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적은 소노가미 트레인의 그 다음 스토리입니다.
부디 캐붕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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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에덴이 주기별로 발동되면서, 린네와 리오는 시도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린네는 역시 라이젠 고교에 통학하면서 지냈고, 리오의 경우는 그 이후로 근처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린네는 시도처럼 학교에 통학하는 정령들을 위해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었고 다들 하나같이 호평을 내리면서 좋아했다.
"음! 시도의 도시락도 맛있지만, 역시 린네의 도시락도 굉장히 맛있다!"
"소노가미 린네. 역시 무서운 강적."
"크크크. 불멸의 요리인 소노가미 린네여. 그대가 매일 제공하는 만찬들 속에 이 어둠의 군주께서도 정화됨을 느꼈다."
"감탄. 역시 맛있어요. 나중에 유즈루 들에게도 만드는 법을 알려주세요."
"와아아! 린네 쨩이 만든 이 연어셀러드 정말 최고에요!"
하나같이 호평을 내리는 도시락에 시도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꼈지만, 시도는 그저 피식 웃으면서 모두를 바라봤다.
한편, 어느날에는 참 곤란한 일까지 벌어지고 말았는데, 시도가 리오의 학교생활이 걱정되어 학교 개교기념일을 기회삼아 독단적으로 리오가 다니는 학교를 몰래 따라가 지켜봤다. (코트에가가 선글라스 끼니 여러모로 오해를 받을 위험도가 따랐다.)
다행이도 학교 친구들과는 무난하게 지내는 거 같았다. 아니, 오히려 꽤나 눈에 띄이는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매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여러모로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 하던 그 찰나에 어느 남자애가 리오에게 다가오더니...
"...저기저기. 리오 쨩."
"...음? 왜 그래? 야마모토 군."
"이, 이거 받아줘!"
남자애가 건내준 것은 다름아닌, 하트모양의 마크가 찍힌 새하얀 편지였다. 곧 소년은 말없이 그대로 도주했고 리오는 멀뚱멀뚱 편지를 번갈아봤가.
한편, 멀리서 지켜보던 두 여학생들이 리오에게 다가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와아아. 리오 쨩. 또 러브렉터 받은 거네?"
"역시 리오 쨩은 예쁘니까. 이번에 내가 본 것만으로도 하나 둘, 셋...."
한 여학생이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그 말을 들은 직후, 시도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 리오의 방을 샅샅이 뒤졌고, 곧 서랍 안에는 열 여섯장이나 되는 새하얀 편지 봉투를 발견하고 말았다.
"...Nooooooooo!"
시도의 통곡이 정령멘션에 울리자, 토카들은 당황하면서 리오의 방에 들어왔다.
"무, 무슨 일이냐? 시도."
"...시...시도 씨...?"
토카와 요시노가 묻자. 시도는 손에 쥔 하얀 편지봉투를 다른 한 쪽의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이거...! 이거...!"
"펴, 편지 아니더냐?"
토카의 말에 요시노의 왼손에 있던 퍼펫 요시농이 어째 사악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이쿠! 토카 쨩. 이건 그냥 편지가 아니야. 러.브.레.터. 라고? 러.브.레.터. 이야! 리오 쨩도 제법인 걸? 시도 군의 핏줄 때문인 걸까? 므후후후훗."
요시농의 말에 곧 니아 역시 키득 거리고선 말했다.
"이야. 요시농 쨩의 말대로 제법 많은 걸? 역시 소년의 딸. 아주 부전녀전이라고~?"
'그치그치? 니아 쨩도 잘 아네~?'
어째 죽이 잘 맞는 정령과 퍼펫의 만담에 모두들 눈을 가늘게 떴지만, 시도에게는 그런 둘의 말은 귓가에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대체...뭘 부탁하려는 거야...?"
다리를 꼬면서 소파 위에 앉아있는 코토리는 어느세 검은색 리본을 단 채로 사령관 모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작은 체구임에도 어째 보는 이들에게 위화감이 느껴질만큼의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도에게는 그런 프레셔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부탁이야! 코토리...! 프락시너스의 카메라로 리오의 학교생활을 감시해 줘!"
시도가 그렇게 무릎을 꿇고 빌며 부탁하자. 코토리는 이윽고 질렸다는 식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서 말했다.
"이제는 이상한 걸 다 부탁하네...정말이지...중요한 인력을 왜 그런데 써야 하는 건데? 벌써부터 극성 딸바보로 각성한 거야? 진짜 갓 태어난 돼지도 시도보다 머리가 좋을...."
"오늘도 리오가 러브레터를 받았단 말이야아아아아앗!!"
평소 코토리의 악담을 들으면서 위축되었던 시도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코토리의 두 어깨를 붙잡고서 흔들었다.
"뭐...뭣?!"
충혈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오빠의 모습에 사령관 모드임에도 코토리는 적잖게 당황했는지 평소에 입에 땔 수가 없던 막대사탕을 떨어뜨리고서 놀란 얼굴로 자신의 오빠를 바라봤다.
"오늘 읽은 편지 내용 그대로 읽어줄까?!"
시도가 읊은 러브레터의 내용은 이러했다.
'리오에게.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신경이 쓰였어.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도, 밥을 먹어도, 목욕을 해도, 수업을 들어도, 잠을 자기 전에도 너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 나중에 가서야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이 감정이 사랑이란 것을 알았을 때는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최근에 너에게 고백하는 애들이 점점 늘어나자 당황스러웠고 위기감을 느꼈어. 이대로 있다가는 너를 다른 남자애로부터 뺏기겠지. 그 전에 너를 내 여자로 만들겠어. 부탁이니까 내 여자친구가 되어줘. 야마모토 코타로가.'
...차마 초등학교 저학년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섬새하고 잘 쓰여진 글이었다. 아니, 그런 걸 떠나서 시도에게는 그 문장문장 하나하나가 거슬렸다.
"뭐가아아아 처음부터 신경이 쓰인다는 거야?! 뭐가아아아 잊혀지지 않는다는 거야?! 뭐가아아아 사랑이야?! 뭐가아아아 고백이야, 젠자아아아앙!"
편지를 다 읽은 시도는 그대로 거실 테이블에 오른손을 강한 힘으로 쥔 채로 내려찍었고 곧 테이블이 부서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토카들처럼 영력을 응용했을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근력을 강화시킨 거겠지만, 시도는 그에 대한 자각조차 없었다.
이츠카 가 전체에는 그런 시도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울렸고, TV를 감상하고 있던 토카 일행이 하나 같이 와들와들 떨면서 서로를 껴안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도 아니고 살아있는 재앙이라 불리는 정령들이 이렇게 하나 같이 겁을 먹고 서로를 포옹하는 이 장면을 AST에서 목격한다면 아마 시도를 스카웃하려고 눈에 불을 킬 것이라 생각한 코토리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고서 말했다.
"...뭐어...지, 진정해. 오빠...."
"진정은 뭔 진정! 감히 그 추잡스러운 눈을 통해서 나의 리오에게 반했다고?! 용서 못해! 그 추잡스러운 눈을...아니, 리오를 노리는 남자들을 박멸시키기 위해 프락시너스의 전 포문을 열어서 학교에 일체 사격해주겠어어어엇!!"
자신의 오빠의 의외의 단면을 목격한 코토리...아니, 정령들은 하나 같이 뺨에 땀을 흘리면서 시도를 진정시켰다.
"...뭐,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해라 시도."
"...시...시도...씨...무서...워요."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진정하라고. 조카 걱정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그렇다. 시도여. 그 분노를 부디 가라앉히고 성스러운 기운을 받아들어라."
"경계. 부탁이니까 화를 가라앉히세요."
"달링도 참. 그렇지만 저 역시 리오 쨩이 사랑스러워서 그 남학생들의 기분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요~."
"...미쿠. 괜히 더 자극시키지 마."
"시도의 새로운 단면을 발견했어. 얼른 비디오로 녹화해야 해."
"헤에. 소년 그야말로 딸바보의 표본이잖아? 새로운 에피소드에 히로인 아빠 모델로 만들어 볼까나?"
"정말이지 곤란하구나."
하나 같이 시도의 반응에 난감해 했지만, 시도는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한편, 멀리서 지켜보던 린네가 한숨을 내쉬고서 시도의 어깨를 붙잡았다.
"시도. 리오는 아직 어린애라서 그 어떤 경험도 중요한 시기야. 그러니까 러브레터 받은 걸로 그렇게...."
"그렇지만...으으...!"
린네의 말이 아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딸을 노리는 남자들이 학교에 있다. 그야말로 짐승이 나도는 사파리에 귀엽고 연약한 토끼를 내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딸이 다른 남학생들에...고백을 받는 걸로도 쇼크인데 만약에 역으로 다른 남학생에게 반한다면...
"인정 못 해! 이 파파는 절대로 인정 못 해!"
그렇게 고함을 내지르면서 시도는 곧 오리가미의 양손을 붙잡았다.
"시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해주다니. 정말로 기뻐."
"오리가미. 부탁할게. 코토리가 내 부탁을 안 들어준다면 이제는 너 밖에 없어! 부디 리오의 주변에 얼쩡대는 바퀴벌레 같은 남학생들의 프로필을 상세하게 조사해줘! 내 팬티든 뭐든 건내줄테니까, 얼른...!"
시도가 잔뜩 흥분한 채로 그리 말하자, 가만히 지켜보던 린네가 방금 전에 올 때부터 쥐고 있던 프라이팬을 야구방망이처럼 휘두르고선 그대로 시도의 머리에 작렬했다.
"...미안해. 시도."
린네의 그 말을 들은 직후, 시도는 그렇게 힘없이 쓰러진 채로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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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 딸바보 스토리입니다.
부디 캐붕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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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에덴이 주기별로 발동되면서, 린네와 리오는 시도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린네는 역시 라이젠 고교에 통학하면서 지냈고, 리오의 경우는 그 이후로 근처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린네는 시도처럼 학교에 통학하는 정령들을 위해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었고 다들 하나같이 호평을 내리면서 좋아했다.
"음! 시도의 도시락도 맛있지만, 역시 린네의 도시락도 굉장히 맛있다!"
"소노가미 린네. 역시 무서운 강적."
"크크크. 불멸의 요리인 소노가미 린네여. 그대가 매일 제공하는 만찬들 속에 이 어둠의 군주께서도 정화됨을 느꼈다."
"감탄. 역시 맛있어요. 나중에 유즈루 들에게도 만드는 법을 알려주세요."
"와아아! 린네 쨩이 만든 이 연어셀러드 정말 최고에요!"
하나같이 호평을 내리는 도시락에 시도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꼈지만, 시도는 그저 피식 웃으면서 모두를 바라봤다.
한편, 어느날에는 참 곤란한 일까지 벌어지고 말았는데, 시도가 리오의 학교생활이 걱정되어 학교 개교기념일을 기회삼아 독단적으로 리오가 다니는 학교를 몰래 따라가 지켜봤다. (코트에가가 선글라스 끼니 여러모로 오해를 받을 위험도가 따랐다.)
다행이도 학교 친구들과는 무난하게 지내는 거 같았다. 아니, 오히려 꽤나 눈에 띄이는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매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여러모로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 하던 그 찰나에 어느 남자애가 리오에게 다가오더니...
"...저기저기. 리오 쨩."
"...음? 왜 그래? 야마모토 군."
"이, 이거 받아줘!"
남자애가 건내준 것은 다름아닌, 하트모양의 마크가 찍힌 새하얀 편지였다. 곧 소년은 말없이 그대로 도주했고 리오는 멀뚱멀뚱 편지를 번갈아봤가.
한편, 멀리서 지켜보던 두 여학생들이 리오에게 다가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와아아. 리오 쨩. 또 러브렉터 받은 거네?"
"역시 리오 쨩은 예쁘니까. 이번에 내가 본 것만으로도 하나 둘, 셋...."
한 여학생이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그 말을 들은 직후, 시도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 리오의 방을 샅샅이 뒤졌고, 곧 서랍 안에는 열 여섯장이나 되는 새하얀 편지 봉투를 발견하고 말았다.
"...Nooooooooo!"
시도의 통곡이 정령멘션에 울리자, 토카들은 당황하면서 리오의 방에 들어왔다.
"무, 무슨 일이냐? 시도."
"...시...시도 씨...?"
토카와 요시노가 묻자. 시도는 손에 쥔 하얀 편지봉투를 다른 한 쪽의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이거...! 이거...!"
"펴, 편지 아니더냐?"
토카의 말에 요시노의 왼손에 있던 퍼펫 요시농이 어째 사악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이쿠! 토카 쨩. 이건 그냥 편지가 아니야. 러.브.레.터. 라고? 러.브.레.터. 이야! 리오 쨩도 제법인 걸? 시도 군의 핏줄 때문인 걸까? 므후후후훗."
요시농의 말에 곧 니아 역시 키득 거리고선 말했다.
"이야. 요시농 쨩의 말대로 제법 많은 걸? 역시 소년의 딸. 아주 부전녀전이라고~?"
'그치그치? 니아 쨩도 잘 아네~?'
어째 죽이 잘 맞는 정령과 퍼펫의 만담에 모두들 눈을 가늘게 떴지만, 시도에게는 그런 둘의 말은 귓가에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대체...뭘 부탁하려는 거야...?"
다리를 꼬면서 소파 위에 앉아있는 코토리는 어느세 검은색 리본을 단 채로 사령관 모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작은 체구임에도 어째 보는 이들에게 위화감이 느껴질만큼의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도에게는 그런 프레셔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부탁이야! 코토리...! 프락시너스의 카메라로 리오의 학교생활을 감시해 줘!"
시도가 그렇게 무릎을 꿇고 빌며 부탁하자. 코토리는 이윽고 질렸다는 식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서 말했다.
"이제는 이상한 걸 다 부탁하네...정말이지...중요한 인력을 왜 그런데 써야 하는 건데? 벌써부터 극성 딸바보로 각성한 거야? 진짜 갓 태어난 돼지도 시도보다 머리가 좋을...."
"오늘도 리오가 러브레터를 받았단 말이야아아아아앗!!"
평소 코토리의 악담을 들으면서 위축되었던 시도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코토리의 두 어깨를 붙잡고서 흔들었다.
"뭐...뭣?!"
충혈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오빠의 모습에 사령관 모드임에도 코토리는 적잖게 당황했는지 평소에 입에 땔 수가 없던 막대사탕을 떨어뜨리고서 놀란 얼굴로 자신의 오빠를 바라봤다.
"오늘 읽은 편지 내용 그대로 읽어줄까?!"
시도가 읊은 러브레터의 내용은 이러했다.
'리오에게.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신경이 쓰였어.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도, 밥을 먹어도, 목욕을 해도, 수업을 들어도, 잠을 자기 전에도 너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 나중에 가서야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이 감정이 사랑이란 것을 알았을 때는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최근에 너에게 고백하는 애들이 점점 늘어나자 당황스러웠고 위기감을 느꼈어. 이대로 있다가는 너를 다른 남자애로부터 뺏기겠지. 그 전에 너를 내 여자로 만들겠어. 부탁이니까 내 여자친구가 되어줘. 야마모토 코타로가.'
...차마 초등학교 저학년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섬새하고 잘 쓰여진 글이었다. 아니, 그런 걸 떠나서 시도에게는 그 문장문장 하나하나가 거슬렸다.
"뭐가아아아 처음부터 신경이 쓰인다는 거야?! 뭐가아아아 잊혀지지 않는다는 거야?! 뭐가아아아 사랑이야?! 뭐가아아아 고백이야, 젠자아아아앙!"
편지를 다 읽은 시도는 그대로 거실 테이블에 오른손을 강한 힘으로 쥔 채로 내려찍었고 곧 테이블이 부서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토카들처럼 영력을 응용했을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근력을 강화시킨 거겠지만, 시도는 그에 대한 자각조차 없었다.
이츠카 가 전체에는 그런 시도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울렸고, TV를 감상하고 있던 토카 일행이 하나 같이 와들와들 떨면서 서로를 껴안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도 아니고 살아있는 재앙이라 불리는 정령들이 이렇게 하나 같이 겁을 먹고 서로를 포옹하는 이 장면을 AST에서 목격한다면 아마 시도를 스카웃하려고 눈에 불을 킬 것이라 생각한 코토리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고서 말했다.
"...뭐어...지, 진정해. 오빠...."
"진정은 뭔 진정! 감히 그 추잡스러운 눈을 통해서 나의 리오에게 반했다고?! 용서 못해! 그 추잡스러운 눈을...아니, 리오를 노리는 남자들을 박멸시키기 위해 프락시너스의 전 포문을 열어서 학교에 일체 사격해주겠어어어엇!!"
자신의 오빠의 의외의 단면을 목격한 코토리...아니, 정령들은 하나 같이 뺨에 땀을 흘리면서 시도를 진정시켰다.
"...뭐,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해라 시도."
"...시...시도...씨...무서...워요."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진정하라고. 조카 걱정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그렇다. 시도여. 그 분노를 부디 가라앉히고 성스러운 기운을 받아들어라."
"경계. 부탁이니까 화를 가라앉히세요."
"달링도 참. 그렇지만 저 역시 리오 쨩이 사랑스러워서 그 남학생들의 기분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요~."
"...미쿠. 괜히 더 자극시키지 마."
"시도의 새로운 단면을 발견했어. 얼른 비디오로 녹화해야 해."
"헤에. 소년 그야말로 딸바보의 표본이잖아? 새로운 에피소드에 히로인 아빠 모델로 만들어 볼까나?"
"정말이지 곤란하구나."
하나 같이 시도의 반응에 난감해 했지만, 시도는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한편, 멀리서 지켜보던 린네가 한숨을 내쉬고서 시도의 어깨를 붙잡았다.
"시도. 리오는 아직 어린애라서 그 어떤 경험도 중요한 시기야. 그러니까 러브레터 받은 걸로 그렇게...."
"그렇지만...으으...!"
린네의 말이 아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딸을 노리는 남자들이 학교에 있다. 그야말로 짐승이 나도는 사파리에 귀엽고 연약한 토끼를 내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딸이 다른 남학생들에...고백을 받는 걸로도 쇼크인데 만약에 역으로 다른 남학생에게 반한다면...
"인정 못 해! 이 파파는 절대로 인정 못 해!"
그렇게 고함을 내지르면서 시도는 곧 오리가미의 양손을 붙잡았다.
"시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해주다니. 정말로 기뻐."
"오리가미. 부탁할게. 코토리가 내 부탁을 안 들어준다면 이제는 너 밖에 없어! 부디 리오의 주변에 얼쩡대는 바퀴벌레 같은 남학생들의 프로필을 상세하게 조사해줘! 내 팬티든 뭐든 건내줄테니까, 얼른...!"
시도가 잔뜩 흥분한 채로 그리 말하자, 가만히 지켜보던 린네가 방금 전에 올 때부터 쥐고 있던 프라이팬을 야구방망이처럼 휘두르고선 그대로 시도의 머리에 작렬했다.
"...미안해. 시도."
린네의 그 말을 들은 직후, 시도는 그렇게 힘없이 쓰러진 채로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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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 딸바보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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