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브금) 나폴리식 오리 라구

[까나디엥]

오늘 소개할 요리는 오리 라구입니다. 이탈리아에는 14 종류의 라구가 있다고 하며,

모두 고기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역마다 넣는 재료와 조리법이 조금씩

달라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만든 라구는 나폴리식 라구이긴 하지만,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오리를 넣었다는 것이 다르네요 ㅎㅎ

원래 라구를 먹을 계획이 있었다기 보다는 이 메뉴도 살짝 즉흥적으로 정한건데,

라구를 요리해 먹기 대략 닷새 전에 오리찌찌 스테이크 덮밥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광고광고 //ㅛ//) 근데 이거 진짜 맛있어요 많이많이 해드세욬ㅋㅋ

 

남은 뼈와 살을 가지고 뭘 만들까 하다가

 

늘 그랬듯 일단 뼈로 육수부터 내고 봤습니다. 먼저 진한 육수를 내기 전에,

 

일단 초벌삶기로 로즈마리, 세이지, 월계수 등을 넣고 소금와 후추로 기본간을 해서

한 번 부르르 끓여줍니다. 이때 나온 불순물을 다 따라 버리고 고기는 차가운 물에

손으로 박박 문질러 닦아 잡내를 모조리 잡아줍니다.

원래 오리 라구를 만들 때 이렇게 먼저 익혀서 요리에 사용하는게 아니라

생고기를 사용하지만 제 오리는 냉장고에서 닷새나 처박혀 있는 동안 원래는

 

없던 잡내가 많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어요 ㅠㅠ

 

 

 

 

뼈는 냄비에 잘 들어가게 최대한 토막을 치고 살도 최대한 회수합니다.

 

데코용으로 다리 한 짝만 빼고 나머지는 뼈와 살을 분리해 큼직한

크기로 썰어놓았습니다.

초벌삶기로 이미 잡내를 모두 제거했기에 육수를 낼 때는 그냥 월계수 잎만

넣는 선에서 끝 :)

 

이튿날 아침 마이 프레셔슼 오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눈인사를 찡끗

재료로 오리 살코기랑 다리 한 쪽, 생sɑsɪd͡ʒ 약 500g, 미니 양파 3개, 별로 안 싱싱한 바질 :(

레드와인, 토마토, 토마토 소스, 소금, 후추, 그리고 단체샷에 참여하지 못한 올리브유랑 파스타

 

 

 

 

익힌 뒤 추가로 이틀이나 냉장고에 처박혀 있었어서 비린내가 났지만

 

어쨌든 오리는 사랑입니다 ;) 거기다 비린내는 레드와인으로 커버가

 

가능하니까 해피엔딩 헤헿

 

 

 

 

 

 

 

 

일단 양파를 잘게 썰어주고

 

 

 

 

 

 

 

 

바질도 챱챱

원래 정석은 잎만 쓰고 대는 버리는데 저는 아까워서 대도 잘게 썰어서 사용했습니다 :)

 

 

 

 

 

 

 

 

생sɑsɪd͡ʒ도 개당 네 토막으로 큼직큼직하게 춉춉

 

 

 

 

 

 

 

 

아, 개불 먹고싶다...

 

 

 

 

 

 

 

 

sɑsɪd͡ʒ를 모두 다 썰면

 

 

 

 

 

 

 

 

오리고기와 함께 소금과 후추로 버무려줍니다.

 

 

 

 

 

 

 

(너저분)

 

 

 

 

 

 

 

 

육수가 잘 나왔습니다 :) 뼈는 건져내서 나중에 간식으로 소금에 찍어먹었어요 :D

 

 

 

 

 

 

 

 

올리브유 꼴꼴꼴

 

 

 

 

 

 

 

 

고기 투척

 

 

 

 

 

 

 

 

오리는 이미 익은 것을 사용했고 sɑsɪd͡ʒ도 금방 익기 때문에

 

그냥 시어링 해주는 정도로 끝내면 됩니다. 월계수도 두 장

 

투척 :)

 

 

 

 

 

 

 

 

시어링은 저것 보다 더 해야 하지만 저는 배가 많이 고팠던 관계로 ㅎㅎ...

어쨌든 시어링이 되면 레드와인을 부어서

 

 

 

 

 

 

 

 

알코올을 모두 날려줍니다. 향이 좋아요 헠헠

 

 

 

 

 

 

 

 

다 졸여지면 양파와 바질대를 넣고

 

 

 

 

 

 

 

 

어느정도 익혀줍니다.

 

 

 

 

 

 

 

 

 

이젠 토마토 깡통 투척. 생토마토가 있다면 깡통보단 생토마토를 쓰세요 ㅎㅎ

 

 

 

 

 

 

 

 

이제 레드와인 소스를 만드는데, 사실 별것은 아니고 레드와인에 토마토 소스를 섞은 겁니다 ㅎㅎ

 

 

 

 

 

 

 

 

  레드와인 소스도 부어주고

 

 

 

 

 

 

 

 

오리 육수도 넣어 주면 대략 90% 완성 :D

 

 

 

 

 

 

 

 

이제 이대로 바질 잎을 올리고 2시간 정도를 뚜껑을 덮어 아주 약한 불로 뭉근하게 익혀주면

 

 

 

 

 

 

 

 

나폴리식 오리 라구 자체는 완성입니다 :D

 

 

 

 

 

 

 

 

완성된 라구에 페투치네를 넣고 잘 섞어주면 파스타 완성! 완성의 완성의 완성

 

 

 

 

 

그런데 사실 탈리아텔레 넣으려고 사왔는데 집에서 포장을 뜯는 와중에

 

페투치네로 잘못 집어온 걸 알아차렸어요 ㅠㅠ

 

 

 

 

 

 

 

 

 

올리브유를 추가로 살짝 넣어주고 거기에 파마산까지 얹어주면 더 맛있어집니다 :)

 

 

 

 

 

어흨 마이깟! 이번에도 맛있었어요 ㅠㅠ 사실 꼬♥기가 들어가면 뭔들 맛이 없겠냐만은 ㅎㅎ

하도 맛있어서 연달아 또 해먹고 싶었지만 똑같은 것을 만들 순 없으니 후속으로는 나름 비슷한(?)

짬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소블 대위님이 먹고 싶다고 하신 오렌지 스파게티 차후 올릴 2차대전

미육군 스파게티도 기대해주세요 ㅎㅎ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곧 올릴 희대의 괴식 짬밥

"소블 대위님은 오렌지 스파게티가 좋다고 하셨어"도 기대해주세요!

[하겐다쯔]

와 ㄷㄷㄷ 어마어마한 요리네여 손이많이가네여. 수제 소쉬지는 개불같이 생기긴했내여 ㅋㅋㅋ

[까나디엥]

원래는 저것보다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오리를 마냥 냉장고에 박아둘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익혔습니다 ㅎㅎ 그래도 맛있어서 합격 :D

[라디오맛스타]

캬~ 진짜 맛있어보여요 왠지 좀 드라이한 와인이랑 먹으면 꿀맛일거같네요 ㄷㄷㄷ

[까나디엥]

꿀맛이더군요 ㅎㅎ 이탈리아 파스타 요리가 셀 수 없이 많으니 하나하나 맛이 궁금해요 :D

[캡틴맥도날드]

맛죽이겠네요.... 저렇게 만들어먹는건 자취생인 저에게는 넘나 힘든것.....

[까나디엥]

저도 자취생이라 이런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특식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ㅠ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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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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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orororo]

ㅋㅋㅋ조온나 잔인한 짤인뎈ㅋㅋㅋ

[까나디엥]

금손 아닙니다 ㅠㅠ 저도 평소에는 대충 먹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특식을 만들어 먹어요 ㅎㅎ

[잠이든다]

츄릅

[까나디엥]

.

[낮타밤개]

오오...라구!!!

[까나디엥]

라구 맛있어요 라구 :D

[제루아르]

와.. 미치겠다.. 실수로 이걸 새벽 두시반에 봐버렸네... ㅠㅠ
정말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라구가 뭐지? 하면서 눌렀는데..

[까나디엥]

새벽에 배고플 때 음식글을 보면 괴로울 때가 있죠 ㅠㅠ

[침묵군]

이탈리아 오리도리탕같은거군요..

[까나디엥]

그러고보니 꽤 비슷하긴 하네요 ㅎㅎ

[미샤니]

sɑsɪd͡ʒ 가 머임?????????????

[순돌이순순순]

사우세이그

[까나디엥]

음갤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요...

[AKA-RESCUE]

라~구 라~구 라구라구야아~

[까나디엥]

라구라구라구라구!

[유진이]

하아...한번 먹어보고싶다

[까나디엥]

맛있어요 하앍

[앵슬로]

아아... 7대 죄악..sɑsɪd͡ʒ

[까나디엥]

ㅋㅋㅋㅋ

[사회주의자.]

음갤공인 오리성애자!ㅋㅋ

[까나디엥]

오리 헠헠

[요약충]

이게 나폴리식 오리라구?

[까나디엥]

나폴리식 오리라구!

[소금꼬마]

악어스테이크때부터, 이분 납치해서 살고싶어졌어..

[까나디엥]

저는 괴식도 자주 먹는데 괜찮으신건가요 ㅋㅋㅋ

[루리웹-4190873700]

평범한 자취생이라 하시기에는 오리 가슴살 뀌숑이나 오리 트리밍한거나 숫돌에 문댄 칼자국과 경면된 칼면 보면 프로수준인데요???

[까나디엥]

아뇨 ㅎㅎ 오리 가슴살 해체하는건 그냥 유튭 보고 따라했을 뿐이고 칼은 사온 뒤에 아직 한 번도 갈아준 적은 없어요 :)

[까나디엥]

감사합니다 ㅎㅎ

[끼횰횰횰]

오리라구!? 그렇다구!?

[까나디엥]

그렇습니다!

[steamboy]

요리 잘하는 사람은 언제봐도 부럽지요...

[steamboy]

그리고 이건 본문에 대한 감상인데,
라구... 우리가 흔히 스파게티 소스로 접하는 그것들이군요!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건, 크림소스 베이스건, 음식의 주춧돌이 되는 그것들. 맛의 중심.
오리고기로 만든 라구는 정말이지 맛이 없을수가 없을겁니다.
기가막히군요

[까나디엥]

칭찬 감사합니다 :) 그리고 오리고기로 만든 라구는 진짜 맛있었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