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누구보다 귀여워. 사랑스러워."
긴장감과 불안감. 두려움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작게 심호흡을 하면서 평소의 주문을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벌써 몇 십 번이나 무대에 서봤으면서- 매번 이렇다니- 역시 나는 글러먹은 여자다.
"-나는 누구보다 사랑스러워."
하지만, 오직 그 바보만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줬다. 사랑스럽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겁쟁이에 바보인 나의 등을 상냥하게 떠밀어줬다.
"다음! 소노가미 나츠미 씨 차례입니다. 준비해주세요!"
"나, 나츠미 씨. 힘내세요."
스텝이 내 이름을 호명하자, 나 같은 추녀에게 입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디자인의 옷을 나 같이 빈약한 몸매에 어울리게 손을 봐준 친구. 요시노가 응원해줬다.
"응. 힘낼게. 요시노가 디자인 해준 이 옷을 더럽히지 않게- 노력은- 해볼게- 하지만, 실패해도-"
"나, 나츠미 씨?!"
아아- 이번에야말로 진짜 실패해버리면 어쩌지? 나 하나 비웃음 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천사인 요시노까지 쌍으로-
-나츠미는 정말 귀여워. 사랑스러워.
"... 응."
안 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런웨이에 서는 것은 요시노와- 관객석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 바보 녀석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요시노. 다녀올게."
"네? 아- 네."
그 렇기에 나는 아직까지 떨쳐내지 못한 두려움과 공포를 뻔뻔한 미소로 숨기며 요시노와 헤어서 런웨이에 섰다. 그리고 가장 앞자리에 앉아 이쪽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그 바보의 모습에 긴장과 공포로 인해 굳어졌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응, 나는 누구보다 사랑스러워. 아니, 사랑스러워질 거야. 그리고-"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그 바보가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오직 나만을 바라보게 만들기 위해- 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런웨이를 워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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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라 신작 게임. 나츠미 엔딩입니다.[응?]
그러니까 이제 나츠미에게 목소리를 주세요. 나츠미 사랑스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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