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부터 10기까지의 간단 리뷰: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617921
명탐정 코난 극장판 11기부터 15기까지의 간단 리뷰: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618024
명탐정 코난 극장판 16기부터 20기까지의 간단 리뷰: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618083
이번에도 지난 글들에 이어 명탐정 코난 극장판들 리뷰입니다. 이번에는 21기부터 23기까지, 그리고 명탐정 코난 스페셜 극장판(사상 최악의 이틀이나, 루팡3세 스페셜 등)들도 같이 리뷰하면서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방영/개봉했던 코난 극장판들 리뷰가 드디어 끝나네요 ㅎㅎㅎ.
참고:
1. 각 극장판에 준 점수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으로서'라는 전제하에 준 점수입니다.
2. 명탐정 코난 극장판 더빙판을 보고 쓴 평점과 후기입니다.
3. 평점과 후기는 다 주관적입니다. 저는 명탐정 코난의 엄청난 팬이 아니기에, 명탐정 코난의 열성팬의 경우 제 후기나 평정이 많이 이해가 안 가실 수 있습니다.
1. 명탐정 코난 극장판 21기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
3/10, 한줄평: 이제는 제발 오해로 사람 좀 그만 죽여주세요
진홍의 연가를 보면서 2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아 내가 순흑의 악몽을 너무 박하게 평가했나보다. 이걸보니 순흑의 악몽도 괜찮은 작품이었네
2. 아 이걸 보니 미궁의 십자로를 재평가하게 되네. 왜 미궁의 십자로가 명작이라 불리는 지 이해가 드디어 됐네.
1-10기 극장판 리뷰에서 제가 7기 극장판 미궁의 십자가를 좀 박하게 평가했었는 데, 이걸 보니 미궁의 십자로를 다시 재평가해야 할 것 같네요.
미궁의 십자로와 진홍의 연가 둘 다 서가영-하인성 커플이 주이면서 어느 정도 일본 고전 문화?를 소재로 사용하는 데 작품의 질 면에서는 정말 엄청난 차이를 보여줍니다.
1. 하인성-서가영의 로맨스
미궁의 십자로는 하인성, 서가영의 달달한 순간이 좀 적게 나와도 영화 시작부의 하인성의 추억 장면을 통해서 나름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나름 여운있게 잘 끝냈습니다.
그에 비해 진홍의 연가는 모미지라는 (코난 본편에서 한 번 출연하던데 원작 캐릭터인가요?)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달달함보다는 고구마가 쌓이는 로맨스였습니다. 이 로맨스의 결말도 달달했다기보다는 허무했고요. 비유를 들면 미궁의 십자로의 로맨스는 너에게 닿기를 1기, 진홍의 연가 로맨스는 너에게 닿기를 2기의 느낌이랄까요.
물론 아주 고구마 전개는 아니었어서 만약 이 극장판이 온전히 하인성-서가영 로맨스 이야기였다면 그냥저냥 볼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 추리
하....사실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원래부터 추리가 아주 뛰어난 만화는 아니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 극장판을 보고 극장판 코난에서의 추리가 이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에서 엄청 놀랐습니다.
미궁의 십자로를 처음 봤을 때는 몰랐는 데, 지금 다시보면 정말 근거 딱딱 있는 탄탄한 추리였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특히나 범인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말에서 추리의 근거를 찾아내는 것이 지금 다시보면 꽤 잘 만든 추리 전개였죠.
하지만 진홍의 연가는 솔직히 이걸 추리라고 불러야 하는가 싶은 수준이었습니다. 진홍의 연가에서의 추리 전개 과정은 대략:
수사과정만 엄청 길게 보여준다 (딱히 증거랄 만한 것도 안 보여주고)-범인이 뭔가 큰일을 저지르려 한다-코난과 하인성이 모든 것을 다 알았다는 듯이 그냥 시나리오 쓰듯이 줄줄 모든 내용을 읊어버린다.
정말로, 인터넷이나 추리 모음집에서 볼법한 추리가 하나 등장하는 것을 빼면 추리가 아니라 그냥 박수무당처럼 상황들 보고 시나리오를 그냥 줄줄 읊는 수준이었습니다.물론, 코난에서 추리가 허술한 게 한 두번 일이 아니기에 여기까지면 그래도 버틸만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별로였던 것이...
3. 동기
제가 한줄평에서 쓴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코난에서 가장 싫어하는 클리셰가 "오해로 사람 죽였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억지로 안타까움 자아내는 전개"입니다.
정말 이 극장판에서 범인의 동기도 범행 스케일에 비하면 너무 큰 것도 문제였지만, 이 모든 일의 원인이 오해였다는 것은 정말...게다가 그 오해도 "사실은 이런 거였습니다 짜잔" 이렇게 이햐기하면서 어떻게든 안타까운 분위기로 무마시키려하는 게 정말 어이없을 정도였습니다.
미궁의 십자로의 경우, 범인의 동기가 이해 되는 편이었고, 범인도 나름 임팩트 있었는 데 그에 비하면 이번 범인은 예상 쉬웠을 뿐 아니라 동기도 빈약하니 임팩트가 있을리가..
암흑기를 지났기에 이번 작품은 좀 재밌겠거니 했는 데 이번 작품 보고 정말 혈압이 올랐던 것 같네요 하...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시즈노 코분 감독 시리즈가 끝났으니 이제 새로운 감독 시리즈는 좀 괜찮겠죠?
2. 명탐정 코난 극장판 22기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2/10 한줄평: 안기준 팬픽션을 애니화한 느낌
일단 제가 이 영화에 2/10에 준 것을 보고 좀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일단 어느정도 재밌게 보기는 했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몰입도 있어서 재밌었다기보다는 어이없고 비현실적이었다보니 오히려 그게 되려 재밌게 느껴졌달까요? 간혹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에서의 자동차 액션 장면들이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말이 안되더라도 재밌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물론 여기서 말하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더 낫습니다)
이 코난 극장판을 보면서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이 생각이 들 정도로, 꽤나 다른 이야기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탐정이 용의자로 잡혀가면서 나름 흥미진진하게 시작되나 싶더니, 갑자기 IOT 테러 이야기가 나오고(그나저나 IOT로 컴퓨터나 휴대폰 폭파시킬 수 있는 거가요?), 그러다가 엄청나게 비현실적인 자동차 액션이 나오고, 범인이 눈물 흘리면서 어이없는 범행동기를 이야기하고(피해자를 나무위키 등에서 나쁘게 이야기한던데 제가 봤을 때는 피해자가 딱히 잘못한 것도 없고 그냥 범인이 억지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뜬금없이 로맨스 이야기가 들어가다가, 요즘 코난 극장판의 공식이 되어버린 비현실적인 액션으로 마무리됩니다.
예전에 어떤 영화 리뷰어분이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리뷰하면서 "단기기억상실증이 있는 사람들은 재밌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영화 장면 장면마다 연결성이 없고 따로따로 논다"라고 이야기했었는 데 이 영화도 그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오히려 이런 연결성 없이 진행되는 것이 좀 어이없는 맛이 있어서 나름 재밌게 봤던 것 같고요.
여담이지만, 위 문단에서도 썼듯이 놀랍게도 이 극장판에서 가장 재밌었다 느낀 부분이 바로 모든 사람들이 욕하는 그 비현실적인 액션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정말로 너무 너무 비현실적이고 어이없었다 보니 오히려 그게 재밌게 느껴졌거든요.
이 극장판의 경우, 안기준에게 포커싱이 되어있고 그런 만큼 안기준의 행동에 대해서 말이 많더군요. 특히나, 안기준, 정확히 말하면 보안국이 범행을 잡기 위해서 일부러 증거 조작하고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과정과 함께 그걸 정의를 위해서라고 정당화시킨 부분이 말이 많던데, 사실 저도 이 부분은 좀 그랬다고 느끼기는 했습니다. 물론 애니나 영화에서 주인공의 나쁜 짓을 미화/정당화 시키는 경우가 꽤 있기야 했지만 이번 경우 아마 보안국 같이 정부 기관이 그런 행동을 했기에 더 말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나 안기준이 "내 애인은 이 나라야" 라는 도저히 제 갬성으로는 이해 못 할 대사를 하는 순간부터 뭔가 코난 극장판이 많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네요.
그래도, 이번 작품의 경우 새로운 감독보다는 각본가의 영향이 더 커서 망작이었다는 말이 있는 데,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이 극장판 감독님이 제가 꽤 재밌게 본 데스 퍼레이드의 감독님이기에 감독님이 실력이 없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게다가 제 주관적 생각이지만 그나마 액션씬이 재밌었던 것도 이 감독님 덕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다음 작품에서도 괜찮은 각본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으면 최소한 볼만한 극장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는 데 다음 작품에서 감독이 바뀐게 꽤 아쉽네요.
3. 명탐정 코난 극장판 23기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1/10, 한줄평: 그냥 최악.
솔직히 말하면, 코난 극장판은 감독이 바뀔 때마다 작품의 퀄이 계속 떨어지는 것 같네요. 가끔보면 감독들끼리 누가 더 최악의 작품을 만들 수 있나 경쟁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진짜 감청의 권을 투니버스에서 방영해줘서 그 때 봤는 데 정말 보고 놀랐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재미없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말이죠. 감청의 권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1. 로맨스
혹시나 정보라-오경구(소노코-마코토) 커플 지지자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정말로 코난 팬들 중에서 이 커플의 러브라인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이 커플이 코난 커플에서 가장 나갈 진도가 잘 나갔던지라 굳이 이런 극장판으로 러브라인 안 만들어줘도 될 정도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더 최악인 건 여기서 소노코와 마코토가 갈등하게 되는 계기도 정말 어이없고 그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도 어이없어서 솔직히 말하면 과연 소노코-마코토 커플 지지자들도 이 극장판에서의 로맨스를 좋아할 지 정말 의문이었습니다.
2. 액션
최소한 제로의 집행인은 어이없는 액션씬이 재미라도 있었는 데, 진짜 이 극장판은 액션도 재미없었습니다. 정말 폭발도 일어나고, 깡패들이 나타나면서 몸싸운 액션도 일어나고 마코토의 그 판타지스러운 액션도 나오고 거의 코난에서 나올 수 있는 액션은 다 나오는 데 정말로 단 하나도 재미없었습니다. 액션씬 보면서 정말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3. 스토리
솔직히 스토리도, 범인의 동기도, 뜬금없는 흑막의 등장도 정말 어느 하나도 흥미로운 스토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정말 절해의 탐정이나 제로의 집행인 같이 망작들을 보더라도 최소한 어느 하나라도 장점을 찾고 하는 데, 진짜 이 작품은 장점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이 극장판보고 정말 이것보다 최악은 없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총평
정말 코난 극장판이 암흑기를 지나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 데, 제 기준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암흑기보다도 더 최악이 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 쯤되면 이번에 나온다는 '비색의 탄환'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 0 불안 100입니다. 특히나 다음 극장판 감독이 감청의 권 감독이고, 각본은 제로의 집행인 각본가가 맡는다는 걸 알고 나서 더더욱요.
아 이제 코난 극장판들을 다 봤으니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랭킹을 매기면
6기>14기>13기>4기>9기>10기>5기>3기>7기>12기>2기>11기>15기>1기>18기>20기>16기>19기>21기>8기>22기>17기>23기
드디어 명탐정 코난 극장판들을 다 봤네요. 아마 다음 글은 명탐정 코난 스페셜들 리뷰를 쓸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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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은 제가 안 챙겨봐서 모르지만 저는 짱구도 예전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코난을 보고나면 재평가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 20.03.08 0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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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스텐바이 미는 명작이죠 2는 눈물 나오게하는 할머니 치트키쓴다는데 | 20.03.08 0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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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탠바이 미는 봤습니다! 괜찮더라고요 | 20.03.08 0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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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극장판의 평가는 19가 최악이였고, 20도 그닥 좋은건 아닌데 21을 기점으로 좀 좋아진것 같더라구요. | 20.03.08 0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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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반갑네요! 저는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1기부터 7기가 나름 괜찮기는 해도 명작까지인지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인데 (6기의 경우 개인적으로 다시봐도 소름인 부분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ㅎㅎㅎ. 사실 캐릭터 팔이야 코난 극장판의 목적 중 하나인지라 캐릭터 팔이하는 게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근래는 캐릭터 팔이도 너무 자연스럽게 못하는 느낌? 캐릭터 팔이할거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여준던가 해야하는 데 요즘은 원작에 나온 캐릭터니까 보라고 강요하는 느낌이 더 들더라고요 | 20.03.10 1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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