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극장판 24기, 비색의 탄환 리뷰를 쓰려고 한다. 리뷰를 쓰기에 앞서 이전에 내가 명탐정 코난 극장판에 대해 쓴 글을 읽어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역대 코난 극장판 리뷰글들 조회수가 높더라.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아할 것이다.
최근 명탐정 코난 극장판들을 그렇게 별로하고 했으면서 왜 굳이 이번 극장판을 극장에서 보고 왔는가에 대해 말이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21기-23기까지 간단 리뷰: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618200
확실히 최근 코난 극장판들을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23기 감청의 권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중에서 최악이라고 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위 포스트 마지막에 쓴 문장이:
"정말 이쯤되면 이번에 나온다는 '비색의 탄환'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 0 불안 100입니다. 특히나 다음 극장판 감독이 감청의 권 감독이고, 각본은 제로의 집행인 각본가가 맡는다는 걸 알고 나서 더더욱요."
감독과 각본가 둘 다 이전작품이 별로였기에 기대가 없다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굳이 그러한 작품을 극장에서 왜 봤는가? 그건 내 안의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감독과 최악의 각본가가 만난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다소 기괴한 호기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의외로 망작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망작 중에는 간혹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작품들이 종종 있고 그러한 작품들을 보는 것을 즐기기도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안에서는 내심 이번 코난 극장판이 역대급으로 어이없는 전개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극장에서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필자는 더빙판으로 보고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더빙이나 성우 연기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작품 내용 및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서만 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작품 리뷰에 앞서 몇 몇 이야기에 대해 써보려 한다.
1. 비로컬라이징 논란
이번 비색의 탄환도, 감청의 권과 마찬가지로 비로컬라이징으로 더빙됐다. 그렇기에 캐릭터들은 일본판 이름 그대로 나온다. 현재까지도 비로컬라이징 더빙을 제작사 측에서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필자 입장에서 뇌피셜을 굴려보자면, (다소 정치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일본 문화가 나오는 장면들을 현지화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감청의 권에서는 쿄고쿠 마코토(오경구)가 카라테 대회에 나온다는 내용이 있고, 이번 비색의 탄환에서도 일본 3대 성인 나고야 성이 나온다. 그러한 일본 문화들을 로컬없이 그대로 보여주고자 비로컬 더빙을 요구한 게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갑자기 로컬라이징과 현지화에 대해 호의적이었다가 갑자기 비로컬 더빙을 요구하는 제작사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물론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제작사는 그러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더 이야기해봤자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더빙도 비로컬라이징으로 진행되는 추세이기도 해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요즘은 비로컬라이징을 선호하는 게 아닐가 싶다.
확실히 로컬라이징된 이름들만 듣다가 비로컬라이징으로 갑자기 바뀌면 이름을 헷갈릴 수 있다. 이를 고려했는지 용의자 인물들만 빼고 기존 캐릭터들의 일본판 이름은 별로 안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판 이름을 사전에 조금 알고 가도 감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2. 일뽕 논란
비색의 탄환은 소재도 논란이 있었다. 작중 언급되는 WSG(World Sports Games)와 세계 최초 진공 초전도 리니어 때문이다. 이 소재들이 요즘 일본에서 국가 이미지 선양을 위해 활용하는 도쿄 올림픽과 츄오 신칸센이며, 요즘 일본 정부가 국가 이미지 선양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번 작품에도 일뽕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예상이 꽤 있었다.
이전 코난 극장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어느나라 작품이나 정부 비판 내용이 아닌 이상 어느정도 국뽕이 필연적으로, 우연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국뽕 역시 과하면 작품을 보는 데 지장을 준다. 절해의 탐정처럼 말이다.
놀랍게도 필자는 일뽕 장면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이상한 소리 같겠지만, 이번 작품이 엄청난 망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 필자에게는 과한 일뽕 장면도 어느 정도 유머 요소로 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보고 나온 입장에서는:
"정말 이 작품을 통해서 일본 국가에 대한 이미지 선양될 거라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해고되지 않았을까 싶다."
해당 작품에서 그나마 일뽕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작중 세계 최초 진공 초전도 리니어(츄오 신칸센)을 "JAPANESE BULLET"이라 언급하는 장면 정도 밖에 없었다. 이것도 사실 우리나라에서 종종 K를 앞에 붙이기도 하다보니 그렇게 심한 일뽕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 꽤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더불어 작품 리뷰에서도 이야기할 것이지만 여기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과연 국가 이미지에 도움을 줄 지 의문이기도 하기에 이 작품이 국가 이미지를 위해 제작된 것 같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3. 작품 리뷰
다소 서론이 길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 코난 극장판이니만큼 말이 많았기에 해당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에 언급은 하고 싶었다. 이제 바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1. 너무나 느긋한 전개와 몰입을 깨는 연출
초반 1시간은 사건이 터졌음에도 전혀 긴박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이후, 코난과 세라 마스미(양세라)가 초전도 리니어에 타고 나서도, 기대했던 빠른 기차 내에서의 긴박한 액션과 전개는 없었고, 단순하게 연출된 지루한 대화 장면과 간간히 등장하는 액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임팩트도 없었고 오래간만에 지루해서 졸 뻔했던 작품이었다. 특히나 11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과 다른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크지 않은 범죄 스케일로 인해 더욱더 지루하게 느껴졌다.
연출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평범하게 연출된 편이다. 간혹 색다른 연출이 종종 나오기는 한다. 작품 시작에 귀를 아프게 하는 하모니카 음악이 나오는 빠르게 편집된 장면이나 가끔 코난의 추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등 말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의 연출들은 작품의 몰입을 되려 방해하였기에 이미 내용만으로도 지루한 영화를 더 몰입할수 없었다.
2. 과장된 액션마저도 재미가 없다
이번에도 명탐정 코난 극장판 특유의 과장된 액션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액션들도 재미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첫째로, 아카이 슈이치(이상윤)의 논란의? 총알씬부터 이야기하고자 한다. 해당 장면은 역대 코난 극장판 액션씬 중에서도 가장 어이없었던 액션이라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의 과장된 액션은 액션으로서의 재미라도 있었지만, 이번 극장판에서의 액션 장면은 재미보다는 머리 속에 물음표를 생기게 하는 액션이었다.
이미 제목에 약스포라 썼기도 했고, 해당 시점에서는 왠만한 코난 팬들은 다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 부분을 스포당해서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아 그냥 스포하려고 한다. 스포를 안 보고 싶은 사람은 해당 빨간색 큰 글씨를 따라 빠르게 스크롤 내리기를 바란다.
(스포일러 시작)
예고편에서 "시속 1000km의 진공 초전도 리니어!"라는 홍보문구가 나올 때 필자는 농담삼아 시속 1000km인이 총알과 같은 스피드라 총알과 리니어가 같이 이동하거나 뭐 그런 전개가 일어나는 거 아니냐 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진짜 그런 전개를 합니다. 아니, 어쩌면 제가 예상을 초월한 전개가 나옵니다.
아카이 슈이치(이상윤)이 초인적인 정확도와 조준력을 통해 은총알을 초전도 리니어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아주 정확하게 쏩니다. 은총알이기에 터널 속에서 초전자석의 영향을 안받고 온전히 전자기력의 힘을 받아 떨어지지 않고 계속 리니어와 같은 스피드로 갑니다. 거기서 리니어 속도가 낮아지는 것을 이용해 은총알이 리니어를 뚫고, 여러 칸을 뚫고, 아주 정확하게, 범인의 어깨를 쏜다는 전개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꽤 어이없었는 데, 필자 외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낀 사람이 있었나보다. 극장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해당 전개에서 누군가 '헐 ㅅㅂ' 이라는 탄식이 들릴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과학적으로 이 전개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은, 거의 이론상에서 가능한 전개이다보니 여타 다른 명탐정 코난 액션씬들에 비해 더 납득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물로
(스포일러 끝)
논란의 총알씬도 문제였지만,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액션도 꽤나 재미가 없었다. 여기서 누군가 '다른 코난 극장판 속 액션도 어이없고 과장됐는 데 왜 이것만 가지고 뭐라 하는가?'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명백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극장판들은 최소한 코난이나 다른 캐릭터들이 극장판 속에서는 죽을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를 이용해 화려한 액션으로 시각적 만족을 보여주는 데 충실한 편이다. 하지만 이번 코난 극장판의 액션은 코난이 극장판 속에서는 절대 죽지 않음을 명백히 알고 있기에 아무리 위기 상황처럼 연출해도 어떠한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다.
더불어, 자동차 액션씬마저도 임팩트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제로의 집행인 자동차 씬이 재평가되지 않을까 싶다). 코난 극장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액션씬이 재미없게 느껴진 것이 어찌보면 필자가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3. 너무 쉽게 예상된 임팩트 없는 범인
최근 코난 극장판은 추리 장면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누가 범인일까, 어떻게 했을까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역대급으로 추리를 최소화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범행 방법은 초반에 다 드러났고, 동기는 예상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추리할만한 요소는 '누가 범인일까?' 밖에 남지 않았다.
문제는 범인 추리도 너무나 단순했다는 점이다. 애초에 용의자가 3명 밖에 없었고, 작품 중반부부터 갑자기 안 나오는 사람이 있기에 누가 범인일지 영화가 이미 스포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더빙판의 경우, 의도한건지는 몰라도 성우 목소리만 듣는다면 대충 범인이 이 사람이겠구나 추리하기 쉬운 편이었다.
범인이 쉽게 예상됐다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예상된 범인이 임팩트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범행 동기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범죄 스케일이 이전 극장판들과 달리 크지 않은 편이었음에도, "굳이 저럴려고 쓸데없는 짓까지 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전 극장판에 나온 범인들과 달리 카리스마도 없었기에 범인이 등장한 장면도 정말 재미없고 지루했다.
특히나, '감청의 권'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한 영어 대사를 범인이 뜬금없이 동기 설명하면서 하다보니, (성우가 영어를 못했다기보다는 우리말로 잘만 이야기하다 갑자기 영어로 이야기하는 게 뜬금없었다) 더욱더 몰입이 안됐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그 범행동기마저도 이제는 코난 본편에서도 클리셰 중의 클리셰인 '오해와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더 범인의 동기에 공감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4. 의미 없는 아카이 패밀리 장면과 바보로 전락한 나머지 캐릭터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짜증났던 점을 고르자면 바로 이게 아닐까 싶다. 필자도 어느 정도 코난 만화 내용을 알고 있기에 아카이 패밀리 떡밥이 현재 코난에서 가장 화제이고 인기있는 떡밥 중 하나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아카이 패밀리가 멋있게 나오는 장면이 나오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막상 보고나니 그렇게 멋있거나 재밌는 장면도 없었고, 이게 과연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광고할 정도의 장면인지 정말 의문이었다.
오키야 스바루(최수현)과 세라 마스미(양세라)의 싸움은 어두운 창고 안에서 진행되서 육탄전이 제대로 안 보였고, 하네다 슈키치(우상길)은 그냥 미야모토 유미(김유미)와 데이트만 하고 다니고, 아카이 슈이치는 초인적인 정확도로 총을 한 번 쏘고, 정작 아카이 슈이치와 하네다 슈키치가 같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이게 하네다 슈키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고, 전혀 멋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 코난 극장판에서도 원작에 나오는 캐릭터들로 관객들을 낚시해왔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전 작품에서는 의미는 없어도 화려한 눈뽕 연출로라도 그 장면을 채우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에서는 화려하지도 않았고, 멋있지도 않았고, 저걸 멋있다고 보지 못하는 내가 잘못된건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더불어 코난 팬들에게 인기 있는 아카이 패밀리를 띄우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이번 코난 극장판에서는 다른 성인 캐릭터들이 역대급 바보로 나온다. 작품 초반에는 초등학생도 할법한 추리 자체도 못하는 형사들에, 병원 관계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할 것을 하이바라 아이(홍장미)가 이야기하고 나서야 겨우 깨닫는 병원 관계자들,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는 범인들과, "악법도 법이다, 암세포도 생명이다" 급의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는 FBI 요원들까지.
마무리하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비색의 탄환 극장판에 점수를 준다면 아마 10점 만점에 2점(2/10)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점수도 확정안된 것이 아직까지도 내 머릿속에서는 이 작품이 감청의 권보다 별로였는지, 괜찮았는지 심각하게 고민중이기 때문이다. 감청의 권은 모든게 별로였던 거에 비해, 최소한 비색의 탄환에서는 유미와 슈키치의 로맨스가 볼만했고(본편 이야기가 너무 재미없어 코난 팬들이 욕하던 이 로맨스가 오히려 나에게 가장 재밌었다), 엔딩 크레딧 노래도 은근 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별개의 이야기
눈치챘을 수 있겠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초반부 빼고 작품 리뷰에 있어 감독과 각본가를 언급하지를 않았다. 왜냐하면 이번 작품의 경우 제작사가 시키는 대로 감독과 각본가가 그대로 진행하여 만들어진 극장판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캐릭터 팔이만을 목적으로 하는 극장판"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잘 생각해보면 이번 극장판에서 나온 인물들이 거의 요즘 코난 캐릭터 인기순위를 따르는 패턴을 볼 수 있다.
대략 작품에서 캐릭터의 순서가:
1. 초반에는 인기가 별로없는 형사들과 소년 탐정단을 잠깐 보여준 다음 바로 리타이어시킨다.
2. 그 다음으로 인기있는 코난과 란(유미란) 로맨스 떡밥을 잠깐 넣어준다.
3. 그 다음으로 인기있는 코난과 하이바라 로맨스 떡밥을 넣어준다.
4. 아카이 슈이치가 FBI 요원과 함께 작업하는 (멋있는) 모습 보여준다.
5. 세라 마스미와 메리, 그리고 오키야 스바루 떡밥을 넣어준다.
5. 다시 코난(+세라 마스미)이 활약하는 장면 보여준다.
6. 아카이 형제(슈키치와 슈이치)가 만난 장면으로 멋있는 모습 보여준다.
7. 마무리는 인기있는 아카이 슈이치로
참고로 이야기하지만, 필자는 캐릭터 팔이가 무조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명탐정 코난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은 것도 사실이며, 상업 작품에서는 캐릭터 매력 어필 또한 중요한 요소임을 안다.
다만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작품은 "스토리 진행하면서 캐릭터 매력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캐릭터 팔이만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작품 스토리는 현재 명탐정 코난에서 가장 화제인 아카이 패밀리 캐릭터들이 멋있게 활약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어 대충 스토리를 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광고에서 큰 활약할 것처럼 홍보됐던 아카이 패밀리가 본편에서 그렇게까지 큰 활약한 것 같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한줄평: 명탐정 코난 인기 떡밥이자 인기 캐릭터인 아카이 패밀리가 광고한 것에 비해 그렇게까지 큰 활약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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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컬은 감청의 주먹부터 시작됐죠. 미궁의 십자로도 비로컬이었고... 근데, TMS가 갑질한다는 인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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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극장판을 코난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코난이라는 작품 자체가 꽤 많이 변한 것에 대해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21.05.05 0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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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컬은 감청의 주먹부터 시작됐죠. 미궁의 십자로도 비로컬이었고... 근데, TMS가 갑질한다는 인상이었어요.
(IP보기클릭)222.106.***.***
미궁의 십자로는 소재가 일본 문화 기반이다보니 비로컬이 금방 이해가 됐지만 감청의 권부터는 비로컬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게 문제죠. 저도 어느정도 TMS가 갑질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원래 이런 작업에 있어 원제작사가 비로컬에 대해 요구할 권리가 있는 게 맞지만, 그러한 권리를 이용해서 갑질한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더라고요 | 21.05.05 1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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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미궁의 십자로는 너무 진해서 이해하는데 감청의 주먹은 비로컬할 이유도 없었거든요. 이번 극장판도 마찬가지고요. | 21.05.05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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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 코난 극장판 정주행하면서 추리보다는 재미 위주로 리뷰해왔었는 데, 비색의 탄환을 포함한 최근 작품은 내용을 통한 재미보다는 캐릭터를 통해 승부하자는 느낌이 엄청 강하게 들더라고요. | 21.05.07 01: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