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월드 오브 워쉽 레전드’ 모바일이 지난 3월 28일 출시됐다. 본래 ‘월드 오브 워쉽’ 의 콘솔 버전으로 만들어진 이 게임을 모바일 환경 최적화를 거쳐 안드로이드와 iOS 에도 출시한 것.

※ 워게이밍으로부터 슈퍼 계정을 제공받아 플레이하였으며, 타 플레이어와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하여 PVE 모드만을 플레이하여 기사를 작성한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월드 오브 워쉽’ 은 개인적으로도 한때 재미있게 플레이하던 게임이었지만, 몇몇 부분에서 호불호가 꽤 갈리는 게임이었다. 특히 본편 특유의 다소 느린 페이스의 플레이 덕에 이 부분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콘솔 버전인 ‘레전드’ 와 ‘레전드 모바일’ 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함선의 선회가 굉장히 빠르고, 전반적으로 배의 움직임이 민첩하게 느껴진다

‘월드 오브 워쉽’ 의 방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몇가지 요소들이 콘솔, 그리고 모바일에 맞게 조정됐다. 일단 전체적인 게임 스케일이 작아져서, PC 버전의 넓디 넓은 맵을 교전하러 이동하는 데에만 긴 시간이 걸리던 것에 비하면 시작하자마자 자리를 잡으면 바로 교전이 일어나는 수준이다. 맵이 더 작아진 덕에 조우가 빠르고 조우한 상태에서의 교전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다른 워게이밍 게임들의 모바일화, 콘솔화 추세와 동일한 방향성이다.

이동의 경우 전/후진 속도를 증가시켜 유지하는 방식은 그대로이나 좌우 이동시에 가이드 라인을 보여주고, 좀더 날렵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포의 정렬도 훨씬 빠른 느낌이다. 어뢰나 기타 능력 사용 같은 부분도 좀더 편하게 정렬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서 게임의 전반적인 페이스가 PC 버전보다 상승했고, 보다 아케이드적인 게임이 됐다.

여러모로 지속적으로 할거리가 많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모바일에 맞게 좀더 주기적인 이벤트, 시간 순환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설계국은 목표를 설정하고 정해진 만큼 실제 시간이 흐르면 개봉할 수 있는 보상을 주지만 이를 추가 미션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일종의 일일 퀘스트 개념의 콘텐츠다. 캠페인은 일단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로, 출시부터는 스웨덴의 행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일종의 시즌패스 방식의 아이템으로 2500금화로 유료 트랙을 구입할 수 있다. 100단계의 시즌패스 레벨을 모두 채우면 유료 트랙에서 프리미엄 함선을 획득할 수 있고, 현재 진행중인 스웨덴의 행복 캠페인에서는 스웨덴 트리의 8티어 전함을 보상으로 준다. 시즌패스를 채우는데에는 각 단계별 마일스톤을 클리어하면 된다.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하기에 재미있는 편

또한 이벤트 모드도 주기적으로 제공되는데, 현재는 ‘행성 전투’ 로 SF 테마의 이벤트전을 진행중이다. 행성 전투는 PVE 모드 이벤트로 쉴드가 있는 외계인 함대를 대상으로 전용 함선에 탑승해 일련의 미션을 완료하면 된다. 행성 전투로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있고, 보라색 쉴드 등 전용 기믹이 있어 기존 게임과는 조금 다른 감각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이처럼 ‘월드 오브 워쉽 레전드’ 모바일은 ‘월드 오브 워쉽’ 의 기본적인 테이스트는 유지하면서도 전투 자체는 꽤 캐주얼하면서 아케이드한 느낌을 가미했고, 여기에 각종 주간, 일간 콘텐츠를 제공하여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동기를 부여한다.

본작에 있던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마냥 캐주얼하려고 심화 플레이를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워쉽 기반의 다른 게임들처럼 전함/순양함/구축함/항공모함의 역할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동속도, 회전, 포탑 회전 등 호불호를 유발하는, 즉 느린 게임 페이스의 원인이던 요소들을 모두 고쳤으며, 리드샷을 맞추기 훨씬 편해진 등 여러모로 캐주얼하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 되었다.

‘월드 오브 워쉽 레전드’ 자체는 콘솔에서 이미 서비스 중이었지만,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여러 UI 가 모바일에서 누르기 쉽게 바뀌고, 터치 조작감도 좋은 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 환경에 맞게 더 캐주얼하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성이 좋다.

그래픽 최고 옵션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 좀 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모바일 버전으로 옮겨 오면서 그래픽이 필요 이상으로 너프를 당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기자는 갤럭시 S24+ 를 사용했는데 굉장히 낮은 텍스처 퀄리티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낮출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여러모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월드 오브 워쉽’ 이라고 생각할만 했다. 전통적으로 워게이밍의 게임들은 그 방대한 국가별, 종류별 테크트리 덕분에 굉장히 긴 플레이타임을 요구했고 매번 같은 콘텐츠를 하느라 이 테크트리에서 목표를 이루기 전에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쉽 레전드’ 모바일은 이 긴 플레이 과정 사이사이에 캠페인으로 주어지는 프리미엄 함선, 이벤트 모드, 설계국 같은 사이드 콘텐츠를 다수 제공하면서 전체 게임 흐름에서 지루한 구간을 많이 줄여주는 느낌이다. 캠페인의 과금효율이 굉장히 좋은 편이기에 이걸 이용한다면 충분히 길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