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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마법사의 밤 OST DISK 2. 13. 메인테마 - 일상
역시 성배전쟁에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바로 전 에피소드에서 어린 소녀 (실제는 아니라고 해도...) 의 죽음이라는 그야말로 전쟁이라는 행위의 잔혹함을 여과없이 보여준 주제에 이번화에서 720도쯤 분위기 전환을 해버린 16화였습니다.
솔직히 이번 파트는 원작을 할때도 이놈들이 제정신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이없는 전개가 나왔던 터라 방영후 이것 저것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유포테이블이 연출을 잘해준 탓인지 대부분 재밌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저 역시 재밌게 본 터라 나름 만족스러운 에피소드였습니다. 무엇보다 2기 시작 이후 매회마다 굵직 굵직한 사건이 터지면서 무겁게 이야기가 진행됬던 터라 적절한 타이밍에 쉬어가는 에피소드로서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에게 한숨 돌릴수 있는 틈을 만들어준데에 의미를 찾을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다고 생각됩니다.
언제나 하는 레파토리 대로 이 글은 제 주관적 감상이 포함된 리뷰이므로 틀린점이나 다른 관점이 있을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지적 사항은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심한 논쟁은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꾸벅
아인츠베른 성 『허수아비 주인』
원작과 동일하면서도 다른 진행입니다. 원작에선 이리야의 심장을 뽑으려는 순간 시로가 난간에서 뛰어내리지만 그에 상관하지 않고 이리야의 심장을 뽑아낸 후 "이몸에게 명령하다니 건방지구나 잡종" 하고 보구를 날려 테라스가 무너지는 장면이었죠. 애니메이션에선 시로를 공격한 후 심장을 뽑내요. 생각보다 너무 무덤덤하게 진행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을 벌레정도로밖에 보지 않는 심판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된듯한 연출이었습니다.
원작에선 자신의 죽음을 무서워하면서도 무참하게 죽음을 당한 소녀의 시체를 보며 녀석을 용서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자신의 모순에 뇌가 무능해질 정도로 정신이 이상해진다는 독백이 이어져 비장감이 더했지만 이부분의 연출까지 바라는건 좀 지나친 요구였을지도 모르겠내요. 애니만 놓고보면 시로의 내적 갈등보단 주제도 모르고 나선 시로의 무모함만 잘 느껴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깝죽대는 신지의 경우 시로가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바람에 화내는 장면이 있으나 그부분은 빠졌내요. 애니에서도 그렇지만 원작에서 이 장면에서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지껄이는 신지의 멍청함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심지어 자기를 노리는 토오사카에게 "너 날 진심으로 쏘려는거야? 이 살인자 !!" 라는 황당한 드립까지 하죠. 그나마 애니에선 이 멍청한 대사가 삭제된 덕에 찌질함이 100 에서 99 정도로 감소되어 그나마 다행인가...싶기도 합니다.
UBW는 사실 린의 하렘 만들기 루트라는 말이 어울리게 길가메쉬도 린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세이버 없다고 바람피우는건가 AUO? 뭐 눈독을 들이긴 했지만 목적은 어디까지나 "그릇" 으로 쓰기 위함이긴 하지만... 무엇을 위한 그릇이냐고 하면 한 2~3화 정도 더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듯 하구요.
아주 자연스럽게 신지의 역린을 건드리는 린입니다. 마술사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마술회로를 이어받지 못해 항상 열등감에 시달려온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토오사카 린이란 존재보다 강해진 순간이었음에도 그것마저 부정당한 탓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 신지...사실 애니판에선 린의 매도가 많이 순화되었습니다. 원작에선 "악연으로서 충고하는데 너를 마스터로 생각하는건 너 혼자뿐이고 너에게 재능이 없다는걸 좀 깨달아라" 라고 매몰차게 쏘아붙입니다. 신지가 화를 내는게 당연한 대사이긴 하지만 린 나름으로 신지에겐 가장 적절한 충고였죠. 시로와 린을 죽이라는 신지의 외침에 길가메시의 대응이 흥미롭습니다. "어디서 명령질이냐 잡종" 이러지 않고 나름 합리적 이유를 대고 물러나는군요. 꽤나 신지를 대접해주는 모습을 보니 참 유열꾸러기들 좋아하는 영웅왕입니다.....
길가메시의 마지막 대사.... 원작을 할때는 신지같은 친구를 둔 시로와 린을 동정하는 대사라고 생각했지만 다시보니 신지를 위해 진심을 담아 충고 (라기 보다 신랄한 매도였지만..) 해준 린을 기특하게 보고 한 대사로 보이는군요. 설정상 길가메쉬와 가장 궁합이 맞는 본편의 마스터는 린이라고 하니 꽤나 맘에들었던것 같습니다.
아인츠베른 성 『너의 비틀림』
원작초월이라고 생각한 이번화 최고의 파트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명장면이 시작됩니다.
일단 시로와 린이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달라졌내요. 원작에선 이리야의 시체를 앞에 둔 상태로 이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선 일단 묻어주고 나서 대화를 하는군요. 좀더 자연스러운 연출이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어린 소녀의 잔혹한 사체를 두고 나눌만한 대화는 아니라고 보기에...
텍스트로만 시로의 심정을 표현했던 원작과 달리 여기선 두 주인공의 표정만으로 많은것을 표현해냈다. 망가진 인간과 그런 인간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두려움을 너무나 잘 표현해 낸 멋진 장면.
시로의 이상을 비판하는 린의 대사는 원작때부터 논란이 되었던 내용입니다. 과연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이 잘못된 것인가? 그럼 수많은 성인이란 사람들은 다 비정상이란 말인가? 라는 비판이 꾸준히 재기되었습니다.
시로의 희생이 일반적인 자기희생의 선행과 틀린 점은 자기 자신이 비교대상에서 아예 빠져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보통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때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비교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나를 희생해서 구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식으로요. 어머니가 자식을 구하기 위해 불길속에 뛰어들어 목숨을 내던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하고 아름다운 자기 희생입니다. 그렇지만 생판 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옷이나 신발을 벗어 준다면 선행이라고 칭찬하는 반면에 멍청한 짓이라는 비난도 사게 될겁니다. 시로의 기본 행동원칙이 이런식이죠. 어떤 행위에 대해 자기 자신이 아예 빠져있다보니 누구를 구하거나 돕는다거나 할 때 그 사람 자체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와 무슨 관계인지는 아예 관심 밖인 상황입니다.
원작에서는 이부분에서 린의 대사중 "물론 자기보다 타인을 우선시하는 인간도 있으나 그런 인간은 자기가 없는, 그저 살아있기만 한 인간이지만 너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런 행위를 한다" 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확고한 자기가 있는 인간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버릴수 있느냐는 물음이죠.
이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시로는 10년전의 상황을 떠올립니다. 죽음이 두려워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외면하며 해메이다 키리츠구에게 구원받은 그 순간, 시로의 자기가 확립되버린 겁니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인간으로서 마음이 무너져 버릴수 있는 상황에서 역시나 마음이 부서지기 직전에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구할수 있게 되어 구원받은 키리츠구의 너무나 기쁨에 넘치는 얼굴이 각인되면서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씻어내고 인간으로서의 자기를 붙잡기 위해 타인을 구한다는 이상에 빠져버린것이 현재의 시로입니다. "이상에 빠져 익사해라" 란 아쳐의 대사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군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시로의 강한 자기의식은 바로 남을 구한다는 행위를 통해 세워진 겁니다. 이것마저 놓아버리면 시로는 죄책감에 미쳐버리거나 자기의식을 놓고 폐인처럼 무덤덤한 인간으로 살아갔을지도 모르죠. 즉 이렇게 살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살 수 없을만큼 망가져버린 인간이 에미야 시로라는 인간이었던 겁니다.
딱딱한 뚜껑을 덮어놓고 자신이 망가져있다는것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온 그의 마음의 덮개를 억지로 비틀어 열어버린 그녀 - 토오사카 린이 없었다면 시로는 과연 이렇게 밝은 얼굴로 웃을수 있었을까요? 이 부분에서 4화에서 미츠즈리가 했던 말 "웃지 않잖아" 가 떠올라서 뭉클 했습니다. 항상 웃으며 사람을 대하고 누구든 도와주던 천사표 시로였지만 결국 그 누구도 진심으로 대할 수 없었던, 마음이 망가졌던 에미야 시로는 결국 린이란 소녀의 억지에 의해 진심으로 웃을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가 자신의 이상을 포기한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의 이상에 다가갈수 있게 된거죠. 이상에 빠져 익사하는 중이었던 그를 구한건 린이라는 소녀가 내민 손이었던 겁니다.
결국 자신의 이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시로를 인정해주고 자신이 그 뒤를 받쳐주겠다고 선언하는 린입니다. 상대의 부족함도 감싸안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이내요. 페이트의 3대 히로인중에 린이 가장 시로와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건 이 장면 때문입니다. 세이버는 시로의 이상형의 완성판이었지만 어디까지나 환상속의 이상형일 뿐이었고 사쿠라는 지켜줘야 하는 여동생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린은 어디까지나 동등한 입장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부족함을 매꿔주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랑이란건 누군가를 바라보거나 감싸주기만 하는게 아닌, 서로 주고받는 동등한 관계로서 성립하는게 진정한 윈윈이라고 생각합니다....( 니가 이런 꿈을 꾸고 있으니 41년간 솔로인거야 멍청아...)
4화의 장면이 오버랩 되었던 명장면. 항상 타인을 도우면서도 진심으로 타인을 대할수 없었던 망가진 소년은 린에 의해 자신의 비틀림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며 웃을수 있게 되었다.
제로때부터 유포테이블이 캐릭터들의 감정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터라 이 파트를 어떻게 표현해줄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기다렸던 저였지만 원작 초월이라 감히 말할만큼 잘 표현되어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건 성우분들의 보다 원숙해진 연기와 더불어 예상치 못하게 멋들어지게 연출된 캐릭터들의 표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비주얼 노벨이었던 원작의 한계상 캐릭터들의 마음이나 생각이 텍스트로 표현되었던 원작에 비해 이번 리메이크판은 시로의 망가진 인간으로서의 멍한 얼굴 표정 이후 눈물까지 머금고 그런 시로를 구하려는 린의 절실한 모습을 보여준 후 그에 이끌려 결국 진심으로 타인을 대하고 웃을수 있게된 시로의 미소를 끝으로 비틀렸던 주인공이 자신을 찾게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제로때에 비해서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을 표정 하나만으로 처리하는게 아주 원숙해진 유포테이블입니다. 정말 매 작품마다 발전하는게 눈에 보여서 개인적으로 정말 정감가는 제작사가 되어가내요.
아인츠베른 성·낙일 『랜서의 제안』
원작에선 아인츠베른 성 안에서 이뤄지는 대사인데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페이트 루트에서 세이버와 마력공급하던 집 같은데...길가메시의 강함에 대해 의논하는 두사람입니다. 길가메시 자체는 세이버에 못미치지만 모든 보구의 원전이 들어있는 창고가 문제인걸 알게된 상황. 시로가 무한의 검제를 깨닫게 되는 과정중 하나이지만 사실은 원작에선 페이트 루트에서 길가메시의 보구가 뭔지 알려진 상태라 여기선 적당히 설명으로 때우고 넘어가기 위한 장면이었습니다. 애니만 놓고보면 시로가 무슨 척척박사같이 묘사된 장면으로도 보이네요. 아쉽다면 린이 길가메시를 금삐까라고 부르는 이유를 추궁하는 장면이 빠진건데...설마 BD에서 추가해주진 않으려나..
원작 재현을 너무 잘해서 욕먹을듯한 장면.....적을 코앞에 두고, 그것도 둘다 한번 당할뻔했던 상대른 놔두고 자기들끼리 싸운다는 어이없는 상황을 너무나 잘 재현했습니다. 그런데 연출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 랜서의 리액션도 훌륭했기에 어이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태클을 걸고싶은 생각이 안드는 재미있는 씬이었습니다.
버서커는 죽었으나 생각치 못했던 조력자의 등장입니다. 마스터의 지시로 두사람을 도와주겠다는 랜서. 두사람을 선택한건 자기 취향이라고 하는걸 보면 마스터의 지시는 캐스터를 쓰러뜨릴수 있도록 누군가와 협조하라 라는 식이었던것 같지만... 글쎄올시다. 아마도 두사람의 지인이 남몰래 뒤를 봐주는것일지도...??? 뭐 좀 지나보면 알 수 있겠지만 말이죠.
약간은 어이없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왜 린이 시로의 참모여...언제부터 시로가 두목이 된거지? 란 의문이 드는 장면이죠. 문제는 원작 대사도 그대로란거. 뭐 굳이 설명을 하자면 랜서는 어디까지나 고대의 영웅이죠. 그 시대에 여자란 앞서서 싸우고 지도하는 위치보단 뒤에서 내조하는게 당연한 시대였을겁니다. 그래서 린을 두고 참모라고 한 거겠죠. 사실 랜서의 참모라는 표현보단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린이 더 이상하긴 합니다. "내가 왜 참모야! 이녀석을 이끄는건 바로 나라구!" 라고 받아쳐주는게 더 린 다웠을듯 한데....
아아...풀 아머 더블세이버도 삭제한 제작진이 이 선택지는 완벽에 가깝게 재현했군요. 분명 유포테이블은 세이버를 싫어하고 린을 좋아하는게 틀림없습니다... 원작의 코믹한 대사를 완벽하게 재현한데 더해서 린의 귀여움이 너무 잘 표현되어 원작을 까마득히 초월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츤데레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준 린이 너무나 귀여워서 세이버 팬인 저도 한순간 흔들렸을 정도... 원작과 딱 하나 달라진 점이라면 랜서의 악수를 시로가 받아주지 않았다는것 정도네요. 시로녀석, 랜서가 멋진 남자이다보니 긴장한것 같습니다. 능글능글한 랜서의 리액션도 너무 잘 살아있군요. 성배전쟁중에 러브코메디를 찍는 3명... 41년 솔로인생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구만...
13일째·밤∼교회로 『밤을 넘어서』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장면이 들어갔습니다. 아쳐의 대사가 마음에 와닿내요. 실제 아쳐는 1회차때 마술사도 아닌 쿠즈키가 어째서 성배전쟁에 참여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왕 손을 잡게된 이상 그가 성배에 바라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거겠지요. 살아생전 타인을 위해 희생했던 정의의 사자로서의 변덕이었던것 같습니다. 예? 1회차가 무슨 소리냐구요?....뭐 조만간 알게 되겠죠 뭐....
쿠즈키도 에미야 시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망이 아닌 타인 - 캐스터의 소원을 위해서 성배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시로와 쿠즈키의 차이점이라면 시로는 강한 자기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이상에 따라 행동한다면 쿠즈키는 자존감이 없다는 겁니다. 린이 앞에서 언급한 "자기 자신이 옅은 인간" 이란 바로 쿠즈키같은 인간을 뜻하는 말이죠. 자신이 원하는게 없으니 대신 캐스터의 꿈을 이뤄주고자 하는 행위는 흡사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돕고자 하는 시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은 다릅니다. 시로는 타인을 도움으로서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지만 쿠즈키는 그저 캐스터의 소원을 실현하고자 할 뿐이니까요.
아쳐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쿠즈키의 대답은 13화에서 린이 아쳐에게 했던 질문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직 후회밖에 남지 않은 아쳐에 비해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없다는 쿠즈키. 어찌보면 자존감이 없기 때문에 후회도 없는걸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로와 아쳐, 쿠즈키 세사람의 결말이 나오면 그들의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 한번 분석해 보고 싶내요.
작전회의중인 랜서와 린,시로입니다. 린을 가지고 놀듯 하는 랜서의 대사가 삭제된건 좀 아쉽내요. 이왕 러브코메디 전개를 보여줬으면 티격 태격 하는 두사람의 대사와 함께 초조해하는 시로의 모습 정도는 보여줬으면 더 재밌었을텐대 말입니다. 시간상 어쩔수 없었을려나... 세이버,아쳐 두사람을 상대해도 겁나지 않는다는 랜서가 어세신은 어렵다고 하는게 어쩔수 없이 일본인이 만든 게임이란걸 느끼게 해줍니다. 뭐 어세신이야 산문에 묶여있는 상태이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어떻게든 캐스터와 일대일 상황만 만들어준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린입니다. 마술전으로는 마법사인 아오코조차 능가하는 신대의 마술사에게 겁도없이 싸워보겠다는 린. 무모한걸까요, 뭔가 비책이 있는 걸까요? 지금까지 린이 보여준 모습만 보면 무모하게 덤벼드는 성격은 아닌것 같은데... 다음화에 린의 비책이 어떤건지 알 수 있을듯 합니다.
14일째·새벽∼교회 『전투개시』
역시나 능글능글 맞게 도발하는 아쳐와 배신자를 경멸하는 랜서입니다. 누군가의 배신으로 인해 원 마스터를 잃고 현재의 기분나쁜 마스터와 계약을 맺게된 만큼 배신자를 좋게 볼수 없는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나 저나 이장면의 랜서, 너무 멋집니다. 린의 마음을 알고 봐주면서 상대해주겠다는 대인배적 풍모...UBW 루트는 확실히 주인공 못지않게 멋진 남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루트이지요. 제 멋대로인듯 하면서 지조를 잃지 않는 형님같은 랜서가 참으로 멋집니다... 스샷에 뭔가 이상한게 있는듯 한데 기분 탓이니 신경쓰지 마시고...
이번 에피소드 최고의 명대사로 꼽아주고 싶은 장면..."너무나 아쳐다운 비꼼을 너무나 랜서답게 받아치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전율하고 말았다...난 왜 이런 마초적 연출이 취향인 거지....
원래 이 대사는 교회에 오는 길에 지나가듯 나오는 대사였습니다. 순서를 바꿔서 좀 더 펜던트의 의미를 강조하는 연출을 했내요. 펜던트라는 아이템을 통해서 아쳐의 정체를 시로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진실이 어떻든 지금 할일을 하자는듯한 단호한 시로와 린의 멋진 표정을 끝으로 16화가 마무리됩니다.
다음 에피소드를 위한 쉬어가는 타이밍
2기 시작 이후 매 에피소드마다 충격적인 전개가 계속되면서 쉴틈없이 진행되온 탓인지 이번 화는 작화도 약간이나마 전 에피소드들에 비해 힘이 빠진 느낌이었고 내용 전개도 시로의 비틀림이란 큰 주제 이외에는 러브코메디같은 가벼운 진행으로 한 호흡 쉬어가는 에피소드로서의 임무를 수행한 화였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아마도 페이트 제로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경험이 있던 터라 다음화를 위한 에너지 충전이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제로에서 오리지널 에피소드였던 10화에 먹혀버렸다는 소리마저 들었던 11화의 충격 때문인지 이번 UBW 에선 적절하게 힘줄곳과 쉬어갈 곳을 배분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24화라는 분량이 결코 짧은게 아닌데다 유포테이블이 대형 제작사도 아닌 만큼 페이스 조절은 아주 중요한게 사실이죠. 페이트 제로에선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에피소드가 몇편 존재했었고 그것을 다시금 재현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이번 UBW 에선 아주 잘 나타나있어 팬으로서 상당히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도 이리야의 죽음이라는 전편의 충격적이고 무거웠던 전개를 약간은 러브코메디같은 가벼운 이야기로 잘 희석시켜 화끈한 배틀로 진행될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가는 징검다리로서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적인 흐름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나스가 직접 써줬다는 오리지널 장면도 꽤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구요.
단순히 작화만 좋고 원작 재해석만 충실했던 이전 작들 - 공의 경계나 페이트 제로때에 비해 이번 UBW 는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서 연출이나 각본등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이 저같은 아마츄어에게도 잘 느껴져서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앞으로도 유포와 타입문이 좋은 관계를 이어가서 할로우나 월희같은 작품들도 애니화가 되길 바라마지않으며 길고 따분했던 리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17화 리뷰에서 다시 뵙게되길 바라며 물러갑니다. 즐거운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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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말하건대, 원작의 고증을 통한 재해석이 완벽하고도 발전된 형태로 재구성된 리메이크작의 완성된 대표적 표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5화에서 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이리야를 구하지 못해 전규하는 시로, 이번 16화에서는 린의 진심어린 걱정과 충고에 화답하는 시로의 미소까지 ..... 이대로 마지막까지 이 퀄리티로 스퍼트를 올린다면 단순한 리메이크 중의 하나의 수작이 아니라 명작 반열도 노려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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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 없는 지식에 머리굴려가며 길게 리뷰를 썼는데 제가 41년간 솔로라는것 보다 가치가 없는 리뷰였던 것입니까....크흐흑...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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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Elf님이 올려주시는 글 보면 애니 보는 재미가 배가 되네요 늦은밤에 올려주신 배경음악도 마음에 들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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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즈키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캐스터를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의 소망을 이루어주고 싶다' 지극히 심플하면서 나름대로 납득이 가는 이유로 성배전쟁에 참여했지요 쿠즈키는 자존감이나 자기애가 낮다기 보다는 겉으로 그걸 잘 드러내지 않는 타입으로 한번 자신이 애정을 쏟기로 한 대상에게는 상당히 헌신적인 남자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외전인 페이트 할로우 아트락시아에서 쿠즈키의 이런 면이 잘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본편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부분이네요 우직하고 맹목적이라는 면에서는 어찌보면 시로의 거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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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사랑을 바라는 것이 잘못됐을 리가 없으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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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저도 추천으로 심심찮은 위로를... | 15.04.27 0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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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 없는 지식에 머리굴려가며 길게 리뷰를 썼는데 제가 41년간 솔로라는것 보다 가치가 없는 리뷰였던 것입니까....크흐흑...T.T | 15.04.27 0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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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41년 솔로인생 .... 이 대목에서 가장 감동받아 추천을 ... | 15.04.27 0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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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력고사-수능 사이에 낀 세대로서 어느덧 더덕더덕 달라붙은 부하직원들 때매 근엄한척 하느라 넨도 택배온것도 숨겨야하는 입장이라 남의말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고로 추천을.... 아니잠깐 덕질하고 솔로는 다른거 아닌가...(하긴 솔로니까 덕질하지...) | 15.04.27 0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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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이상적인 사랑을 바라는 것이 잘못됐을 리가 없으니까 ^_^ | 15.04.27 0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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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말하건대, 원작의 고증을 통한 재해석이 완벽하고도 발전된 형태로 재구성된 리메이크작의 완성된 대표적 표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5화에서 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이리야를 구하지 못해 전규하는 시로, 이번 16화에서는 린의 진심어린 걱정과 충고에 화답하는 시로의 미소까지 ..... 이대로 마지막까지 이 퀄리티로 스퍼트를 올린다면 단순한 리메이크 중의 하나의 수작이 아니라 명작 반열도 노려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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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Elf님이 올려주시는 글 보면 애니 보는 재미가 배가 되네요 늦은밤에 올려주신 배경음악도 마음에 들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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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즈키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캐스터를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의 소망을 이루어주고 싶다' 지극히 심플하면서 나름대로 납득이 가는 이유로 성배전쟁에 참여했지요 쿠즈키는 자존감이나 자기애가 낮다기 보다는 겉으로 그걸 잘 드러내지 않는 타입으로 한번 자신이 애정을 쏟기로 한 대상에게는 상당히 헌신적인 남자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외전인 페이트 할로우 아트락시아에서 쿠즈키의 이런 면이 잘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본편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부분이네요 우직하고 맹목적이라는 면에서는 어찌보면 시로의 거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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