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대구 동성로에 있는 베트남 전문 요리점에 방문을 했습니다.
저번주에 이 가게 근처에 지나는데,
어디서 중국과 대만에서 맡았던 진한 향신료 향이 풍기길래
'이게 뭐지????' 하고
주위를 돌아보니 바로 옆에 베트남 쌀국수 집을 발견했습니다.
대구 한복판에서 외국에서 맡았던 진한 향신료 향을 맡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번주에는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서 다음을 기약했고...
오늘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게 간판입니다.
여기 근처에 지나가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맡을 수 없는(?) 향신료 냄새가 뿜뿜~올라옵니다.
음.. '팔각' 이라는 향신료 향인거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우리나라 음식에서 비슷한걸 찾으면 족발 삶을때 나는 한약(?) 같은 냄새랑 사알짝 비슷합니다.
가게는 이렇게 지하에 있습니다.
가게 내부 입니다. 깔끔했고 아담했습니다.
곳곳에 베트남 사진이 있었고, 주방에서 풍기는 향신료 향은 마치 베트남에 와있는거 같았습니다. ㅎㅎ
자리는 뒤에 작은 방이 하나 더 있는걸 봐서 약 30명~40명 정도 식사를 할 수 있는거 같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써놓으신 안내문입니다.
11월 동안에는 베트남에 가신다고 하시네요.
참고로 여기 주인분은 부부가 하는거 같은데, 두 분 다 베트남에서 오신 분 같았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저는 소고기쌀국수, 월남쌈, 구운만두를 먹었습니다.
가격이 동성로에 파는 다른 음식들과 비교해면 저렴한 편입니다~
주문을 하고 면과 월남쌈이 나오는 시간은 약10분정도 걸렸습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저기 국수 뒤에 레몬 1/4조각과 김치가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레몬은 국수에 짜서 먹는거 같았습니다.
먼저 소고기국수 입니다.
그간 쌀국수는 미스사이공에서 맛있게 먹었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게 맛있었습니다!!
현지의 맛은 베트남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가게 앞에서 부터 뿜뿜 풍기는 향신료의 향이 이미 그걸 증명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쌀국수에 생전 처음 고수를 넣어서 먹어봤는데...
예전보다는 고수에 대한 거부감이 덜들었습니다. ㅎㅎ
고수를 넣으니가 뭔가 개운해지는 맛이 들어 좋기도 한데...
퐁퐁먹는거 같아서 또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그때, 같이 준 레몬즙을 짜서 국수에 넣어 먹으니 한결 나아지기도 했습니다~ 짱짱!
월남쌈입니다.
이거는 진짜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싸서 먹는 음식인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길래, 먹기 엄청 귀찮은 음식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렇게 싸서 줍니다!!!
쫀쫀한 라이스페이퍼에 아삭한 오이, 당근이 들어가 있고, 탱글한 당면과 새우, 다진 고기가 감칠맛을 더해줬습니다.
거기에 찍어 먹을 수 있게 주는 두가지 소스가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맛을 내줘서,
음식의 풍미가 더욱더 살아나게 해줬습니다.
저는 본래 건강한 맛을 싫어했는데,
이런 월남쌈의 건강한 맛이라면 얼마든지 환영 또 환영입니다.
마지막으로 먹은 구운만두입니다.
보기에는 '구운'이 아니라 '튀긴'인거 같은데 뭐 어떻습니까.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으니 그거로 괜찮은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한입 파사삭 부서지는 만두의 껍질을 깨고,
부드럽게 입안에 퍼지는 만두속을 머금는 순간...
떠올랐습니다.
'가로ㅅ.. 아..아니.. 겉바속촉, 겉바속촉..!'
진짜 이제는 너무나도 상투적이고 지루한 이 단어를 뛰어넘는 조리법이 세상에 또 나올 수 있을까요?
겉바속촉은 진리요 요리의 시작과 끝인거 같습니다.
만두의 겉이 라이스페이퍼를 쓴거 같은데...
라이스페이퍼를 튀기면 이런 놀라운 식감이 나는지 처음알게 되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북경오리의 껍질처럼 '바사삭'이 아닌 '파사삭'으로 부서졌습니다.
게다가 기름에 튀겨지면서 속 재료의 육즙이 껍질에 흘러나와,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식감만 좋은게 아니라 껍질만의 맛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속...
처음 먹었을때 느꼈던 맛은 돈가스 였습니다.
바사삭한 식감에 촉촉한 속재료의 고기가 마치 돈가스의 맛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계속 먹다보니 참치 전을 해먹었을때 나는 맛도 나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재료는 잘 모르겠는데, 제 입맛에는 이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역시 튀김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ㅎㅎ
이렇게 세가지 음식을 먹다보니, 메뉴판의 다른 음식들의 맛이 궁금해졌습니다.
처음가보는 음식점에 세가지를 시켰는데, 세가지 전부 맛있는 집은 없었는데...
오바같지만 여긴 거의 모든 메뉴가 다 맛있을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ㅎㅎ;
낯선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음식점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탕후루' 입니다. ㅎㅎ
제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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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갔을때는 단체로 예약을 하고 오는 손님들도 있었고(10명정도), 제 뒤에 손님들은 음식의 90%남기고 떠나는 걸 봐서 호불호가 있는 음식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엄청 맛있게 먹었고 당분간은 미스사이공대신 여기만 갈거 같아요~ | 18.11.01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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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식 처음 접하면 강한 향신료향 땜에 거부감이 드니까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새로운 맛이 눈을 뜨는거죠 뭐 ㅎㅎ | 18.11.02 10: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