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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웹젠에 의해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수집형 RPG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자와 다이스케가 집필한 라이트 노벨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서브컬쳐 게임에 열심인 웹젠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 봐도 캐릭터 게임처럼 보이는, 평범한 수집형 게임이지만, 개발사인 에이밍(Aiming)은 바로 이 지점에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택했다. 게임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가능한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살리는 방향으로.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납득이 가는 방향이긴 하다. 주인공은 숨은 실력자가 되고 싶어 수련을 거듭했으나 인간의 몸으로는 핵을 능가할 방법이 없어 대신 마력을 찾다가 한밤 중에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 부딪혀 이세계로 전생하고 만다.
결국 이세계에서 마력을 손에 넣은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악마 빙의자를 구해준 후 그녀에게 '알파'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모든 사태의 원흉이 '디아볼로스 교단'이라는 허풍을 떠는데, 이에 알파가 '섀도우 가든'이라는 조직을 만든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
이처럼 원작의 설정 및 내용 전개가 황당함의 연속인지라 별로 메이저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데, 스토어 검색 시 '먼치킨x압도적인중2병x착각물 애니메이션 원작 완벽 재현!'이라는 문구를 눈에 잘 띄게 적어 놓은 것을 보면 타겟을 명확히 인지한 듯하다.
착각하는 주인공과 이를 현실화시키는 섀도우 가든
그래서 캐릭터 모델링은 최대한 애니메이션에 가깝게 했고, 이벤트 씬 중에는 애니메이션의 컷씬을 그대로 따온 것도 있으며, 아예 영상 자체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원작에 없는 장면도 존재하지만, 이런 부분은 최대한 위화감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이벤트 씬의 모델링
이벤트 씬의 컷씬
애니메이션이 흘러 나오기도
구태여 새로운 시스템이나 BM을 짜넣지는 않았다. 전투는 딱히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진행되며, 초반에 플레이어가 할 일은 스토리 감상, 캐릭터 뽑기 및 육성, 아이템 파밍, 그리고 전투 중 때가 되면 궁극기 발동, 스트라이크 콤보 순서 정하기 정도이다.
궁극기 검의 춤
스트라이크 콤보
물론 전투의 경우 원작처럼 주인공 혼자 먼치킨이라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탱커, 딜러, 서포터의 세 가지 역할을 부여했으며, 장비는 스탯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6개를 모으면 랭크가 상승, 신규 스킬을 습득하게끔 했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5인 파티로 행한다.
장비는 최대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레벨 상한은 플레이어 레벨과 레어도의 영향을 받는다.
이외에도 각 캐릭터와 1대 1로 토크 하는 '인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장비를 파밍 하는 '일곱 그림자 열전'은 주인공과 떨어져 있을 때 섀도우 가든에게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개하는 등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한다.
인연 시스템의 토크
일곱 그림자 열전
홈 캐릭터도 변경 가능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다양한 서브컬쳐 게임이 존재하는데, 그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본작의 방향성이 마음에 든다. 이벤트 및 대화 장면에 애니메이션 성우진에 의한 풀 보이스를 수록한 것도 만족감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