발매를 기다려온 한국의 EDF 장병들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한다
오카지마P: “오랫동안 기다리시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드디어 오는 3월 14일이면 한국에서 ‘지구방위군 6’를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제 입으로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 주장해도 거짓말처럼 들리겠습니다만, 일본서 JGA(Japan Game Awards) 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니 모쪼록 안심하시길(웃음). 그럼 지구를 지키는 김에 한국도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