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누워 있던 것은, 가면을 쓴 인물....
그의 배에는...나이프가 깊이 찔려 있었다.
나에기 마코토 : 뭐, 뭐야...이건...!
아사히나 아오이 : 주, 죽은거야...?
하가쿠레 야스히로 : 아니, 그 전에...이 놈은....누구여...?
일단 정리해 보자....
어젯 밤....난 가면을 쓴 수수께끼의 인물에게 습격 받았다.
그리고, 그 가면을 쓴 인물은 지금....
어째선진 모르지만, 내 눈 앞에서 시체가 되어 있다.
제노사이더 쇼 : 케케케케케!! 내가 뭐랬어! 시체가 떨어져 있댔지!
아사히나 아오이 : 이, 이거....시체야...? 진짜...죽은거야....?
토가미 뱌쿠야 : 당장 조사해 보자. 단...신중에 신중을 거듭해라. 뭐가 있을지 모른다.
나에기 마코토 : ................
(사체를 조사하면.....)
일단...이 사체가 누군지를 확인 해야겠지...
하지만, 피해자의 얼굴에 가면이 씌워져 있어서, 누군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몸을 덮은 "하얀 가운" 때문에 체형이나 복장의 특징도 알수 없어.
수수께끼의 피해자....
하지만...딱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어젯 밤, 나는 이 가면을 쓴 인물에게 습격 당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째서.....
이런 곳에...죽어 있냐구....!
토가미 뱌쿠야 :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걸 보니 호흡은 없고...복부에 꽃혀있는 칼 때문에 옷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어. 피는 멈춘 것 같지만, 아직 마르진 않았군.
하가쿠레 야스히로 : 지금 냉철하게 분석 할 때냐...옷이고 얼굴이고 전부 가려져 있어서 누군지도 모르는구만.....
아사히나 아오이 : 아마...여자애일거야.
하가쿠레 야스히로 : 잉...? 왜?
아사히나 아오이 : 가슴 모양이나...몸의 전체적인 라인도 그렇구....틀림없어, 이 사람 여자야....
...여자? 그럼, 설마....!
제노사이더 쇼 : 케케케케! 답답하네!
제노사이더 쇼 : 그냥 저 가면을 확 잘라보면 될거 아냐!!
토가미 뱌쿠야 : 야, 잠깐.....
....하지만 늦었다.
토가미가 말리려 했을 땐 이미 후카와의 손이 가면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퍼엉!
눈이 멀 듯한 빛과...
귀가 멀 듯한 굉음...
폭발했다...
폭발했다폭발했다폭발했다폭발했다폭발했다폭발했다.......
...시야가 새까매졌다.
하지만...
토가미 뱌쿠야 : ...서둘러, 빨리 불을 꺼.
그 목소리가, 날아가 버린 내 정신을 도로 잡아 끌었다.
그리고, 내 손에 무언가가 건네졌다....
....물이 든 양동이.
토가미 뱌쿠야 : 빨리 물을 끼얹어.
나에기 마코토 : 으, 응...!!
나는, 불타고 있는 "사체의 상반신"에 양동이 속의 물을 힘껏 뿌렸다.
「치익-!」
그러자, 불길은 금방 사그러들더니....
주변에 불쾌한 냄새만을 남기고 완전히 꺼졌다.
나에기 마코토 : 어, 어떻게 불은 껐지만....
하가쿠레 야스히로 : 이, 이게 갑자기 뭔 일이여....
아사히나 아오이 : 폭발...한거지...?
토가미 뱌쿠야 : 왠지...안좋은 예감은 들었었지만...설마 폭발 할 줄이야.....덕분에 시체가.....
하가쿠레 야스히로 : 숯이 되버렸어...! 수퍼 웰던이구먼...!
아사히나 아오이 : 야, 스테이크에 비유 하지마...! 못먹을거 같잖아...!
나에기 마코토 : 이제 이게 누군지 정말로 알수 없게 되버렸어...
토가미 뱌쿠야 : ....여기 없는건 누구지?
나에기 마코토 : 어...?
토가미 뱌쿠야 : 지금 여기 없는 사람만 추려내면, 금방 알수 있잖아.
아사히나 아오이 : 여기 없는 사람이라면....
하가쿠레 야스히로 : 키리기리...뿐인데....
나에기 마코토 : 키, 키리기리!?
그럼, 저 사체는....
키리기리...!?
아냐...그럴리 없어....!!
토가미 뱌쿠야 : 진정해. 난 키리기리란 소린 한마디도 안했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하지만, 달리 누가....
토가미 뱌쿠야 : 아직 남아 있잖아....
토가미 뱌쿠야 : 흑막이 말야...!
아사히나 아오이 : 에...!?
하가쿠레 야스히로 : 흐, 흑막이라니...!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게 말이 되냐! 흑막이라서 까맣게 타버렸다니, 뭔 농담이여!!
토가미 뱌쿠야 : 평범하게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능성일지도 모르지.
토가미 뱌쿠야 : 하지만, 우리에겐 짚이는 근거가 있잖아.
토가미 뱌쿠야 : 만약 흑막이 죽은거라면, 모노쿠마가 갑자기 멈춘 것도 설명이 돼....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 그래도! 저 시체는 여잔데? 그럼 이상한거 아냐? 전에 얼터 에고가 그랬잖아!
얼터 에고 : 모든걸 꾸민 흑막은, 이 학교의 학교장일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그 학원장은 30대 후반의 남성으로....지금도...이 학교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하가쿠레 야스히로 : 30대 후반의 남자면....저 시체랑 맞는게 하나도 없잖아?
나에기 마코토 : 그럼...흑막은...학원장이 아니라...키리기리가 말했던 그 여고생....초고교급 절망.....
하가쿠레 야스히로 : 잉...?
나에기 마코토 : 16번째 고교생인...이쿠사바 무쿠로....
토가미 뱌쿠야 : ...무슨 얘기야?
나에기 마코토 : 전에, 키리기리가 가르쳐 줬어....이 학교엔 16번째 학생이 있다고....
토가미 뱌쿠야 : 자세히 말해 봐...
나에기 마코토 : 어, 어...키리기리 말로는....
키리기리 쿄우코 : 이쿠사바 무쿠로....이 학교에 숨어있는 16번째 고교생..."초고교급 절망"이라 불리는 여고생....이쿠사바 무쿠로를 조심해.
나에기 마코토 : 키리기리는, 그 이쿠사바 무쿠로란 애야말로, 흑막이라고 보는 것 같았어...
키리기리 쿄우코 : 아니...학원장은 흑막이 아냐.
나에기 마코토 : 어...?
키리기리 쿄우코 : 아직 확신 할순 없지만, 그건 틀림없어....
토가미 뱌쿠야 : 16번째 고교생...여고생이라...시체의 특징과도 일치 하는군.
아사히나 아오이 : 거기다 "초고교급 절망"이란 슬로건도 흑막 삘 나고....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러니까, 흑막은 이쿠사바 무쿠로라는 16번째 학생이고, 그게 초고교급 절망이라 불리는 녀석이었다는겨? 근데, 여태껏 꼭꼭 숨어 있던게, 왜 이제와서....
하가쿠레 야스히로 : 여기에 숯덩이가 돼 있냐고!?
하가쿠레 야스히로 : 갑자가 나타났다, 갑자기 죽는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의미불명이잖아!
토가미 뱌쿠야 : 뭔가, 신원을 알수 있는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 아무래도 다시 1번, 저 시체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
아사히나 아오이 : 아! 잠깐만!
토가미 뱌쿠야 : ....왜?
아사히나 아오이 : 우, 우리 후카와 까먹은거 아냐....?
하가쿠레 야스히로 : 아 맞다! 날라 갔었지!
토가미 뱌쿠야 : ...그냥 잊어. 폭발해서 가루가 됐겠지.
후카와 토우코 : 으...으윽....!
아사히나 아오이 : 아, 무사 했구나!
토가미 뱌쿠야 : 뭐야...살아 있었나....
후카와 토우코 : 어...? 지금 뭐가 어떻게 된거지...? 가, 가르쳐 주세요...뱌쿠야 님?
토가미 뱌쿠야 : 앞으론 절대 산소를 마시지 않겠다고 네가 큰 소리로 선언 한 참이다....
후카와 토우코 : 저는...뱌쿠야님이 토해내는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좋아요...그, 그것만 있으면 살아 갈수 있어요.....
하가쿠레 야스히로 : 뭔 놈의 선문답이 이 따위여...
(사체를 조사해 보면.....)
다시 1번 사체를 조사해 보자....
아사히나 아오이 : 아무리 시체라도 상대는 여자애니까 조심해, 나에기....
나에기 마코토 : 괘, 괜찮아...만질 생각도 없는걸....
내가 키리기리도 아닌걸....
(바닥을 조사하면....)
사체 곁에 뭔가 떨어져 있다. 이건....
.....열쇠 같은데?
설마, 이건 키리기리가 모노쿠마한테서 훔쳤던....
나에기 마코토 : 근데, 뭘 훔친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이거...
나에기 마코토 : ...열쇠?
하지만, 그냥 열쇠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모노쿠마 손잡이가 달린 열쇠...
한 눈에 봐도 이질적이야.
그래, 키리기리가 모노쿠마한테 훔쳤던건 이 열쇠가 아니었어.
나에기 마코토 : 그럼...이 열쇠는.....?
토가미 뱌쿠야 : 왜그래? 뭔가 찾았어?
나에기 마코토 : 으, 응...사체 곁에, 이런게 떨어져 있었어....
토가미 뱌쿠야 : ...본 적 없는 열쇠군. 어디거지...?
나에기 마코토 : 토가미도 모르는거야?
토가미 뱌쿠야 : 나에기, 네게 중요한 임무를 내려주지.
나에기 마코토 : ...어?
토가미 뱌쿠야 : 그 열쇠를 쓰면,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던 곳에도 들어 갈수 있을지 몰라....
나에기 마코토 : ....나보고 확인 하라고...?
토가미 뱌쿠야 : 5층의 생물실.4층의 학원장실, 정보 처리실. 그리고 기숙사 2층이었지....네게 맡기마....
말하자면...네가 다 해....
(열쇠는 정보 처리실 열쇠입니다. 그 쪽으로 가면....)
정보 처리실 문은 잠겨 있었어....
나에기 마코토 : 좋아, 시험해 보자....
「철컥...」
나에기 마코토 : 들어 갔어...!?
그럼, 이건 정보 처리실 열쇠였구나!
나에기 마코토 : 빨리 애들에게 알려야겠다...!
나는 식물 정원으로 달려갔다.
토가미 뱌쿠야 : ...돌아왔군. 성과는 어땠지?
나에기 마코토 : 응, 이건 4층의 정보 처리실 열쇠였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럼, 이제 거기 들어 갈수 있는겨!?
토가미 뱌쿠야 : 그랬군....그런데, 왜 저 시체가 정보 처리실 열쇠를 가지고 있었던거지...?
토가미 뱌쿠야 : 아무래도, 정보 처리실로 가서, 확인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
나에기 마코토 : 응, 그래야 될거 같아...
(정보 처리실로 가면....)
토가미 뱌쿠야 : 여기로군....
나에기 마코토 : 문은 미리 열어놨어.
아사히나 아오이 : ...문 여는 순간에 아까처럼 펑하고 터지는건 아니겠지?
하가쿠레 야스히로 : 야, 이 타이밍에서...그런 말을 하면.....
토가미 뱌쿠야 : 걱정마. 우리에겐 나에기가 있잖아.
나에기 마코토 : 어...?
토가미 뱌쿠야 : .....맡기겠다.
나에기 마코토 : 또...?
토가미 뱌쿠야 : 믿고 있으니까.
거짓말이야...분명...그냥 써먹는것 뿐이야....
(전부 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썩을 것들 ㅡㅡ; 후카와에게 말을 걸면.....)
후카와 토우코 :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뱌쿠야 님한테...뱌쿠야 님한테 믿는다는 말을 듣다니...!
후카와 토우코 : 우, 우쭐대지 마!!
정작 본인은 하나도 안기쁜데요....
(아사히나에게 말을 걸면....)
아사히나 아오이 : 나, 나에기라면 분명 괜찮을거야!! 보장은 없지만!!
보장은...없구나....
(하가쿠레에게 말을 걸면....)
하가쿠레 야스히로 : 두번이나 터지진.... 않을.....거여.......
하가쿠레 야스히로 : 나는 일단...피해 있으마.....
(토가미에게 말을 걸면.....)
토가미 뱌쿠야 : 널 믿고 있다. 너에겐 내 신용에 부응 할 의무가 있어....
(문을 조사하면.....)
문에 손을 갖다 대자 나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겼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문을 열자....
.......아무 일도...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확신한 뒤 천천히 눈을 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묘한 방....
지금까지 이 학교에서 지냈던 방들도 그랬지만,
그것들과는 별개로 기묘한 방이었다.
지금까지처럼, "보이는 공포"가 아닌,
안쪽에서 피어 오르는 진정한 의미로의 "공포"....
이 방에는, 그 공포로 충만해 있는것 같았다.
하가쿠레 야스히로 : 야, 야...저거....!
하가쿠레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벽면에 붙어있는 수십 개의 모니터였다.
거기다, 각각의 화면에 비치고 있는 것은....
전부...학교 내의 광경이었다........
기숙사에서 교실까지....
학교 내의 온갖 장소가,
이 모니터에 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제발 아는 분은 가만히 계셔 주시고, 모르는 분들도 추리는 마음 속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제 블로그도 아닌데다 이런 말 쓰는것도, 지웠다 다시 올려서 먼저 글 쓰신 분들한테 피해 드리는것도 싫고 미안하거든요.
루리웹 연재하면서, 진범도 다 알아버리고 짜증나서 다 접을까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연재했고, 기다리는 분들도 많아서 계속 하는 중입니다.
거듭 부탁드립니다. 제발 추리는 마음 속으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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