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온라인게임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던파에는 아라드 기자단 이라는 200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있습니다. 아라드는 던파에 나오는 세계의 이름이며(참고로 던파는 일본에서 아라드 전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기자단은 말 그대로 던파 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소식 및 각종 정보/팁 등을 정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지난 2009년 여름에 처음 만들어진 아라드 기자단은 운영된지 2년이 넘었습니다. 최근에는 아라드 기자단 5기(임기는 6개월, 연임 가능)가 선발됐는데요, 네오플 측에 따르면 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분들이라고 합니다.
경쟁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 아라드 기자단이 되면 던파 통신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권한도 주어지고, 아라드 기자단 전용 레어 아바타(날개 아바타)도 주어지고, 던파 페스티벌 및 아라드 기자단 오프라인 모임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도 초대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혜택 때문에 아라드 기자단으로 선정된 게이머가 일반 게이머들에게 시샘을 받거나, 게임 내에서 싸우자(일종의 마을 PVP)를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질날 없다는 말 처럼 아라드 기자단이 만들어진 후 여러 가지 말들도 많지만, 네오플이 아라드 기자단을 만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좀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던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능력자들도 많고, 이 분들이 던파 공략, 팁, 웹툰, 짤방, 매드 무비 등의 콘텐츠를 꾸준하게 만들고 있거든요. 그 중에서는 정말 어디가도 눈에 띌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라드기자단을 신청해서 6개월 동안 자신의 콘텐츠를 던파 통신이라는 별도의 공간에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던파 통신에 올라간 글은 던파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도 올라갑니다.
출범한지 2년이 지난 아라드 기자단. 5기 까지 운영되면서 네오플의 운영방식도 약간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원 수가 300명에서 200명으로 줄어든 적도 있고, 5기부터는 UCC 기자단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도 생겼습니다. 중간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자단이 제명된 적도 있고, 그 때문에 운영 방침이 약간 수정된 적도 있었죠.
이에 네오플에서 아라드 기자단을 운영하시는 담당자를 만나서 아라드 기자단이 기획된 취지와, 운영 방침이 수정된 사연 및 평소에 던파 게이머들이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물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죠.
이곳은 던파라이브서비스팀이 있는 네오플 사옥 9층
좌측부터 네오플 조종실 던파라이브서비스팀 임인혜 파트장, 배건국 대리
루리웹: 던파에서 아라드 기자단이 기획된 취지는 무엇이었나요?
배건국 대리: 저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늘의 던파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운영하다 보니까 게이머분들이 생산하신 콘텐츠들이 너무 훌륭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던파 코너에는 슬롯의 한계가 있어서, 우수한 콘텐츠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게이머분들이 좋은 콘텐츠들을 직접 올려주시면 어떨까 해서 아라드 기자단과 던파 통신(아라드 기자단으로 선정된 게이머들이 글을 올리는 게시판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던파 게이머분들이굳이 다른 사이트에 가지 않아도 양질의 콘텐츠들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도 있었습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 5기에서는 UCC 기자단이라는 카테고리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취지로 만들어진 것인가요?
임인혜 파트장: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것(웹툰, 매드 무비 등의 각종 영상, 짤방 같은 한 컷)도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직업 스킬 대한 분석이나 직업 설명 처럼 게임 자체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는 웹툰, 영상, 그림 등이 올라오면, 수준이 낮은 콘텐츠다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여론 때문에 기자단분들이 기자단 중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를 하셨습니다. 기자단 내부적으로 아예 역할 분리를 한 거죠. 글 위주로 작성하는 기존기자단과, 글이 아닌 영상, 그림을 주로 작성하는 UCC 기자단으로.
배건국 대리: 애초에 기자단을 만든 목적은 - 좋은 글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웹툰이나 영상이 올라오면 "나한테는 별 도움이 안되는 글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상과 그림을 주로 올리는 게이머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50명의 기자단은 영상과 그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아예 못을 박은 겁니다.
루리웹: 1기부터 5기까지 계속 아라드 기자단으로 선정된 게이머도 있나요?
배건국 대리: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많지는 않습니다. 남자분들은 대부분 군대 때문에 중간에 끊깁니다. 이제 1기 기자단이었던 사람이 군대에 갔다면, 제대를 할 시기가 됐네요.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에게 지급되는 기자단 전용 레어 아바타가 있습니다. 이것을 만든 취지는 무엇인가요?
배건국 대리: 기자단에게 아바타를 드리는 이유는 - 기자단은 메인에 자신의 글을 누구의 간섭없이 올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기자단이 되면 많은 게이머에게 내 글좀 올려달라, 혹은 내 사정좀 알려달라는 요청, 제보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제보하는 게이머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정말 기자단이 맞나를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기자단인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자단에게는 기자단 전용 레어 아바타를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까 레어 아바타를 줄 때도 눈에 잘 띄는 부위를 드려야합니다. (던파 아바타는 상의, 하의, 신발, 머리, 모자, 허리, 목가슴, 피부 등으로 나눠져있다.) 예를들면 신발 아바타 처럼 눈에 잘 안띄는 부위는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머리 부위도 한 번 드려봤었는데 머리도 별로 눈에 잘 안띄고 해서 결국에는 눈에 가장 잘 띄는 날개 아바타(목가슴 부위)를 드리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앞으로는 기자단을 연임 하시더라도 날개 아바타만 계속 지급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바타 능력치도 기존 옵션(공격 속도)은 빠졌고, 마을 이동속도 상승만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마을 이동속도 상승을 붙인 이유는 마을에서 많은 게이머들을 만나면서 취재를 열심히 해주시라는 의미입니다. 마을 이동속도의 최고봉을 노리는 게이머분들 입장에서는, 아라드 기자단 전용 아바타가 유용할 것입니다. 의외로 그런 옵션에 집착하시는 게이머분들도 계시더라구요(웃음)
임인혜 파트장: 초기에는 레어 아바타 때문에 기자단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레어 아바타 때문에 기자단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고, 게이머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의 임기는 6개월로 고정된 채 5기까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6개월은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요?
배건국 대리: 처음에 아라드 기자단을 만들려고 했을 때 임기를 어떻게 정할까 고민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1년은 너무 길고, 3개월은 너무 짧고...그래서 6개월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1달에 기사 1개 이상이라는 할당량도 같이 정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기자단 자격이 박탈됩니다. 기자단에서 박탈되는 비율을 꽤 됩니다.
군대, 외국 유학, 개인사정 등등...4기 같은 경우에는 200명 중 70명 정도가 기자단에서 박탈됐습니다. 4기 때는 초반에 중복글이 너무 많다는 이슈가 있어서 스스로 그만두신 분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수에 비해 박탈된 기자들의 수가 조금 많은 편입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의 인원 수가 300 명에서 200 명으로 줄었던 사연이 궁금합니다.
배건국 대리: 아라드 기자단 운영도 그렇고, 모든 운영의 대원칙은 게이머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게이머분들이 너무 인원이 많으니 조금 줄이자라는 의견을 주셔서 기자단 인원을 200명으로 줄였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전체적인 글의 질이 떨어지고,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의 남성-여성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배건국 대리: 4기의 경우를 예로 들면- 던파 게임 내에서 느껴지는 남성-여성 게이머 비율은 거의 9 대 1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라드 기자단 4기는 한 8 대 2정도 됐습니다. 이는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 중 여성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5기의 경우에는 UCC 기자단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겼기 때문에 여성 게이머분들의 비율이 약간 더 늘어났을 것입니다.
경청하고 있는 두 분
아라드 기자단 5기 경쟁률은 40 대 1, 총 8000명 지원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을 선정하는 과정과 선정 기준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배건국 대리: 아라드 기자단 신청 공지를 올리고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지원자들은 자기 계정 이름, 자신이 작성한 글-그림-영상, 자기 소개, 기자단에 임하는 각오, 오늘의 던파에 노출된 경력(있을 경우) 등을 작성합니다.
임인혜 파트장: 추가로, 신청자들 중 비정상적인 게임 플레이 내역이 있는 사람들(버그 악용,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을 말함)은 제외됩니다.
배건국 대리: 선정 기준에 대해서 말하자면 - 얼마나 글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쓰는지를 봅니다. 일단 글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쓰시는 분들은 다른 분들이 작성한 글을 평가하는 능력도 있으십니다. 기자단을 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양질의 글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자기 소개도 많이 봅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자기 소개를 성의 있게 작성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의 없는 소개서를 예로 들자면 "나 꼭 뽑아줘야 됨"이라고 한 줄로 쓰는 사람도있었습니다.(웃음) 이런 분들은 배제하죠. 진지함이 배제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UCC 기자단의 선정 기준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양질의 콘텐츠인지를 보는 것이죠. 단, 다른 사람의 그림을 베끼거나 도용한 것은 당연히 배제됩니다.
루리웹: 이번에 모집한 아라드 기자단 5기의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나요?
배건국 대리: 200명 모집에 약 8000 명이 지원했으니 단순 계산으로는 40대 1정도가 나옵니다.
루리웹: 그러면 8000개의 지원서를 일주일만에 다 읽어보시는 건가요?
배건국 대리: 일단 전부 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는 장난 삼아서 지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개글이 아예 없거나, "글 없음"이라고 적는 식이죠. 그러다보니 8000개의 글을 읽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들을 제외해도 여전히 많은 양이라서 아라드기자단을 뽑는 기간에는 일주일동안 야근/철야를 하곤 합니다.
아라드 기자단들이 활동하는 던파 통신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 오프라인 모임도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열게된 취지는 무엇이었나요?
임인혜 파트장: 기자단분들이 샤로 뽑히면 정착하시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시더라구요. 기자단 모임을 통해서 무언가를 전달하기보다는, 기자단 분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자단 분들이 모임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든지 하시고 싶은 것이 있으실 경우, 저희는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2기 기자단 중 스코빌님은 노래 2곡을(드라마 추노의 가사를 던파에 맞게 개사한 것과 백터맨)을 부르셨습니다.
배건국 대리: 아라드 기자단 1기를 시작했을 때 게이머분들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자단분들이 기자단 게시판에서 "기자 잘 봤다", "글 잘쓰시네요"라고 말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고 "그럼 이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더 친해지게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이 기획됐습니다. 저희는 기자단 분들이 서로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루리웹: 3기 때는 오프라인 모임이 안 열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배건국 대리: 그 당시 던파 쇼케이스 2010(남성 격투가가 공개됐던 행사) 일정과 아라드기자단 오프라인 모임 시기가 겹쳐 버려서, 기자단 오프라인 모임이 취소됐습니다. 대신 아라드 기자단 분들을 그 행사로 대거 초청해서 네오플 관계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별도로 가졌습니다. 옆방에서는 게임 웹진 기자분들이 개발자분들과 질의 응답을 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3기 기자단분들께는 굉장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 5기 오프라인 모임도 곧 열리나요?
임인혜 파트장: 그렇습니다. 단,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루리웹: 오프라인 모임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화를 소개해주신다면?
임인혜 파트장: 저는 아직 오프라인 모임에 참가한 적이 없습니다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4기 오프라인 모임은 네오플 사옥 지하에서 열렸는데, 기자단 분 중 한 분이 네오플에 입사해서 던파를 만들고 싶다는 장래 희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바타 디자인 쪽을 생각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회사와 업무 분위기에 대해서 많이 여쭤보셨는데, 그 분이 나중에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건국 대리: 2기 오프라인 모임 때 백터맨, 추노 주제가를 부른 스코빌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4기 오프라인 모임에서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프리젠테이션 용 컴퓨터를 통해 던파에 접속해서 자기 무기를 강화한 분도 있었습니다. 그분이 13강(+13) 레어(던파의 아이템 등급 중 하나) 를 강화하셨는데 실패하셔서 강렬한 흔적(던파에서 무기 강화에 실패할 경우 나오는 아이템 이름)을 남기고 가셨죠.
저는 강화 하지 마시라고 말렸는데, 굳이 시도를하시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10강(+10) 유니크(던파의 아이템 등급 중 하나, 레어보다 한 단계 높다)를 가지고 계셔서 강화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루리웹: 굉장히 뛰어난 웹툰이나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는 게이머들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배건국 대리: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 게임을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해주시니까요. 저희의 역할은 이런 양질의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던파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루리웹: 최근에 열린 던파 페스티벌에 아라드 기자단도 초청을 받은 것 같습니다. 맞나요?
배건국 대리: 맞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나 게이머 간담회 같은 행사가 있으면 아라드 기자단 분들 중 원하시는 분들은 입장을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미리 공지가 나가고 현장에서 별도로 본인 확인을 합니다. 기자단이 생긴 이후로 항상 그렇게 해왔습니다.
기자단 분들은 저희 쪽에 애정을 가지고 좋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배려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애정이 많으신 분들이니 그만큼 행사에서 무슨일이 있는지 궁금하실테니까요. 그래서 이 정도는 해드려야 된다고생각합니다.
던파 페스티벌 때 아라드 기자단은 이곳에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아라드 기자단이 작성한 글에 대해 조금만 너그럽게 봐달라고 강조한 배건국 대리
"아라드 기자단의 글을 조금만 더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루리웹: 중복글 이슈와 글 수준 문제는 아라드 기자단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슈 같습니다.
배건국 대리: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반 게이머분들이 아라드 기자단분들이 작성하신 글에 너그럽게 봐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글에 대해 굉장히 높은 잣대를 들이대시고 공격적인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리꾼들의 성향인지, 던파 게이머들의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 일부입니다.
기자단 입장에서는 평소에는 자기 블로그에 친한 사람들이 와서 "그림 잘 보고 갑니다"라는 식의 좋은 댓글만 달렸는데, 던파 통신에 글이 실린 후에는 "이런 것도 기사라고 올렸냐"라는 식의 댓글이 달리니까 상처를 받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욕설에 부모 욕설까지 올라오니까 글을 쓰기가 싫어지는 것이죠. 특히 여성 기자단분들이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루리웹: 네오플이 아라드 기자단을 악성 댓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을까요?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힘든가요?
배건국 대리: 일단, 개인 블로그로 링크된 글의 경우에는 저희가 댓글을 통제할 수 없죠. 저희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던파 통신에 달리는 댓글의 경우에는 도배 제한을 걸었습니다. 심한 욕설이 올라오는 경우 댓글 삭제 조치를 하고 있고, 그것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계정에 게시판 사용 정지을 겁니다.
그런데 게이머분들은 게시판 사용 정지조치를 당해도 뭔가 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진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태연하게 다른 계정으로 오셔서 "왜 나 정지먹였냐, 본문이 이상한거 맞지 않느냐"라는 식의 댓글을 다십니다. (웃음)
임인혜 파트장: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위의 제재 들은 4기 때부터 적용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자단 보호를 위해 댓글 기능을 막아야 하나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하면 댓글로 인한 다양한 순기능들까지 같이 사라지니까 일단 댓글 도배 제한 정도만 구현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도배는 거의 사라졌는데 문제는 욕설이죠. 그 중에서 심한 욕설은 저희가 가끔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이 글을 올릴 때 자체적으로 쿨타임이라는 것을 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글이 올라온 후 다른 사람이 바로 글을 올리면, 이전 글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글이 어느 정도 노출 된 후 다음 글을 올리자는 기자단들간의 암묵적인 합의) 네오플 측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임인혜 파트장: 저희도 이 부분을 고민했었습니다. 기자단의 종류를 나눈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 중 하나입니다. 기자단의 종류를 세분화해서 글의 노출 영역을 다양하게 분화시키면 자연스럽게 많은 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 지금은 기자단이 올리는 글이 메인에 1개만 걸리는데, 앞으로 이 노출 수를 늘리는 것도 논의 중입니다. 기자단 분들이 이 부분을 많이 건의하셨거든요.
배건국 대리: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는 쿨타임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알아봤는데,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기술적으로 가능했었다면 구현했을 겁니다. 참고로 저는 꼭 쿨타임을 적용하는 것이 정답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글이 올라오고 자기 글이 메인에서 내려간다고 해서 양질의 글이 묻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좋은 글은 어떤식으로든 평가를 받고 칭찬을 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들의 건의 사항은 어느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나요?
임인혜 파트장: 일단 아라드 기자단 자체에 대한 건의 사항은 이미 받아들여진 것도 있고, 저희가 고민 중인 건의사항도 일부 있습니다. 단, 기자단의 의견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영한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 기자단분들의 건의사항만 계속 받으면 다른 게이머분들 입장에서는 기자단에게 특혜를 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과, 기자단분들이 스스로 기자단 의견이니까 당연히 받아들여야지라고 인식하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구요.
배건국 대리: 게임 콘텐츠에 대한 건의 사항의 경우 - 버그는 거의 100% 전달됩니다. 편의기능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불편한 점 등도 전달이 잘 되는 편입니다. 직업 밸런스에 대한 의견은 주관적이 내용이 많다보니 전달되는 비율이 높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봐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싶은 것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필터링을 합니다. 댓글 반응도 중요합니다. 댓글의 반응이 긍정적인 경우에는 저희가 필히 전달을 해야죠.
임인혜 파트장: 지난 2010년에 진행됐던 던파 각성 업데이트는 기자단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입니다.
루리웹: 가끔 큰 이슈가 발생하면 - 예를 들면, 넥슨이 네오플을 인수한 사실이 밝혀지거나, 엠블렘 아타바가 등장한다든지 - 던파 통신에도 동일한 주제의 글이 쏟아집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임인혜 파트장: 저희의 역할은 던파 통신에 올라오는 의견들을 다른 팀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특정한 주제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면,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내부적으로 전파하고 알려드리죠.
루리웹: 중간에 오늘의 던파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묻겠습니다. 혹시 오늘의 던파도 직접 선정하시는지?
임인혜 파트장: 오늘의 던파는 관리하시는 분이 따로 있습니다. 그 분은 하루종일 던파 관련 포스팅, 콘텐츠를 다 봅니다. 그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합니다. 그런데 슬롯에 한계가 있어서 모든 콘텐츠를 다 올릴 수는 없죠. 선정 기준은 글의 완성도와 이슈를 잘 반영했느냐가 있습니다.
글 내용이 좋더라도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서, 여러 사람이 보기에 불편한 말이 있다거나, 한 캐릭터에 치우쳤다면 선정되기 힘듭니다. 그리고 참신한 내용이나 표현이 있으면 가능성이높아집니다.
루리웹: 던파통신과 오늘의 던파 및 던파 커뮤니티를 통해서 유명해진 레스트 바티칸(이하 레바)이라는 게이머(던파 관련 웹툰을 그리는 게이머)가 있습니다. 레바는 네오플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될 법한 게이머가 또 보이시나요?
임인혜 파트장: 저희가 눈여겨 보고 있는 게이머들이 몇 명 있는데, 사실 웹툰 연재라는 것이 꾸준해야합니다. 그런 부분을 만족시켜주는 분들이 아직 없어서 레바 처럼 라이센스 계약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저희가 하반기에 던파 통신 등 몇 개 코너를 조금 수정할 예정입니다. 그 수정 작업이 이루어지면 게이머분들이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루리웹: 가끔 아라드 기자단 중에 물의를 일으키는 글을 작성하는 사람도 나오곤 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글을 작성한다든지...이런 일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배건국 대리: 일단 던파 통신 글은 저희가 사전검열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스템인 이상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런 돌발 사태를 두려워했다면 굳이 아라드 기자단을 만들지 않고, 오늘의 던파의 슬롯 수를 늘렸겠죠.
가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글이 올라와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그 게이머에게 악의가 있었다기 보다는, 나이가 어려서 자신이 작성한 글이 타인에게 얼마나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잘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 때나, 게시판을 통해 틈틈이 강조합니다. "아라드 기자단이 되면 여러분이 작성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게되고, 이것은 게이머분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사람들하고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거다"라고 자주 말해줍니다. 채팅방을 통해서도 기자단분들과 자주 대화하는데 보면 동생들 같아서 이것 저것 많이 알려주고 싶습니다.
루리웹: 아라드 기자단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배건국 대리: 일반 게이머분들이 아라드 기자단이 작성한 글에 대해서 조금만 더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기자단 분들도 전문 기자가 아닙니다. 결국 던파 게이머들과 똑같은 게이머들입니다. 나이가 많아봤다 25, 26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라드 기자단의 글에 대해서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안타깝고 힘듭니다.
아무래도 아라드 기자단이라는 이름에 기자단이 들어가다보니, 일반 게이머분들이 아라드 기자단의 글에 대해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아라드 기자단이라는 이름이 약간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생각도 합니다만, 어쩔 수 없죠. 이미 지어진 이름이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딱히 다른 이름을 생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루리웹: 혹시 아라드 기자단을 운영해오시면서 억울한 것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통해 해명해주시죠.
배건국 대리: 아라드 기자단은 아무나 뽑냐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당연히 아무나 뽑진 않죠. 그런데 뽑힌 분들도 결국에는 일반 게이머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들입니다.
거기다가 높은 잣대를 들이대시고 "저런 사람도 기자단이 됐는데, 나는 왜 안됐냐", "운영자는 왜 저런 사람들 기자단으로 뽑았냐"부터 심한 분들은 "아라드 기자단 발로 뽑았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댓글 쓰신 분을 검색해보면 아라드 기자단에지원했던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웃음)
저희가 많은 분들을 뽑을 수는 없고, 인원에 한계가 있다보니 비슷한 수준의 글이 왔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이런 점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라드 기자단을 아무나 뽑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거 선정할 때마다 일주일씩 야근하거든요. 그거 생각하면 정말 억울합니다.
루리웹: 마지막으로 던파 게이머분들, 아라드 기자단 지망생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인혜 파트장: 미디어 팀 역할이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게이머분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우리 말을 듣기는 하냐"고 말씀하시는데 - 물론 더 빠른 반응을 원하셔서 그렇게 느끼시는 것이겠지만 - 분명 저희는 게이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저희 만큼 게이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게임은 없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던파 홈페이지에 보면 게이머들과 접점이 만들어진 곳이 많이 있습니다.게이머분들도 이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언제든지 저희 게임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배건국 대리: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만, 아라드 기자단분들이 작성하신 글에 대해서 조금만 더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건국 대리가 업무하는 모습, 책상이 깔끔합니다!
임인혜 파트장 자리, 여성분이셔서 그런지 책상도 알록달록 하네요
9층 조종실 전경입니다, 이 라인에 오늘의 던파 담당자도 있다는 군요!
직원분들도 출처를 몰랐던 귀검사 인형, 판매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에 가보니 이런 게 붙어있습니다. 사내 밴드 공연날이었군요
던파 미디어 담당자 직원분의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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