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 싱글 플레이 모바일 JRPG가 된 이유는?
그리고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인기에 힘입어, 스퀘어 에닉스는 이를 모바일로 옮긴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이하 대륙의 패자)’를 2020년 10월 28일 서비스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모바일로 자리한 대륙의 패자는 원작의 비주얼을 계승하는 한편, 4명이 아닌 8명이 참여하는 전투 등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멀티 플레이가 없는 싱글 플레이 RPG라는 측면에서 독특한 위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와 각자의 이야기를 가챠로 획득하는 BM을 채택하기도 했다. 서비스 시작 이후 대륙의 패자는 새로운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한편, 최근 서비스 3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꾸준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나름의 매력과 플레이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대륙의 패자는 그간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시나리오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타이틀인 만큼,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는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그 것도 이제 과거의 이야기. 대륙의 패자는 12월 7일 국내 정식 서비스와 한국어화를 통해 국내 플레이어들을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12월 7일 시작되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의 국내 서비스를 기념하여, 개발자에게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넷이즈를 통해 국내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 정식 서비스를 하루 앞둔 12월 6일, 게임을 개발한 스퀘어 에닉스의 히로히토 스즈키 PD가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미디어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퀘어에닉스, 히로히토 스즈키 프로듀서
● 11월 16일부터 오픈 베타를 진행 중이다. 한국 유저들 반응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정식 출시 시에는 어떤 버전으로 시작하게 되는가.
= 베타 테스트에서는 초반에 약간 버그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후에 순조로이 플레이를 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즐겨주신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식 서비스는 12월 7일에 진행되며, 그 때에는 제한이 있었던 테스트와 다르게 메인 스토리를 길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플레이 속도가 빠른 한국 플레이어 기준으로는 짧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일본 플레이어 기준으로는 60시간의 볼륨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가 처음부터 등장할 예정입니다. 제가 현재는 어디까지 말을 할 수 있는지는 몰라서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인기 있는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기대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60 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분량인지 궁금하다. 1부와 2부를 모두 포함한 분량인 것인가.
= 일본 버전에서는 1.0 기준으로 1부와 2부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한국 서비스 빌드에서는 2부에 더해서 3부의 일부까지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하면 콜라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콜라보들을 국내 버전에서도 문제 없이 만나볼 수 있을까.
=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선보인 캐릭터들은 출시 이후에는 바로 선보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보다는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얼마 전 일본 빌드에서 3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오버 클래스 업’과 같은 육성 측면의 개선, 트래블러 패스 리뉴얼 등의 편의성 관련 증가 등 큰 변화가 있었다. 국내 버전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 업데이트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진행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진행을 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스템들은 출시 초기부터 바로 적용하면 부족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 버전에서 개선을 거치고자 합니다. 그 뒤에 좋은 타이밍에 한국 버전에 반영을 하고자 합니다.
● 한국 플레이어들은 PvP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에 PvP 콘텐츠를 반영할 예정이 있는가.
= 저희 게임의 컨셉은 싱글 플레이 RPG 입니다. 다른 게임들이 보여주는 경쟁 등을 벗어나, 가끔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언제 어떻게 즐겨도 즐거울 수 있는 싱글 RPG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이 된 것이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PvP 관련 콘텐츠의 예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셔인 넷이즈 쪽과의 이야기를 거치며, 각 국가에 맞게 플레이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플레이어들이 많이 원하는 상태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한국 서비스 한정 오리지널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도 있는지 궁금하다.
=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은 없습니다. 서비스 이후 반응을 보면서 진행을 하고자 합니다.
● 아직 게임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있는 상태다. 대륙의 패자와 콘솔 버전의 옥토패스 트래블러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를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 크게 보면 두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쨰는 콘솔 본편과 모바일 버전은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본편의 경우, 8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며 여행을 하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륙의 패자의 경우에는 여러 주인공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메인 스토리 자체는 ‘악’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부 / 권력 / 명성. 이렇게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며, 각 컨셉에 따라서 악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을 물리치는 것이 메인 스토리로 자리합니다. 세 명의 보스가 있고 이들을 전부 물리쳤을 때 더 강한 보스가 나오는 구성입니다. 따라서 플레이를 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차이점 외에 같은 점을 말씀드리면, 싱글 플레이 RPG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필드 커맨드와 같은 NPC와의 상호작용이 들어가고. 여러 대륙을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등의 플레이는 그대로 가져오고자 했습니다. 1편의 무대와 같은 세계관 / 같은 대륙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콘솔 버전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즐겁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전반적으로 게임이 루즈한 편이다. 속도 자체를 늘려주는 기능을 넣어줄 수는 없을까.
= 지금도 배속 버튼이 있기는 한데, 그걸 해도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관련해서 스피드를 높이는 것은 간단하게 적용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JRPG를 스마트폰에서 즐기도록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스퀘어 에닉스의 다른 타이틀이 보여준 방향성이기도 하다. 회사 내부에서 대륙의 패자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JRPG의 요소를 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BM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수익을 올리느냐?라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플리케이션 같은 경우에는 콘솔 버전과 같이 한 번에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를 좋아하던 플레이어가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대륙의 패자는 기본적으로 F2P이기에, 돈을 지불하면 캐릭터를 다양하게 확보하여 즐기실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과금을 꼭 하지는 않아도 이야기의 마지막을 볼 수 있도록 레벨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무료로 시작해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드는 한편, 어떻게 하면 BM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선택하게 됐습니다.
● 대륙의 패자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콘솔 버전과 이어지는지 궁금하다.
= 같은 세계관과 대륙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옥토패스 트래블러 3년 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의 캐릭터들이 3년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대륙의 패자에서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이후에 옥토패스 트래블러를 플레이하면서 3년 뒤에 이렇게 되는구나를 즐기실 수도 있고요.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를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를 연결시켰습니다.
● 앞으로 업데이트 일정은 어떻게 가져가고자 하는가. 조금 더 빠르게 업데이트를 가져간다면 생각보다 빨리 한계가 올 것도 같은데.
= 일본에 이미 3년 분량의 개발된 콘텐츠가 있어서,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플레이어들이 일본보다 속도가 빠르기도 할 테니, 이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를 제공해야할 것 같습니다.
● 국내에서는 모바일이라면 멀티 플레이 / 자동 조작이 대세다. 하지만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스위치 본편에 흡사한 재미를 추구한다. 일종의 도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안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일본 내에서도 자동 플레이 등 시간과 노력이 덜 들어가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본과 한국 모두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레드 오션에 돌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선보이는 대륙의 패자는 시간이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귀찮은 게임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직접 하니까 재미가 있는. 즉, 콘솔에서 느낀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선보이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점에 대해서는 호소력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도 게임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글로벌 버전과 달리 한국은 서비스가 늦어졌다. 이 시점에서 출시를 결정한 이유가 있는가.
= 스퀘어 에닉스 입장에서 설명을 드리면, 미국 버전을 출시한 시점이 일본 내 서비스 이후 1년 반이 지나서였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언어 버전 발매를 착수할 여력이 없었던 것도 있고. 다른 팀을 꾸려서 번역하는 등에도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 일본판을 해본 입장에서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보는 분들 중 아직 게임을 모르는 분도 계실테니, 각 캐릭터별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선보이고자 하는지. 그리고 등급별 차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 서비스 시점부터 수 많은 캐릭터가 등장을 합니다. 개발진은 이러한 캐릭터를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세부적인 설정과 각자의 이야기를 고민하고 게임 내에서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캐릭터가 무엇을 위해서 여행을 하고 있는지와 같은 것들입니다. 캐릭터 하나에 네 개의 커다란 이야기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는 등급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한데, 초반에 쉽게 얻을 수 있는 ★3 짜리 캐릭터는 초반 플레이 캐릭터이기에 심플하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별이 더 많은 캐릭터일수록 깊은 이야기를 선보이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더불어 캐릭터마다 일종의 속성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부 / 권력 / 명성 등 메인 스토리에 연관된 속성들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일본 내 업데이트를 통해 ★6 캐릭터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해서 지금 키우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국내 반응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 설명을 들어보고 싶다.
= 일본에서는 현재 3년 동안 게임을 운영했고 최근 ‘오버 클래스 업’이라 부르는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이는 플레이어들이 좋아하는 ★3 캐릭터를 사용하고 싶은데, 게임이 진행되며 난이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캐릭터를 바꾸고 육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3 캐릭터도 ★6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즉, 어떤 캐릭터를 성장시키더라도 손해가 없는. 모든 캐릭터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성장을 시켜서 손해는 보지 않고 이야기에 끝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쓰임세가 있도록 만든다는 점. 두 번째는 과금을 강제하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해당 시스템이 추가되며 ‘별의 향로’라고 하는 로그인 보너스도 도입되었는데요. 이를 사용해서 어떤 캐릭터도 ★6으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성을 하더라도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요즘은 한국 게임이 일본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륙의 패자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간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1과 2 모두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았고 한국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대륙의 패자도 꼭 플레이를 해보시고 감상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