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 아이'와 만났던 건.. 이 대학에 들어와 얼마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 봄을 알리는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 할 즈음..
토모코 : "으음~~ 오늘 날씨 정말 최고야! 하늘은 맑고 공기는 깨끗하고..
더해서 벚꽃까지 활짝 피었고!
후훗, 행복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니겠어?"
- 아.. 내가 말한 '그 아이' 라는 건 '토모코'가 아니다.
-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토모코는 예비교 시절부터 반 친구였다.
토모코 : "생각해보면, 우리 두 사람.. 같은 대학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주인공 : "뭐어, 그렇지."
토모코 : "우리들은 분명 붉은 실로 엮인 운명이 아닐까?"
주인공 : "뭐야, 그게.."
토모코 : "또 그런다. 이제 좀 인정하지 그래? 우리들 관계를."
주인공 :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말이지.."
토모코 : "우리는 뭐?"
주인공 : "하아.. 가까운 친구사이, 라는 거야."
토모코 : "가까운 친구라.. 난 그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사이라 생각하는데?"
주인공 : "뭔 소리야, 갑자기;;"
토모코 : "아하~ 얼굴 빨개지는 것 봐. 쑥쓰러워 하는 얼굴도 귀엽네~"
- 토모코와 알게 된 이후, 우리들은 친구사이라고 해야할지 연인사이라고 해야 할 지..
- 그런 애매한 관계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다.
- 토모코는 정말로 내게 마음이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놀리려는 것 뿐인가..?
- 내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 물론 수험생활을 마치고, 무사히 대학에 합격 할 수 있었던 것도.. 토모코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매사 어떤 일이던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해버리는 토모코는..
- 내게 있어서 처음으로 가까이 알게 된.. 이른바 여사친임은 분명하다.
토모코 : "와아, 저기 좀 봐.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어."
주인공: "아, 그러네.."
토모코 : "하아.. 너 말이야. 이렇게 멋~진 봄날씨에 그렇게 어두운 표정 할 거야?"
주인공 : "어..?"
토모코 : "..아직도 '그 애'가 생각나서 그래?"
주인공 : "아냐, 그런 거."
토모코 : "..어쩔 수 없다니깐, 정말."
토모코 : "마실래?"
주인공 : "어..? 응, 고마워."
토모코 : "우웅~"
주인공 : "...야. 뭔 생각하는 거야?"
토모코 : "콜라 같은 짜릿짜릿한 키스!"
- 난 레몬 처럼 새콤한 키스쪽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 이런 말을 꺼내봤자 또 뭐라고 한 소리를 들을지 몰라서 입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 응...?
- 비련(悲戀) 벚나무..?
- 왜 이런 이름이 나무에 붙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저 벚나무에는 여럿 전승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들었다.
주인공 : "어..?"
- 나무 아래에 여자아이가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 토모코는 눈치챘을까?
토모코 : "어?? 저기 좀 봐..!"
주인공 : "여자애.. 인 건가..?"
토모코 :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어서가서 도와줘야지..!"
주인공 : "아, 토모코! 잠깐만..!"
- 비련 벚나무 아래에 쓰러져있던 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였다.
주인공 : "얘, 괜찮니? 정신차려봐..!"
- ...!!
주인공 : "...마, 마유...?"
여자애 : "으, 으음..."
주인공 : "다행이다, 의식은 있는 것 같아.."
여자애 : "...?"
여자애 : "꺄아아아앗---!!! 무슨 짓이야, 이 변태애애앳!!!!"
'빡!!!!'
- 계절을 안고서 -
토모코 : "얘, 잠깐만!!"
여자애 : "네..?"
토모코 : "이 사람은 여기에 쓰러져 있던 너를 깨워서 일으켜준 것 뿐이잖아!"
여자애 : "네?? 그랬던건가요??"
주인공 : "그래, 맞아;; 갑자기 발길질을 당하리라곤 생각치도 못했다고;;"
여자애 : "아하하하..;;"
토모코 : "그것 말고 또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아??"
여자애 : "아.. 정말로 죄송해요;; 저는 분명 치한이라고 생각해서.."
여자애 : "정말로 죄송합니다.."
주인공 : "괜찮아. ...뭐, 악의는 없었던 것 같고."
- 게다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치한이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 그리고.. 이쪽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 그.. 동경하던 '마유'와 똑닮은... 아니, 그 마유라고 본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여자애가 눈 앞에 나타나버렸으니까..
- 하지만.. 이 아이는.. 마유가 아니다. 절대로.. 그럴 수 없어.
- 왜냐면 마유는 이미..
여자애 : "그런데.. 저는 왜 이런곳에 쓰러져 있던 건가요..?"
토모코 : "뭐어?? 처음엔 사람을 때리더니 이번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여자애 : "아뇨.. 여기는... 어디인가요? 저는 왜 여기에 있나요..?"
주인공 : "뭐..? 너는 아무리봐도 고등학생 같은데.. 정말로 기억나는 게 없어?"
여자애 : "...네.."
토모코 : "말도 안 돼..!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도 아니고, 사람을 놀리는 것도 적당히 해!"
토모코 : "빨리 가자. 어서."
주인공 : "야, 야.. 토모코..."
토모코 : "아르바이트 해야 할 것 아냐. 아 르 바 이 트!"
주인공 : "그건 알지만..!"
토모코 : "알면 됐어."
'뚜루루루---'
주인공 : "어..?"
주인공 : "아, 네. 여보세요.."
편집장 : "야 인마, 지금 뭐하고 있어?? 오늘 바쁘니까 시간 맞춰 오라고 했지?? 빨랑 튀어와!!"
토모코 : "것 봐, 야단맞았지?"
주인공 : "쳇, 시끄럽기는.."
토모코 : "조금 있으면 또 전화가 올 걸?"
주인공 : "나도 알아..!"
토모코 : "가, 같이 가..!"
여자애 : "........"
여자애 : "...저는... 기억상실증.. 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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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발매했던 PS1 야루도라 장르 두 번째 게임, 계절을 안고서의 시나리오 입니다.
지난번 더블캐스트와 마찬가지로 굿 엔딩 1개 루트만 진행하려 하며,
일본어를 대충 알기에 발번역이 있더라도,
손가락이 삐걱거리는터라 오타가 있더라도 일부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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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스캔들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ㅎㅎ | 23.04.22 0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