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2wCBi
BGM 정보 : 마법사의 밤 OST / Five
한번 사용하였던 브금인데... 에피소드 수준에 걸맞는 좋은곡을 찾다보니 이걸로 선택하였습니다...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게될 것이다 !! - 유포테이블 -
원작자가 UBW 라는 길고 긴 이야기에서 진정으로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주제가 마음껏 펼쳐진 20화였습니다. 비록 서번트들간의 화려한 액션은 아니지만, 애송이 주인공이 영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그야말로 클라이막스중의 클라이막스라 할만한 중요한 에피소드였던 탓에 수많은 페스나의 팬들이 걱정반 기대반의 심정으로 오늘을 기다렸고 드디어 공개된 영상은...
그야말로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치조차 넘어설 만큼의 황홀할 정도의 멋진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흔히 일본 애니의 다작화, 몰개성화, 원작홍보용 수단으로의 전락등 많은 애니팬들이 현재 애니시장을 걱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분기당 명작이라 불러줄만한 작품이 나와주는걸 보면 안노 감독의 일본 애니 시한부 선언은 너무 빠른 판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예상보다 리뷰글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는데...클라이막스 부분이 원작과 좀 달라진 느낌이라 원작을 반복하며 몇번씩 플레이하느라 리뷰 업데이트가 늦어졌네요. 오리지널 컷도 많았던 만큼 제 주관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 리뷰가 될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틀린점을 따끔히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정신없는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마루요~~
결판 『Answer』/ 막간 『영웅의 결말』
오늘도 원작 기준으로 두개의 챕터가 교차하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시작은 결판 챕터부터이군요. 시로와 아쳐가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대단한 쿠즈키조차 버프 없는 상태에선 가지고 노는 수준이었던 아쳐를 상대로 밀리기는 해도 어느정도 합을 나누는 시로가 대단해보입니다만 바로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아쳐입니다. 아무리 단독행동스킬을 가진 아쳐라고 해도 마스터없이 벌써 2일째. 바로 사라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거기에 여기선 표현하지 않았지만 전편에서 아쳐는 "시로의 마음까지 죽인다" 라고 했습니다. 철저하게 이상에 빠진 바보에게 현실을 깨닫게 하고 이상 자체를 묻어버리기 위해 일격에 목을 날려버리지 않고 있는거죠. 사실 실력대로라면 아무리 아쳐의 마력이 베스트 컨디션의 10분의 1 상태라고 해도 시로가 버텨낼리가 없습니다...
시점이 린으로 바뀌었습니다. 키레의 저 대사는 어디선가 들은것 같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1화에서 랜서가 세이버를 상대로 호기롭게 외쳤던 대사와 똑같습니다. 이 대사는 원작에는 없는 대사죠. 랜서의 대사를 오마쥬해서 추가한 팬 서비스 정도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랜서조는 미인의 심장을 노리는 패티쉬라도 있나 봅니다...
깐죽거리다 급찌질거리는 신지라거나 키레와 린의 대사는 원작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린의 심장을 노리는 키레의 손길이 왠지모르게 애로해보였는데... 저 일상생활 가능 할까요???
원작과는 좀 달라진 연출입니다. 원작에선 알아채기도 전에 등 뒤에서 일격을 먹었고 공격을 받은 키레에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표현되있지만 여기선 당당하게 정면에서 일격이네요. 거기에 쓰러져 죽은 후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원작과 달리 뭔가 표정이 억울해보이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제로에서 키레에게 찔려죽은 토키오미를 연상시키고자 한 연출로 보이네요.
이로서 제로의 최종보스였던 코토미네 키레가 퇴장했습니다. 제로로 페이트에 입문한 분들은 제로에서 엄청난 포스를 보여줬던 키레가 너무나 허무한 최후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아쉬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키레라는 캐릭터는 페이트 제로에서 이미 완벽하게 인간관이 성립되버린 캐릭터입니다. 길가메시를 만나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깨닫고 유열을 쫒는 쾌락주의자가 된 키레는 이미 그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끝난거나 다름 없습니다. 키리츠구의 총에 심장을 꽤뚫리고 성배의 영향으로 거짓된 삶을 이어가는 일종의 망령같은 캐릭터인 만큼 제로의 엔딩에서 그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UBW 의 허무한 최후는 그저 보너스로 진행된 덤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어차피 극장판 HF 에서 키레의 넘치는 포스를 느껴볼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라이더팬과 함께 그 시간이 기다려질듯 합니다.
미역만 잔뜩 캡쳐해서 죄송스럽긴 한데... 이부분에서 카미야씨의 광기넘치는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열등감에 빠져있던 남자가 한순간 최강자가 되어 미쳐 날뛰는 그 광기가 너무 잘 표현되어 놀랐네요. 아울러 정말 가지고 싶은 상대가 자기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때 선을 넘어가버리는 모습은 제로에서 아오이의 목을 졸라대던 카리야가 오버랩되어 섬찟하기까지 했습니다.
만약 생방볼때 팝콘이라도 씹고 있었으면 대참사가 일어날뻔한 장면이었습니다. 진짜 신지는 원작에 비해 꽤나 어둡게 전개되는 리메이크에서 분위기를 잠깐 바꿔주는 좋은 청량제의 역할을 하고 있네요. 원작에선 그래도 어깨에 구멍이라도 났지... 여기선 아주 살짝 콕 찔린 정도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도망가는군요. 거기다 이 장면에서 흡사 공포영화에서 도망가는 장면마냥 흔들려주는 카메라가 공포에 질린 신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듯 하여 더욱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신지를 쫒아낸 후 린의 포박을 풀어주고 바로 쓰러져버리는 랜서.... 자신의 보구인 게이볼그마저 유지할수 없는 모습이 그의 최후를 암시합니다.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된 린의 시점은 여기서 잠깐 마무리되고 카메라는 양손 가위바위보 중인 시로에게로...
여기서 잠깐동안 "유포스럽지 않은 액션 연출" 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유포의 액션이라고 하면 동화의 수준을 넘어선 미려한 원화와 강렬한 임펙트로 어색한 움직임을 커버하는 방식이었고 이런 연출은 인간의 눈으로는 쫒기 힘든 서번트의 전투를 표현하는데는 의외로 잘 먹혀왔던 탓에 유포만의 독특한 고속 - 저속 반복의 액션 연출을 지금껏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장면에선 유독 나루토식의 얼핏보면 대충 그린듯한 오버스러운 원화를 통해 과격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액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아마도 서번트가 아닌 시로의 싸움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지금까지 사용해온 고속 연출은 인간인 시로가 보여주기엔 어색할 것이고 인간의 눈으로 쫒을수는 있으나 상당히 격렬하게 움직이는 처절한 싸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연출이 아닐까 합니다. 흡사 모순나선 5화의 맨션 전투씬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포테이블이 평생 페스나 하나만 가지고 먹고살것도 아닐것이고 애니 제작사로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려면 좀더 다방면의 연출을 시험할 필요가 있을겁니다. 서번트가 아닌 에미야 시로의 전투는 그런 면에서 유포답지않은 연출을 시험해보기엔 적절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네요.
원작의 설정에 아쳐의 설명을 가미하여 시로의 레벨업을 자세히 설명하는군요. 둘의 검격이 부딛치는 순간, 시로는 아쳐의 검기를 모방하고 투영의 복제마저 업그레이드 됩니다. 긴 세월 끝에 얻은 "에미야 시로" 에게 최적인 전투방법을 사용하는 아쳐인 만큼 그의 기술이 자기에게 맞을수밖에 없는 거죠. 거기에 목숨이 걸린 사투란 환경이 시로의 급성장을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원작에선 시로의 독백으로 설명된 부분인데 여기선 화면 연출과 설명충 빙의한 아쳐가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원래는 좀더 승부가 전개된 이후에 아쳐의 설명이 이어져야 하는데 순서를 좀 바꾸었네요.
여유 부리는 동안 따라가주겠다는 시로의 대사는 오리지널입니다. 시로도 아쳐가 여유부리고 있다는건 충분히 알고 있군요. 승산이 없다는 아쳐의 대사만 원작 대사입니다. 이번 리메이크가 정말 대단한게 원작의 기본을 따라가면서 적절하게 오리지널 대사를 넣거나 대사 순서를 바꾸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원작보다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과연 원작자 감수의 힘인가 !!
이상에 절망할때마다 심상의 세계에 검을 박아넣는 아쳐의 모습에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몸에도 검이 박혀있는건 자신의 몸이 바로 심상풍경 그 자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 뭐 원작도 똑같은 묘사였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유독 흔히 말하는 "나스체" 표현이 자주 나왔습니다. 같은 대사를 몇번씩 되풀이하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형식인데 나스를 비난할때 단골매뉴처럼 언급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성우분의 연기가 좋았던 탓인지 자신의 앞길이 어떤것인지를 깨닫고 초조해하는 감정이 물씬 느껴져 유치하다거나 저급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뭐 제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으니 그냥 제 개인적인 팬심일지도... 교수대에 사형당하는 듯한 연출은 엑스트라에서 나온 아쳐의 설정 그대로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 뿐만 아니라 엑스트라까지 염두에 두고있는걸 보면 나스도 자신의 작품이 여기 저기서 구멍을 만들고 있다는걸 걱정하고 있는 걸까요. 엑스트라를 플레이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자기가 쓴것이 아닌 스토리도 배려하는 나스의 너그러움 (이라쓰고 될대로 되라 라고 읽는다) 페이트의 세계를 더욱 다양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쳐의 과거를 보고 마음이 약해진 순간 시로의 검이 깨지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자신과의 승부란 이런거죠. 마음이 꺾이는 순간 지는겁니다. 시험공부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만한...비유가 좀 이상했나... 시로가 자신의 과거를 엿보았다는 것을 느낀 아쳐는 더욱 확실하게 시로의 마음을 부수기 위해 원작과 달리 무한의 검제를 발동합니다. 마력이 거의 바닥난 아쳐가 무리하면서까지 무한의 검제를 발동한건 시로의 마음을 죽이기 위한것이지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한것은 아닙니다. 너의 결말은 이런 황량한 벌판이란 것을 알려주려 한 것이죠. 그 증거로 무한의 검제를 불러내긴 했지만 검제안에서 사용 가능한 투영 보구의 연속투척같은 기술은 쓰지 않습니다. 쓰고싶어도 마력이 없어서 못쓰긴 하겠지만... 원작에선 무한의 검제를 불러내는 대신 간장 막야 이상의 보구 - 나선검 - 를 투영해서 공격했습니다. 그러고보면 무한의 검제 폼만 잡기나 나선검 투영이나 마력 소비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정말...원작을 까마득히 초월한듯한 랜서의 최후였습니다. 아쳐가 옳다고 생각했기에 그를 구원할수 없어 최대한 자기가 할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는 그녀의 자조섞인 푸념에 감탄한듯한 랜서의 대사는 원작의 약간 뜬금없어보이는 그것에 비해 훨씬 설득력이 갖춰진 연출이었습니다. 린의 대사가 추가된것 외에는 원작과 동일하게 랜서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최후의 순간 혹시 키레가 벌떡 일어나서 나 심장없음 큭큭큭 하진 않나 잠깐 긴장하기도 했었네요...
장소가 무한의 검제 안으로 바뀌었다는것 외에는 원작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아쳐와 시로의 싸움입니다. 여기저기 깨어진 시로의 검이 흔들리는 시로의 마음을 대변하는듯 합니다. 그저 구하고싶어 구한다는, 수단 자체가 목적이 되버린 망가진 인간인 에미야 시로는 처음부터 가짜였다고 매도하는 아쳐에게 덤벼드는 시로이지만 아쳐는 시로의 이상이 이뤄진 존재. 자신의 이상을 이길수는 없다고 단언하는 아쳐입니다.
시로의 이상 - 정의의 사자란 그 꿈이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매도하는 아쳐에게 마음이 꺾여버리는 시로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아쳐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그 이상이란 것을 실현한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그런 존재가 자신의 이상이 가짜이며 모조품이고 잘못되어있다고 하는데 꺾이지 않을수가 없는겁니다.
최초에 구원받은것은 자기가 아니고 키리츠구이며 그 행복한듯한 모습을 동경한 나머지 키리츠구의 최후의 순간 저주처럼 자신에게 각인되버린 "누구나가 행복한 세상" 이란 자신의 것이 아닌 키리츠구의 이상을 저주처럼 마음속에 세긴 시로의 그것은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을 떠맡았을 뿐인 가짜라는 아쳐의 매도는 진실이었습니다. 시로 자신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던 것이었죠. 이에 반박할 말은 떠올릴수 없고 억지로나마 검을 휘둘러 아쳐의 말을 부정하고 싶은 시로였지만 자신의 이상의 완성형인 아쳐에게 도달하기엔 자신의 실력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여기에 또 한명 아쳐의 말에 절망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세이버입니다. 세이버도 자신의 의지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타인의 권유로 인해 왕이되었고 자신이 아닌 타인 - 자신의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모든것을 바쳤습니다. 그럼에도 구할수 없었던 결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을 바꾸고자 성배전쟁에 참여한 영령아닌 영웅이 바로 세이버란 존재입니다. 남을 구하고자 하는 이상에 빠져 최후를 맞은 아쳐의 그 모습과 너무나 닮은꼴이죠. 승리를 목전에 둔 아쳐를 보고 세이버는 무슨 생각을했을까요? 아마도 자신은 확실히 틀렸다. 뒤틀린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 아쳐처럼 나역시도 나라는 왕을 지우고 올바른 과거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요.
시로를 몰아붙이며 치명타를 날리는 아쳐... 이장면에서 정말 분노하는듯한 표정과 성우분의 연기에 아쳐라는 캐릭터에 흠뻑 몰입되어 감정이 격해질 정도였습니다. 영화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렇게 감정이입될줄은 예상을 못했네요. 이상에 빠져 익사하라는 명대사와함께 시로는 쓰러지고 마음이 꺾였음을 묘사하듯 시로의 손에서 검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둘의 싸움은 마무리가 되는 걸까요? 세이버도 아쳐도 시로도 결국 비참한 결말로 이야기는 종결되는 걸까요?
정말 "미쳤다"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극한에 다달은 연출을 보여준 오리지널 컷이었습니다... 평상시라면 까임의 대상이 될 나스체조차 분위기에 너무 어울려 감탄사만 나올 정도였네요. 시로는 아쳐에게 너는 옳았다고 그를 긍정합니다. 그러면서도 너는 무언가를 잊어버렸다고 하며 그것을 찾기 위해 자신의 심상을 돌아봅니다. 잊어버렸던 것은 바로 자신의 이상의 시작이 지옥을 뒤엎고 싶다고 생각한 무력했던 소년시절의 소원 - 자기도 잊고있었던 그 작은 소원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부분은 원작의 부족한 이야기를 보충한 완전판으로 보입니다. 원작에선 아쳐의 말은 분명 사실이었고 그것을 시로가 인정까지 했지만, 그렇더라도 남을 돕는다는 이상 자체가 잘못되지 않은만큼 시로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리메이크에선 아쳐와 시로가 잊고있던것 - 최초의 시작은 이 지옥을 뒤엎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마음을 다잡는 것으로 "변경" 이라기 보단 "추가" 된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이부분 때문에 혹시나 제가 놓친 부분이 있나 원작을 다섯번 정도 반복 플래이 했네요....
사실 나스가 UBW 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주제는 그의 인터뷰에서 말한것 처럼 "가짜라도 그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바램 자체는 잘못된것이 아니다" 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작의 시로는 처음부터 그것이 가짜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틀리지 않았기에 계속 그 이상을 쫒아왔다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라면 이후 시로에게 감화되어 굴복하게되는 아쳐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아쳐는 거짓된 자신을 죽이려 했고 그 상대가 자신이 가짜라고 인정했는데 단지 그것이 진짜에 다다를 만큼의 완성을 이뤘다고 하여 시로에게 굴복한다는건 수호자가 되면서도 유일하게 품었던 아쳐의 원망이 해결되는 것에대한 설득력이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거기에 자신도 잊었던 소원의 진실이란 요소 하나를 첨가하면서 이야기의 설득력을 배가시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릴적 자신이 한순간 품었던 소원이란 것이 포함되었다고 해도 사실 시로의 이상이 키리츠구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란 원작의 사실이 뒤바뀌는건 결코 아닙니다. 단지 이상에 배신당해 그것이 온전히 키리츠구에게 "저주처럼 떠맏겨진" 것이라 생각하는 아쳐를 설득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근거로 사용된다면 UBW 란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면서 개연성도 확립해주는 아주 훌륭한 추가요소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이부분의 연출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BGM 부터 해서 키리츠구가 자신을 살리기위해 사용한 아발론을 느끼는 장면, 거기에 언덕을 올라 그곳에 박혀있는 검을 뽑아들고 이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로의 모습은 앞서 이상에 배신당하며 검을 땅에 박아넣던 아쳐의 모습과 적절한 대비를 이루며 결국 시로가 아쳐라는 자신의 미래조차 넘어섰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진짜 공의경계 때부터 해서 페이트 제로, 이번 UBW 까지 유포의 타입문 애니화 작품 통틀어 최고의 연출을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팬심 뒤집어 쓰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발론의 힘을 빌어 빈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는 시로를 보고 놀라는 아쳐입니다. 원작에선 아쳐의 간단한 대사로 넘어간 장면이었는데 페이트 루트없이 바로 UBW 로 진행한 탓에 시청자들이 놓칠수 있는 "세이버가 시로에게 소환된 이유" 를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보여준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1화의 운명의 그장면이란 보너스까지.... 거기다 세이버와의 인연 이란 소름돋는 대사까지 !!! 혹시...굿엔딩?? ( 김치국 퍼마시는 세이버 팬이 여기 있어요 !!!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로가 아쳐라는 미래의 이상에 꺾이지 않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었던건 그를 받쳐주는 이상의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일단 그의 이상이 잘못되었다고 부정했으면서도 그것을 받쳐주겠다고 한 린에 아발론과 자신의 이상을 남겨준 키리츠구, 거기에 초반 탱커겸 딜러에서 현재 힐러의 역할을 맏고있는 세이버까지... 아발론의 마력을 통해 부활한 시로를 보며 세이버와의 인연이란 대사를 하는 아쳐의 모습에 동료와 함께한 시로가 대비되며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좀 오버에 확대해석을 하는걸지도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홀로 선 아쳐와 항상 동료와 함께 했던 시로가 대비되어 보이더군요. 린과 함께할때의 아쳐는 괴롭지 않았던것 같았는데 말이죠....
아아... 진짜 이번화는 명대사의 향연이네요. 랜서부터해서 왜 다들 명대사를 못해서 안달인지..덕분에 캡쳐를 몇장을 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잠깐동안 아무런 효과음도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무한의 검제 시작의 주문을 외우는 시로와 그것을 저지하려는듯 아쳐가 날린 간장 막야를 보다 업그레이드된 간장 막야로, 아쳐에 필적할 수준으로 투영한 그것으로 튕겨내는 장면은 멋지다는 말로도 부족할 수준의 연출의 연속인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손꼽을만한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이후에 이어진 명대사... 누군가에겐 질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겐 질수 없다...제가 UBW 의 모든 명대사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나왔습니다. 그렇죠.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질 수 있습니다. 힘으로도 질 수 있고 재력이나 권력으로, 지식으로 질 수도 있죠. 하지만, 자기자신에게 진다는건 인생의 실패와 같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에게 진다고 실제로 죽거나 ( 시로같은 경우는 실제로 죽겠지만 ) 하는건 아니지만 자기에게 진다는건 자신이 꿈꿔온 미래와 이상을 포기한다는 뜻이죠. 비록 결과적으로 이후의 삶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삶이 계속되는 동안엔 자기가 포기한 이상의 잔재가 끝없이 자신을 괴롭힐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사는 제가 UBW 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비록 내 자신이 시로와는 달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해 별볼일 없는 삶을 살고는 있지만...
드디어 무한의 검제의 입구에 다다른 시로에게 그렇더라도 자신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는 아쳐입니다. 보통 허세꾼이 아니네요. 자신은 마력이 거의 바닥 상태이고 상대는 아이언맨 버전업 하듯 전투중에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해냈고 부상과 소모한 마력마저 아발론이란 사기템으로 회복한 상태인데... 어쨋든 이제서야 두사람의 싸움은 어른과 아이 수준이 아닌 어른과 청소년 수준정도는 맞춰졌습니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은 기량만을 겨루는 싸움이 아니죠. 중요한건 어느쪽의 마음이 굴복하는가 입니다.
시로는 한번 거의 다 굴복했었습니다. 바로 아쳐가 올바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쳐의 올바름은 그저 올바를 뿐입니다. 시로는 자신의 이상도 그 올바름 만큼이나 진짜로 잘못되지 않았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것을 깨닫도록 해준 것들 - 잊어버린 기억과 세이버와의 인연을 통해 다시금 마음을 세운 시로는 과연 수호자의 위치에까지 오른 아쳐를 굴복시킬수 있을지... 그 결과는 야속하게도 한주 후를 기약하며 20화는 막을 내립니다.
리메이크? 이것은 완전판이다 !!
UBW 를 처음 시청할때만 해도 저의 시청 포인트는 혹시나 제로를 의식해서 수정되는 점은 없는지, 원작을 어떻게 재현하고 무엇이 바뀌었는지가 주된 관심거리였습니다. 페스나 원작의 완성도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저로서는 애니메이션 주제에 원작의 깊이있는 이야기를 멋대로 수정하고 바꾼다는건 있을수 없는 행위라고 원작 빠심을 부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3화쯤부터 그런 생각은 엄청나게 틀린 것이었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포테이블과 나스가 힘을합쳐 제작중인 이번 UBW 리메이크는 단순한 리메이크를 떠나서 원작의 부족한 부분은 추가하고 지나친 부분은 커트하며 이야기의 몰입도와 개연성을 확실히 끌어올린 "완전판" 에 가깝습니다. 제로를 의식한 변경점이 있으면 어떠하며 원작의 개그가 삭제되면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원작을 초월했다 할만한 멋진 장면을 매 에피소드다마다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정말 오늘을 끝으로 불안감은 다 버렸습니다. 이제 몇화 남지않은 분량은 그야말로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기다리는 괴로움만 남아있네요. 두사람의 결말과 이후 이어질 최종전까지 정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섵부른 예상이나 불안감, 기대감 같은건 다 접어두고 그저 팬으로서 제작진에서 선사할 멋진 선물을 기다리고 있어야 할것 같네요.
평소보다 팬심이 심하게 들어간 사심 가득한 길고 정신없는 오늘의 리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수준높은 리뷰를 써주시던 분들도 2기 와서는 리뷰를 안쓰시는것 같은데 즐겁게 글을 읽던 한명의 팬으로서 참 아쉽네요. 부족한 솜씨로 쓰는 글이 읽기 괴로우실테지만 그래도 시작한 만큼 끝은 보자는 마음으로 마지막 화까지 달려보겠습니다. 다음 21화 리뷰에서 뵙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즐거운 애니감상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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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는 건 바로 이래야 하는 법이죠. 스튜딘 판이요?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보고 나면요 남는 감정이 없어요. 볼때는 몰라요 왜냐하면 카와이 켄지라는 아주 능력있는 음악감독님이 BGM을 너무 잘만들어줘서 막상 볼때는 괜찮거든요. 하지만 결국엔 뼛속부터 깊이 올라오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없어요. 사람이라는 건요 눈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법이거든요. 근데 그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가 극장판엔 없다구요. 2시간 짜리 영화 트레일러를 보는 느낌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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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 이렇게 멋진 놈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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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UBW 의 그 방대한 이야기를 두시간짜리 극장판으로 압축한다는것 자체가 무리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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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오타쿠라고 욕해서 미안해 시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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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저는 이번 리뷰에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저는 원작의 그장면만으로도 전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시로의 심상의 등장한 아쳐는 현실의 아쳐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아쳐안에 그래도 남아있는 에미야시로의 잔재처럼 보였습니다.그렇기에 저는 이번화가 설명하는건 아쳐가 왜 시로에게 감화되는지가 아니라 시로가 왜 아쳐를 거부할수밖에 없는가를 더욱 디테일하게 설명한 화에 가깝다고 생각해요.결국 시로에 대한 아쳐의 감화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게 아니라 올바른 쪽(시로)이 잘못된쪽(아쳐)을 어떤식으로 생각하고 왜 시로가 굴복할수없는지를 시로스스로 깨닫는 연출이란게 저의 생각입니다. 거기다 지난번 댓글에도 설명했지만 아쳐는 지금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시로와 자신이 같다는 착각말이지요.하지만 아쳐와 시로는 비슷하면서도 완벽히 다른사람이라고 정의할수밖에 없을정도로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들이 흔히 그렇듯이 착각을 뒤집을 근거하나만대면 아주 유리조각처럼 쉽게 깨져버릴수밖에 없거든요. 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family/230/read?articleId=25627091&bbsId=G005&itemId=75 이부분에 대한 설명을 페이트 엑스트라를 예로 들어 너무 잘해주신 분이 계신데 제의견은 그분과 거의 같습니다.자신의 잘못으로 이상을 저버린 자에게,자신이 저버린 이상에게 그책임을 전가한 자에게 그이상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 하나만 보여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무너질밖에 없었던 겁니다.자신의 잘못을 마침내 직시함으로써 마지막에 이르러 시로의 칼을 막을수있었음에도 그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아들이듯이 막을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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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는 건 바로 이래야 하는 법이죠. 스튜딘 판이요?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보고 나면요 남는 감정이 없어요. 볼때는 몰라요 왜냐하면 카와이 켄지라는 아주 능력있는 음악감독님이 BGM을 너무 잘만들어줘서 막상 볼때는 괜찮거든요. 하지만 결국엔 뼛속부터 깊이 올라오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없어요. 사람이라는 건요 눈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법이거든요. 근데 그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가 극장판엔 없다구요. 2시간 짜리 영화 트레일러를 보는 느낌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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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오타쿠라고 욕해서 미안해 시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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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 이렇게 멋진 놈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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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저는 이번 리뷰에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저는 원작의 그장면만으로도 전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시로의 심상의 등장한 아쳐는 현실의 아쳐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아쳐안에 그래도 남아있는 에미야시로의 잔재처럼 보였습니다.그렇기에 저는 이번화가 설명하는건 아쳐가 왜 시로에게 감화되는지가 아니라 시로가 왜 아쳐를 거부할수밖에 없는가를 더욱 디테일하게 설명한 화에 가깝다고 생각해요.결국 시로에 대한 아쳐의 감화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게 아니라 올바른 쪽(시로)이 잘못된쪽(아쳐)을 어떤식으로 생각하고 왜 시로가 굴복할수없는지를 시로스스로 깨닫는 연출이란게 저의 생각입니다. 거기다 지난번 댓글에도 설명했지만 아쳐는 지금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시로와 자신이 같다는 착각말이지요.하지만 아쳐와 시로는 비슷하면서도 완벽히 다른사람이라고 정의할수밖에 없을정도로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들이 흔히 그렇듯이 착각을 뒤집을 근거하나만대면 아주 유리조각처럼 쉽게 깨져버릴수밖에 없거든요. 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family/230/read?articleId=25627091&bbsId=G005&itemId=75 이부분에 대한 설명을 페이트 엑스트라를 예로 들어 너무 잘해주신 분이 계신데 제의견은 그분과 거의 같습니다.자신의 잘못으로 이상을 저버린 자에게,자신이 저버린 이상에게 그책임을 전가한 자에게 그이상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 하나만 보여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무너질밖에 없었던 겁니다.자신의 잘못을 마침내 직시함으로써 마지막에 이르러 시로의 칼을 막을수있었음에도 그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아들이듯이 막을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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