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되살아난 BMW Z3(feat. 예토전생)

[아드린느]

오른쪽베스트 감사합니다 ㅎ

안녕들 하십니까

97년씩 썩차 Z3 오너입니다

여름이 끝나가는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요즘 차는 못만지고 집에서 아이클레이나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거도 하다보니 욕심이 나네요

무게중심 실패해서 자꾸 넘어지는 미피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리락쿠마 판다버젼도 만들어봤습니다

아이클레이는 여기까지 하고

가을이 되서 Z3를 간만에 꺼내보니

시동걸고 1분뒤에 부조를 엄청 하네요

플러그가 문젤랑가

꼬라지가 와일노...

언제 사놨는지 기억도 안남

새걸로 다시 조립

그래도 해결이 안되네요

공기흡입량 조절해주는 DISA 밸브

니가 문제냐?

뜯기 드럽게 힘든...

심장판막이 찢어졌네요

타이완 넘버원

 와이프한테 들키지 않게 회사에서 수령합니다

 

이게 7만원이라니

엔진헤드가스켓도 누유가 심해서 세트 주문

미국에서 제일 싼걸로 샀습니다

이게 모두합쳐서 35달러?

배송비가 36달러인게 함정.....

와이프 모르게 짱박아둡니다

??? : 오빠 이리좀 와봐바

그 뒤...

와이프 혼자 출근한 어느 토요일...

작업을 시작한다

밸브커버 가스켓 고무도 다 경화됐고

몇몇나사는 아예 나사산을 뭉개먹은 상황

제가 그런게 아니고 결혼전 엔진 교체할때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올렸다보니...

와이프 퇴근하기전에 빨리 해야합니다

고무였는데... 고무같지 않습니다

퐁퐁에 물타서 대충 씻어주고요

사포로 대충 문질문질

친구 창고 한쪽에서 눈치보며 락카도색

착색제 뿌려주고

1차 도색

3차 도색

7차 도색

은색이 나았을지도...

디사 밸브도 수리해야죠

찢어진 판막

제일 바깥쪽 오링

숨구멍 오링

판막 교체

찢어질까봐 식겁하면서 겨우 조립

7만원  ㅂㄷㅂㄷ

조립은 분해의 역순

뚜껑다시 덮고

플랩까지 조립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 만나지 말자

헤드커버 나사 뽑으니 나사산이 딸려 올라옴

나사 고무 다 짤라내버림

테스트 해보니 앞쪽 나사산 3개가 개발살 상태

뭉개진 나사산

일단 엔진에 안드가게 매카놓고 시작

나사산을 조금 더 큰 드릴로 파내버리고

절삭유 대신 왔따40

탭으로 나사산을 다시 내주기

으 디러

헬리코일 박아줍니다

드루가 임마

가운데 저 탱을 쳐서 깨주면

나사산 부활

집에서 새 고무 그로멧을 꽃아서 갖고 나옴

가스켓 본드 바르고

장차크

오일 올려주는 출구쪽 고무 교체

오래되서 빠지는게 아니고 열화로 깨져버림

아이 좋다

엔진을 얻고 허리를 잃었습니다...

진짜 끝

은 엔진오일뚜껑 잃어버려서 구매엔딩

어차피 교체하려 했다며 위로

진짜 끝?

은 냉각수 채우고 진짜 끝

그럼 모두들 안녕히~ 다음에 또 만나요

[효누]

저는 이분 실력보다 와이프님 출근한 사이에 세척, 프레이머, 도색까지 끝내고 나사선설치, 가스켓 까지 해내신 게 더,,,,

와이프님이 한번 출근하시면 3박4일 근무하시는게 아니라면,,, 나스카나 랠리에서 일하셔야될 인재가 왜 여기계시죠,,,,?

[아드린느]

몇주에 걸쳐서 토요일마다 조금씩 나눠했습니다 ^^ 도색 빨리한다고 했는데 3시간 걸리더군요 ㅠㅠ 원래는 이렇게 하려했는데 포기했습니다 ㅠㅠ

[효누]

이것도 멋지지만 지금 하신것도 예뻐요.
나스카팀에서 모셔가야 하는 인재라는 제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마하루비]

핫 이분 혹시 나스카에서 일하시다가 한국이 그리워서 다 그만두고 돌아오신 숨겨진 실력자 아니실까요?
헐 내가 뭘 본거야? 이러고 있다가 이걸 8시간 안에 다 한다고? 생각하고 오싹했습니다.

[아드린느]

작업이라는게 하다보면 이게 또 문제고 저게또 안되고 그럼또 구매하고 공부하고 이러느라 좀 지체됩니다 ^^ 누가 쫓아오는것도 아니니까요... ^^ 그냥 사부작사부작 고치는게 취미이자 기쁨이죠 ^^

[그래핀]

엇 혹시 어제 북악산쪽 다녀오시지 않으셨나요?
운전하가가 청록색 z3 보고 되게 예쁘다 생각했었어요

[아드린느]

아~ 그분은 다른분입니다 ㅎ 누구신지는 알겠어요 전 경남쪽이에요 ㅎ

[햇살속인형]

와... 지금까지 어찌 타신겁니까??
먼가. .건들면 건들 수록 문제가 쏟아지네요....ㄷ ㄷ ㄷ

[아드린느]

제 예전글 보시면 이건 문제도 아니라고 느끼실겁니다... ^^

[prs21]

루리웹하면서 생긴 병이..
이건 진짜 실물이 맞는지 의심하게 됨.. 프라모델이나 또 피규어일까봐..
자세히 보니 이건 진짜 차가 맞네여ㅇㅇ
멋집니다

[아드린느]

안타깝게도 진짜 자동차 이야기 입니다 ^^

[ironman1971]

저번에 출퇴근용으로 구입하셨다던 미니는 문제가 없나요? 주행거리가 있어서 미니도 정비 수요가 제법 있을텐데...연식이 좀 있는 차량들은 부품 하나만 바꿔줘도 주행 컨디션이 확 달라지거나 최소한 감성 마력이 올라가니 자가 정비하는 재미가 있죠. 즐거운 자동차 생활하시길...

[아드린느]

안녕하세요 기억해주시는군요 그 미니는 와이프한테 욕 거하게 먹고 헤이딜러로 보냈습니다 ^^ 어느날 경고등이 막뜨고 진단기 찍어보니 frm부터 에러코드가 50개쯤 뜨더군요 ^^ ecu 문제 같아서 시원하게 보내고 이상한 차 또 업어왔습니다 ^^

[ironman1971]

스즈키 Lapin 2세대인가요? 부산쪽이라 그러셨으니 JDM 부품 구하는게 상대적으로 쉬울 듯 하긴 한데...항상 쉬운 길은 안가시는군요.

[아드린느]

와이프 취향이 많이 반영됐습니다 ㅎ 연비뽑는 재미가 있네요 ㅎ

[ironman1971]

아무리 경차라 해도 부산 시내서 저 정도 평균연비는 쉽지 않죠...^^ 실례지만. 속도계 한가운데 사진찍는 모습이 반사된 모습이 왠지 귀여워 보입니다...ㅎㅎㅎ

[커피성애자]

능력자 능력자

[아드린느]

그저 차에 미쳤을 뿐이지요... ㅎ

[Cafe racer]

뭔가 엄청난걸 본 느낌이다

[아드린느]

프사가 엄청나시네요 모든것이 끝나버릴것 같습니다

[방배얼짱]

15년 전 스쿠터 탈 때 공식 수리점인데도 맡기면 다섯 번에 한번은 꼭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나사를 헐겁게 잠궈서 대교위에서 사이드미러가 빙글 뱅글 돌거나 아래 전원부 뚜껑이 열려버리고
엔진오일 마개 너무 세개 잠궈서 나사선 다 갈아먹고 공장 보내거나 부셔서 열고,
제일 큰 건 구동계라고 하나 엔진 전반부를 프레임에 고정하는 나사를 생략하고 출고해서 그냥 안에 있는 기계가 흔들리면서 달렸습니다.
근데 그 당시는 카센터, 스쿠터수리점 하시면 고객하고 형동생 하면서 좋게 좋게 넘어가던 시절이라..

너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사이드 미러라도 혼자 교체해 볼까 하고 이베이에서 부품하고 공구 이것 저것 샀었는데 결국 대리점 갔습니다.
실력이 너무 부럽네요.

[아드린느]

대체로 적정토크같은거 모르고 그냥 임팩전동으로 쪼아버려서 그런것 같습니다 ㅠㅠ 저도 수많은 대가를 치르고 그나마 이정도 하게된듯 합니다 ㅠㅠ

[이부자리모비치]

혹시 그 크리스찬 베일이랑 맷데이먼이랑 같이 영화 나오신 분인가요 정비사로

[아드린느]

포드v페라리 2가 나온다면 출연해볼까요 ㅎ

[토깽이아빠™]

차수리 맡겨보면 공임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상당해서, 차 좋아하면 이렇게 수리할 줄 알면 비용이 많이 내려갈 거 같아요.

[아드린느]

그렇지만 꼴에 외제차라고 부품값이.... ㅠㅠ 그래도 맡기는것보단 낫겠죠?

[토깽이아빠™]

맡기면 최소 4배 이상 뛰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네오바람]

아니 이 고생인차를 끌고다니시네. 힘내십쇼

[아드린느]

차를 모시고 삽니다 하하하

[clubhouselover]

캬 애지중지하는 내연기관 차를 이렇게 땀흘려 정비하고 수리하는 건 정말 애정없인 못하죠... 것도 BMW Z3면 로드스터가 점점 인기가 시들어가는 지금 시대에 유니크한 차량이기도 하고요 멋지십니다

[아드린느]

이제 전기차 시대가 되면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할듯 합니다

[한방인생]

수리보수비가 차값이상 나왔을거 같네요

[아드린느]

이미 7년간 부품값만 1400 넘은것 같아요 ㅎ

[페퍼민트]

헛.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왠지 평범한 사람은 엄두가 안나는 작업인 것 같은데요ㄷㄷ

[아드린느]

직업은 화이트칼라 사무직입니다 ㅎ

[루리웹-1543209397]

정비 솜씨 못지않게 글도 재밋게 쓰셔서 스크롤이 쭉쭉 내려가네요

[아드린느]

길게 쓰기보다는 짧게 임팩트 있게 쓰려 합니다 ㅎ

[리무리스]

일반 사무직이 차량 엔진을 오버홀 .. 와 진짜 부럽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본 차량 정비는 물론이고 차량 어느정도 수리도 가능한게 남자의 로망인데..이분은..

[아드린느]

예전 제글 보시면 진짜 엔진을 다 내려서 다 뜯었던 글도 있습니다 ^^ 책보고 하니까 어찌저찌 되더군요... 저는 로망인데 와이프한테는 노망소리 듣...

[Ranpo!]

자동차 정비도 취미로 이 정도 까지 할 수 있군요 ㄷ ㄷ

[아드린느]

저보다 더한분들도 많습니다 루리웹 분중에 티뷰론 스페셜 장인도 계십니다 ㅎ

[택배왔다]

저도2008년식 차량 엔진 오버홀을 직접 해보고 싶은데, 차량 올리는 리프트는 둘째치고, 차체에서 분리한 후에 엔진 무게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근데 엔진커버면 온도가 꽤 올라갈텐데 일반 락카로도 괜찮은건가요?

[아드린느]

내열프라이머를 뿌리긴 했습니다만 준전문가 친구(바이크샵사장)에게 물어보니 마무리용 투명 락카만 올리지 않으면 괜찮다더군요 그걸 뿌리면 열받으면서 누렇게 된다고... 엔진 무게는 엔진 행거를 사시면 됩니다(?) 다만 엔진은 에어컨가스를 회수하고 들어내야 되기 때문에 저도 그때는 친구 공장에서 자리 빌려서 했었네요 ㅜㄴ

[프리스코b]

와.. 나사 뭉게진거에서 피토할 뻔 했는데.. 리코일로 해결 하셨군요.
저는 요즘 회사에서 리코일 써야 되는 부분에 퀵서트를 박고 있습니다.
약간 비용은 더 드는데 일단 든든하고 사후 처리가 간단하더라고요.

[아드린느]

퀵서트는 한번도 안사봤네요 저는 알리산 쓰다보니 싼걸 찾게 되네요 10Nm만 견디면 되니 그렇게 고급까지는 필요없는듯 합니다 ㅎ

[THERei3.]

Z3 : 주 ... 죽여 줘 ... 따봉

[아드린느]

마음대로 죽을수 벗ㅇ어 ^^

[formathead]

혹시 카센터 하시나요? 현업이 아니신데 이런거 하시는거면 정말 대단하면서 너무 부럽습니다.

[아드린느]

직업은 평범한 회사원 화이트칼라입니다 ^^

[구데기]

내가 뭘 본거야…

[아드린느]

악마의 Z에 홀린 사람을 보고 계십니다

[불타는 너구리]

훌륭하십니다. 언젠가 엔진오일이라도 직접 교체해보고싶은 1인이 그저 부러워 합니다.

[아드린느]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시는것도 괜찮습니다 ^^

[루리웹-4152967]

좀.. 이해가 안되는데, 새 차를 뽑겠다는 것도 아니고 있는 차를 고쳐 쓸려고 부품 사는 것도 제약을 받나요?
물론 아내분은 애물단지라고 당장 폐차 시켜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왕 있는 차 고쳐서 타겠다는데..게다가 z3는 매니아도 많은 차인데.

[아드린느]

웃자고 적었을뿐 제가 Z3 고치고 아끼는걸 응원해줍니다 ^^ 그냥 재미로 읽어주십시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