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가 일본에서는 7월 18일에, 우리나라에는 10월달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한 번 준비해봤습니다. 지금까지의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이 더빙된 만큼, 지금까지의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의 더빙 클립을 모아봤습니다.
주의: 더빙 클립에는 미약한 스포일러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1. 별의 목소리 (2002)
신카이 마코토의 3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우주비행사로 뽑혀 우주로 떠난 여자 주인공과 지구에서 휴대폰으로 그녀의 메시지를 받는 남자 주인공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의 내용과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별의 목소리는 우리나라에서 2번이나 더빙된 바 있습니다.
처음 더빙된 때는 2004년에 DVD 발매와 함께 투니버스에서 더빙 방영됐습니다.
투니버스판 성우진
나가미네 미카코(미나)-양정화 성우
테라오 노보루(신우)-김영선 성우
참고로 이용신 성우도 이 작품에 잠깐 나옵니다. "도착한 메시지가 없습니다"라는 전화 메시지와 다른 기타 역을 맡으셨습니다.
이후 2006년에 KBS 심야프로그램 'KBS 독립영화관'에서 재더빙되어 방영되었습니다.
KBS판 성우진
나가미네 미카코-김지혜 성우
테라오 노보루-김승준 성우
감상평:
이 작품을 현재 봤을 때는 인물 디자인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 하지만 2002년 당시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거의 혼자서 만들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꽤나 잘 만든 것이죠. 개인적으로 내용 자체는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주인공 간의 애틋한 사랑, 특히나 우주에 있는 여자 주인공보다 지구에 있는 남자 주인공의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면서 느껴지는 아쉬움 등이 잘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더빙에 대해 말하자면, KBS판과 투니버스판 둘 다 성우님들의 연기는 좋습니다. 성우님들의 나레이션이 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를 굳이 고르자면 투니버스판이 번역이 조금 더 깔끔하고 화면 수정도 잘했다보니 투니버스판을 고를 것 같네요.
2.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남북으로 분단된 가상의 일본을 무대로, 3년 동안 깊은 잠에 빠진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두 소년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개국초기 애니박스에서 2006년 10월 25일에 더빙방영을 하였다.
성우진
후지사와 히로키-신용우 성우
시라카와 타쿠야-전태열 성우
사와타리 사유리-윤미나 성우
감상평: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너의 이름은.'을 보고 나서 본 다면 꽤 여러 장면에서 소름이 돋으실 수 있을 겁니다. 왜냐 하면, 이 작품에는 '너의 이름은' 과 유사한 장면들이 꽤나 많이 나오거든요. 감독님도 '너의 이름은.'이 이 작품의 재해석을 의도한 측면이 있으셨다고 하십니다.
첫 극장판이니 만큼 '별의 목소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화 퀄리티가 상승합니다.
영화의 경우, 전반부, 특히나 주인공들의 학생 시절 부분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청춘물 분위기 나는 전반부에서 주인공들 사이의 관계성을 보는 것이 꽤 재밌었습니다. 이 작품의 후반부부터는 꽤나 진지한 SF 정치물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후반부에서는 여러가지 과학 용어 등이 나오기도 하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말이죠. 그런 가운데에서 '잠에 빠진 소녀를 구하자'라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이야기가 진행이 되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졌던 부분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특히나 소녀가 잠에 빠지게 된 이유가 좀 이해하기 힘든 게 컸던 것 같고, 그러한 소녀를 깨우는 방법또한 이해가 쉽게 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럼에도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볼만하기는 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정치나 SF 장르를 배경으로 생각하고 청춘 판타지 로맨스라고 크게 본다면 꽤나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3. 초속 5센티미터(2007)
너의 이름은. 다음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이 작품은 '벚꽃이야기', '코스모나우트', '초속 5센티미터' 이 3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학생 시절 느끼는 풋풋한 첫사랑과 성인이 되서도 잊지 못하는 첫사랑의 안타까움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2007년 6월 20일에 자막판으로만 개봉됐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10년 후에 에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수입하여 2017년 11월 2일에 더빙으로 재개봉되었습니다!
성우진
토오노 타카키-민승우 성우
시노하라 아카리-김영은 성우
스미다 카나에-김율 성우
감상평:
이 작품은 아쉽게도 자막판만 감상하였습니다. 더빙판의 일부는 영상 편집하면서 조금 듣기는 했습니다. 더빙판에 대한 반응 중에서 민승우 성우님의 성인 연기가 미성인 것이 아쉬었다는 평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5월 28일에 대학교 애니동아리 '애니타임'에서 한 성우 초청 이벤트에서 민승우 성우님께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었습니다. 성인일 때도 미성으로 연기하는 것이 연출 의도였었다고 말이죠. 심정희 PD님과 이야기한 결과 이 작품에서 성인답게 목소리를 낮추는 것보다는 미성을 유지하는 것이 작품의 감정선에 더 어울릴 것이라고 판단했었다고 합니다.개인적으로 영상 편집하면서 잠깐잠깐 들었을 때는 민승우 성우님의 성인 연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는 데 나중에 한 번 더빙판으로 제대로 봐봐야겠네요.
더빙판을 떠나, 작품 자체에 대한 평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 역시 신카이 마코토 작품 답게 애니메이션 작화가 정말로 예뻤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나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아주 예쁘게 표현이 되었고요. 더불어,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노래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단편과 두번째 단편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첫사랑의 아쉬움이 잘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은...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장면 때문에 신카이 마코토가 '커플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4. 별을 쫓는 아이(2011)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스나가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년 슌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에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수입하여 2011년 8월 25일에 자막판과 더빙판을 동시상영하였다.
성우진
와타세 아스나-서유리 성우
신/슌 카아난 프라에세스-정재헌 성우
모리사키 류지-표영재 성우
감상평:
이 작품의 예고편이나 위 더빙클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조금 심할 정도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스타일을 따라하신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최근에 재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보고나서 이 영화를 보니 이웃집 토토로에 나온 시골 학교가 이 작품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에서 꽤나 엄청 놀랐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지나치게 비슷한 것을 무시하면 이 애니메이션 역시 애니메이션 작화가 정말로 예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괜히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신카이 마코토 팬들 사이에서도 이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가장 아쉽다고 평하는 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 전개가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해결 안 된 떡밥이 있는 것을 넘어, 이 작품의 초,중반은 아주 지루하게 전개되고, 후반부에서 급전개가 됩니다. 이 작품이 116분, 즉 거의 2시간의 상영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꽤 큰 문제점입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죽음'과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러한 무거운 주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가장 아쉬운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더빙판을 처음 알았을 때 놀랐던 점은 바로 그동안 방송인이라고 알고 있었던 서유리가 성우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우 덕질 초기에는 SNL에서 종종 본 서유리라는 방송인이 대원 성우셨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꽤나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5. 언어의 정원(2013)
신발 장인을 목표로 매진하는 15세 소년 다카오와 사는 것에 서투른 어른 아이 유키노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에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수입하여 2013년 8월 14일에 자막판과 더빙판을 동시 상영하였다.
성우진
아키즈키 타카오-심규혁 성우
유키노 유카리-공경은 성우
감상평: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에서 작화가 역대급으로 가장 예뻤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빗방울이 물웅덩이나 이파리에 떨어지는 모습, 음식이나 음료 등의 빛 등등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예쁘게 표현한 것에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토리는 어찌보면 진부한 스토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진부해지 수 있는 이야기를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정서로 잘 연출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을 보기 전까지 이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작품 중 가장 최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더빙판을 보기 전에 자막판을 봤었던 지라, 처음에 더빙판을 봤을 때는 원판의 목소리가 떠올라서 다소 몰입이 안 됐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서 더빙판을 다시 보니(원판이 조금 기억에서 사라졌을 때) 성우분들의 연기에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현재는 '하이큐의 카게야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미도리야'로도 유명한 심규혁 성우의 신인 시절 연기력을 볼 수 있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두 성우분의 연기력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6. 너의 이름은.(2017)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상업적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일본 시골의 여고생과 도쿄의 남고생의 몸이 서로 바뀌는 이야기를 다룬다.
미디어캐슬에서 수입하여 2017년 1월 4일에 자막판 개봉 후 2017년 7월 13일에 더빙판을 개봉하였다.
성우진(비성우)
타치바나 타키-지창욱 (배우)
미야미즈 미츠하-김소현 (배우)
미야미즈 요츠하-이레 (아역배우)
성우진
테시가와라 카츠히코-최재호 성우
나토리 사야카-박지윤 성우
미야미즈 히토하-이진화 성우
후지이 츠카사-장민혁 성우
오쿠데라 미키- 김도영 성우
감상평:
앞서 이야기했듯이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팬분들 사이에서는 너무 대중을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대중을 노리면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느낌도 함께 잘 들어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재난에 대한 메시지, 거기다 신카이 마코토의 아름다운 작화가 조화를 잘 이루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필자는 너의 이름은. 미디어캐슬 더빙 논란이 났을 때, 너의 이름은. 자체에 관심이 없었었다. 사실, 너의 이름은. 자막판도 극장에서가 아니라 vod로 집에서 봤다. (사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기는 합니다)
더빙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땅한 성우진이 없어서 더빙판을 제작하지 못한다"는 초기 답변과는 다르게 배우를 캐스팅해버리는 미디어캐슬 수입사의 태도가 더빙판 논란을 더 키웠고, 그렇게 나온 더빙판의 퀄리티조차 좋지 않아서 욕을 더 먹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딱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영상 편집을 위해 잠깐잠깐 듣게 되었는 데... 정말로 왜 더빙판이 그만큼이나 욕을 먹었는 지 이해가 됐습니다.
더빙판을 접하기 전까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설마 그 정도로 나쁘겠어?'라고 생각을 했었는 데, 영상 편집하면서 배우분들의 연기가 나올 때마다 나쁜 의미로 깜짝깜짝 놀랐었다. 예상보다 꽤 많이 배우분들의 연기가 별로였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수입사가 잘못한 것이지, 배우들은 잘못이 없으니 욕하면 안된다고 하시는 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 퀄리티면 욕을 먹어도 딱히 뭐라 할 수 없지 않나 이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마땅한 성우진"이 없어서 주연으로 배우를 캐스팅했지만 조연에는 전문성우를 캐스팅한 것이 어찌보면 꽤나 아이러니하네요. 조연들의 연기가 주연들 연기보다 더 자연스럽다니....
마무리글
역대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작품 더빙 모음은 사실 위 영상으로도 만들었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영상과는 다른 영상들로 만들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봐보시면 좋겠네요 ㅎㅎ.
이번에 나올' 날씨의 아이'도 더빙판이 나올까요? 만약 나온다면 이번에는 '너의 이름음. 더빙판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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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더빙판은 1부터 10까지 개판이었죠 김소현은 어줍잖은 핑계라도 댔지만 지창욱은 핑계는 커녕 군대로 도망쳤고요 이것으로 팬들의 저주라도 받았는지 버닝썬과 얽혀서 제대로 이미지 깎아 먹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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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방냥
넹.. 그당시 난리도 아니였어요 ㅋㅋㅋ | 19.07.06 0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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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방냥
아 제가 잘못 봤군요 더빙은 처음 그거밖에 없어요...죄송합니다.. | 19.07.06 0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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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더빙판은 1부터 10까지 개판이었죠 김소현은 어줍잖은 핑계라도 댔지만 지창욱은 핑계는 커녕 군대로 도망쳤고요 이것으로 팬들의 저주라도 받았는지 버닝썬과 얽혀서 제대로 이미지 깎아 먹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