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열차타고 러시아를 횡단하며 사소한 음식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페이지에 다 글을 쓰려 했는데 갯수제한이 걸리네요. 코멘트 단게 아까워서 다 올려야겠습니다.
한국
러시아행 배 타기 전 동해서 먹은 막국수와 만두입니다.
비싸고 양이 많았습니다.
배에서 뷔페로 먹은 밥입니다. 기대한 러시아음식은 아니고 동남아 요리사들이 만든 동남아스타일 한식이었습니다.
추천메뉴를 시켰습니다. 우측 앞은 햄을 끼운 팬케이크 이고 가운데 뒤는 초콜릿바나나 크레페 입니다.
맛은 이름그대로 입니다. 두개다 느끼해서 그런지 좌측의 블랙티가 제일 나았습니다.
기차역 왼쪽에 있는 1평짜리 매점에서 산 햄버거입니다.
랩에 싸여 있는게 집에서 직접 만들어와 파는듯 합니다. 안에 두툼한 패티와 야채, 그리고 집에서 만든듯한 소스를 꽉꽉 채워 넣었는데, 그 양이 상당했습니다.
맛은 비싼 돈주고 파는 수제버거 보다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하긴 이것도 진짜 수제버거 입니다. 가격도 매우 쌌고요. 소스가 진국 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까지 먹은 햄버거중 가장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석류주스 같습니다. 약간 밍밍한 느낌이지만 오히려 크게 자극적 이지 않아 질리지 않고 잘 마셨습니다. 이 나라는 과일주스 가격이 울나라에 비해 대단히 쌉니다.
아무르강입니다.
새벽에 기차역에서 내려 호스텔을 찾다가 배가 고파 슈퍼에 들어가 빵과 우유를 샀습니다.
이 검은빵은 러시아의 주식인것 같습니다. 검은빵이라고 부르는것 같고요. 굉장히 딱딱합니다.
오밤중에 밖에서 먹어 그런지 빵이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딱딱해지는것 같았습니다. 딱딱한 빵맛입니다.
빵과 함께 우유라 생각해 샀습니다.
딱딱한 빵을 먹고 목이 너무 막혀 급하게 마셨는데 걸쭉한 요거트라 정말 절로 욕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맛은 우유를 한달동안 숙성시킨 숙성요거트의 맛에다가 걸쭉한게 아니라 아예 쫀득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자들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자주 사 마시더군요.
여성분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열정에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다버린 음식입니다.
전통음식을 먹으러 비싼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는 노래가 GTA4의 라디오채널을 연상케 했습니다.
저건 애피타이저로 나온 술입니다. 달달한 체리 과실주이고 정말 달았는데 약간 끈적기리도 했습니다.
우측 음료는 아까 그 꿀술은 아니고 새로 나온 꿀물이었습니다.
그냥 꿀물인데 왜 빨간색이고 하니 과실주랑 색깔 맞췄나봅니다. 크로와상 닮은 빵은 안에 만두처럼 고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스프는 맛이 굉장히 익숙했습니다. 안에 식물줄기와 고기가 들어가 있었는데. 분명 굉장히 낯익은 우리나라 고기국 맛 이었습니다.
위 세조각은 생선까스였습니다.
앞은 돈까스 같은건데, 겉의 감자조각을 바삭바섹하게 튀겨 표면의 질감과 속의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가격은 비쌌지만 그래도 한국 고급식당보단 훨씬 쌉니다. 역시 경제위기라 그런지..
초코파이에서 마시멜로우 부분은 크게 하고 초콜릿부분은 얇게 한 과자입니다.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이 과자의 맛은 러시아에서 먹은 것들 중 손에 꼽혔습니다.
북한식당을 발견해 가봤습니다.요리사와 종업원 모두 북한사람이었습니다.
일단 평양냉면 매니아라 볼것도 없이 랭면을 시켰습니다, 먼저 밑반찬이 나왔는데 왼쪽 두개의 반찬은 짰고, 단무지는 쉬었습니다.
대실망입니다. 싼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시킨 냉면보다 못합니다.
면은 육포마냥 질기고 국물은 마트에서 파는 싼 육수를 쓴 기분입니다. 특이점이라곤 생강맛이 강하다 하나 뿐입니다.
다 먹고 나가는데 맛이 어떻냐고 묻길래 무서워서 극찬을 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밥먹을 당시도 좀 두려웠던것이, 실제로 처음 만난 북한사람이다 보니 신기해서 이것저것 많이 물었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탈북자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순간 즐겁게 얘기하던 북한분들이 갑자기 정색하며 “그 반역자간나새끼들!!!” 하며 역정을 내셨습니다.
갑자기 주방쪽이 소란스러워지고, 제 뒷쪽에 사람의 그림자가 얼핏얼핏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식사가 나와 혹시 이 안에 수면제가 있나.. 하는 그런 음모론적 생각에 식은땀을 흘리며 밥을 먹었습니다.
냄새는 좀 구리구리했는데 안은 굉장히 촉촉한 잼이 들어가있었습니다. 러시아는 디저트를 정말 달콤하게 잘 만듭니다.
풍선껌 와우맛 나는 탄산입니다. 제가 어릴적에 먹었다면 정말 천상의 맛이라 느꼈을 법 합니다.
꼬치에 파는 고기를 빼서 접시에 담았습니다. 강한 향신료를 느끼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위에 양파까지 올려져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싼데 안에 다진 고기가 들어가있습니다. 지금 보니 만두를 닮았군요. 실물은 좀 큽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것이 좋았습니다.
좀 두껍고 질긴 빵이었습니다. 안에 고기도 많았고요, 위 빵을 먹고 먹어서 그런지 물려버렸습니다. 이 나라는 추워서 그런지 몰라도 빵이 만두 같습니다.
이름모를 정차역입니다.
안에 요상한 잼이 들었습니다. 별로입니다.
테이블 위 여행식량 들입니다. 앞의 비스킷은 달았지만 퍽퍽 했습니다. 그래도 한국 비스킷 보단 나았으나 여튼 별로입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그린필드 티를 종류별로 사서 러시아 여행 내내 계속 마셨습니다. 차가 러시아에선 참 좋습니다.
기차 안에선 더더욱 좋고요. 각 칸마다 뜨거운물을 공급해주는 물통이 있어서 티백과 컵만 있으면 계속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린필드 차 종류들 중에서 산그림 그려져있는게 제일 좋았습니다
러시아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그 컵라면 도시락입니다. 맛이 여러종류가 있어 버섯맛을 샀습니다. 분말스프향은 치즈 같았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매운맛을 줄이고 담백한맛을 강화했습니다. 진라면 순한맛에서 담백한맛이 더 강화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국물은 진짜….. 이 시베리아 황야와 그렇게 어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용기의 모서리부분은 국물을 마시기에 참으로도 용이합니다.
이게 뭘까? 사슴고기일까?? 하고 샀습니다.
뜯으니 굉장히 익숙한 훈제고기냄새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한입 베어 물었는데, 베이지가 않는겁니다 너무 질겨서.
그리고 이내 입안 가득 소금기가 퍼지더군요, 순간 바닷물에 절인 고기인줄 알았습니다. 포장지에 크게 19.2%가 써있는데 이게 소금의 비율인가 싶더군요.
그래도 다 먹어야 하기에 조금씩 베어 물고 고기는 혀에 닿기 전에 즉각적으로 어금니 안쪽으로 이동시켜 아주 조심스럽게 씹어 삼키는 방법으로 겨우 다 먹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서양인이 맥주 안주로 이걸 먹길래 이게 뭔지 물어보니 슬라브식 치즈라고 알려주더군요. 걔네들도 맛은 별로라고 합니다.
바닷물도 괜찮다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아주머니께서 숟가락을 안주셨습니다. 원래 주는건데 안주신겁니다. 원래 안주는건가요?
여튼 그래도 그덕에 옆에 누워있던 아디다스 져지의 러시아미녀에게 말을 붙이며 숟가락을 빌렸습니다.
너무나도 웃는 천사의 얼굴로 빌려주시길래 기쁜마음에 한숟갈 크게 떠서 먹었는데, 소금간 된 옥수수죽 이더군요.
2차세계대전 군사식량이 아직까지 내려온건가? 착각했습니다. 그래도 그 미녀의 숟가락을 다시 닦아 스파씨바하며 돌려줄때 그녀의 미소를 다시 봐서 좋았습니다.
댐 쪽입니다.
기차역앞에서 콜라를 사서 한모금 마시고 숙소에 와서 보니 얼어 있었습니다. 얼은 콜라라 그런지 탄산은 모르겠고 그냥 달달했습니다.
자꾸 사먹기에 돈이 아까워서 슈퍼가서 저리 사봤습니다. 검은빵은 역시 검은빵맛이었습니다. 거기에 햄을 올려먹었습니다.
그리고 우유는.. 정말.. 와 이렇게 꼬소한 우유가 있나요? 1리터 한번에 다 마실뻔하다가 아까워서 남겼습니다. 종이맛이 안나서 그런것 일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돌아댕기다 출출해 버스정류장 옆 매점에 들어갔습니다. 진짜 살구가 좀 들어간 살구주스맛입니다. 빵은 고기 들어간 불리니를 똘똘 감아놨는데 이것도 좋았습니다.
바이칼호수의 특산물인 오물 이란 생선을 먹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저 애피터이저는 하나 먹을땐 그 맛이 굉장하게 느껴졌습니다. 좀 딱딱하지만 심심할때 먹기 좋은 건빵같습니다. 이름을 물어보니 슈시꼐? 라고 하시더군요.
이게 바로 오물이란 생선입니다. 기름기 많은 생선이고, 고급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양이 아쉬웠습니다.
샤워소스로 담백하게 먹었습니다. 등에 뾰족한 뼈가 기억납니다.
바이칼호수물이랍니다. 여기는 바이칼호수물을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니 탄산수도 아닌 그냥 물이 저 유리병에 담겨있다는게 신기하군요. 그냥 맹물맛입니다.
러시아의 피자는 정말 맛없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일반 초콜릿이었습니다. 살짝 쓴. 그래도 한국껏보단 낫습니다.
하루종일 걸어서 배가 고픈 와중이었는데도, 스프는 보통이었습니다. , 빵은 좀 별로였고요, 가운데 보라색은 야채입니다.
러시아에서 처음 먹은 맥주입니다. 벌꿀맥주더군요? 오호 좋았습니다.
저 빈대떡처럼 생긴게 그 불리니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주식입니다.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습니다 불르니? 불리니? 뭐라고불리니?
여튼 저 위에 설탕 연유 치즈를 잔뜩 퍼담고 버터를 양쪽끝에 발라 똘똘 말아먹는게 너무 달콤한것이 좋아 계속 그리 먹었습니다.
호스텔에서 주는 가정식이라 계속 먹고 또 먹고 계속 먹었습니다.
그냥 마늘빵이었습니다
해산물스프인데 왜이리 토맛이 나는걸까요 가격만 더럽게 비쌌습니다.
볶음밥도 좋고 치킨위에 많이 올려진 버섯도 좋고 오물 살이 두툼한게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도 이르쿠츠크역 옆 매점이었는데 이상하게 러시아에서는 매점밥이 참 괜찮은것 같았습니다. 가격도 착하고요 여기는 더군다나 뷔페식이었습니다.
오페라하우스 앞 전경입니다.
두툼한 빠따코코넛이었습니다. 참 사랑스러운 맛입니다.
찹쌀도나쓰인줄 알았는데 안에 커피맛 연유가 있더군요? 이런 맛인줄 알았으면 여러개 살껄 후회했습니다.
큰 웨하스네요 큰 만큼 맛도 컸습니다
약간 매콤했습니다. 고춧가루가 다량 들어갔더군요.
호스텔 조식입니다. 알바가 귀찮았는지 계란후라이가 짜더군요. 시리얼은 시리얼이 아니라 그냥 맹곡물에 우유타먹는 기분이었습니다.
불리니 체인점으로 갔었습니다. 캐비어불리니를 시켰는데 안된다 해서 연어로 시켰습니다.
이쁜 알바분이 절 보며 너무 웃으시길래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식을 받았는데 불리니 안에 연어살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음료수는 체리맛이 나는게 달달하니 좋았습니다. 다 먹고 가려하는데 절 보고 계속 웃으시던 이쁜 여자 알바분이 갑자기 절 부르더니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맞다 하니까 그 분이 막 흥분 하시면서 자기가 한국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한국사람 봐서 너무 좋다는 겁니다. 저도 참 좋았습니다.
평범한 다크 초콜릿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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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시는게 은근 중독성있네요....... 그리고 사진에 한글 떄려박는것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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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오른쪽에 여행기는 뭐 흔하다보니 이젠 걍 스크롤 대충 내려버리는데, 이 글은 뭔가 조금 흥미로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아주 오랜만에 정독했네요. 역시나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사진에 도시 이름 크게 박아넣은 건 러시아라는 특성과 어울려 마치 첩보영화같은 느낌이라 매우 좋네요^^ 이 글 재밌게 보신 분들은 2편 3편도 있으니 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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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새터민.. 옛말로 탈북자들 중에서는 자기가 목숨걸고 한국왔다는 이유로 좀 막나가는 경향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전에 나이는 한살 많은데 기술 배우겠다고 들어온 새터민 후임이 있었는데 목숨걸고 넘어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들어 기술도 많이 알려주면서 챙겨줬는데 야간근무 때 자기 게임하는 것 나무랬더니 죽이네 어쩌네 자기는 목숨걸고 넘어와서 무서울게 없네 하면서 길길이 날뛰는 걸 보고 아 내가 쓸데없는 오지랍을 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로는 불필요한 측은지심을 자제합니다.. 특히나 외국인 근로자나 새터민 출신들에게는 더더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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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있는 북한음식점들에선 탈북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역정 낼법도 하죠. 본인도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깐요 ㅋ 2편도 읽으러 갈께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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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당 간게 특이하네요 실제로 북한 사람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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