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일본은 지난 주 일요일부터 이번주 주말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골든 위크 입니다.
실제로 쉬는 날은 회사마다 조금씩 제각각 이기는 한데,
저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연휴여서, 1일, 2일 이틀 잡고, 제 통근차량인 마츠다 로드스터(2세대)의 파일럿 베어링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파일럿 베어링이 뭔고 하니, 플라이 휠 가운데 박혀있는 조그만 베어링인데요,
아 그거..하시는 분들은 현업이시거나 환자시거나 일테고, 전혀 감이 안오시는 분들은 다행이도 정상이십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클러치를 밟아서 엔진과 미션의 연결을 끊었을 때,
미션의 샤프트가 공회전하는 것을 지지해주는 베어링입니다.
제 차는 작년 초부터 냉간시에 클러치를 밟으면 베어링 갈리는 소리가 2~3초씩 나다 안나다 했는데요.
이번 겨울 시즌 나면서 본격적으로 소음이 심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예열이 끝나도 소리가 나다 안나다 할 지경까지 왔습니다.
보통은 베어링이 망가지기 전에 클러치 교환하면서 세트로 교환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쓰는 부품인데,
로드스터는 차체가 가벼워서 그런지 클러치가 닳기 전에 베어링이 먼저 맛이 가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제 차가 지금 11만 8천키로 정도인데, 클러치는 아직 멀쩡한 수준입니다.)
일단 차를 올려서 스탠드로 받치고, 고통과 인내의 누워서 작업하기 돌입합니다.
이틀동안 대충 12시간을 차 밑에서 지낸거 같은데, 리프트나 임팩트 둘 중 하나만 있더라도 작업 효율이 두배,
둘 다 있으면 세배는 좋았을 겁니다.
작키로 올려서 수공구로 못 할 작업은 아니지만, 그냥 회사에서 리프트 빌려서 작업할 걸 하는 생각이...
미션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미션 주변의 방해되는 부품들을 먼저 뜯어냅니다. 제일 먼저 배기 파이프인데요.
매니폴드 바로 밑에서 분리해서 머플러까지 통짜로 내렸습니다.
컴팩트한 로드스터라 가능한 일이지요.
로드스터만의 특수한 부품인 PPF(파워 플랜트 프레임)입니다. 미션과 디퍼렌셜을 연결해서 차체 강성을 올려주는 놈인데요.
전선다발을 분리해서 역시 내려버립니다.
앞에 보이는 뼈다구 같이 생긴게 PPF입니다.
이제 프로펠러 샤프트를 분리합니다. 차가 작아서, 샤프트도 아주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디퍼렌셜 쪽의 볼트 너트를 풀어주고, 미션에 박혀있는 부분을 쑤욱 뽑아주면 됩니다.
샤프트를 뽑고나면 샤프트가 박혀있던 부분에서 미션 오일이 세어 나옵니다.
그래서, 보통 DIY로 하시는 분들은 미션오일도 미리 다 뽑아버리고, 나중에 조립 후에 새 오일 넣고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는 미션 전용 ㄷㅣㄹ...이 아니라 전용 마개를 미리 준비해서 막아버렸습니다.(나중에 오일 넣기 귀찮아서...)
샤프트도 내렸습니다.
여러분들은 부품을 지면에 그냥 내려두는 저런 몰상식한 정비는 따라하시면 안 됩니다.
저야 제 차니까 뭐...
방해물들이 사라졌으니, 이제 미션만 내리면....
되는데, 로드스터 미션이 작고 가벼워도 30키로 정도 나갑니다. 저는 대충 작키로 지지하고, 누워서 팔다리로 낑낑 대며 내리긴 했는데요.
20대 때면 모를까, 이제 두번 다시 할 짓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반드시 미션 전용 작키로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내립시다.
클러치의 뽀얀 속ㅅ....이 드러나니 해가 누엿 누엿 넘어가려 하길래 1일차는 여기서 종료.
공구와 볼트 너트류, 자잘한 부품들은 트렁크에 정리하고, 큰 물건들은 그냥 차 밑에 방치합니다.
미션을 앞쪽에서 본 모습.
클러치 스프링을 찍어 누르는 릴리스 베어링이 보입니다. 사진속의 지저분한 베어링은 빼버리고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사진으로 찍으니 번들번들거리는데, 오일이 새거나 한건 아니고, 클러치가 마모된 가루들이 덕지 덕지 묻어 있네요.
이튿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쌍팔년도 시절에 삼발이라 부르던 클러치 커버입니다. 우주 정거장 입구처럼 생긴 철판들이 다이어프램 스프링입니다.
저 스프링 가운데를 릴리스 베어링으로 꾹 눌러주면 클러치를 압박하고 있던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미션과 엔진이 끊어지는(중립이 되는)거죠.
저걸 지금도 삼발이라 부르는데, 예전에는(정말 쌍팔년도 시절..) 저게 스프링 3개와 철판 3개로 작동하던 방식이어서 정말 삼발이 였습니다.
어찌됐든, 커버 둘레의 볼트를 풀어내고 분리합니다.
커버를 떼어내니, 클러치가 보입니다. 11만8천키로를 뛰었지만, 아직 3~4만 키로는 더 쓸 수 있을 듯.
클러치는 커버와 플라이 휠 사이에 그냥 얹혀져 있는 놈이니 툭 떼어냅니다.
둘레에 톱니바퀴가 달린 이 거대한 철판이 플라이 휠입니다.
가운데에 딱 봐도 뭔가 맛이 가버린 듯한 베어링이 보입니다.
특수 공구로 플라이 휠을 고정하고 가운데 볼트를 폴어서 분리합니다.
플라이 휠을 떼어내면, 엔진 크랭크 샤프트의 엉덩이가 보입니다. 샤프트 주위에 오일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리어실(패킹)이 보이네요.
전 차주가 한번 정비를 한건지, 겉보기에는 연식과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싱싱한 실이었습니다. 마는,
처음부터 미션 내리는 김에 리어실도 교체하려고 부품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가차없이 교체.
(보통 프론트 실은 타이밍 벨트 갈 때 같이 교체하고, 리어실은 클러치 교환할 때 같이 교체)
완전 가버린...베어링과 새 베어링과의 비교.
2백엔정도 하는 요 부품 하나 덕분에 이 생고생 중입니다.
큰 압력으로 삽입되어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망치랑 금속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툭툭 칠 무언가(보통은 나무 막대)만 있으면
교체가 가능합니다.
부드럽고, 대범하게, 삽입 완료.
클러치와 커버도 일단 새 부품을 준비하였으니, 교체합니다.
클러치는 전용 공구로 중심을 고정한 상태에서 커버를 조립합니다. 중심이 어긋나면 나중에 미션의 샤프트가 안 꽂혀서, 합체가 안 돼요.
이 때가 젤 두근 두근 하죠.ㅋ
이제부턴 조립은 분해의 역순.
이긴 한데, 미션 전용 작키 없이, 위에서 끈으로 고정하고, 작키로 받치고, 마눌에게 도움 받고 생쇼를 하다가
간신히 미션 합체시키고,
내릴때는 볼트 너트 풀러서 툭 떨어뜨리면 되던 것이, 조립하려니까 배기 파이프가 묵직한 것이 또 생쇼를 했네요.
어찌어찌 끝나보니 저녁이 되어 버렸습니다.
끝나고 나니, 목이며 어깨며 등허리며 욱씬욱씬 쑤시지 않는 곳이 없네요.
작업하면서 에어툴, 전동 공구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회사에선 두다다다 슈루~~ㅇ 하고 풀어낼 볼트들을 수공구를 이리 끼우고 저리 끼우고 발로 밀고 어깨로 밀고.....
아 힘드네요.
여기서부턴 보너스.
트렁크쪽 클리어 코트가 점점 벗겨지고 있습니다. (중고로 사올 때 부터 저랬음...본넷은 상태가 너무 심해서 중고를 구해서 바꿔버렸구요.)
랩핑을 하려고 도구들만 준비해 놓고, 정작 랩핑용 시트살 돈이 없어서 작업을 계속 미루고 있어요.
트렁크 앞쪽의 패널은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코카콜라의 스티커로 눈가림.
오른쪽 휀더의 코트 벗겨진 부분도 코카콜라코카코-라코카콜라커꼬우꿔러.
위쪽에 아스트로(아스트랄 아닙니다.)는 대만제나 중국제를 주로 취급하는 공구 브랜드인데요.
사적으로 차 만질 때 없으면 곤란하고, 있어도 별로 쓸 일이 없는 공구들을 정말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애용하는 곳 입니다.
근육통을 참아가며 세차, 왁싱(오토글림 아쿠아왁스)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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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에어공구 없이 이 작업을 하시다니...;; 저도 이게 업이긴 합니다만 장비없이 하라면 안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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