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본 (blood borne)
블러드본의 게임적인 부분에 대한 소감은
정말 너무나도 간만에 재밌게 즐긴 액션게임이었다
너무나도 많은분들이 소감을 써주셨기에 이부분은 과감히 생략하도록 하고
블러드본의 죽음에 관한 부분에 대하여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볼까 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우리곁에 필연적으로 존재하고 그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압도적인 자연의 섭리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들 대부분은 그 죽음에 관하여 이야기를 꺼린다
혹은 논해설 안될 그자체로 취급하고야 만다
때문에 모든 죽음은 비극이며 평소에도 죽음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 사람으로서 절대 피해갈수 없는 죽음은 마치 우리가 영생이라도 하는듯한
예외로 취급받아버린다, 하지만 그순간은 예상치 못하게 다가오고 결국 우리는 죽음 준비하지 못한채로 세상을 떠나버리고야 만다
블러드본에서의 죽음
(스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블러드본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멘시스의 악몽을 플레이 하다보면 발광대미지를 주는 기괴하게 생긴 몬스터가 존재한다
근데 마치 이용당하기라도 한듯 그 몬스터는 묶여져있으며 레버를 당기자 추락해버리고야 만다
플레이어가 내려가보면 그 괴물은 수많은 눈으로 바라볼뿐이다
주인공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들.
저 수많은 눈들은 끔찍하게 생긴 자기 외형에 대한 부끄러움에 대하여 생겨난 악몽의 결과물이 아닐까?
그 괴물은 주인공이 자신을 죽이러 왔음을 알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교신이란 제스처를 취하게되면 "달"이란 카릴문자를 준다
죽음을 예상하고 있는 순간에도 그 누구도 교감할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해 교신을 해준것에 대한 감사와 답례일까?
그리고 주인공에게 예상한 죽음을 담담히 맞이할 뿐이다
블러드본 중에서도 가장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담긴 인물은 아델린이었던 같다
무엇을 어떤 덩어리로 가린채 맞이하게 되는 아델린, 전에는 긍지높은 성녀였다고 한다
사실 사람들은 그렇다
태어날때는 내가 인생의 중심이며,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자식들은 무엇인가 큰꿈을 꾸고 그렇게 살길 바란다
아델린 역시 마찬가지다, 긍지 높은 성녀였던 아델린은 그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주인공에게 피를 나누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보면 아델린은 문옆에 비좁은 구석속에 숨어있다
그것도 몸은 없는건지 다 가린건지 이상한 머리덩어리만 보인채...
전과는 달리 잘 안보이는 구석으로 숨어버린 아델린...
무엇인가 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비관적인 느낌이 담겨져 보인다
그뒤로 아델린이 남긴 말은 이렇다
"저도 무엇인가 되고 싶어요
아아, 형체가 보여요
고마워, 이제껏 모든것이...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세상이란 넓은곳에서 태어나 나도 무엇인가 되고 싶고
무엇인가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다 다 똑같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살다가
죽음이란 문턱에 이르게 되었을때 느낀것은
나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가에 대한 연민이란 감정과 그것에 대한 우울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죽기전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후회"
그리고 외롭지 않게 죽음을 맞이할수있게 죽음을 지켜봐줄 사람을 원한다고들 한다
단순희 유다희, 게임이 어렵고 그것때문에 많이죽고 그런 개념의 죽음이 아니라
죽음에 대하여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금 글을 쓰는 나 자신 혹은 이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피해갈 수 없는 그 죽음...
그죽음에 대해 어떻게 맞이하고 또 그 죽음이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지는 순전히 각자 개인의 몫이다
여러회차를 플레이할때마다 항상 아델린의 죽음 앞에서는 기도를 하게된다
비록 원하는걸 이루지 못한 인생이었지만 편히 잠들기를 바라면서
예전리뷰 : 이블위딘 - 가장 잔인하지만 잔인하지 않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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