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역습의 샤아가 나와서 정통 건담 시대의 막을 내리게 만들고 1년 후...
선라이즈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0080 OVA를 내놓았습니다.
본격 전통 건담 외전 시리즈의 첫번째이자, 우주세기 우려먹기 1호로 손꼽힌 작품이죠.
여러 우주세기 외전물들이 그렇듯, 0080도 기존의 설정을 캐무시합니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건담 NT-1 알렉스의 콕핏트는 역습의 샤아 시절에 나오는 전방향 형식이지요.
그러나 중요한 건 건담이 아닙니다. 건담 더블오에서 건담이 대화를 위한 매개체라거나, 턴A에서 건담은 문명을 아작내는 후덜덜한 재앙신이라거나, 유니콘에서는 라플라스의 상자와 연관된 신비한 유산이라지만, 0080에서 건담은 그냥 단순히 적과 싸우기 위한 병기일 뿐입니다.
저 건담주의의 소년에게는 실망스런 일이지만 이 작품의 성격이 그렇습니다.
일단 0080 만든 감독 양반부터 로봇이 설치는 거 되게 싫어하는 양반이었어요. 거기다 캐릭터 원화를 맡은 것은 기동전사 가문(...)의 숙적(?)인 초시공 가문(...) 마크로스의 원화가인 미키모토 하루히코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제목은 건담이라고 해놓고, 건담은 덤일 뿐인 외전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렇다고 0080가 절대 재미없다거나 수준이 낮다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감동적인 면이나, 확고한 반전성향의 주제 의식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나온 건담 시리즈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입니다.
0080의 주인공은 알이라는 소년입니다.
사이드6 콜로니에 사는 알은 여느 또래 초딩들이 그렇듯이 전쟁을 그저 재미난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1년 전쟁의 폭풍 속에서도 사이드6은 비교적 평온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지온공국의 모빌슈트 부대가 공격해 옵니다. 그들이 공격해온 이유는 연방정부가 사이드6에서 비밀리에 MS를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거기다 이곳으로 지구의 연방군 기지에 있던 기밀 병기가 옮겨졌고...)
철부지 소년 알은 MS들이 치고 받고 싸우니까 그냥 '우왕ㅋ굳ㅋ'라는 반응을 보이며 좋아라 합니다.
그러다가 지온측 떨거지파일럿인 바니와 만나게 되지요. 이후 바니는 사이클롭스대에 배속되어 다시 사이드6에 침투... 본격적인 건담 탈취 작전에 나서게 됩니다.(그 과정에서 그와 재회한 알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충실한 지온의 딱까리 노릇을...)
사이클롭스대는 은밀히 부품을 들여와서 MS캠파를 제작합니다.
그런 와중에 바니는 알의 주선으로 알의 옆집 누나인 크리스티나를 소개받게 됩니다.
형제처럼 죽이 잘 맞는 콤비였던 바니와 알은 연방군 기지 어느 곳에 건담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지요.
그리고 캠파가 완성되자 바로 탈취 작전을 개시하게 됩니다. 캠파의 쩌는 화력과 성능에 연방의 MS들은 추풍낙엽이 되고, 사이드6은 사방이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캠파는 눈앞에 나타난 NT-1과 대적합니다.
캠파의 화력 앞에 NT-1은 제압하는 듯 했으나...
"내가 맞아준 건 기동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탈의신공에 농락당한 캠파는 건담이 쏜 게틀링포에 벌집이 되어 박살납니다.
탈취 작전은 실패로 끝났고, 바니를 제외한 사이클롭스 대원들도 모두 최후를 맞이합니다. 한편으로 이 과정에서 알은 전투의 참상을 보면서 전쟁의 무서움을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모든 게 다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사이드6의 핵공격을 통보받습니다.
생존한 바니는 알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탈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알이 애원하고 막상 가자니 크리스티나가 눈에 밟혔던 그는 실패한 작전을 성공시키기로 결심하지요. 이 과정에서 바니와 알은 부품가게를 털면서 버려진 자쿠를 수리해 건담과 맞서 싸울 만반의 태세를 갖춥니다.
그리고 결전 당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사이드6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마중나갔던 알은 작전 실패시 핵공격을 감행하기로 했던 지온의 그라나다 함대가 연방에 제압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황급히 바니에게 달려가는 알이었지만, 이미 바니가 탄 자쿠는 건담과 맞짱을 뜨고 있었습니다. 알이 애타게 말려보지만, 이미 싸움은 누구도 중지할 수 없게 되었죠.
건담에 비하면 성능이 밀리는 바니의 자쿠는 이길 가능성이 희박했습니다. 하지만 필사의 각오로 전투에 임한 바니는 대등하게 싸웠고 마침내...
동귀어진을 하고 말았습니다.
"안돼에에에에!!!"
ㅅㅂ 건담이 자쿠에게 발리다니, 이건 말도 안 돼, 감독 개시키이이이이...ㅜㅜ
목을 날려버렸지만, 건담의 빔샤벨은 바니가 탄 자쿠의 콕핏을 뚫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자쿠 상체는 날아가버렸고 바니도 끔살을 당하고 말지요.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알은 큰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가버립니다. 하지만 그에겐 그보다 더한 충격을 받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NT-1의 파일럿이 옆집 누나였던 크리스티나였던 거죠. 서로 호감을 느끼던 사람들이 헛되이, 그리고 알지도 못한 체 참혹하게 싸웠던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고, 마침내 지온도 항복하면서 전쟁도 끝났습니다.
폐허가 된 학교 앞에서 교장선생님이 전쟁에 희생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을 하자, 알은 죽은 바니를 생각하며 흐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알의 친구들은 알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도 모르고 또 다시 전쟁이 있을 거라며 위로하지요.(그리고 그것은 이루어졌다는...)
건담 0080은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 그 속에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하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0080의 주인공인 알은 뉴타입도 아니고 파일럿도 아닌 그저 철없는 꼬맹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소년이기 때문에 전쟁이라는 참혹한 재난이 맞닥들이고 그 안에서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평범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건담의 화려한 전투씬이 아닌 참혹한 전투 상황을 보여줌으로서, 전쟁은 그저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이후 나온 건담 시리즈에서 0080과 같은 시점 구도를 가진 작품은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일반인의 시선에서 어떤 재앙이나 전란을 겪는 이야기는 건담이 아니라 다른 만화나 영화에서도 보기 힘듭니다. 잘 만들면 감동을 주지만, 잘못 만들면 쪽박을 찰 가능성이 몹시 높은 것이 평범한 이들이 참혹한 운명에 휘말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싸우지도 않고 계속 도망만 다녔다고 원성을 샀던 영화 우주전쟁.
하지만 이 작품도 수입이라는 냉정한 심사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1~6화 중 실제로 전투씬이 많은 4, 6화가 잘 팔렸다고 합니다. 결국 액션을 중시하는 게 매정한 시청자의 취향...
어쨌거나 앞으로도 쉽게 나올 만한 구도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0080은 의미가 있고, 또 한 번은 볼만한 작품입니다. 나는 우주 세기 건담은 못 봤다는 분들이나, 건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분들 역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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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대단한 작품만 보셨길래 그런 말투를 쓰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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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하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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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 추천해주는 글에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으면 그냥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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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건담 역사상 전쟁의 비극을 잘 알려주는 작품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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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짱 (lhj-in-jus****) 이 작품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스토리가 펼쳐지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등장인물이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닥 땡기지 않는 군요.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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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하신겁니까? | 13.08.08 2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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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건담 역사상 전쟁의 비극을 잘 알려주는 작품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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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대단한 작품만 보셨길래 그런 말투를 쓰는지 모르겠네. | 13.08.08 17: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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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 추천해주는 글에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으면 그냥 가시면 됩니다. | 13.08.08 1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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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짱 (lhj-in-jus****) 이 작품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스토리가 펼쳐지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등장인물이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닥 땡기지 않는 군요.답글 달기 | 13.08.08 2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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