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술을 한 병 구했다.
안드바리가 물자를 들이던 중에 발견한 술이었다.
안드바리 왈. “이거 귀한 거네요. 이런 비싼 술은 괜히 창고에 보관해봤자 약탈자를 불러올 뿐이니 사령관님이 마셔주세요.”
그래서 일단 가져오기는 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내가 딱히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거다.
그냥 누구한테 줘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귀한 술이라고 하니 그냥 줘버리는 것도 조금 아까웠다.
그래서 작은 잔에 살짝 따라서 마셔봤는데.
“윽!”
복잡한 향에 익숙하지 않은 맛 때문에 나도 모르게 넌더리를 쳤다.
역시 나는 술이랑은 잘 안 맞았다.
그냥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누구한테 주지?
잠시 고민한 후에 술을 즐기는 한 명을 떠올렸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건 아닌가 고민도 했지만 최근에 그녀가 큰 활약을 펼쳤던 것을 생각하면 그리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호출했다.
잠시 기다리니.
“사령관, 나 왔어.”
워울프가 사령관실로 왔다.
“잘 왔어. 지금 바쁘지는 않지?”
“바빠도 사령관이 부르면 즉각즉각 와야지. 왜 외로워? 내가 몸으로 달래줄까?”
경박한 말투를 쓰고 실제로 성격도 경박한 면이 있지만, 전혀 밉지 않은 그녀다.
“그것도 좋지만, 최근에 워울프가 고생을 많이 한 거 같아서 선물을 주려고.”
“오? 어떤 선물? 사령관의 씨앗? 지금 당장 벗을까?”
워울프는 입술을 핥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이대로 뒀다간 정말로 선물의 내용이 바뀔 거 같아 즉시 숨겨두었던 술을 꺼냈다.
“자. 최근에 좋은 술이 들어와서.”
“…….”
술을 본 워울프는 그대로 굳었다. 워울프의 반응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술을 좋아하는 그녀라면 크게 웃으며 기뻐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술인가?
워울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멱살을 잡았다.
어? 진짜 이상한 술인가?
내가 당황하여 물으려고 하는 찰나. 워울프는 나를 잡아당기더니 그대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붙였다.
폭력적인 입맞춤이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입맞춤을 한 후에 나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사령관. 사랑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경박함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진심 100%의 고백이었다.
“어. 고, 고맙긴 한데……. 그거 무슨 술이길래 그렇게 반응하는 거야?”
워울프는 내가 준 술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서 말했다.
“엠퍼러 다이슨. 멸망 전의 인간세계에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최고급 위스키야. 연합전쟁 중에 양조장이 파괴되어서 말 그대로 환상이 되어버린 전설의 위스키. 이거 어디서 구한 거야? 더 있어?”
“안드바리가 이번에 들어온 물자 중에 있었다고 날 주더라. 이런 거 괜히 보관하면 약탈자가 생긴다고…….”
그렇게 말하다가 나는 워울프가 그 약탈자의 선봉에 확률이 높은 인물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워울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작은 행보관이 올바른 선택을 했네. 만약에 이게 창고에 있는 것을 내가 알았다면 창고를 파괴해서라도 가져가려고 했을 거니까.”
워울프의 당당한 약탈 선언에 나는 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 그래. 그거 다행이네.”
워울프는 사랑에 빠진 게 분명한 눈으로 위스키를 살펴보았다. 이토록 진지한 워울프는 처음 보았다.
“그렇게 귀한 거라면 빨리 마셔야겠네?”
“그렇지. 나는 빼앗는 것은 좋아하지만 빼앗기는 것은 성미에 안 맞거든.”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말에 나는 그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웃었다.
“그러면 좋아하는 사람이랑 후딱 마셔야겠네.”
나는 워울프와 죽이 잘 맞는 4인방과 그녀가 존경해마지 않는 칸을 떠올렸다.
워울프는 씨익 웃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것도 좋지. 그런데 사령관.”
“응?”
워울프는 술병을 들어 보이고 말했다.
“혹시 시간 돼? 이번에 좋은 술이 들어와서 말이야.”
* * *
“어떤 사람들은 위스키 최고의 안주는 물이라고 하지.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안주들을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특히나 사령관처럼 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른 안주는 필수야.”
그렇게 말하며 워울프는 이것저것 가져왔다.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묻지 않았다. 장물도 장물인 것을 모르면 죄가 되지 않는 법이다.
“우리 요리사랑 작은 행보관한테 조금 빌려왔어.”
“……지금은 눈감아주겠지만 나중에 같이 사과하러 가자.”
워울프는 씨익 웃고는 안주를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생과일과 건과일, 치즈, 견과, 굴 그리고……
“초콜릿?”
“응. 위스키 안주로 초콜릿도 꽤 어울리거든.”
그리고 물병과 술병, 탄산수, 얼음 같은 것도 꺼냈다.
‘술 한 병에 뭘 이렇게 바리바리 싸 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한 말로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서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워울프는 아래는 둥글고 위로 가면서 좁아지는, 꽃봉오리 같은 잔을 나와 자기 앞에 내려놓고 술을 따랐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원류는 그대로 마시는 스트레이트지.”
그렇게 말한 그녀는 잔을 들어 색을 확인했다. 맑고 예쁜 호박색이었다.
색을 확인한 그녀는 향을 맡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를 따라서 그렇게 했다. 그러자 워울프가 말했다.
“술을 체온으로 데우거나, 흔들지는 마. 그러면 향이 너무 강해지니까.”
그녀의 말대로 하니 나 혼자 술을 마시던 때와는 다른 향이 느껴졌다. 한껏 뭉쳐져 있던 향들이 하나하나 풀리면서 내 코를 간질였다.
“어떤 향이 나?”
워울프의 말에 나는 하나하나 향을 분류해봤다.
“일단 알코올 향이 나기는 나는데, 뭔가 달콤한 향도 섞여 있네. 과일? 꽃? 그리고 뭐라고 해야 하나……. 훈제한 낙엽? 그리고 비 온 후의 숲 냄새?”
내 말에 워울프는 웃었다.
“사령관 코 좋네. 술을 안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분류하기는 힘든데. 응. 달콤하게 졸인 복숭아 그리고 캐러멜, 그리고 사령관의 말처럼 훈제한 낙엽과 송진 냄새도 나네.”
워울프는 아직 마시지도 않았는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마셔 보자. 그런데 단숨에 마시지는 말고 천천히 조금씩 술이 혀를 감싸게 한다는 느낌으로. 맛뿐만이 아니라 위스키의 감촉도 느껴봐. 처음의 느낌과 마지막의 느낌도.”
그렇게 말하고 워울프는 빙그레 웃었다.
“내가 말이 너무 많았지? 일단 마셔봐. 평가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워울프는 위스키잔을 기울였다. 나도 그녀를 따라했다.
처음에는 묵직하고 끈적끈적한 감촉이 느껴졌다. 이어서 혀는 기름진 듯한 단맛과 쏘는 듯한 맛을 뇌로 올려보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훈제향과 송진향, 알코올향이 입안을 채웠다. 꿀꺽하고 술을 삼키니 매콤한 느낌이 입안과 식도 위로 흘러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혼자 마실 때는 느끼지 못했던 향과 맛과 느낌이었다.
“하아.”
워울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얼굴은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좋네. 정말 좋아. 고마워 사령관. 사령관이 아니었으면 죽을 때까지 못 마셔봤을 거야. 사랑해. 정말로.”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내 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내 입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입에서는 위스키의 향과 맛이 잔뜩 남아있었다.
입술이 떨어졌다. 침이 우리 입 사이를 연결하다가 끊어졌다.
다시 자리에 앉은 워울프는 눈을 감고 입에 남아있는 감촉을 음미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음미했다.
잠시 후 워울프가 눈을 떴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봤으니 다른 방법으로도 마셔봐.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위스키의 맛과 향과 감촉은 변하니까.”
나는 그녀의 말대로 위스키를 즐겨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위스키를 즐기면서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딱딱하고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평소에는 바보 5인방의 일익으로 여겨졌던 그녀였지만 술에 대해서만큼은 무척이나 해박했다. 그녀는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단순히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술과 관련된 여러 재미있는 일화를 위주로 말이다.
“술을 단순히 맛으로 즐기려고 하는 거로 생각하지 마. 맛으로도 즐길 수 있지만, 술은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거든. 눈과 코, 그리고 드물지만 귀로도 즐길 수 있지. 예를 들어 샴페인 같은 발포주 말이야. 그리고 피부. 후후. 피부에 발라서 즐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술이 입에 닿을 때의 느낌이나 목을 넘어 위를 흘러 들어갈 때의 느낌 같은 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스트레이트로 위스키를 마셨다. 나는 그녀가 만들어준 ‘웨어울프’라는 칵테일을 홀짝였다.
맛도 맛이지만 그녀의 모델명과 철자가 똑같아서 재미있었다.
위스키를 음미하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분위기를 즐기는 거지. 취하는 맛이라고 해도 좋아. 사람에 취하는 것이기도 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면 아무리 싸구려 술이라도 맛있고, 아무리 좋은 술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마시는 사람이 ↗같으면 술도 맛없거든. 뭐, 그런 놈이랑은 처음부터 안 마시겠지만 말이야.”
나는 장난스럽게 물었다.
“지금은?”
질문은 장난스러웠으나 워울프는 장난스럽게 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마셔온 술 중에 가장 좋은 술이야.”
워울프는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신 후에 그녀는 살짝 풀어진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무척이나 야했다. 경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방비한 미녀의 미소였다.
“그것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데 이 이상 좋을 수가 있을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크게 뛰었다.
평소 워울프가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가끔은 너무 천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한 호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보이는 호감은 지금까지의 호감과 달랐다.
지금까지의 호감이 육체적인 호감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근본적인, 그녀의 가장 안쪽인 영혼까지 닿아있는 그런 호감으로 느껴졌다.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이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면 내 가슴이 뻥하고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행동하자 워울프는 눈을 동그랗게 떴으나 이내 살살 눈웃음을 쳤다.
“그러고보니 사령관. 내가 이런저런 술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마셔봤는데 딱 하나 못 마셔본 방식이 하나 있어.”
“어떤 방식?”
워울프는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대고 기울였으나 삼키지는 않고 입에 머금었다.
그녀는 그 상태에서 나에게 다가와.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대었다.
워울프가 머금고 있던 술이 나에게 전해졌다.
나는 상상도 못 할 새로운 방식이었다.
그러나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워울프의 머리를 감싸며 그녀에게 협조했다.
워울프의 몸은 술기운으로 뜨거웠다. 입안은 더욱 뜨거웠고, 뜨거운 입안에서 데워진 술은 진한 향기로 우리 입안을 채웠다.
술은 묵직하고 끈적했지만 우리의 혀도 만만치 않게 묵직하고 끈적했다.
알코올로 절은 혀는 쉽게 술의 맛을 느끼지 못했지만 우리는 괘념치 않았다. 우리는 알코올보다 서로에 취해있었으니까.
입맞춤이 끝났다. 우리는 서로의 입에 남아있는 술을 삼켰다.
“후후. 사령관이 없었으면 이 위스키도, 이런 방식으로 마시는 일도 없었을 거야. 고마워. 사랑해. ㅅㅅ하자.”
워울프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러나 노골적으로 권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나는 워울프의 옷을 벗겼다.
워울프는 나의 옷을 벗기면서 말했다.
“사령관, 오늘은 조금 얌전하게 하자고. 오늘은……스트레이트로 사령관을 느끼고 싶은 그런 기분이야.”
* * *
나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까지 이어진 정사도 정사지만 숙취 때문이었다. 이것저것 섞어 마신 탓이 크다.
내가 다시 술을 마시면 개다, 개.
내가 끙끙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내 수발을 드는 바이오로이드를 호출하려고 할 때. 나는 잘 정리된 탁자 위에 술병이 호젓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 다 마시지 못한 술이었다. 아직 반이나 남아있었다. 그리고 술병에는 이런 쪽지가 붙어있었다.
‘남은 술은 키핑할 게. 다음에 다시 마실 때까지 사령관이 잘 보관해줘.’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젯밤을 떠올리고 웃었다.
워울프의 말로는 술은 분위기로 마시고 사람과 마시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 말을 만끽할 수 있는 밤이었다.
나는 대충 내 꼴을 사람 꼴로 만든 후에 바이오로이드를 호출했다.
“일어나셨나요, 주인님!”
하치코가 활기차게 방으로 들어왔다. 하치코를 보자 내가 방금 전에 했던 맹세가 떠올랐다. 맹세를 어길 수야 없지.
그래서 나는 하치코에게 말했다.
“하치코.”
“네?”
“왈! 왈!”
나의 개소리에 하치코는 의아해했으나 이내 방긋 웃더니 말했다.
“멍! 멍!”
다음 술자리는 미정이지만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어떠한 장소에서 어떠한 술을 마시더라도 워울프와 함께라면 즐거울 것이다.
나는 워울프가 남기고 간 술을 금고에 넣은 후 방을 나섰다.
단장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하던 중 나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으아아아아앙! 창고 물품 함부로 가져가지 말란 말이에요! 가져가더라도 말하고 가져가란 말이에요! 아니 그냥 가져가지 마요! 으아아아아앙!”
“…….”
나는 즉시 워울프를 데려와 안드바리와 소완에게 사과했다.
즐거운 것은 즐거운 거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지!
사과를 마친 후 워울프는 나를 보고 반성의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령관, 오늘도 한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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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쓴다고 별로 마시지도 않는 술까지 사와서 마시고 있습니다...
순수 술값만 300참치 정도 쓴 듯...
그러니 스마조는 워울프의 서약 대사와 스킨을 추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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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술마시면 늑대가 된다...그 체험자가 워울프다...헤으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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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술마시면 늑대가 된다...그 체험자가 워울프다...헤으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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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침에는 개가 되어버린... | 21.05.30 0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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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아아아앗! 술마시면서 썼더니! | 21.05.30 0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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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위스키 관련 자료가 많은 덕분 아니겠습니까 | 21.05.30 0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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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야릇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도! | 21.05.30 1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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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 병 사서 그것보다 많이 들었지만요. 저도 공부하면서 동시에 쓴 거라 너무 정보 전달에 치중되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 21.05.30 2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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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활기차게 대답해줄 것 같아서 하치코를 등장시켰지요. | 21.05.30 23: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