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게임의 역사처럼 쉽게 볼 수 있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방의 역사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시절부터 내려오면서 여러 게임이 함께 시대를 풍미하고 경쟁하면서 좋은 라이벌로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PS2로 먼저 출시되었던 캡콤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2005년 12월 PSP로 등장한 이후 공전절후의 히트를 치게 되면서 거기에 맞춰 몬스터 헌터의 게임 스타일을 빌린, 소위 몬헌류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2월에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었던 반다이남코 게임즈의 \'갓 이터\' 역시 겉보기에는 몬스터 헌터의 아류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갓 이터는 단순히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요소를 따라서 제작하기보다는 치밀한 세계관 설정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빠른 템포와 강한 액션성을 지닌 전투 위주의 퀘스트로 몬스터 헌터와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독자적인 차별화와 이를 알리기 위한 애니메이션 PV 및 체험판 홍보로 \'갓 이터\'는 발매 첫 주만에 25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최종적으론 하프 밀리언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서는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공개되었던 프로모션 애니메이션.
이러한 판매량에 보답하듯 발매 이후로 꾸준히 추가 몬스터 및 추가 퀘스트 등의 다운로드 콘텐츠를 제공하던 중, 제작사는 기획을 변경해 갓 이터 발매 시점에서 약 8개월만에 확장판인 \'갓 이터 버스트\'를 내버렸습니다. 다양한 추가 요소와 신 캐릭터,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무장한 갓 이터 버스트는 전작의 문제점들을 보완한 확장판으로, 전작이라 할 수 있는 갓 이터 역시 훌륭한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몇몇 문제점으로 인해 발생되는 부분은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는 의견도 많았던 만큼 갓 이터 버스트에선 대폭적인 개량과 함께 미흡했던 부분들을 잘 다듬어서 오히려 갓 이터 2에 가까울 정도의 변화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갓 이터 버스트. |
오프닝은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
멀지 않은 근 미래, 모든 것을 포식하며 진화하는 수수께끼의 생물 \'아라가미(荒神)\'의 등장으로 지구는 황폐해져 가고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아라가미의 신체는 오라클 세포라는 미지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통상의 병기로는 쓰러뜨릴 수가 없었기에 사태는 나날이 악화되어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에 대항해 대(對)아라가미용 특수 병기인 신기(神機)를 사용하는 자들과 그들이 속한 조직 \'펜릴\'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드디어 아라가미에 대항할 수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기는 몸에 오라클 세포를 주입하여 같은 오라클 세포로 만들어진 신기와 동조를 이룰 수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다룰 수가 있었기에, 오라클 세포에 거부반응이 없는 \'소질\'이 바로 신기사용자의 조건이었습니다. 신기 사용자들은 아라가미의 사냥과 \'포식(捕食)\'을 통한 아라가미의 생체소재를 채집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며, 임무 중 \'아라가미(荒神)\'를 \'포식(捕食)\'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신(神)을 먹는(食)자"라고 하여 신기 사용자들을 GOD EATER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갓 이터 버스트의 배경입니다.
황폐화된 도시. |
바쥬라 \'어흥~\'. |
신을 먹는 자들. |
플레이어=주인공은 펜릴 극동지부=통칭 \'아나그라\'에 새로 배속된 신형 신기의 사용자라는 설정이며, 아나그라의 동료들과 함께 아라가미와 맞서 싸워 나가면서 아라가미의 정체와 아나그라의 목적, 그리고 음모를 밝혀 나가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안에서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는 세계관 설정은 게임의 시스템과 맞물려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으며, 몬헌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퀘스트의 수주→퀘스트의 목표 달성→소재를 모아 무기와 아이템의 작성이라는 반복 작업에 당위성도 부여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안식처이자 모든 것. 아나그라. |
신기와 사용자는 이렇게 연결된다. |
아나그라의 대원들과 한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갓 이터 버스트의 전투는 -팀 연계형 하이스피드 액션- 이란 장르 명처럼 감각적이며 굉장히 빠른 템포로 진행됩니다. 거기에 전투를 제외한 아이템의 채집이나 기타 번거로운 요소들을 배제하고, 모든 퀘스트는 목표 몬스터의 토벌로 이루어져 있어 게임의 대부분이 전투만으로 진행됩니다. 맵 또한 에어리어 별로 자잘하게 나누어져 에어리어를 이동할 때마다 로딩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맵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투의 템포가 끊어질 일이 적으며, 일일이 목표 몬스터를 찾으러 가야 하는 수고를 덜고 있습니다.
거대 몬스터에 맞서 다같이 힘을 모아 싸우는 게임. |
이렇게 하나의 맵으로 이루어져 있다. |
플레이어 캐릭터 역시 오라클 세포를 주입받아 보다 향상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일정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8방향 스텝과 점프를 통한 3차원적인 움직임으로 시원시원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플레이어의 공격 또한 빠르고 직관적인 액션으로 일반적인 액션 게임의 감각으로 즐길 수 있으며, 몬스터 헌터 특유의 느릿느릿한 움직임에 적응이 힘들었던 사람이라도 쉽게 적응이 가능해 보입니다.
거의 모든 액션에서 스텝으로 캔슬할 수 있다. |
점프로 회피하거나 높은 타점을 맞출 수도 있다. |
갓 이터 버스트의 가장 큰 특징인 신기(神機)는 검 형태를 기본으로 총 모드와 포식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무기를 바꿔 대처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게 될 블레이드 폼(검 형태)은 리치는 짧지만 빠르고 경쾌한 콤보와 함께 공격에서 바로 스텝으로 캔슬이 가능한 \'숏 블레이드\', 공격력과 공격 속도가 밸런스를 이루고 있으며 임펄스 엣지로 강력한 속성 파쇄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롱 블레이드\', 강력한 한방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버스터 블레이드\' 이렇게 세 종류의 도신이 준비되어 있으며, 도신에 따라 전법도 변화하기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것을 선택하거나, 또는 몬스터의 특징에 맞춰 효과적인 무장을 선택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자유입니다.
임펄스 엣지로 부위 파괴를 노려 보자. |
묵직한 한 방, 챠지 크래시. |
블레이드 폼에서 전환되는 건 폼 역시 세 가지 타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속성 대미지는 평균적이지만 절륜한 연사 속도의 어설트 타입, 폭발이나 방사형 탄환 전용의 블러스트 타입, 그리고 특정 속성에 특화되어 있으며 긴 사정 거리를 자랑하는 스나이퍼 타입이 그것으로, 먼저 준비해 놓은 탄환을 OP(오라클 포인트)를 소모하면서 사용하게 됩니다. 소모된 OP는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블레이드 폼으로 적을 공격하면 회복되기에 블레이드 폼이 메인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레이드 폼에서 장갑을 전개해 적 아라가미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으로 대미지를 최소화하는 실드의 존재로 인해 아라가미 공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블레이드 폼의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건 폼으로 전환 후 탄환을 골라서 발사. |
위기 시에는 실드를 전개해 대미지를 줄이자. |
마구 때리다가도 바로 실드 전개가 가능하다. |
그렇다고 건 폼이 단순히 원거리 공격의 도구로서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블릿 에디트 모드를 통해 건 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탄환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데, 자유도도 상당히 높아 탄환의 종류부터 시작해 사정 거리, 히트 후의 효과, 각도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작 도중 바로 확인이 가능하며, 다양한 상황과 대미지 표시를 제공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제작사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며, 제작하기에 따라 높은 대미지가 나오는 덕분에 사용하기에 따라선 필살의 무기로 활약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미지가 높아질 수록 OP소모량도 높아지기에 어느 사이엔가 한 번에 줄 수 있는 대미지와 OP소모량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하게 시험해볼 수 있는 블릿 에디트 모드. |
데이터 베이스에서 아라가미의 약점/속성 등도 확인할 수 있다. |
프레데터 폼(포식 모드)은 블레이드 폼에서 오라클 세포를 전개해 적 아라가미의 세포를 흡수하는 것으로, 성공시 버스트(신기 개방) 모드를 발동하게 됩니다. 버스트 모드에서는 일정 시간 동안 신기 사용자의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공격력이나 스피드가 상승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텝의 이동 거리가 늘어나고 공중 점프가 가능해지는 등의 파워업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갓 이터 버스트에서의 추가 요소로 장비하고 있는 제어 유닛에 대응하여, 버스트 모드시에만 발동되는 버스트 스킬이 발동됩니다.
빈틈을 보이면 맛있게 냠. |
힘을 흡수해 파워업! 빛나는 블레이드 폼이 증거. |
또한 포식시에 적 아라가미가 사용하는 공격의 모습을 띈 아라가미 블릿을 얻게 됩니다. 이 아라가미 블릿은 적을 공격하는 것 뿐만이 아닌 동료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링크 버스트를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링크 버스트는 3단계까지 가능하며, 단계가 올라 갈 수록 일반 버스트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단계별로 위력이 올라가는 농축 아라가미 블릿을 발사할 수 있게 되는데 3단계의 농축 아라가미 블릿은 놀라운 위력을 자랑하지만 발사 후엔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해 보입니다.
아라가미의 소재 채집도 포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링크 버스트 발동! |
프레데터 폼은 갓 이터 버스트로 오면서 공격 중에 콤보로 발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 이때는 버스트 모드의 지속 시간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며, 아라가미 블릿도 한 개밖에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빠른 발동 속도가 장점이며, 버스트 모드 전개 중 콤보로 포식을 성공시켰을 때는 버스트 모드의 지속 시간이 중첩되어 늘어나기 때문에 포식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자동 록온 기능이 있기 때문에 엄지로 아날로그 스틱, 검지로 십자키를 눌러 이동하면서 카메라 조작을 겸하는 몬헌식 조작 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으며, 체력이 0이 되더라도 일정 시간 안에 동료가 회복시켜 주면 바로 전투에 참가 가능한 링크 에이드 시스템 등 여러 부분에서 유저 편의를 배려하고,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동 록온시 마킹은 이렇게 변한다. |
결합 붕괴를 일으켜 특수 소재를 얻자. |
갓 이터에서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함께 싸워주는 동료 NPC의 존재입니다. 이런 몬헌류 게임의 특징은 바로 근거리 통신을 이용한 파티 플레이 전용 게임이라는 것인데, 파티 플레이를 기본으로 디자인되기에 싱글 전용의 게임보다 난이도도 조금 높게 책정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혼자서는 클리어하기 힘든 난관도 동료들과 함께 헤쳐 나가는 즐거움과 쾌감이 몬헌류 게임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말하면 혼자서는 플레이하기 힘든 게임이 되며, 싱글 플레이시엔 게임의 참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갓 이터 역시 최대 4명이 참여하는 파티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지만, 싱글 플레이시에는 플레이어와 비슷한 화력을 지닌 NPC를 동료로서 3인까지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주인공이 배속된 아나그라의 부대원이란 설정으로, 개성적인 캐릭터성과 더불어 유명 성우들의 기용으로 이벤트 시엔 풀 보이스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등,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핵심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홋! 멋진 누님. |
러시아의 희망. 아리사 쨔응. |
빠질수 없는 대미지 딜러 소마. 사실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
호화로운 유명 성우진과 함께 이벤트는 풀 보이스로 진행된다. |
몬스터 헌터에서도 싱글 플레이시에 오토모 아이루라는 NPC와 같이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어디까지나 적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끼의 역할 이상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갓 이터 시리즈의 동료 NPC들은 플레이어의 랭크를 기준으로 플레이어와 비슷한 화력을 갖추고 있으며, 링크 버스트나 체력이 다했을 때 링크 에이드 시스템을 사용해 플레이어를 도와주기에 미끼가 아닌 같이 싸워 나가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갓 이터 시리즈는 혼자서도 어느 정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헌팅 장르의 게임이며, 여기에 잘 짜여진 스토리와 전투 중 흘러나오는 높은 퀄리티의 BGM이 몰입감을 더해 플레이어를 빠져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출격 전에 멤버를 선택할 수 있다. |
죽고 싶지 않으면 나와 얽히지 않는게 좋아. |
다만 전작인 갓 이터에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존재했는데, 그중 가장 큰 문제점은 중 후반부터의 급격한 난이도 상승이었습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액션이 자유롭고 화력이 높지만 아라가미 역시 거기에 맞춰 강력한 화력과 스피드, 높은 체력을 지닌 몬스터로 등장하기에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만 나와도 어려운데, 문제는 두 마리, 세 마리씩 짝을 지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입니다.
적의 화력도 화력이지만 좁은 곳에서 싸울 때는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대처가 힘들어집니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라가미의 경우는 놀라운 사정 거리의 전체 공격을 사용하며, 동시에 공격력과 방어력 또한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이런 녀석들이 두 마리, 세 마리씩 등장하는 후반 퀘스트의 경우는 아무리 NPC를 데리고 다니더라도 혼자서는 절대 클리어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거기다 클리어하지 못하면 스토리를 진행할 수 없는 필수 퀘스트에도 이런 고 난이도의 퀘스트가 등장한다는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상황... |
전작을 하면서 눈물짓던 나날. |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갓 이터 버스트로 넘어오면서 훌륭하게 개선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라가미의 반칙 같은 패턴이 변경되고 공격의 범위와 판정 등이 너그러워지는 조정과 함께, 일부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하던 아라가미의 공격에도 대폭 수정이 가해져 전투의 난이도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아군 NPC의 AI가 강화되어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회복탄으로 플레이어를 회복시켜주거나 적극적으로 링크 버스트를 걸어주며, 무엇보다 NPC의 행동을 지정해 줄 수 있어 동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작에서의 NPC는 플레이어가 전투불능이 되면 도와주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뛰어오다 아라가미에게 당해 같이 몸져눕던 경우가 태반이었는데 이젠 아라가미의 눈치를 보면서 플레이어를 회복시켜 주는 모습에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링크 에이드 성공시 일어나다가 아라가미가 덮쳐와 다시 누워야 하던 것도 일정 시간 동안 스스로 일어날 타이밍을 잡을 수 있도록 개선된 것 또한 전작에서의 유저들의 불만을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피드백한 결과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되었다. |
약간의 배려가 커다란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
또 하나 갓 이터 버스트에서 추가된 특징은 바로 아바타 링크 시스템입니다. 갓 이터 버스트에서는 파티 플레이시 다른 유저와 아바타 카드를 교환할 수 있는데, 이 아바타 카드에 등록된 플레이어의 정보를 통해 해당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NPC로서 전투에 참가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이 바로 링크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아바타 카드로 등록된 NPC는 착용하고 있는 장비에 따라 플레이어의 화력을 뛰어넘는 성능을 가질 수 있으며, 같이 출격해 얻은 보수는 이후 해당 플레이어와 다시 통신하게 했을 때 자동으로 넘겨주게 됩니다.
이 아바타 카드는 꼭 파티 플레이가 아니더라도 예전 일본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드래곤 퀘스트 9의 스레치가이(엇갈림) 통신처럼 슬립 모드를 통해 서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메인 메뉴의 \'TRADE AVATER IN SLEEP MODE\'를 선택하면 PSP가 슬립 모드로 통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같은 상태의 플레이어와 마주치게 되면 자동으로 아바타 카드를 교환하게 됩니다. 이렇게 얻은 아바타 카드 역시 NPC로서 미션에 참가시킬 수 있으며, 보수 또한 같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필자의 아바타 카드. 친구가 없다. |
다양한 옵션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
그 외에도 갓 이터 버스트에선 새로운 무기와 코스튬, 신규 아라가미의 추가, 그리고 전작의 엔딩에서 3개월 후의 이야기를 그리게 되면서 시나리오 퀘스트도 랭크 6까지 존재하던 것에서 랭크 10까지 늘어났으며, 신규 퀘스트의 대폭적인 추가로 볼륨 또한 상당히 커졌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도 잘 맞게 수정된, 훌륭한 확장판이자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갓 이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부분에서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갓 이터만의 특징적인 요소를 통해 몬스터 헌터와의 차별화에 성공했으며, 유저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시켰다는 것은 이번 갓 이터 버스트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전작에선 코스튬 에디트 캐릭터에 불과했던 NPC동료들에게도 각자의 개성을 부여해 캐릭터 성을 강화했으며, 스토리에는 비중이 없더라도 캐릭터의 성격에 맞춰 전투 패턴을 설정해서 전투 중에도 캐릭터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것 또한 갓 이터 버스트의 특징일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갓 이터 버스트도 제작사에서 다운로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미 추가 예정인 신규 아라가미의 일러스트를 공개한 상태이며, 인기 애니메이션이자 PSP용 게임으로 발매되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와의 콜라보레이션 다운로드 콘텐츠도 11월 말에 배포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어 지속적인 유저 서비스를 기대하게 합니다. 갓 이터 버스트는 앞으로 다양한 프렌차이즈로의 전개도 기대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타이틀이며,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부터 시작된 시리즈이지만 갓 이터만의 독특한 재미를 이끌어내고 단점 또한 보완한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비 담당 릿카와 오퍼레이터 히바리. 이 녀석들에게도 목소리가 생겼다! |
많은 비밀을 안고 있을 듯한 신캐릭터. |
가장 돋보이는 조연인 카논(왼쪽).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전투 중엔 난폭해진다는 성격이 그녀의 캐릭터성을 한층 빛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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