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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코미미메이드 시노노메유우코입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속
역내청 내청춘 내청코
6화 방송되었습니다.
지난 5화,
하치만은 [트위터 여론 조작] 이라는 꼼수를 써
잇시키의 의지를 북돋아 회장으로 앉힘으로써
유키노와 유이가 회장이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 결과,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았지만
유키노의 반응은 시원찮았고
유이 역시 아직까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하치만은
무언가 큰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무언가 잊은 것이 아닌가
큰 갈등에 빠집니다.
봉사부의 갈등은 해결되기는 커녕
더 큰 균열이 일어난 채 5화가 끝이 났습니다.
햄보칼수가 없는 봉사부실
과연 이번 9권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6화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6화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자, 모두 항암제를 챙겨주세요!
리뷰에 앞서서 말씀드립니다.
아래 서술할 내용들은 모두 저의 100000%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려요!
또한 제 지식과 필력이 좋지 않아
다른 내청춘 리뷰글과 비교하면
퀄리티도 많이 떨어집니다.
혹시나 제가 놓치거나 잘못 해석한 부분,
여러분들의 의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부담을 마시고 덧글로 마음껏 지적해주세요!!!
지적당하며 다시 그 부분을 감상하고
다시 해석해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몰랐던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번 6화 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Leader
그럼 깔짝깔짝 써보겠습니다.
먼저 6화 A 파트 입니다!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목차』
【1】오프닝
【2】미소
【3】아무 일도 없다
【4】여태까지 대체 무엇을 해온 걸까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1】오프닝
5화 오프닝
유키노와 유이만 앉아 있습니다.
전 에피소드인 5화에서는
유키노와 유이, 이 둘만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겉으로' 활동했고
하치만은 '겉으로'는 의뢰에서 손을 뗐지만 '뒤에서' 활동했죠.
6화 오프닝
현재 들어온 의뢰는 없고
모두 '예전과 똑같이' 봉사부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 창가 쪽 의자.
거기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어정쩡한 거리에 있는 의자.
그리고 창가 쪽 의자의 대각선상에 놓인, 딴 데를 보고 있는 의자. ] * 9권 P.111
창가 쪽 의자
유키노시타 유키노입니다.
원래 이 자리가 유키노의 자리이기는 하지만
지난 8권에서 하치만이 독백합니다.
[ 그러자 내 대각선상,
평소 자리를 조금 벗어난 위치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8권 P.356
평소 자리와는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어정쩡한 거리에 있는 의자
유이가하마 유이입니다.
원래라면 유키노의 옆에 딱 붙어있을 의자가
가까이 붙지도 못해 어정쩡한 거리에 있습니다.
창가쪽 의자의 대각선상에 놓인 딴 데를 보고 있는 의자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7권, 2기 1화때는 저렇게 의자를 유키노와 유이를 향했지만
지금은 위 스샷에 나와 있듯 딴 데를 보고 있습니다.
전부터 계속 혼자 독백해왔지만 현재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를 내심 피하고 있는 상황이죠.
만날 때 마다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마음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X X X
【2】미소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 유이가하마가 꼬물꼬물 손짓 발짓을 곁들여가며 온몸으로 열심히 설명했다.
그 모습을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던 유키노시타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 편리하겠구나."
유키노시타는 원래 수다스러운 편이 아니므로 반응이 뜨뜻미지근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난 그 미소를 직시할 수가 없었다. ] * 9권 P.11-12
유이는 유키노에게 손짓 발짓 곁들여가며 엄청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걸고 있습니다.
그런 유이를 유키노는 미소 띤 얼굴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하치만은 그런 유키노의 미소를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지난 에피소드인 8권, 2기 5화에서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의 학생 회장 출마를 막기 위해 수를 쓰고
결과물을 가져와 그 둘에게 쐐기를 박았는데
그 이후로 유키노는 계속해서 저런 태도입니다.
하치만은 그것을 보고
"내가 유키노시타의 진의를 보지 못했고, 그걸 부숴버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사로 잡힙니다.
하치만 자신이 '봉사부' 라는 '동아리'를 지키기 위해 '유키노'라는 '개인'을 무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키노는 마지막에 혼잣말을 합니다.
[ "이해할 거라고만 생각했구나......" ] * 8권 P.337
[ 말없이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었다. 그때 유이가하마의 발끝이 빙글 돌아 이쪽을 향했다.
"그치? 그니까 부실에두 그런 거 하나 들여놨음 해서, 안 그래, 힛키? ......힛키?"
아마 내 쪽으로 몸을 돌리고 물은 거겠지. 유이가하마가 대답을 재촉하듯 다시 한 번 나를 불렀다.
상념에 빠진 탓에 반응이 한 박자 늦어지고 말았다.
그 틈을 메우고자 일부러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는 대꾸했다. ] * 9권 P.12
유이는 하치만에게 대답을 재촉합니다.
위에도 나왔지만 유이는 유키노에게 계속 말을 겁니다.
말이 없는 상황이 싫고 불편했기 때문이겠죠.
그 상황에 하치만이 대답을 하지 않아 대화가 끊긴다면 또 그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하치만에게 대답을 재촉합니다.
"빨리 대답을 해서 분위기를 맞추어라!"
[ 유이가하마가 손바닥을 탁 치며 수긍했다. 그리고 나와 유키노시타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재빨리 덧붙였다.
//////
유이가하마는 그대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이윽고 화제는 휴대폰 기종 변경으로 옮겨갔다.
덕분에 대화는 매끄럽게 흘러갔다.
그러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건 말소리뿐, 화젯거리도,
그 바탕에 자리해야 할 것에도 연속성은 없었다. ] * 9권 P.12-13
하치만이 대답하자 유이가 바로 받아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나와 유키노시타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재빨리 덧붙였다》
현재 봉사부에서 제일 갈등, 대립하고 있는 것은 하치만과 유키노입니다.
분위기가 제일 어두운 두사람이 뭔가 말을 하면 분위기가 또 가라 앉을 것이기에 그것을 막기 위해
유이는 두 사람의 대답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그런 유이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알맹이도, 의미도 없죠.
단순히 침묵을 막기 위한 '말소리' 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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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모양새가 먼발치에서 본 유빙(流氷) 같다고 느낀 건 스산한 바람이 창밖의 나무들을 흔들었기 때문일까.
한 발짝만 잘못 내디뎌도 한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만 같았다. ] * 9권 P.13
이런 봉사부를 하치만은 '유빙(流氷)' 이라고 평합니다.
한 발짝만 잘못 내디디면 바로 깊은 바다로 빠져버리는 살얼음판말입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모든 것은 끝을 향해 나아가고,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올해가 끝나감을 의식한다.
물론 그전에도 해는 졌고, 세월도 똑같이 흘렀다.
오늘의 태양이 어제의 태양과 다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이며,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저 그 광경을 보는 사람의 의식이 달라진 것뿐이다.
나는, 아니 우리는 서서히 다가오는 종언(終焉)의 존재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기에,
지극히 평범한 석양을 보면서도 감상에 빠져들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 부실만이 차갑게 얼어붙은 채였다. ] * 9권 P.13-14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학생회 선거 이후, 우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부실을 지켰다.
그저 공허할 따름인 위화감에 가득 찬 대화를 반복하며 살얼음판처럼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왔다. ] * 9권 P.14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변화도 없는 봉사부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똑같은' 봉사부실을 보는 하치만의 시선은 다릅니다.
언젠가 부서질 것이 확실한 불안정한 살얼음판같은 봉사부실
그것이 현재 봉사부실의 상황이며 미래입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우리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유이가하마도 조금 기운이 빠진 눈치였다.
"그런가......? 하긴."
유이가하마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낙담한 기색을 드러 냈다.
이것으로 일련의 시나리오가 종료되었다는 느낌이려나.
나와 유키노시타는 말수가 적은 편인 데다 가볍게 수다를 떨 만한 화젯거리도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이가하마가 대화의 주도권을 쥐는 경우가 많았다.
대개는 별 뜻 없는 무난한 화제가 주를 이루었다. 상당히 공을 들인 시간 때우기다. ] * 9권 P.14-15
유이가 아무리 계속 말을 해도 언젠가는 뚝! 끊기겠죠.
그러면 일련의 시나리오 종료입니다.
하치만과 유키노와 대화하는 게 하나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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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가하마는 예전보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기술이 늘었다.
아니, 그 말에는 조금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십중팔구 봉사부에 들어오기 전부터 유이가하마는 그런 작업에 능통했을 것이다.
분위기를 살피면서 침묵을 메우고,
표면상으로나마 문제를 봉합하여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는 그 기술은
유이가하마가 그동안 살면서 터득한 능력이겠지.
지금 내가 읽지도 않는 책을 펼쳐놓은 것과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 * 9권 P.15
이런 식으로 분위기에 맞추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유이의 특징이였죠.
그동안 계속해서 주위에 맞춰가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동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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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는 잡담을 적당히 흘려들으며 틈틈히 장단을 맞춰주다가 문득 시계를 보았다.
요 며칠간의 전례로 봐서는 슬슬 유키노시타의 퇴실 허락이 떨어질 때가 되었다.
모두들 그 사실을 아는지, 유이가하마가 유리창 너머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 9권 P.15
《며칠간의 전례》
며칠간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회장 선거 이후,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어 왔겠죠.
유이가 계속 이야기하고, 유키노가 미소를 지으며 받아주고, 하치만은 책도 읽지 않으면서 앉아만 있습니다.
그리고는 종이 치면 집에 갑니다.
그런 아무 것도 없는 일상만 계속 되다 보니 몸에 익은 것같아요.
마치 저희가 고딩시절 점심 시간 10분전에 시계를 보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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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뒤에 남겨진 유키노시타가 우리를 배웅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래, 잘 가렴."
땅거미가 드리운 탓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도 그 미소를 짓고 있었겠지. ] * 9권 P.16
하치만은 유키노를 보면서 미소 지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유키노는 하치만과 유이를 대할 때 마치 죽은 것을 기리는 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하치만은 그런 그녀의 표정을 딱히 보지 않아도 예상합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짧은 인사를 마지막으로 유키노시타를 외면하듯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보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뇌리를 스쳐 간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날 이후로 변하지 않는 미소.
그 미소를 떨쳐버리고자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익숙해진 나머지 부패해버린 관계의, 서글픈 말로.
이런 상태도 언젠가는 일상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기억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테고,
추억이라 부르며 정당화시킬 게 분명하다.
흔히 시간은 만병통치약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시간은 느리게 작용하는 독에 불과하다.
서서히 과거의 사건들마저 침식해 들어가, 모든 것을 끝장내고 포기하게끔 만드는 맹독이다. ] * 9권 P.17
그녀의 표정은 학생회 선거 이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하치만은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시간은 만병통치약》
이곳은 애니 갤러리이니 다른 애니의 말을 빌리겠습니다.
[ "도망치는 게 뭐가 나빠? 이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도망치는 것으로 해결되잖아.
도망쳐서 나중으로 돌리고 있는 동안에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어 버려.
'지금 이때'에 해결하려고 생각하니까 사람은 고생하는 거라고." ] * 하나모노가타리 P.89
[ "......하지만 아라라기 선배. 그런 내 기분 따윈, 언젠가는 없어져 버리는 거야.
가슴에 쌓인 그런 곤란한 일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 * 하나모노가타리 P.290
문제를 뒤로 미뤄버리면 그 문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시간이 풍화시켜주거나 본인에게 별 상관이 없어져 버립니다.
물론 그런 방법이 최선일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하치만의 상황은 시간이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치만의 가슴 속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득 차고
유키노와 유이를 보면서 속도 썩어들어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치만의 멘탈만 터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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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사라지고 말았다.
틀림없이 원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겠지. ] * 9권 P.17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는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는 날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하치만에게는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치만이 바랬던 진실된 관계
하치만이 원했던 진실된 관계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유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그 둘을 원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 하치만은 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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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행복.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 * 9권 P.24
과연 하치만의 행복은 무엇이였을까요?
X X X
【3】아무 일도 없다
[ 학생들에게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지만, 그들을 둘러싼 풍경은 약간 달라졌다. ] * 9권 P.29
[ 오늘도 변함없이 여왕으로 군림하는 미우라 옆에서는
유이가하마와 에비나 양이 평소처럼 충직하게 시중을 들고 있었다. ] * 9권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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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 주위에 있는 남자들은 별 관심이 없는지,
그들이 입은 체육복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여튼 요새 젊은 것들은 상상력이 빈곤해서 탈이로구먼. 하긴 봐달라고 시위하는 것도 아니니 상관은 없다만.
하지만 유심히 관찰해보니 아무래도 상상력 빈곤 때문은 아닌 눈치였다.
그 증거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토베가 긴 뒷머리를 쓸어 올렸다 쭉쭉 잡아당겼다 하며 초조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그때마다 시선이 친구들을 가볍게 훑었다. 어딘가 불편해하는 기색이었다. ] * 9권 P.30-31
애니에서는 다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지만
원작에서는 미우라 그룹과 하야마 그룹이 같이 붙어는 있지만 교류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 토베가 방정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지~? 하고 동의를 구하듯 하야마와 미우라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하야마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을 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을 미우라는 힐끗 하야마의 얼굴을 곁눈질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9권 P.31
하야마 그룹의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미우라의 옆에서는 유이와 에비나가 딱 붙어 시중(?!)을 들고 있고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고 있지만
남자들은 그런 미우라 그룹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 그 원인은 관계의 중심축,
마스터 피스에 해당하는 하야마와 미우라 사이에 묘한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지.
남자 측과 여자 측의 핵심부에 골이 파인 이상, 양측의 거리가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급하지 않는다는 행위 자체가 그들의 거리감을 대변하며 더 큰 거리감을 조성했다. ] * 9권 P.32
이 두 그룹의 갈등의 원인은
하야마와 미우라 사이가 조금 멀어진 것이 원인이겠죠.
지난 8권, 2기 4화에서 하야마가 하치만을 데리고 오리모토와 그녀의 친구인 나카마치와 더블 데이트를 하였죠.
그걸 미우라가 목격하고 맙니다.
하야마를 좋아하는 미우라는 하야마가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 아닌지 묻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데이트는 좋지 못한 목적으로 모인 것이였고 (오리모토 역관광)
하야마가 굳이 미우라에게 이야기할 이유도 없기에 아마 이야기하지 않았겠죠.
애초에 미우라가 자신을 본 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데이트의 결말은 좋지 않았고 하야마는 목적을 완수하지 못해 멘탈에 금이 가버렸습니다.
실제로 그 이후 하야마의 태도는 조금 바뀌었죠.
이런 미우라와 하야마의 태도가 바뀜으로써 멀어지게 되고
그 쫄따구들인 유이와 에비나, 토베, 야마토, 오오오카의 사이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문제의 근원에 다가가려 하지 않고 회피함으로써 '아무 일도 없었다' 는 듯 행동합니다.
굳이 문제에 다가가 갈등을 빗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합니다. 속으로는 큰 문제를 껴앉고 있는 그대로......
이렇게 '겉으로만 멀쩡한 관계'는 딱히 다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현재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하치만이 속한 봉사부가 처한 상황이기도 하죠.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아무래도 토베는 화제를 원래대로 돌리려고 애쓰는 눈치였다.
언젠가 하야마가 토베를 두고 분위기 메이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구만......
언뜻 보면 속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주위에 신경을 쓴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지금보다 사이가 벌어지면 위험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장단 맞추기와 분위기만으로 사는 녀석인 만큼 이런 일에는 유독 민감한 거겠지. ] * 9권 P.36
토베 혼자 뼈빠지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하야마 그룹과 미우라 그룹이 멀어지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했겠죠.
이렇게 하치만은 하야마, 미우라 그룹을 관찰하고 있는데
유이가 다가옵니다.
유이는 쳐다보는 것이 너무나도 티가 난다고 했지만
하치만은 반에서 으뜸가는 아싸입니다. 아무도 하치만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죠.
그런 그가 쳐다보는 게 티가 난다?
유이 본인이 하치만을 의식하고 쳐다보았기에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이죠.
하하, 유이 이 녀석, 하하.
[ 하야마 그룹은 튄다.
튀는 존재들은 자연히 시야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저도 모르게 시선이 가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바라본 이유는 또 있었다.
어긋나버린 관계를 어떻게 손보면 좋을까.
하야마 그룹이라면 내게 그 방법을 알려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관찰의 가장 큰 의의는 단순히 남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남을 살피며 그 위에 자신을 투영하고 돌이켜보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하야마 그룹에 주목한 까닭은 겉치레로,
기만으로 여겼던 인간관계가 그곳에 존재함을 알고,
그들의 모습을 자신과 겹쳐보았기 때문이다. ] * 9권 P.40
하치만이 그런 그들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어긋나버린 관계, 봉사부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찾기 위해서입니다.
하치만은 지금까지 하야마 그룹을 '가식적인 관계'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애초에 '인간관계'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별에별 트라우마를 겪은 하치만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꺼리고 있었죠.
그래서 고위 카스트인 하야마 그룹을 부정적으로 보았죠. "가식으로 똘똘 뭉친 녀석들" 이라면서요.
하지만 자신이 부정적으로 보았던 그 그룹에서
인간관계라는 것이 존재함을 깨달았죠.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사소한 엇갈림과 작은 위화감을 조금씩 줄여나가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내
그들 나름대로의 형태로 조율해가는 느낌이었다.
그런 방식도 존재했던 것이다.
그들조차도 실제로는 자신들의 커뮤니케이션 바식에 의문을 품고,
고민을 거듭하며 더 나은 길을 모색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쪽이 가짜였던 걸까. ] * 9권 P.40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서로에 대해 고민하고 조율해나가며 살아왔습니다.
물론 그 방식은 가식적일지 몰라도 그것은 좋게 보면 문제를 굳이 후벼파지 않고 묻으려는 그들 나름대로의 배려였습니다.
《그런 방식도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 방식도 있었던 것입니다.
방법이 다소 가식적이라도 모두 다 좋게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식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그들을 가짜라고 평하며 무시했던 자신(하치만)이 잘못 되었던 것까?
하치만은 독백합니다.
우오옷! 토츠카 작화의 상태가!
남자가 이렇게 요망해도 되는 것입니까?!
걷는 것 보세요 죽어요 죽어 세상에나
눈만 돌려서 하치만 쳐다보는 것 봐요 어머머머머
[ 내가 뭔가 이상한 소리라도 헀나 싶어 물어보니, 그재야 정신을 차린 토츠카가 얼버무리듯 가슴 앞에서 가볍게 손사래를 쳤다.
"아니, 교실에서 둘이 같이 있으니까 신기해서."
"그, 그래?"
유이가하마가 뜨끔한 기색으로 대답하자, 토츠카도 미안함을 느꼈는지 서둘러 덧붙였다.
"아, 그냥 그런 이미지가 별로 없었거든."
듣고 보니 수긍이 갔다. 교실에서 유이가하마가 내게 말을 거는 경우는 많지 않다. ] * 9권 P.42-43
하치만은 반에서 아싸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고
유이는 반에서 고위 카스트인 미우라 그룹의 일원으로 자리하고 있죠.
이 둘이 서로 이야기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 판단했는지, 이 둘은 교실에서는 대화를 잘 안했죠.
아니 ,하치만이 유이를 피했다고 해야할까요?
[ 하지만 그렇게 배려를 해봤자 남들 눈에는 부자연스럽게 비치기 마련이다.
"......무슨 일 있어?"
토츠카가 나와 유이가하마를 번갈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 * 9권 P. 43
역시 천사입니다.
하치만과 유이를 바로 걱정합니다.
뭐, 그게 아니더라도 토츠카는 지난 학생회 선거 때 하치만의 편에 서서 도와주었죠.
그 때 유키노와 유이를 지키기 위해 활동한 하치만을 옆에서 보았을 것이고
아직 갈등이 남아있는 것인가 걱정하는 것입니다.
[ 토츠카처럼 순진무구하면 속이려는 쪽이 양심의 가책으로 숨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전처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생긋 웃는 토츠카, 별 뜻 없이 한 말인 게 분명했다.
저번 학생회장 선거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는 토츠카도 관여했다.
나와 유이가하마가 봉사부 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언뜻 보면 만사가 잘 풀린 증거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유이가하마의 표정은 딱딱했다. ] * 9권 P.43-44
토츠카는 유이가 괜찮다고 하자 바로 안심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속으로는'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더 깊어지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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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처럼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와 유키노시타는 꼬박꼬박 대화도 나누고, 결코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다.
서로를 무시하지도 않고 의견 충돌도 없다.
아무 일도 없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뿐이다. ] * 9권 P.44
'겉으로는' 전처럼 서로 대립하지 않고 갈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죠.
그들은 서로를 무시하지도 않고 대립하지도 않습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매일 같이 알맹이 없는 대화가 이어지고
문제에 대해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일처럼 행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 한 박자 씩 늦는 우리의 대답에 토츠카가 고개를 갸웃하며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왔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궁금해하는 눈빛이였다.
하지만 조리 있게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잽싸게 말을 돌리기로 했다.
"아니 그게 뭐랄까. 별일 없더라도 꼭 와다오!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평소보다 의욕이 넘치잖아?!"
유이가하마의 눈이 경악으로 휘둥그레졌다.
이보세요, 제가 평소에 그렇게 무기력해 보였단 말입니까...... ] * 9권 P.44
토츠카도 바보가 아니죠.
서로 말을 하는 타이밍도 어긋나고 머뭇거리는데 아무 것도 없다는 듯 행동해도 티가 나겠죠.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 토츠카를 하치만은 굳이 오버하면서 안심시키려 합니다.
이렇게 토츠카는 물러가지만
이 때 토츠카는 '속아 준 척' 한것 같네요.
헉?!
키스해!
[ 유이가하마가 빙글 돌아서서 슬그머니 얼굴을 내 귓가에 가져다 댔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꽃향기.
귓가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숨결.
뜻하지 않게 가까워진 거리는
그 노을 진 방과 후, 무언가 파탄 나버린 살풍경한 부실에서의 온기를 떠올리게 했다.
불현듯 심장이 고동쳤다. ] * 9권 P.45
《그 노을 진 방과 후, 무언가 파탄 나버린 살풍경한 부실에서의 온기를 떠올리게 했다.》
이 때 하치만은 유이에게 플래그가 확실하게 섰나 봅니다.
알 수 없던 기분(죄책감)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하며 일을 진행했던 하치만에게
"수고했어" 라면서 처음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준 유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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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가하마도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토베 그룹의 대화를 미소 띤 얼굴로 조용히 들어주고,
미우라와 에비나가 잡담을 하면 노련하게 맞장구를 치며 들어주는 역할에 치중한다.
부실에서의 유이가하마와는 달랐다.
적극적으로 말을 걸지도, 억지로 대화의 이음매를 찾지도 않는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반응에 신경 쓰거나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 없었다.
어쩌면 지금의 유이가하마에게는 미우라와 같이 있는 쪽이 편할지도 모른다.
그 부실은 더 이상 유이가하마의 안식처가 되지 못하는 거다.
그 사실이 내 가슴에 묵직한 응어리를 남겼다. ] * 9권 P.33-34
지금의 유이는 봉사부실에서의 유이와는 다릅니다.
부실에서는 유키노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면서 대화를 주도하는 입장이지만
교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고 있네요.
유이에게 있어 봉사부실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였겠죠.
그런 공간이 부서지기 직전입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공간이 부서지지 않을까해서 평소보다 더욱 더 분위기를 맞추려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더욱 더 마음고생하고 있겠죠.
저렇게 '가식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우라, 하야마 그룹과 같이 있는 것이 지금 봉사부실 보다는 더 마음 편할 것입니다.
저기는 그래도 지금 당장 부서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치만은 그런 유이를 보면서
유이의 안식처인 부실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마음 아파합니다.
X X X
【4】여태까지 대체 무엇을 해온 걸까
[ 같이 가자고 했으니 기다려줘야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남의 눈에 띄는 곳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
복도로 나와 볓 발짝 떨어진 벽에 기대섰다. ] * 9권 P.47
유이가 같이 가자고 제안했으니 굳이 교실에서 부터 같이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난 에피소드인 8권, 2기 4화에서 유이가 같이 집에 가자고 했을 때, 하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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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같이가."
그렇게 말하며 유이가하마가 나를 따라오려 했다.
"아냐, 됐어."
재빨리 만류하고 잰걸음으로 주차장을 향했다.
학교 안에 이렇게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데 둘이 나란히 주차장까지 가다니 쑥스럽다.
무엇보다도 유이가하마는 눈에 띈다.
자전거로 통학하지도 않는데 주차장에 있으면 더 그렇다.
게다가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다.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서 좋을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 * 8권 P.230~231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이는 인기있는 여학생입니다.
그런 여학생이 눈이 썩인 남정네와 같이 돌아다니면
유이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다고 하치만은 생각합니다.
떽떽거리는 유이 귀여워요!
그 와중에 하치만 존잘이네요.
유키노와 유이가 껌뻑 넘어갈만하네요.
[ 복도에서 시선을 교환하고 특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득 그 눈빛이 마치 공범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9권 P.48
겨우 부실에 가는 것 뿐인데
마치 공범자,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마치 무언가 꺼려지는 것처럼 망설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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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도 매일 꼬박꼬박 참석하는 모습은 어딘가 자학적이기까지 했다.
사실은 세 사람 다 오고 싶지 않을 텐데도.
그래도 가는 이유는 인정하기 싫어서다.
잃어버린 것의 무게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는 존속시켜야 한다고, 유지해야 한다고,
마치 생물이 종족을 보존하고 자신을 보존하듯
오로지 사명감과 의무감만으로 버티는 데 지나지 않는다. ] * 9권 P.46
유키노와 유이, 하치만 모두 지금 봉사부실에 들어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굳이 매일매일 가는 이유는 하치만의 말 그대로 인정하기 싫어서입니다.
저 당시 봉사부는 유키노와 하치만의 신념이 깨지고는
더 이상 예전의 봉사부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봉사부실에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변화, 잃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해버린 꼴이 되어버리고
그것을 인정하기 싫은 두 사람은 계속해서 봉사부실에 드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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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고작인 나날들.
고인을 애도하는 것과 다름없는 나날들이다.
잃어버린 것을 핑계로 삼지 않으려고.
부조리에 굴복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그래서 평소보다 긴장해서 평소보다 더 평소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건 분명 기만이겠지.
하지만 선택한 사람은 나다.
한 번 해버린 선택을 무를 수는 없다.
시간은 언제가 비가역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일도 수없이 많다.
한탄하는 것은 과거의 나에 대한 배신이다. ] * 9권 P.46
그러한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으려고 애를쓰지만
예전과 같은 상황이 오지 않을 것에 슬픔을 느끼고
나락으로 추락했다는 것과 현재 더더욱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아무 일도, 걱정도 없던 예전과 같은 봉사부를 연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위에 썼지만 '연기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들의 추락을 인정해버리는 꼴이니까요.
유키노와 유이, 하치만에게 있어서는 봉사부실은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렇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평소보다 더 긴장합니다.
소중하지 않다면 긴장도 안하겠죠.
그것이 자신들이 제일 혐오하던 '기만' 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모두를 지키기 위해, 잃지 않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는 하치만과 유키노입니다.
유이는 점심시간엔 유키노와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시간에도 '평소와 같다'는 유이
하치만은 더 이상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두서없는 이야기들만 오갔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따지고 보면 형식상으로는 예전과 차이가 없다. 그래서 유이가하마도 말문이 막힌 거겠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같은 사람과 보내는데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 * 9권 P.49
점심시간에서 까지 유이가 편하게 있지를 못하네요.
[ 부실이 가까워져 옴에 따라 침묵이 버거워졌는지, 유이가하마가 입을 열었다.
"있잖아......"
"엉?"
되묻자 유이가하마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암것두 아니야."
"그러냐."
짧은 대답을 끝으로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 * 9권 P.48
이 때 유이가 하치만에게 말을 걸다 마는데
이건 딱히 할 말이 있어서가 아닌 단지 침묵이 버거웠기 때문입니다.
슬슬 발동걸리기 시작한 것이겠죠.
침묵이 이어지지 않게 대화를 이어가려는 유이가하마 유이로요.
[ 그날 이후로 쭉 계속해온 틀린 그림 찾기.
그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나는 문고리를 잡았다. ] * 9권 P.49
원작에서는 하치만이 문을 열었는데
애니에서는 유이가 문을 열기 전 한숨을 쉬는 장면이 추가되었네요.
유이가 현재 봉사부실을 버거워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 문을 열고 한 발짝 들어서서 부실 안을 둘러보니 유독 휑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삭막한 방이었던가.
책상과 의자, 지금은 쓰지 않는 티 세트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유키노시타 유키노도 예전과 다름없이 그곳에 있었다.
//////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의자는 우리를 이곳에 메어두는 말뚝 같았다. ] * 9권 P.49
하치만은 부실이 휑하게 느껴집니다.
[ 특이한 구석이라곤 없는, 지극히 평범한 교실. ] * 6권 P.346
문화제가 끝나고 부실에 왔을 때는 단순히 평범한 교실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때는 유키노와 같은 신념을 공유했다고 믿었던 순간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신념은 서로의 착각이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모두들 '기만'으로만 행동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 부실이 버겁기에 휑하고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티세트도 쓰지 않습니다.
예전만 해도 유키노는 매일 같이 차를 끓여 유이와 하치만에게 대접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기만'을 인정한 유이와 하치만에 대한 실망도 있겠지만
유키노의 상태도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 같아 마음 아프네요.
차를 대접할 마음의 여유따윈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키노시타 유키노도
평소처럼 제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제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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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의식처럼 정형화된 행동.
예전과 똑같이 지내면 그 시절이 재현될 거라고 믿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발동 조건을 만족시킨다 한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표면적인 부분들 따라하는 게 다라면, 언젠가는 결국 전부 마모되어버린다.
한숨은 나오지 않았다. ] * 9권 P.50
모두 모이자마자 유키노는 독서를 하고, 유이는 휴대폰을 꺼내고, 하치만도 책을 꺼냅니다.
물론 하치만은 그 책을 읽지 않습니다. 읽지 못합니다. 읽을 생각도 없습니다.
모두들 딱딱 정해진 듯한 행동들만 하고 있습니다.
[ 유이가하마가 불쑥 입을 열었다.
그 말투는 그날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유이가하마는 정체된 분위기를 어떻게든 타파해보려고 아무 말이나 쉴 새 없이 늘어놓는 것뿐이니까.
그런 모습이 남의 눈치만 보며 하고 싶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그 시절의 유이가하마와 오버랩된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유이가하마의 이야기에 장단을 맞춘다. ] * 9권 P.50
[ 그것은 굉장히 작고 조용한 소리였지만 투명한 얼움처럼 섬뜩했다.
저도 모르게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이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는 에일 듯 냉랭한 기운을 뿜어내는 유키노시타가 있었다.
"......그 주위와 맞춰가려는 버릇 좀 버리지그래? 몹시 불쾌하거든?
자신의 무능함, 한심함, 우매함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려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유키노시타의 말투는 매서웠다.
혐오감이 어찌나 짙게 배어 나오는지 독설에는 익숙한 나도 무심결에 「우, 우와아」하고 신음을 흘렸을 만큼
진심으로 쫄았다. ] * 1권 P.111
하지만 그런 유이를 혐오감까지 느껴가며 부정했던 것은 유키노시타 유키노 본인입니다.
그런 유키노가 저런 유이를 눈 앞에 두고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갑니다.
이미 유키노는 제정신이 아니죠.
[ 끝없이 반복되는 대화.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언제까지 이런 나날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런 대화를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오늘 역시 어제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그리고 십중팔구 내일도, 모레도.
닫혀버린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평온함이 아니다.
폐쇄된 정체다.
남은 길은 썩어 스러지는 것뿐. ] * 9권 P.50-51
언제까지 저렇게 계속 연기해야만 하는 걸까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봉사부는 100% 붕괴하겠죠.
[ 갑작스러운 방문에 두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유이가하마는 화들짝 놀란 기색으로 문을 보았고,
유키노시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들어오세요."
유키노시타가 문을 흘끗 보며 말했다. 그것을 신호로 문이 열렸다.
"선배니임......"
재킷 밖으로 삐져나온 카디건 소매로 눈가를 누른 채,
한 여학생이 황갈색 머리카락을 나풀대며 부실로 들어왔다. ] * 9권 P.51
[ 잇시키의 증장에 유이가하마는 놀란 기색이었고,
유키노시타는 살짝 눈썹을 모았다.
나는 아마 황당하다는 표정이었을거다.
저 녀석, 회장 되자마자 뭐 하러 온 거냐...... ] * 9권 P.53
그런 봉사부에 잇시키 이로하가 찾아옵니다.
모두들 의뢰인이 찾아 오자 놀라네요.
계속해서 '연기' 하고 있던 중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니까요.
아닛?!
[ 잇시키는 우리의 떨떠름한 반응에도 아랑곳없이 애교스럽게 매달리는 듯한,
까딱 잘못하면 청승맞게 들릴 수도 있는 목소리를 내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우에엥...... 하고 티 나게 울상을 지었다.
"선배니임~ 큰일 났어요, 큰일......"
여전히 약아빠졌구만......
살짝 보호본능을 자극하니까 자제해주시죠......? 힘이 되어주고 싶어지잖아. ] * 9권 P.51-53
으악 내 심장!!
잇시키 너무 귀여워요!!
근데 원작에서는 하치만에게 달라 붙었던 것 같은데
애니에서는 그냥 울어버리네요;
조금 기대했는데 아쉬웠어요 엉엉
하지만 우리의 하치만은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저것이 잇시키가 아니였다면 두말 않고 도와주었을 것이라 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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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키노시타가 운을 뗐다.
"우선 사정을 들려주겠니?"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고, 딱히 원망하는 기색도 없었다.
그 반응에 조금 안심했다.
그리고 안도한 자신에게 위화감을 느꼈다.
나는 왜 방금 안도했는가. ] * 9권 P.53
하지만 일단 의뢰인의 신분으로 찾아왔으니 유키노시타가 운을 뗐습니다.
그런 유키노를 보고 하치만은 안심합니다.
왜 여기서 하치만은 안심했을까요?
뒤에 적겠습니다.
잇시키가 찾아온 이유는 학생회의 첫 업무, 카이인 종합고와의 합동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카이힌 종합고는 소부고에서 그리 멀지 않은 평범한 수준의 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
꽤 오래전에 오래된 고등학교 세 곳이 통폐합되어 신설되었습니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호화롭고 건물도 근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부고와 특별한 접점이 있는 것은 아니죠.
먼저 제안해 온것은 카이힌 종합고 쪽입니다.
그리고 잇시키는 그것을 거절하려 했지만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타이밍으로 보아 시로메구리가 회장일 때 받아들였지만
지금 정권이 잇시키 이로하로 바뀌는 바람에 그대로 넘어온 것이라 하치만은 생각합니다.
[ 지난 일을 떠올리자 새삼 열이 뻗치는지
잇시키가 「귀여운 나」를 어필하는 것도 잊고 툴툴대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런 제의를 해오면 거절하는 게 상식이잖아요~? 저도 크리스마스엔 스케줄이 있고요~."
"거절하는 게 상식이란 말야......?"
"이유가 지나치게 개인적인 거 아니냐......?"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잇시키의 말에 유이가하마도 나도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 9권 P.56
학생회장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뻔뻔함!
도망갈 수도 없습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시켰습니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나게 얻어터지는 1기가야 하치만
시로메구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시로메구리는 현재 수험생이지만 그녀는 이미 추천입학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잇시키는 시로메구리가 버겁기 때문에 말을 걸지 못합니다.
잇시키 같은 캐릭터에게 시로메구리 같이 나긋나긋 캐릭터는 상성에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유이도 하치만도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그렇게 둘이 침묵하고 있는 중 하치만은 유키노를 봅니다.
[ 우리가 침묵에 빠지자, 적막한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정적이 내려앉은 까닭은 그것만이 아니다.
예전에는 상담자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져
이런저런 사정을 파악하곤 했던 유키노시타가 잠잠한 탓에 싹튼 고요함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 유키노시타를 돌아보았다.
유키노시타는 긴 속눈썹을 살짝 내리깐 채 잔잔한 호수 같은 눈동자로 잇시키를,
아니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 * 9권 P.59
유키노는 의뢰인이 찾아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는 정보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왕도적인 방법으로 의뢰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잇시키 이로하에게, 의뢰에 관심이 없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그 순간,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고 말았다.
잇시키가 부실에 들어왔을 때 느낀 안도감, 그리고 안도한데 대한 위화감.
그건 잇시키와 유키노시타가 얼굴을 마주하고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는 데서 비롯된 감정이었다.
만약 유키노시타가 그때 진심으로 학생회장이 되고 싶었던 거라면.
그것을 저지한 사람은 바로 잇시키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나다.
그렇다면 이 상담은 조금 가혹한 게 아닐까.
이 의뢰를 받아들이면 실질적으로 학생회의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유키노시타의 본심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학생회가 얽힌 문제를 그 면전에서 처리하는 건 못할 짓처럼 느껴졌다.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을 눈앞에 들이대다니, 지독하게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 ] * 9권 P.59
하치만은 이 때 생각했습니다.
잇시키가 들어왔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유키노를 보고 안심한 이유,
그것은 잇시키 이로하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치만은 유키노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추측하건데, 유키노는 혹시 회장이 되고 싶었던 걸까?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회장이 되어 나타난 잇시키 이로하가 나타났을 때 자신이 하고 싶었던 회장을 빼앗아간 그녀를 보고 무언가 반응을 하겠죠.
그런데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치만은 안심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의뢰하러 온 사람은 학생회장입니다.
지금 이렇게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고 해도 의뢰를 통해 학생회의 업무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처사라고 하치만은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눈 앞에 두고 흔들어대는 꼴이니까요.
[ 하지만 이내 나와 유이가하마가 자신을 바라보는 걸 느꼈는지,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긴 포즈를 취했다.
"글쎄...... 상황은 대강 이해했지만......"
한참 뜸을 들인 끝에 입을 열었지만, 유키노시타는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나와 유이가하마를 흘끗 보았다.
"어떻게 생각하니."
처음이 아닐까. 유키노시타가 의뢰 수락 여부를 우리에게 물은 것은.
여태까지는 유키노시타의 독단으로 결정을 내렸으니까.
그 변화를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면 의견 조율이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 9권 P.60-61
지금까지는 유키노의 독단으로 의뢰 수락 여부를 결정했죠.
2권, 1기 5화 에피소드를 예로 들면
소부고 학생이 아닌 카와사키 타이시의 의뢰를 카와사키 사키로 연결지어 의뢰를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네요.
《어떻게 생각하니》
이렇게 유이와 하치만의 의사를 묻습니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유이와 하치만의 의견듣고 조율하기 위해 묻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하치만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 유키노시타의 차분한 눈동자를 마주하자,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조금씩 기어들어간다.
"그니까 전처럼 한번 열심히 해보는 것두...... 좋지 않을까, 싶어서......"
전처럼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유이가하마는 이 의뢰를 일종의 계기로 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누군가의 상담과 의뢰를 해결해나가다보면 이런 분위기도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렇구나. 그럼 그렇게 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유키노시타의 투명한 목소리가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유키노시타의 희미한 미소와 우리를 향한 질문은 의견 조율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타협이다.
체념을 바탕으로 성립하는, 타인에게 판단과 결론을 미뤄버리는 단순한 양보에 지나지 않는다. ] * 9권 P.61-62
유이는 이 의뢰를 통해 예전과 같은 봉사부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다같이 머리를 싸맨다면 지금 이 갈등도 풀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키노의 투명한 목소리가 그 가능성을 부정합니다.
그녀는 이미 포기한 것입니다.
의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렇기에 남에게 미루는 것뿐입니다.
[ "그런 식으로 남한테 시키거나 떠넘기는 건 엄마랑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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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유키노는 그래도 상관없겠지.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
항상 남이 대신해주니까. 안 그래?" ] * 8권 P.197~198
이것을 보고 8권, 2기 4화에서 하루노에게 들었던 도발이 떠올랐습니다.
하루노에게 듣고 손까지 뿌리치면서까지 부정했던 그 도발.
그 도발 내용은 유키도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임이 분명하건만,
그 도발 그대로 지금 유키노는 남에게 시키고 떠넘기고 있습니다.
[ "......그냥 관두는 게 낫지 않겠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대꾸하고 말았다.
이런 상태의 봉사부가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학생회장이란 존재가 유키노시타의 눈에서 얼쩡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유키노시타의 본심은 모른다.
하지만 내 추측은 아마도 옳을 것이다.
더 이상 이 공간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다.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했다면 끝까지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대체 언제쯤 끝이 날지도, 어디가 종착점인지도 알지 못하지만. ] * 9권 P.62
[ 잇시키는 내 압박 수비에 마지못해 걸음을 옮기면서도 원망섞인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선배님이 꼬드겨서 회장이 된 거라고요~. 좀 도와주세요~."
그 점을 지적당하자 마음이 약해졌다.
나는 잇시키 이로하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나 때문에 잇시키가 회장이 됐으니까.
그렇다면 잇시키 말고도 또 한 사람, 내가 책임을 저야 할 상대가 있다.
그러니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하나뿐이다. ] * 9권 P.63
결국 봉사부(유키노)에게서 잇시키를 떼어 놓은 후,
하치만 혼자서 잇시키의 의뢰를 받아 해결하려 합니다.
잇시키는 별 대꾸하지 않습니다.
유키노는 꽤 무섭고 하치만은 꽤나 만만하기에 그렇겠죠.
[ 기억하기론 잇시키를 회장 자리에 앉히려고 설득하던 도중에 내가 모종의 비책을 전수 했을 텐데,
하지만 이번에는 그 비책이 사용되지 않았다.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그 부분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겠지.
"그나저나 하야마는 어떻게 된 거냐고, 하야마는.
이럴 때야말로 도움을 청해서 잘 해봐야 되는 거 아니냐?"
그 물음에 잇시키는 기분 탓인지 발그스름해 보이는 얼굴로 내게서 눈을 돌렸다.
"......진짜로 힘든 일이니까, 하야마 선배에게는 폐가 될 것 같아서요......"
나한테는 폐가 도도 상관없다 이거냐...... 뭐 상관없다만.
그나저나 민폐를 끼치기 싫다는 둥 기특한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잇시키도 역시 사랑에 빠진 소녀이긴 하구만.
왠지 감탄하고 말았다. ] * 9권 P.65
[ 하지만 감탄하기가 무섭게 잇시키가 키득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게다가 이럴 땐 간단한 걸 못하는 게 귀엽다고 할까, 잔실수를 하는 모습이 귀엽게 보이는 법이잖아요~?
진짜로 골치 아픈 걸 부탁했다간 그냥 부담스러운 애가 될 뿐이라고요~."
"아, 그러냐......"
거참 이 아가씨 성격 한 번 끝내주네...... 물어내! 내 감탄 물어내라고!
작은 악마가 아니라 그냥 악마다. 악마! 악당! 편집자! ] * 9권 P.65-66
뿌뿌~! 귀여워요~ 뿌뿌~!
역시 모든 것을 계산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에까지 계산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마지막에 와타리 와타루의 절규가 들린 것 같지만 무시
[ 내 말에 잇시키가 면목없다는 듯 풀죽은 시늉을 했다.
"죄송해요.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시간이 없다라, 그 말은 이 기획 자체는 벌써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고,
잇시키도 처음에는 혼자서 처리해보려고 애썼다는 뜻이다.
끝내는 우리에게 도음을 청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점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
그걸 나무랄 수는 없다. ] * 9권 P.66
잇시키는 처음에는 본인 혼자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만약 시작하자마자 봉사부에 왔다면 시간은 널널하겠죠.
억지로 앉은 회장 자리이기는 하지만 본인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이 대단하네요.
[ "......아냐, 괜찮아. 대신 약속 장소는 좀 바꿔주라.
같이 하교하다가 친구들한테 소문이라도 나면 민망하니까......"
"네에?"
잇시키가 정색했다.
으음, 세대가 달라서 안 먹히나?
선배님 친구 없잖아요~ 라며 토를 다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리얼 정색.
그러더니 어이없는 기색으로 한숨을 쉬었다. ] * 9권 P.66-67
왜 정색하고 어이없어 했을까요?
저 때는 하치만에게 호감이 없었을 텐데 말이죠.
설마 부려먹으려고 했던 걸까요?
아니면 굳이 장소를 바꾸려는 하치만이 진짜 어이없었던 걸까요? ㅋㅋ
으흐흐흐흐흫흐흐 너무 좋아요 흐흐흐흫
[ 유이가하마가 낙담한 기색으로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리고는 유키노시타의 반응을 살피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을 이었다.
"뭐랄까...... 오랜만에 뭔가 해봄 좋을 것 같았는데......"
"뭐 조만간 또 기회가 오지 않겠냐."
그 기회가 왔을 때, 나는 또 어떤 답을 내놓을까.
그 답을 모르는 채,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적당히 대꾸하고 말았다. ] * 9권 P.68
유이는 아쉬울 것입니다.
어쩌면 저 의뢰를 해결하면서 지금의 상황도 해결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하치만은 아직도 모릅니다.
자신은 그런 상황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까?
자신의 방식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자기희생이라는 방식에서 손을 뗀 하치만이지만
과연 다른 방식으로는 좋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에
유이의 질문에도 적당히 대꾸하고 말았습니다.
[ 그러자 유키노시타가 실낱같은 한숨을 흘렸다.
"......어쩌면 의뢰 따위 없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그저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편이."
유키노시타가 쓱 눈을 들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흐릿한 붉은색 하늘이 담겨 있겠지. ] * 9권 P.68
《어쩌면 의뢰 따위 없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해보았는데
가장 최근에 한 의뢰 2개가 떠오르더라고요.
토베의 의뢰 접수! 결과는?
펑!
퍼엉!
잇시키의 의뢰 접수! 결과는?
펑!
퍼엉!
가장 최근에 한 의뢰를 해결하면서 유키노의 하치만에 대한 환상만 와장창 깨졌죠.
토베의 의뢰를 해결하면서
하치만은 가식적인 관계를 긍정했고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착각이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빠짐)
그 이후, 하치만은 물론 유이까지 가식적인 관계를 긍정해버리죠.
잇시키의 의뢰를 해결하면서
서로를 이해했다고 믿었던 것은 오히려 서로의 착각이였다는 사실만 확인사살 해버렸습니다.
방금 전, 하치만의 독백대로 괜히 위험요소를 지금의 봉사부에 가져올 필요는 없죠.
이번 의뢰를 받아들이면 또 멘붕할지 모르니까요.
[ 벌써 오래전에 깨달은 사실이다.
모든 일에 관여하는 게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잘되라고 한 일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돌이킬 수도, 바로 잡을 수도 없는 경우마저 종종 생긴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여태까지 대체 무엇을 해온 걸까. ] * 9권 P.69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에게 악의따위는 품지 않았고
오히려 그 둘을 지키기 위해 회장 선거의 뒤에서 그런 짓까지 벌였건만
그것이 오히려 지금와서 보면 독이 되고 말았죠.
하치만은 유키노의 진의를 끝까지 알지 못했고
유키노는 자신을 알아 줄 것이라 믿었던 하치만에 대한 실망감만 커졌습니다.
좋으라고 한 일이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고 만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치만은, 봉사부는 지금까지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온 것일까요?
이때부터 하치만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하네요.
자신이 과거에 한 일들이 과연 잘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요.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그저 오기를 부리는 것뿐이다.
삐뚤어지고 일그러져 이제는 완전히 너덜너덜해진, 넝마처럼 초라한 오기를.
내 과거를, 행동을, 신념을 부정하지 않기 위한,
나를 위한, 나만의 작은 저항이다. ] * 8권 P.36
지난 8권, 2기 3화까지만 해도
과거의 행동을 부정하지 않으려 했던 하치만이지만
이제서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의심하고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이번에 9권 들어서는 6화!
이번 리뷰는 준비할 시간도 적어서 내용이 많이 부실하고 노잼일 수 있어요 ㅜㅜ
바로 B 파트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위 내용은 모두 저의 1000%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잘못 해석한 부분, 여러분들의 의견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면
덧글로 마음껏 지적해주세요!!!
따봉 한번씩만 눌러주세요 (ㅜㅜ)
덧글 한 줄씩만 달아주세요 (ㅜㅜ)
덧글이 한 줄 한 줄 늘어날 때 마다 제 마음이 치유되고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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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 아몰랑 하치만이 내 맘 몰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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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나올때마다 이 리뷰를 기다린답니다! 시무룩한 쿠키농 긔여어어ㅓㅓㅓㅓ어ㅓ어ㅓ어ㅓ어ㅓ어ㅓ어ㅓㅇㅇ어어ㅓㅓ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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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시키가 봉사부온거 자체가 하치만 한명만 낚을라고 온거죠..첨 읽을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몇번 읽다보니까. 부탁하러 와서 이리저리 하치만한테 자꾸 어필하고 앵앵소리내고...유이나 유키노가 말걸면 맞장구는 쳐주지만 실직적으로 필요한건 하치만 한명뿐.. 확대해석 아닌가? 생각했는데 ,하치만이 개인적으로 도와준다고 했을때 '콜'때린 이로하 보니까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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