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에 부모님을 뵈러 본가에 갔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습니다. 일주일 전쯤만 해도
북미에 불어닥친 미친듯한 한파로 난리가 났었지만 본가가 위치한 BC주 남부는 전혀 춥지
않아서 좋았어요 :) 다음을 통해 읽은 국ㅁ일보 1월 3일자 기사가 생각나는데, 그 기사에는
1월 1일 기준 캐나다에서 가장 따듯했던 지역이 영하 7.5도의 프린스루퍼트라고 나와있었죠.
근데 사실 그날 본가가 위치한 도시는 영상 5도였기에 왜 저런 기사를 내놨을까 의아했네요.
어쨌든 다시 토론토로 돌아오니 엄청 따듯해져서 100년만의 혹한이라는 엄동설한을 저만
운 좋게 피했네요 히히힣
누나는 한달 전에 이미 본가에 다녀오고 이번엔 저만 혼자 간거라 부모님이 연말에
가족 넷이 다 모이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셨지만 저는 누나로부터 해방된 기분을 만끽 ;D
각설하고 음식 사진 나갑니다 ♪
어머니가 제게 뭐가 먹고싶냐고 물어보시길래 버섯전골이 땡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2주 좀 넘는 시간 동안 제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해먹기엔 시간이 살짝 벅차서
하이브리드 요리를 해먹었죠. 그래서 이날 먹은 음식은 버섯양고기전골!
전골에 사용할 육수를 낼 때 엄청 많이 넣으셨는데 적어놓지 않아서 정확히 몇가지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하면 파뿌리, 양파, 다시마, 멸치, 무,
마늘, 노가리, 우엉, 연근, 새우, 기타 등등
전골에 넣은 채소들입니다. 버섯전골이긴 한데 버섯보다는 채소가 훨씬 여러가지 들어간
느낌 ㅎㅎ 이것도 대충 기억나는 것만 적으면 파, 리크, 양파, 갓, 레디쉬, 배추, 부추,
청경채, 콩나물 등등
버섯은 흰양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으로 다섯 가지 :)
전골냄비가 넓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국물이 엄청 많이 들어가더군요 ㅎㅎ
제가 최대한 예쁘게 썰어 담는다고 담아놨지만 그닥 예쁘게 안 담아져서 안습 ㅠㅠ
셋이 먹기엔 양이 어마무시했습니다 흐흫
사진엔 안 나왔지만 양고기와 소고기도 저것들 외에 옆에 엄청 쌓아놓고 대기중 ㅋㅋ
고기는 진리입니다 히힣
국물이 끓기 시작하니 1차로 버섯을 넣어 버섯전골을 만들어 먹습니다 :)
근데 배고프고 기다리기 귀찮아서 그냥 채소들도 투척
맛있습니다 헠헠
왠만큼 먹은 뒤 이번엔 소고기 - 양고기 순으로 넣어 고기전골을 해먹습니다.
먹을게 이렇게 많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남은 채소와 육수로 다음날 점심에 해먹은 양고기 만두칼국수입니다. 위 사진에는 채소를 다
먹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아일랜드 위에는 셋이 먹은 양보다 더 많은 채소가 대기중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넘나 胃대한 것 후훗
여러가지 채소와 당면까지 들어가 비쥬얼이 예쁘지는 않지만 진국이었어요 츄릅
차요테김치입니다. 차요테는 남미가 원산지로, 맛은 오이와 무의 중간쯤 되는 열매입니다.
오이보다 상큼하고 북미산 무보다 아삭해서 엄청 맛있습니다 :D
고수가 들어간 제 전용 양념장 :)
저만 넣어 먹은 고수 ^ㅠ^
양고기 헠헠
맛있는 점심식사였습니다 :D 특히 자취를 하면서 혼자 해먹다 보면 반찬 차리는건
건너뛰고 그냥 메인만 차려 먹는게 일상이다보니 본가에 오면 식사가 늘 즐겁네요 ㅎㅎ
밥을 다 먹고 밖을 보니 정원 나무들 위에 새들이 많이 앉아있었습니다.
너는 이름이 뭐니? 미니까치? 히힣
한때 저희집 한 나무에 둥지를 틀어 새끼를 키운 종류의 새라서
얘는 알엄마라고 부르는데 새알못이라 무슨 종류인지 아직까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1년의 마지막 날 모여서 가족회의라도 하는걸까요 ㅎㅎ
깊은 시골 거터물 누가 와서 먹나요~
뭘 봐 새꺄
새 물 마시는거 처음 보냐
푸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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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끼리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ㅎㅎ | 18.01.12 0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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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음식/가족 이야기에 쓸데없는 단어를 썼네요. 버섯전골 좋네요 샤브샤브같아요 ㅎㅎ | 18.01.12 0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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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판빙빙
돈만 있으면 어디든 좋죠 ㅎ | 18.01.12 0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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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 사람은 해가 되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 같아요 ㅎㅎ | 18.01.12 04: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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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엄마는 Pine Flycatcher라는 새였군요 :D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8.01.12 12: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