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프락시너스로 조퇴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시도와 린네는 주변 사람들 간의 오해를 간신히 풀기에는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다.
우선 시도가 전학생과 사고를 쳐서 애가 생겼다는 소문은 라이젠 고교 전체에 급격하게 퍼졌지만, 시도와 린네는 소꿉친구 그리고 리오는 린네의 동생이며 예전에서 둘이서 리오의 소꿉놀이를 상대해줬을 때, 부모 역할을 맡고나서 리오의 입에 착 달라붙은 거라고 해명하니까 나름 수긍해주는 거 같았다.
“뭐, 이츠카 군의 말이라면 믿기 힘들지만, 소노가미 양이 그렇게 말하니 믿어야지.”
“애초에 사고를 치더라도 그렇게 커다란 애가 있을 리가 없지.”
“뭣보다 소노가미 양은 사고 쳐서 애를 만들 정도로 불성실해 보이지 않으니까.”
“...하, 하하하. 그렇지? 시도.”
“...으, 으응. 뭐, 그렇지.”
나름 여러모로 양심이 찔리기는 했지만, 딱히 사고를 친 것은 아니라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생각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전교생들이 믿어주는 와중에 오직 한 사람 타마에만이 시도와 린네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이제는 동창들뿐만이 아니라, 제자까지 앞서서 결혼했어요. 후후후. 이제 끝장이야, 왜 저한테는 인연의 신이 가호를 내리지 않는 걸까요? 네? 대체 저한테 어떤 결점이 있는 걸지 누가 알려줘요.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이츠카 군이나 소노가미 양처럼 적당한 남자를 발견한 다음에 호텔로 납치해서 기정사실을 만들고....”
어째 위험한 범죄의 냄새가 나는 말들이 새어나오면서 타마에의 설득을 포기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봄방학의 첫날이 다가왔다.
토카들은 처음에는 리오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했지만, 리오와 지내는 것을 하루 만에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우와, 밥보 씨. 힘 쌔!”
“후후훗. 그렇지? 리오는 정말 착한 아이구나.”
이른 아침에 리오의 짐을 정리해주는 토카라던가....
“헤헤....아 토끼 씨랑 음침 언니도 안녕.”
‘그.러.니.까~. 요시농은 토끼 씨가 아니라, 요시농~!’
“그, 그래요. 요시농은 요시농이에요.”
“응. 요시노 씨랑 요시농 토끼 씨...쪼잔해.”
“음침 언니는 뭐야...뭐, 음침한 것은 인정하지만...저런 작은 애한테...눈부셔...너무 예뻐...요시노를 보는 거 같아...나랑 비교도 안 돼...죄송해요...죽자....”
식기를 정리하러 온 요시노나 나츠미나....
“크크크. 프티프티 프린세스. 리오여. 아침의 여명과도 같은 그 머리카락 실로 아름답구나.”
“인사. 좋은 아침이에요. 리오.”
“오오옷! 다크언니랑 유즈루 쨩. 안녕!”
“다크언니는 또 뭐얏?!”
카구야나 유즈루하고도 무난하게 지내는 거 같았고....
“아침서부터 다들 소란스럽네....”
“만나서 반가워요. 리오 씨.”
“안녕? 코토리 쨩. 마나 고모.”
“...리오. 코토리 고모라고 불러야지...왜 마나는 고모고 나만 쨩이야...?”
자신의 조카랍시고 나름 위엄을 잡으려고 했으나 잘 안 되는 코토리라던가 그걸 옆에서 히죽 히죽 웃으면서 승리자의 영광을 성취한 포즈를 짓는 마나 역시 잘 지내는 거 같았다.
“하하. 그보다 소년에게 애가 생기다니...이거 무슨 만화나 그런데 써먹으면 재미있는 내용인데.”
“정말이지. 믿기지가 않는구나.”
“와아, 만화가 선생님이랑 무쿠 쨩.”
니아와 무쿠로의 경우는 볼 필요도 없었다.
다만....
“리오. 오늘 밤 나랑 같이 호텔에서 자지 않을래? 괜찮아. 너에게서 나오는 시도의 냄새만 맡을 뿐이지, 그 이상은 안 댈 테니까.결코 자는 사이에 DNA 채취랑 온몸 구석구석을 핥을 속셈은 전혀 없어.”
“아아아! 오리가미 양! 저도 그 호텔에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저도 리오 양이랑 좀 더 친근한 관계를 맺고 싶어요~. 리오 양 이따가 만엔 용돈으로 줄 테니까...네?”
...이 쪽의 두 사람의 경우는 조금...아니, 심하게 위험했다.
“리오.”
“흠? 왜 그래, 파파?”
“수상한 사람이나 오리가미랑 미쿠가 어디 가자고 하면 어떻게 하라고?”
“절대 따라가지 않기! 미안해. 오리링, 가수언니.”
리오가 씩씩하게 외치고서 두 사람에게 사과를 하자, 시도는 리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은 채 웃었다.
“헤헤...파파. 나 잘했어?”
“오옷! 잘 했어.”
“헤헤헤. 파파가 쓰다듬어주는 거 정말 좋아!”
“그렇게 좋아?”
“응! 리오는...파파가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 파파는?”
“파파도 리오가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
그런 부녀를 가만히 바라보고서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우와아아.”
“흥! 정말 못 봐주겠네.”
“...소년. 벌써부터 딸바보가 되버렸네.”
“...뭐랄까 평소의 오라버니랑 꽤나 대조적인 걸요?”
“한숨. 하루 만에 저토록 극성아빠가 되버리다니...실로 놀라워요.”
“그런데 저렇게 예쁜 딸이 생기면 누구라도 다 저렇게 되지 않을까?”
“괜찮아. 나는 저런 시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아잉~. 달링~. 혼자서만 리오 쨩을 쓰다듬다니 불공평해요~. 저도 리오 쨩이랑 부비부비하고 싶어요오~.”
그렇게 정령들이 하나 같이 눈살을 찌푸리던 그 때, 주방에서 요리를 마친 린네가 모두를 불렀다.
“시도, 리오 쨩, 모두들...! 식사 준비 다 됐어.”
그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시도와 리오 부녀였다.
“자, 가자. 리오.”
“오우! 마마의 밥은 맛있어! 벌써부터 기대 되.”
“하하하.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네에!”
“““.........................”””
아무리 봐도 아직까지 화목하고 단란한 신혼가정 분위기의 잉꼬부부와 자식을 목격하는 느낌 밖에 안 들었다. 하나 같이 여러모로 불만스러웠지만, 토카들은 그저 잠자코 허탈하게 따라올 뿐이었다.
“...시도.”
“여기 간장. 아참, 린네.”
“여기, 소스.”
“고마워.”
“““.........................”””
다들 속으로 하나 같이 ‘너희들 아무리 봐도 신혼부부잖아?!’ 라고 고함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하나 같이 거실에 모여 TV를 보고 있던 그 때였다. 뉴스에서 신칸센이 운행하는 장면에서 리오의 붉은 두 눈에서 안광이 형광등마냥 나오고 있었다.
“우와아아. 저기, 파파. 마마. 리오 저거 타보고 싶어.”
리오가 린네의 치맛자락을 붙잡으며 말하자 시도와 린네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하. 미안해. 리오 쨩. 그건 좀 곤란해.”
“...응? 왜?”
“...그거야. 물론....”
이 에덴의 범위는 고작 해봐야 텐구시 전체를 뒤덮을 정도의 넓이이다.
린네와 리오는 어디까지나 이 결계 내에서만 지낼 수 있는 존재이며, 그녀들이 텐구시 밖으로 나와 신칸센을 타기에는 불가능했다.
“...으으음. 리오 저거 타고 싶어.”
“...리오. 안 된다고 했잖아. 응? 리오는 착한 어린이니까 파파랑 마마 말 잘 들을 거지?”
“...우우우.”
난생처음 리오가 때를 쓰자, 시도와 린네는 난처한 표정으로 리오를 쓰다듬을 뿐이었다. 리오는 그런 시도와 린네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그 이상 때를 쓰지는 않았다. 나름 안심이 되었고 서로와 자신들의 딸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러던 그 때, 코토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흠? 프락시너스로부터 긴급통신...? 레이네로부터...? 여보세요?”
‘...큰일이야, 코토리. 신이랑 린네를 데리고 프락시너스로 와줘.’
“...에?”
갑자기 불러진 세 사람은 리오를 토카들에게 맡기고서 프락시너스에 탑승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레이네. 갑자기 긴급통신이라니....”
“...아까도 말했지만, 큰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이걸 좀 봐봐.”
레이네는 커다란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며 코토리와 시도랑 린네에게 보여줬다. 지도의 범위는 딱 일본 전역이었고, 일본 전역에는 뭔가 붉은 색의 둥근 범위에 감싸여져 있었다.
“...이건...?”
이츠카 남매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 때, 린네는 모니터에 나와 있는 둥근 부분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곧 뭔가를 깨달았다는 식으로 소리를 질렀다.
“에에엣?! 왜 내가 이걸 몰랐지?”
“...린네?”
“자, 잠깐만. 시도, 코토리 쨩. 잠깐 집중 좀 해볼게.”
그렇게 말한 린네는 차분하게 두 눈을 감더니 곧 새하얀 빛의 입자가 그녀의 전신을 뒤덮였다. 그러자 곧 린네의 분홍빛 머리카락이 길어지더니 옷 역시 기존의 붉은색의 옷이 아닌, 새하얀 천으로 된 옷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그것은 흔히들 말하는 한정현현이라는 봉인된 정령들이 꺼내는 영장의 일부였다.
왜 이제 와서 그런 걸 꺼내는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다시 두 눈을 감고서 뭔가에 열중하는 린네의 모습을 보고서 입은 저절로 다물어졌다.
곧 린네는 두 눈을 번쩍 뜨더니 이마에는 작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어, 어떡하지 시도...?”
“왜...무슨 일이야?”
“...곤란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하아?”
“...에덴의 범위가 급격하게 늘어났어.”
“...그게 무슨...?”
그러자 레이네가 ‘역시’라고 중얼거리더니 모니터의 화면을 넘겼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붉은 원의 범위가 아까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그리고 뭣보다 그 붉은 원이 감싸여져 있는 장소는....
“...텐구시?...랄까...설마?!”
뭔가를 눈치 챈 코토리가 도토리 같은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레이네를 바라봤다.
“...그래 맞아. 이 붉은 원은 바로 에덴이야.”
“네?”
“...그리고 지금 보여준 것은 아까 전까지 있었던 에덴의 범위고, 그 전에 모니터에 있었던 것은 에덴의 현 상태고.”
“자, 잠깐만요...넓어졌다니...갑자기 왜?”
린네의 말에 의하면 에덴의 힘은 이전에 비해 약해졌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체 원인이 무엇이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도는 다시 한 번 린네가 했던 얘기를 곰곰이 되짚어봤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약해진 거라기보다는...이 에덴의 관리자이면서도 나는 모든 걸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
...린네는 말했다. 약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리자로서의 권리가 약해졌을 뿐이라고....
더군다나 리오의 경우에는 이전에 룰러로서의 권위를 린네에게 되돌려줬을 때, 사라졌었다. 하지만 리오는 다시 에덴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지금도 토카네들과 같이 TV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설마....”
시도가 린네를 바라보자, 린네는 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에덴에서의 룰러는 한 사람이 아니야, 바로 나와 리오 쨩. 두 사람이지.”
“잠깐, 그렇다면...린네가 약해진 것은....”
“...사실, 내가 에덴을 소멸시키고 사라졌을 때...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생각하고 있었어. 리오 쨩 만큼은 살아줬으면 하는 생각.설령 내 룰러로서의 권한을 양도할지라도....”
“그럼 역시....”
“...응. 나는 룰러로서의 권한을 어느 정도 리오 쨩에게 양도한 거야. 그것도 인지하지 못 한 채....”
그 말을 들음으로서 모든 게 정리가 되었다. 린네와 리오. 룰러의 힘은 그렇게 나뉘어지게 된 것이었고, 린네와 리오는 에덴 속에서 공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관리자가 나뉨으로서 두 사람 다 관리자로서의 권위에 한계가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린네의 의지와는 다르게 에덴의 범위는 급격하게 넓어졌고, 그 계기는 방금 전에 리오에게 있었음이 분명했다.
“...혹시 짐작 가는 거 없어? 리오가 어디로 갔으면 한다고 얘기했다거나. 아마 그런 리오의 마음의 영향으로 에덴의 범위도 넓어진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아....”””
세 사람 다 입을 모아서 얘기하자, 레이네는 그제야 확신에 찼다는 식의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코토리를 바라봤다.
“...코토리.”
“...하아, 어쩔 수 없지. 시도. 린네.”
코토리는 곧 단념했다는 식으로 두 사람에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어. 이따가 곧바로 리오랑 같이 짐을 싸서 여행에 갔다 와.”
““에에에에엑?!””
뜬금없는 코토리의 선언에 두 사람의 동공이 커졌다.
“생각해 봐. 에덴은 이미 일본 전역에 펼쳐졌어. 만약에 리오의 기분이 안 좋을 경우를 생각해 봐. 그랬다가는 어떤 대참사가 벌어질지 모른다고.”
“그런...!”
“...괘, 괜찮지 않을까? 뭔 문제가 생길지라도 나도 룰러로서의 권리가 있으니까 나름 해결할 수 있을지도....”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수습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지금의 에덴은 만능도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는 차라리 일이 벌어지기 전에 차라리 리오의 기분을 풀어주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더군다나 두 사람 다. 애가 생겼음에도 신혼여행을 간 적이 없잖아?”
““...신혼이라니?!””
시도와 린네가 동시에 소리를 지르자, 코토리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뭐, 가끔은 가족끼리 셋이서 단란하게 여행 가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랄까 솔직히 옆에서 보면 은근히 두 사람이서 염장 지르는 거 알아?”
““...에? 염장이라니...? 그게 무슨....””
“...하아...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열 받네. 아무튼 둘이서 자꾸 꽁냥꽁냥거리면 토카들의 불안수치만 올라가니까, 남들 안 보이는 곳에서 부부 행동을 하는 게 좋을 거야.”
“...꽁냥꽁냥이라니....”
“...부, 부부?!”
두 사람이 얼굴을 붉히자, 코토리는 이제 인내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곧 시도의 명치에 발차기를 날렸다.
“됐으니까! 얼른얼른 냅다 출발해!!”
“쿠허어어억?!”
그렇게 시도와 린네 리오 세 사람의 신칸센 여행이 시작되었다.
“으흠흠흠. 여행~. 파파랑~ 마마랑~ 여행~.”
“하하하. 그렇게 좋아? 리오.”
리오가 즐겁게 흥얼거리는 모습을 바라보고서, 시도는 리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응! 리오는 리오는...! 파파랑 마마랑 이렇게 손잡고 여행가고 싶었어!”
“그래?”
“응! 리오는 지금 굉장히 행복해.”
“후후후. 잘 됐구나. 리오 쨩.”
상냥하게 웃는 린네의 모습에 리오 역시 태양처럼 밝은 미소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100명 중 전부가 모녀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빼닮았고, 그런 사랑스러운 두 모녀의 모습에 시도는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라타토스크에서 준비한 신칸센의 예약석의 문을 열었다.
“꽤 호화로운 걸 준비했네, 코토리 녀석.”
그렇게 감탄하는 시도의 모습에 린네는 피식 웃으면서 짐을 시도에게 건네줬다.
“자아, 받아주세요. 파파.”
“...아아. 미안. 잠깐, 한눈을 팔아 버렸네.”
짐을 윗칸으로 옮기고, 시도는 두 모녀와 함께 의자에 기대면서 말했다.
“자아, 그럼 오사카에 도착할 때까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리오는 파파랑 마마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 좋아!”
“하하. 리오 쨩은 어리광쟁이네.”
“헤헤~.”
그렇게 시작서부터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주로 나눈 얘기는 린네랑 리오가 없는 사이에 보낸 시도의 학교생활이며 토카들하고 벌어졌던 이런저런 얘기들이었다.
물론, 그 과정 중에 다른 여자 얘기를 하면 안 되는 거라면서 린네에게 지적을 받았지만, 어째 그 지적까지 귀엽게 느껴졌다.
리오는 그런 두 부모의 사이에서 그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좋아했고, 어느새 흘러간 시간 속에서 세 사람은 목적지인 오사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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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늘 안에 다 쓰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왜냐하면 곧 시험기간이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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