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나와 다른 아이들은 그 독방에서 구출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듀얼디스크에 들어와있던 AI 소녀... 그녀는 자신을 앤젤라라 밝혔다.
"지금의 나는 질 것 같지가 않아! [볼카사우르스]의 효과 발동이다!!"
"... 함정카드 [지옥문 저편의 총]을 발동할게."
"아이에에에에에에!?"
구출된 뒤, 고아원에서 지내던 시절 유사쿠란 아이와 만났고, 우리들은 듀얼을 하면서 친해져갔다. 유사쿠 이 자식, 비겁한 수를... 어찌됐든 간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 유사쿠는 과거에 있던 일들을 밝힌다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 링크 브레인즈에서 활동하였고, 쿠사나기 씨와도 만나게 되었다.
[관리자님, 이 직박구리 파일은 무엇입니까?]
"어, 음... 모든 이들의 꿈?"
[... 쓸데없는 파일이군요. 삭제하겠습니다.]
"이 나쁜 자식! 그러지 마!!"
[로보토미(전두엽 절제술) 당하기 싫으면 좀 닥치시죠?]
허나 내 말에도 불구하고, 앤젤라는 가차없이 직박구리 파일을 단번에 삭제시켜버렸고, 나는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보다 나와 유사쿠의 통장으로 매달마다 대량의 돈이 들어오는데, 도대체 누가 넣어주는 지 알 수가 없다.
[알아보지 않는 겁니까?]
"뭐 어때. 굳이 굴러들어오는 이득이 차낼 필요는 없잖아?"
그렇다. 별다른 이유없이 돈이 들어오는데, 이 이득을 버릴 이유는 전혀 없다. 게다가 나도 그리 돈을 쓰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들어오는 돈은 계속 통장 안에 쌓이고 있는 중이다.
"그것보다 플레이메이커(Playmaker)라니, 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니야?"
"Playmaker, 만들다의 Maker라고."
등교 중, 내 물음에 유사쿠가 대답을 해주었으며 우리들은 어느새 학교에 도착하였다. 수업... 듣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렸고,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수업이 끝나있었다.
"그것보다 그 소문 들었냐?"
"소문이라니?"
"아아!... 링크 브레인즈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다가 강제 로그아웃 당하는 틈새가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 역시 모르겠어."
이어진 내 물음에 유사쿠가 소문이 뭐냐 물었고, 나는 그런 그에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그도 이것에 대해 아는 건 없는 모양이다.
-3인칭 작가side-
"나 왔어, 쿠사나기 씨."
"응? 아아, 유사쿠였냐? 그것보다 이것 좀 봐봐."
유사쿠가 찾아간 곳은 쿠사나기가 운영하는 핫도그 포장마차였고, 그는 유사쿠에게 노트북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링크 브레인즈의 파동에 겹쳐있지만, 가끔씩 바깥으로 뛰쳐나왔다가 다시 겹쳐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 유사쿠, 네 듀얼디스크를 사용하면 이걸 잡아낼 수 있을 것 같아."
"확실히... 흥미로워. 조금 있으면 점검시간인가?"
"맞아, 얼마 안 남았어."
"가즈아아아아아아아앗!!"
케이블을 사용하여 트럭 안에 있던 장비에 듀얼디스크를 연결한 유사쿠는 그대로 스위치를 눌렀고, 이내 빛이 일어나며 듀얼디스크의 원형 스크린에 뭔가가 떠올랐다.
[어, 어래... 여긴 대체 어디여...?]
"뭐지, 이 녀석..."
보라빛 테두리의 커다란 눈 하나가 떠올랐다. 게다가 말까지 한다. 그 기묘한 모습에 유사쿠는 순간 당황하였고, 여차저차해서 수수께끼의 파동의 장본인(?)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로 할래, 산타나로 할래?"
[그거 혹시 이름? 아니, 그것보다 두 번째 이름은 여러모로 기묘한뎁쇼!?]
"닥쳐. 이름 고르기나 해."
[... 아이로 할게.]
그렇게 그 눈알의 이름은 아이로 결정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SOL테크놀로지의 링크 브레인즈 점검이 종료되었다.
"유사쿠! 쌀국ㅅ...아니, 하노이의 기사가 나타났어!!"
"... 좋아, 간다."
[자, 잠깐! 나 그 녀석들한테서 도망친 건데!?]
"언제부터 너한테 주도권이 있다고 생각한 거야?"
유사쿠는 당황한 아이에게 그리 말하고는, 곧바로 링크 브레인즈에 접속하였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링크 브레인즈를 파괴하는 흑빛의 기계룡, 크래킹 드래곤이었으며 미처 로그아웃 당하지 못한 듀얼리스트들은 크래킹 드래곤의 브레스에 집어삼켜지며 강제로 로그아웃 당하였다.
"그나마 현실의 육체에는 아무 데미지가 없는 게 다행인가... 이런!"
그렇다. SOL테크놀로지의 과학력은 세계제일이기에 가상현실에서 받은 데미지는 현실의 육체에 전해지지 않는다. 그대로 하노이의 기사에게 다가가려던 유사쿠는, 무너지는 건물에 깔릴 법한 푸른 머리의 소녀를 보게 되었고, 그대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푸른빛 트윈테일, 하얀 와이셔츠와 푸른빛 스커트를 입고 있으며 자그마한 천사날개 한쌍을 지닌 그녀의 이름은 블루엔젤. 링크 브레인즈의 카리스마 듀얼리스트 중 한 명이다.
"바, 발이...!!"
[어이! 위험하다고!!]
"꺄앗!"
"으윽.... 어, 음... 자, 잠깐! 고의가 아니었어!!"
발이 꼬여버린 유사쿠(플레이메이커)는, 블루엔젤을 구해내려다가 그녀와 함께 쓰러져버렸다. 거기까지라면 다행이었겠지만, 그의 손은 그녀의 풍만한 흉부에 올라가져있었고, 어떻게든 사태를 무마할려는 유사쿠였지만, 블루엔젤은 진득한 살기를 내뿜을 뿐이었다.
"... 도망치지 마!!"
"채찍은 싫거든!?"
채찍을 꺼내든 블루엔젤의 모습에 유사쿠는 도망쳤고, 블루엔젤이 그런 그를 뒤쫓아갔다. 그런 그들을 말없이 바라보던 크래킹 드래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는지 다시 한 번 브레스를 내뿜었다.
"진짜 위험해!! 그오오오오옥...!!"
"어, 어째서...!!"
"로그아웃이다... 로그아웃 하면 돼..."
블루엔젤을 뒤로 잡아당겨 브레스를 전부 받아낸 유사쿠(플레이메이커)의 모습에 블루엔젤이 놀란듯이 떨리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녀의 팔을 붙잡아 듀얼디스크를 조작하여 블루엔젤을 로그아웃시킨 유사쿠.
[우오오오오! 제법 멋지잖아!?]
"닥쳐... 시끄러우니까... 하노이의 기사, 너의 상대는 나ㄷ..."
휘이이이잉, 유사쿠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크로즈(반죠)가 D보드를 타고 날아오기 시작했다.
-반죠side-
링크 브레인즈에 접속하자마자 보게 된 것은, 브레스를 내뿜으면서 링크 브레인즈를 파괴하고 듀얼리스트들을 강제 로그아웃 시키는 크래킹 드래곤이었다.
[전방에 하노이의 기사가 있습니다. 관리자 님.]
"좋아, 그럼 가볼까?"
앤젤라의 말에 이어서 푸른빛의 D보드가 날아왔고, 나는 곧장 그 위에 올라타 하노이의 기사를 향해 날아갔다.
"하노이의 기사, 너의 상대는 나다! 어이 유ㅅ... 아니, 플레이메이커! 여긴 나한테 맡겨줘!!"
"그럼 부탁할게."
유사쿠는 내 말을 듣자마자 로그아웃을 하여 모습을 감추었고, 크래킹 드래곤도 빛의 입자로 화하여 사라져버렸다.
"네 녀석도 우리 하노이의 기사단을 방해하려는 녀석이냐!?"
"마음대로 생각해."
"에이이이잇! 이유를 제대로 밝히는 게 이렇게 답답할 줄이야!!"
그 후, 하노이의 기사 앞으로 새하얀 D보드가 날아왔고, 그도 그 위에 올라타 날아올랐다.
""스피드 듀얼!""
[하노이의 기사/패5장/LP4000]
[크로즈/패5장/LP4000]
이윽고 시작된 우리들의 듀얼. 펜듈럼 존과 통합된 마함존 다섯과 메인 몬스터 존 다섯이 존재하고 있지만, 신경쓰지 말아라.
[어쩔 수 없습니다. 작가가 몬스터 존하고 마함존 세 개로 하기 귀찮다고 했거든요.]
"제 4의 벽은 넘지 말아줘..."
선공으로 결정된 것은 하노이의 기사였고, 그는 자신의 차례가 찾아오자마자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럼 나의 선공! 먼저 스킬 [더블 드로우]를 발동! 듀얼 중 한 번, 덱에서 카드를 2장 드로우한다!!"
"사기스킬 좀 작작써!!"
금지카드인 욕망의 항아리와 같은 효과를 가진 스킬이라니, 보아하니 하노이의 기사단 쪽에서 만들어낸 스킬인 모양이다.
(하노이의 기사의 패/5->7)
"상대 필드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패의 [핵 웜] 2체를 특수 소환!"
[핵 웜/레벨1/ATK400]
[핵 웜/레벨1/ATK400]
이내 하노이의 기사 앞으로 흑갈색의 기계벌레 둘이 튀어나오며 날카로운 울음을 내질렀고, 그는 마법카드 하나를 발동시켰다.
(하노이의 기사단의 패/7->5)
"지속마법 [명계의 패] 발동! 자신이 몬스터 둘 이상을 릴리스하여 어드밴스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덱에서 카드를 2장 드로우하지! (하노이의 기사단의 패/5->4) [핵 웜] 2체를 릴리스, [크래킹 드래곤]을 어드밴스 소환!!"
"■■■■■■■■■■■■!!"
[크래킹 드래곤/레벨8/ATK3000]
핵 웜 둘을 제물로 삼아 크래킹 드래곤이 나타나며 울부짖었고, 하노이의 기사단의 덱 위의 카드 둘이 빠져나와 그의 패에 추가된다.
(하노이의 기사단의 패/4->5)
"지속마법 [악몽의 고문실] 두 장 발동! 상대가 효과 데미지를 받을 때마다, 상대에게 300 데미지를 주지! 그리고 [크래킹 드래곤]은 상대 몬스터 하나만이 일반 소환, 특수 소환되었을 경우, 그 레벨 하나당 그 몬스터의 공격력을 200 내리고. 내린 수치만큼의 데미지를 준다!!"
[... 정말 쪼잔할 정도로 데미지를 주네요.]
"흥, 난 턴 엔드!"
앤젤라의 말에 콧방귀를 낀 하노이의 기사가 자신의 차례를 마치자, 내게로 차례가 넘어왔다.
(하노이의 기사단의 패/5->3)
"나의 턴, 드로! (내 패/5->6) 먼저 속공마법 [달의 서]로 [크래킹 드래곤]을 뒷면 수비표시로 변경하고, 마법카드 [히어로 얼라이브] 발동! LP를 절반 지불하고, 덱의 [엘리멘틀 히어로 프리즈마]를 특수 소환!!"
[엘리멘틀 히어로 프리즈마/레벨4/ATK1700]
푸른빛 수정으로 이루어진 몸과 날개 한쌍을 지닌 전사가 나타나 기합을 내질렀고, 이내 그 효과가 발동된다.
(내 패/6->4)
[크로즈/LP4000->2000]
"[프리즈마]의 효과 발동! 엑스트라 덱의 융합 몬스터, [암흑방계사신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를 공개하고, 그 융합 소재인 [암흑방계신 크림즌 노바]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그 이름을 얻는다!!"
프리즈마의 수정으로 이루어진 몸에 크림즌 노바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 옆으로 게이트 하나가 열렸다.
"[유성방계기 듀자]를 일반 소환!"
[유성방계기 듀자/레벨4/ATK1600]
붉은 문양이 새겨진 흑빛의 몸과 기다란 두 팔을 지닌 로봇, 듀자가 프리즈마의 옆에 나타난 게이트에서 빠져나왔다.
(내 패/4->3)
"[듀자]의 효과 발동! 덱의 지속마법 [방계업]을 묘지로 보내고, [방계업]의 효과 발동!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덱의 [암흑방계신 크림즌 노바]를 패에 추가!! (내 패/3->4) 마법카드 [융합] 발동! 필드와 패의 [크림즌 노바] 3체를 융합, 융합 소환!!"
프리즈마의 옆으로 나타난 크림즌 노바 둘이 프리즈마와 함께 칠흑빛 에너지가 되어 하나로 뒤섞이다가 솟구쳐올랐고, 에너지가 거두어지자 '그것'이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악한 의식이여, 모여라! 이 세상을 빛 한점 없는 절망으로 몰아넣기 위하여, 지금 바로 칠흑같은 어둠에서 강림하라! [암흑방계사신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
<<3개의 힘! 방계사신~!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트ㆍ리ㆍ니ㆍ티, 트리니티!!>>
[암흑방계사신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레벨10/ATK4500]
적색의 커다란 몸과 두 개의 금빛 뿔을 지녔으며 네 개의 기다란 팔에는 칼날이 발톱처럼 달려있는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가 포효를 내질렀다.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 볼바사우르스와 함께 어렸을 적부터 같이 현재까지 와준 각별하다 할 수 있는 녀석이다.
(내 패/3->1)
[관리자님, 방금 그 노래는 분명...]
"노래는 신경쓰지 마. 이어서 [듀자]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상태에서 몬스터가 내 묘지로 보내졌으므로, 묘지의 몬스터의 종류 하나당 공격력을 200 업!!"
[유성방계기 듀자/ATK1600->2000]
듀자로부터 하얀 김이 뿜어져나오더니, 그 공격력이 약간이나마 상승하였고, 나는 패에 남은 마지막 카드를 발동시켰다.
"장착마법 [레인보우 베일]을 [듀자]에게 장착! 장착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하는 상대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 돼!! 배틀, [듀자]로 뒷면 수비표시의 [크래킹 드래곤]을 공격! 방계 부스트 너클!! 오라오라오라!!!"
듀자가 뒷면 상태의 크래킹 드래곤을 향해 돌격하여 양주먹을 연속으로 내질렀고, 모습이 드러난 크래킹 드래곤은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이런...!!"
"마지막이다!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로 다이렉트 어택!! 이 순간,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공격 선언시, 상대의 LP를 절반으로 한다!! 가라,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 트리니티 타임 브레이크 버스트 익스플로전!!"
크림즌 노바 트리니티가 두 팔로 하노이의 기사를 옭아매더니, 나머지 두 팔을 들어올렸고 입에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윽고 에너지가 브레스처럼 내뿜어짐과 동시에 두 개의 팔에 달려있던 칼날이 녀석의 몸을 베어내었다.
"이와아아아아아아아크!!"
[하노이의 기사/LP4000->2000->0]
이내 하노이의 기사는 빛의 입자로 화하며 사라지듯이 강제로 로그아웃 당하였으며 몬스터들도 그와 같이 사라진다.
[관리자님,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정말? 어디보자..."
앤젤라의 말대로 스킬 하나가 개방되어 있었다. [암흑방계사신의 부름], 덱에서 [암흑방계신 크림즌 노바]와 [융합]을 1장씩 패에 넣는다... 라,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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