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조금 이른 9월 16일부터 9월 19일까지 4일간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도쿄 게임쇼 2010이 개최되었습니다. 사단법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CESA, 회장:와다 요이치)와 닛케이 BP사(사장:히라타 야스오)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도쿄 게임쇼 2010은 9월 16일과 17일은 프레스 데이, 18일과 19일은 일반 관람일로 나뉘어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TGS 2010은 역대 최고 수준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최종적으로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서 인기 있는 제작사의 부스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예년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열렸음에도 의외로 날씨는 선선해서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일반 관람일에도 \'그나마\' 편하게 행사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닌텐도의 Wii와 NDS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정작 닌텐도는 도쿄 게임쇼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게임쇼 자체의 분위기는 Wii와 NDS에 의해 주도된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특별히 치고 올라오는 인상의 하드웨어 없이 어느 정도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의 게임쇼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게임쇼를 통해 각 제작사의 인기 타이틀의 후속작이 정식으로 발표되고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타이틀을 한 발 먼저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처진 분위기였던 작년의 게임쇼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예전처럼 수많은 제작사가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이름 있는 제작사 외에는 게임쇼에 정식으로 부스를 내고 참여하는 게 아니어서 실제로 오랫동안 돌아다닐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게임쇼 측에서도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부가적인 행사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며, 코스튬 플레이를 테마로 한 컨퍼런스와 행사, 그리고 투극 2010이 행사장에서 열리기도 했으며, 이제는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대세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관련 부스도 그간의 모바일 게임 영역에 이어 꽤 규모 있게 세워졌습니다.
그 외에 일반 공개일에 앞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데이에 실시하는 \'아시아 게임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주요 게임 회사의 경영진이 한 곳에 모여 아시아권의 게임 비즈니스의 장래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비즈니스를 위해 해외에서 참가하는 사람이나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일본 내 게임 회사를 위해서 \'국제 비즈니스 상담 코너\'를 새롭게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다수의 게임들이 PS 스토어나 Xbox 라이브 등을 통해 체험판이 배포되기도 하고 행사에 사용된 프로모션 영상 등도 집에서 편히 다운받아서 볼 수 있기에 TGS만의 장점도 예전보다 많이 누그러진 편이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 행사였다 할 수 있습니다.
최근 9년 간 TGS를 찾은 관람객 수
그나마 덜 더웠기에 망정이지요. |
똑똑히 들어. 우린 이제 저 아가씨에게 신선한 물을 끼얹을 거야. |
우르르. 찰칵 찰칵. |
보컬로이드들이 한가득. |
개인적으로 이번 게임쇼에서 최고의 재현도라 생각해요. |
[코나미 부스]
NDS용 \'러브 플러스\'의 성공으로 인해 다시금 \'두근두근 메모리얼\' 시절의 모습을 보일 듯 말 듯한 코나미의 부스에서는 이미 발매 중인 \'러브 플러스 +\'의 명함 데이터 배포와 함께 아케이드용 \'러브 플러스\'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셰도우-\'와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2011\' 역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 최대 규모인 1,000종류 이상의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가하고 세계 최초로 남미의 클럽 선수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게임화가 이루어지기도 한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2011\'은 자막 한글화를 통해 한국에도 10월 14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고, 후속작 역시 한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Xbox360용 체감형 동작 인식 주변기기인 키넥트를 이용한 리얼 댄스 게임 \'댄스 에볼루션\'은 부스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신 나는 음악과 화려한 연출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외에도 일본 팔콤이 제작하고 코나미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PSP용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역시 9월 30일 출시를 앞두고 플레이 가능 버전으로 출품되었습니다. 다만 아틀러스의 \'페르소나\' 팀이 제작하는 본격 완전 신작 어덜트 & 호러 게임 \'캐서린\'과 \'메탈 기어 솔리드 라이징\'은 아쉽게도 플레이 가능한 시연대는 없이 영상만 공개했습니다. TGS 2010 이전에는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 관련으로 무언가 큰 발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지나간 듯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Xbox360용 \'키넥트\' 관련 타이틀을 꽤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댄스 에볼루션\' 같은 게임의 경우 코나미의 명작 IP가 \'키넥트\' 라는 새로운 조작 체계와 만나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 \'메탈 기어 솔리드 라이징\'과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셰도우-\' 등은 그간의 홍보를 통해 코지마 프로덕션이라는 부분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코지마 히데오가 직접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감수를 맡은데다 게임 자체도 외주 제작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최신작 역시 이전 작품처럼 외주 제작이어서 기존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다소 불안한 퀄리티나 기대하지 않은 성향의 후속작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젠 자막 한글화로 즐길 수 있는 \'위닝 일레븐 2011\'. |
신명 나는 \'댄스 에볼루션\'. |
본격 수박 자르는 게임 \'MGS 라이징\'. |
본격 성인용 게임 \'캐서린\'. |
[세가 부스]
세가의 부스에서는 PSP로 무대를 옮겨 다시 한 번 세가의 강력한 라인업으로 자리 잡은 \'판타시스타 포터블 2 인피니티\'와 \'흑표범 : 용과 같이 신장\', \'전장의 발키리아 3\', \'샤이닝 하츠\', \'케이온! 방과 후 라이브!!\'까지 PSP 위주의 타이틀을 볼 수 있었습니다. TGS 2010 이전에 이미 타이틀의 존재가 확인되었던 \'전장의 발키리아 3\'는 이번에도 역시 PS3나 X360이 아니라 PSP로 발매되는 것이 밝혀지면서 시리즈 자체가 완전히 PSP로 옮겨간 느낌입니다. \'판타시스타 포터블\' 시리즈가 PSP로 오면서 오히려 휴대형 기기에 어울렸던 것에 반해 \'전장의 발키리아 2\'는 시각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지만 조작적인 부분에서 조금 애매한 평가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뜬금 없지만 좀비물이 되어 버린 \'용과 같이 OF THE END\'는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 TGS에서도 영상만 공개되었으며, 너무나 당당하게 좀비물을 내세우니 오히려 뭔가 해볼 만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 외에도 미카미 신지가 제작하는 \'뱅퀴시\' 역시 발매를 약 한 달 앞두고 모든 제작이 끝났으며, 이미 데모 버전이 네트워크를 통해 풀리긴 했지만 전시회장 내에도 많은 시연대를 준비해서 마지막 홍보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넘어 다운로드 전용 타이틀이 아닌 패키지 타이틀로 올겨울 발매될 \'전뇌전기 버철온 포스\' 역시 특유의 4인 네트워크 대전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번 TGS 2010에서는 \'소닉 어드벤처\'와 \'크레이지 택시\' 등 과거 세가의 드림캐스트로 등장했던 명작이 차세대기용 다운로드 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팩 카트릿지를 사용하던 게임기와 달리 광학 디스크를 활용한 새턴이나 드림캐스트의 경우 아무래도 게임 타이틀이나 하드웨어 자체의 보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SCE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새로운 게임기를 통해 과거의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 방식의 게임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이미 하드웨어 사업에서 물러난 세가로서는 적극적으로 자사의 옛 명작을 새로운 하드웨어로 출시하는 것이 한 기업의 상업적인 문제를 떠나서 세가의 게임을 사랑했던 게이머들에겐 큰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PSP로 제작되는 \'전장의 발키리아 3\'. |
뜬금없었지만 재밌을 것 같은 \'용과 같이 OF THE END\'. |
패키지로 출시되는 \'버철온 포스\'. |
다운로드 방식으로 출시되는 \'소닉 어드벤처\'. |
[캡콤 부스]
캡콤 부스는 다섯 개의 타이틀만을 출품했지만 \'몬스터 헌터 포터블 3rd\'와 \'데드라이징 2\', \'마블 VS. 캡콤 3\'에 \'역전검사 2\', 그리고 \'메가맨 유니버스\'까지 탄탄하면서도 기종에 치우치지 않은 라인업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캡콤은 최대한 게임의 콘셉트와 분위기에 어울리게 부스를 꾸며서 볼거리가 가득한데다 플레이하면 받을 수 있는 선물(역전검사 2의 경우에는 토노사만쥬 스트랩)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필수 부스이기도 합니다. 타이틀 하나하나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12월 발매를 앞둔 \'몬스터 헌터 포터블 3rd\'에 제일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으며, 캡콤에서도 상당한 공간을 할애해서 \'몬스터 헌터 포터블 3rd\'의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초창기 \'역전재판\' 시절이 생각나는 지극히 간단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연출을 보여주었던 \'역전검사\'의 정식 후속작 \'역전검사 2\'는 크게 분위기가 바뀌지 않은 후속작의 느낌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암살 시도라는 무거울 법한 이야기지만 \'역전\' 시리즈를 잘 알고 있는 유저라면 시리즈 특유의 말도 안 되는 설정과 추억의 캐릭터 등장, 그리고 뜬금 없는 전개를 이번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체험판의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마블 VS. 캡콤 3\'은 2D 도트가 아니라 3D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지만 매우 깔끔한 모습으로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시리즈 특유의 스피디함과 호쾌함을 잘 살려냈으며, 단테를 비롯해 트리쉬와 죠죠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회장 한 편에서 열렸던 투극 2010에서는 아케이드 버전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직접 즐겨볼 수 있었으며, 윤과 양의 등장과 새로운 복장 추가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4편에서는 \'네로\'의 등장으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던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최신작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닌자 씨어리가 외주 제작을 맡은데다 이전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주인공 \'단테\'의 등장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프롬 소프트웨어가 제작하는 \'중철기\'와 사이버 커넥트와 함께 제작하는 \'아수라의 분노\', 그리고 반다이남코와의 크로스 타이틀인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등 다양한 제작사와의 크로스 작업과 외주 제작이 눈에 띄는 캡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험적인 시도와 다양한 장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더욱 호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모쪼록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개인적으로도 바라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숨이 가빠오는 \'몬헌P 3rd\' 코너. |
인기 좋았던 \'역전검사 2\' 코너. |
??? 단테??? |
\'바이오해저드 5\'팀도 참여하는 \'MVC 3\'. |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스퀘어 에닉스의 적극적인 영입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던 예년에 반해 올해의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화제를 몰고 올 만한 발표는 없었지만 체감형 동작 인식 주변기기 \'키넥트\'를 중점으로 다양한 게임이 실제로 어떻게 구동되는지를 직접 보여주면서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TGS 2010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은 \'키넥트\'라는 것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전체 부스로 따져도 상당한 공간을 \'키넥트\' 이벤트 스테이지로 꾸몄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새로운 주변기기인데다 입력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 직접 조작하는 게임이라는 점이 신선해서인지 관람객과 미디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초기 \'키넥트\'가 발표되었을 때의 우려와는 달리 꽤 정확한 인식률을 보여주었고, 가족끼리 플레이하거나 친구들끼리 파티 형식의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는 굉장히 적합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한국(9월 15일 발매)에 이어 일본(9월 16일 발매)에도 정식으로 출시된 \'헤일로 : 리치\'와 10월 발매 예정인 \'페이블 3\' 역시 플레이 가능 버전으로 출품되었습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퍼블리싱하는 타이틀의 수는 적었고, 이미 한국에서는 발매된 \'매스 이펙트 2\'의 일본판을 포함해서 공식 카탈로그에는 7개의 타이틀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SCE의 부스와 마찬가지로 Xbox360으로 출시되는 서드파티들의 주력 타이틀은 물론, 라이브 아케이드 전용 타이틀과 독립 부스를 꾸미지 못한 회사의 타이틀도 한 곳에 모아서 전시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 하나만을 가도 다양한 제작사의 수많은 타이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PS3와는 달리 일본 시장에서 Xbox360은 슈팅 게임에 특화된 이미지가 강한데, 역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에서는 \'구완게\', \'불렛 소울\', \'도돈파치 대부활\' 등의 슈팅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가의 \'전뇌전기 버철온 포스\'는 4인 대전 시연대에 전용 트윈스틱까지 세팅해놓아서 \'버철온\' 팬들에게는 상당히 고맙게 느껴질 만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인기 타이틀의 경우 해당 제작사의 부스에는 오래 기다려야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는 짧은 동선으로도 비교적 오래 기다리지 않고 각 제작사의 인기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고, 3개 이상의 게임을 플레이하면 경품 추천 응모가 가능했던 것도 마이크로 소프트 부스의 장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던 \'키넥트\' 코너. |
트윈 스틱으로 즐기는 \'버철온 포스\'. |
이쪽으로는 슈팅 게임 코너. |
[반다이 남코 게임즈 부스]
반다이 남코 게임즈 부스에서는 단연 Xbox360 독점 타이틀이었던 \'아이돌 마스터 2\'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전작이 워낙 큰 인기를 누렸던 타이틀이고 아직까지도 팬들이 절대적인 지지도를 보내던 타이틀이었지만, 몇몇 캐릭터가 사실상 삭제되고 남자(…) 아이돌의 등장으로 인해 특별 이벤트 스테이지에서는 굉장히 싸늘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벌써 세 번째 작품이 등장하게 된 \'건담 무쌍 3\'는 마치 애니메이션과 같은 기체 표현을 통해 게임의 콘셉트에 더욱 어울리는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갓 이터\'의 후속작 \'갓 이터 버스트\' 역시 적지 않은 공간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시리즈로서의 돌입을 시작한 인상이었습니다.
15주년을 맞이한 \'테일즈\' 시리즈의 최신작 두 편도 플레이 가능 버전으로 전시되었습니다. Wii로 먼저 발매된 후 고해상도 작업을 거치고 추가 요소를 넣어서 PS3로 제작하고 있는 \'테일즈 오브 그레이시스 F\'와 PSP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레이디언트 마이솔로지 3\' 두 편 모두 전통적인 \'테일즈\' 시리즈의 인기를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습니다. PS3로 이식되는 만큼 시각적인 요소도 상당히 파워업했고, 아직은 데모 버전이지만 전투 로딩 또한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반다이 남코 게임즈의 액션 게임 라인업을 책임지는 \'드래곤볼\' 시리즈와 \'나루토 질풍전\'의 최신작 역시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체험판을 미리 공개했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2\'는 흡사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수준이어서 플레이 영상과 이벤트 연출을 보고 있노라면 이대로 편집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송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될 정도였습니다.
또한 NDS용 \'슈퍼 로봇 대전 L\'은 이젠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캐릭터들의 기술 연출과 엄청난 도트 작업을 통해서 NDS라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법한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박력과 호화스러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투극 파이널 2010\'의 \'철권 6\' 4강전 직전에는 공식적으로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의 제작 발표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오리지널 투극용 동영상인가 싶었다가 느닷없이 캐릭터가 서로 교체해가며 공격하면서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임이 밝혀지자 회장 내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같은 기판과 엔진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에 대해서는 일단 \'철권 6\'가 비주얼적인 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에 한 화면에 동시에 나오는 캐릭터가 네 명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TTT 2\'의 발표. |
나름 인기였던 \'갓 이터 버스트\' 코너. |
\'팩맨\'과 \'릿지 레이서 7\'을 3D로 즐길 수 있다. |
그런데 차세대기로는 최신작을 안 내시나요. |
[SCE 부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넥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면 SCE는 \'PS 무브\'와 3D 입체 게임 양쪽을 중점으로 홍보했다는 인상입니다. 2층 구조로 부스를 따로 만들어 수많은 \'PS 무브\' 대응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게 꾸몄으며, 3D 입체 게임 역시 아직은 초기 단계라 할 수 있지만 한 발 앞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인상입니다. 실제로 SCE의 부스에서는 \'PS 무브\'와 3D 입체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킬존 3\'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전시했으며, \'PS 무브\'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직접 플레이해볼 수도 있습니다. 동작 인식 게임에 있어서는 닌텐도의 뒤를 이은 후발주자지만 3D 입체 게임에서만큼은 다른 회사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지 생각보다 많은 대응 타이틀과 전용 타이틀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3D 전용 디스플레이를 따로 구입해야 하며, 3D 입체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 하드웨어의 성능을 할당해야 하기에 전체적인 그래픽의 수준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전용 3D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체질에 따라 눈이 쉽게 피곤해지기도 하는 등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3D 입체 기술이 이제 막 생겨난 것은 물론 아니지만 콘솔 게이머들이 3D 입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용화/대중화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선뜻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게임 환경을 구축하는 것 또한 걸림돌로 작용할 듯합니다. 거치형-휴대형 차이는 있지만 부가 장비 없이 맨눈으로 바로 3D 입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닌텐도의 3DS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제는 게임쇼의 단골 손님이 된 듯한 \'그란투리스모 5\' 역시 발매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새로운 코스와 차량, PC와의 연동 모드를 새로 발표하고 플레이 가능 버전을 전시했습니다. PS3가 발매되기 이전부터 홍보했고 \'완성\'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한 제작자의 제작 열의는 대단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기대치가 한없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PS3와 PSP로 제작하고 있는 자사의 타이틀과 서드파티의 타이틀을 하나의 부스로 모았기에 SCE 부스 한 곳에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었고, 역시 캡콤의 \'몬스터 헌터 포터블 3rd\'가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PSP-4000번대나 PSP2, PSP폰 등에 대해서 정식으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나 이번 게임쇼에서는 공개되지 않고, 그 외의 깜짝 정보 또한 없었습니다.
무척 넓었던 SCE의 부스. |
꽤 넓은 공간을 할애한 \'PS 무브\' 코너. |
\'PS 무브\'와 3D 대응 게임이 많이 출품되었다. |
TGS 단골 손님 \'그란투리스모 5\'. |
[스퀘어 에닉스 부스]
프레스에게는 무서운 부스이지만 게임쇼를 찾은 관람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 스퀘어 에닉스의 부스였습니다. 그만큼 타이틀 하나마다 무시할 수 없는 네임 밸류를 자랑했으며, 시연대 또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PSP로 이식되는 \'택틱스 오우거 -운명의 수레바퀴-\'를 가장 기대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과거 PSP로 발매되어 많은 비난을 받았던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사자전쟁-\'과는 달리 느려짐 없이 매끄럽게 게임이 진행되는데다 새로운 특수 효과가 화면을 매우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오리지널 버전의 제작팀이 15년만에 다시 모여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하기 때문에 팬에게는 무척 기대되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PSP용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의 확장 버전과 \'패러사이트 이브 -더 서드 버스데이-\', \'로드 오브 알카나\' 또한 플레이 할 수 있었으며, PSP용 게임뿐만이 아니라 NDS로도 \'킹덤 하츠 리코디드\', \'사가 3 시공의 패자\' 역시 출품되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일본에서 출시할 계획이 없다던 \'파이널 판타지 13\'의 Xbox360 버전 역시 인터네셔널 버전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역시 일본 지역 퍼블리셔가 스퀘어 에닉스인 만큼 해당 게임의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일본 시장에 게임을 내려면 당연히 현지화를 거쳐야 한다는 분위기 하나만큼은 무척 부러웠습니다(\'모던 워페어 2\' 일본어 버전 처럼 엄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번 게임쇼 역시 스퀘어 에닉스 전통의 비공개 시어터를 통해 다양한 게임의 영상을 볼 수 있었으며, \'파이날판타지 아기토 13\'과 \'파이날판타지 베르수스 13\'의 영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PS3와 Xbox360의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해 발매 전부터 고해상도 프로모션 비디오를 무수히 공개하고, 게이머들 또한 집에서 편히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스퀘어 에닉스가 자랑하는 철갑의 비공개 신공은 조금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확실히 해당 게임들의 영상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습니다.
\'택틱스 오우거 -운명의 수레바퀴-\'의 시연대. |
일본 내의 \'블랙 옵스\' 퍼블리싱을 맡은 스퀘어 에닉스. |
귀염 돋는 \'킹덤 하츠 리코디드\'. |
게임 음악 CD를 구입할 수 있었던 판매 코너. |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
미친 존재감 \'퀀텀 씨어리\'를 플레이할 수 있는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의 부스였습니다. \'기어즈 오브 워\', \'베르세르크\', \'페르시아의 왕자\' 등 다양한 게임이나 만화의 요소가 생각나는 게임으로, 이미 개발은 100% 완료되고 9월 30일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2009년 65% 완성 버전을 플레이해봤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일본에서 제작하는 FPS 기반의 액션 게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꽤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질 올\'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세 명의 캐릭터를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는 \'트리니티 질 올 제로\'와 \'트로이 무쌍\'도 함께 출품되었으며, 다른 제작사와는 달리 코에이 브랜드 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역사물 게임과 \'대항해 시대 온라인\'을 비롯한 온라인 게임에도 많은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정보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단 \'닌자 가이덴 3\' 역시 공식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시리즈의 원 제작자가 빠진 후속작인 만큼 많은 걱정을 하는 팬들도 적지 않으며, 반대로 \'시그마\'를 마음에 들어 했던 팬들에게는 새로운 팀 닌자가 제작하는 \'닌자 가이덴 3\'에 기대를 걸 듯합니다. 팀 닌자의 또 하나의 대표 브랜드였던 \'데드 오어 얼라이브 디멘션즈\'는 정식으로 게임쇼에 출품되진 않았지만 그간의 정보 공개를 통해 3D 입체 기능과 시리즈를 하나로 묶은 연대기적인 타이틀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이미 한 번 중지되었다가 다시 부활한 프로젝트인 \'인왕\'에도 팀 닌자가 일부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의욕적으로 활약하는 팀 닌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시리즈 10주년 기념 작품이 될 \'진 삼국무쌍 6\' 역시 SCE의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일단 일본에서는 PS3 독점으로 발매되며, \'PS 무브\' 역시 대응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일본 외의 지역에서는 Xbox360으로도 발매되거나 확장판 버전으로 발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리즈가 10년이라는 세월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혁신적인 요소 없이 관성적인 느낌의 후속작으로 발매되면 거센 비판을 받기 쉽습니다. 특히나 수많은 확장판 발매와 \'전국무쌍\', 건담무쌍\', \'북두무쌍\' 등으로 가지 치기를 한 \'무쌍\' 시리즈인 만큼 \'진 삼국무쌍 6\'는 10주년 기념 버전답게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신선함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특한 스크린 구조의 부스. |
팀 닌자가 제작에 참여하는 \'인왕\'. |
이제 곧 발매될\'퀀텀 씨어리\'. |
어느새 10주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