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생에 처음 일본을 오고나서, 시험만 치고 돌아가느라 뭣도 몰랐는데
입학은 4월이였지만 갑자기 3월부터 혼자 와서 일본에서 쭉 지내게 되었네요.
모든게 새롭고, 서툴고, 흑역사가 쌓이는 반년간이였습니다.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것, 혼자의 힘으로 혼자 살아간다는것, 내 행동에 내 책임이 있다는 것등
차차 알아가고 깨닫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혼자만의 힘으로 알아갈 때라고 깨달았습니다.
주변에 점점 생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내심, 분별력, 사회성, 나다움을 아는 것은 가장 어려웠습니다.
사실 저는 공부보다 인간관계에대해서 좀더 고민하고 고통받고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게 더 힘들었던건 나이가 비슷한 유학생들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이 고민을 말했을때 "에이~ 뭐 그런걸로 고민하냐" 라는 듯이 무시당해서 일까요,
인간관계, 외로움, 우울함을 극복하기 전까지의 생활은 거의 비참할 정도였고, 심적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 마음 내면에는 누구나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우울함과, 무기력함, 외로움이 주를 이뤘는데
문화도, 언어도, 사람도 다른 타지에 와서 그에 대한 암울한 감정들이 극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혼자 있기 싫어서 항상 노미카이는 참여했으며 제가 오히려 귀찮게 굴 정도로 많이 질척거렸습니다..
친구인 일본인 친구들은 저의 그런 암울한 면을 걱정해주었지만, 그들도 바쁜지라 언제까지고 걱정해줄수 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유학생 형 누나들의 경우에 걱정은 커녕 비아냥 거리고 놀림을 받아서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 어른이라는 것과 사회, 기대를 하지 않는 법등을 가장 많이 배운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선 고맙죠.
그렇게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도쿄, 니이가타, 나가노. 홋카이도 등등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경험도 했고, 마음의 여유도 어느정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에서 가장 후회한 것과 더불어 깊게 생각한 것은 지금까지 저, 즉 '나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였습니다.
나자신을 사랑한다라는 말은 이기적으로 된다, 나르시스트가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문맥 그대로 나를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나자신이 없으면, 제 인생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게 되버립니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은 타인이 아닌 자기자신인데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굴 사랑하며 그 인생은 누구의 것이라는 것입니까.
사실 외로움에대해서도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난뒤에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누굴위한이 아닌 내가 나를 위해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나를 위하니 자연스레 외로울 틈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지내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일본생활, 유학생활 적응해나가고 자연스레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해결법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사람대하는 것도 전보다 편해지고, 무엇보다 심적고통이 적은 나름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이 게시판에 유학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죠?
사실 유학이라는 것은 공부면에서는 다들 어느정도 수준급들 이시기에 물을 것은 없다고 봅니다.
유학이라는 것은 위의 제가 서술한 경우에는 심적 고통의 경우고, 여러 문제가 많지요.
경제적인 측면, 장래적인 측면, 학구적인 측면 등 여러면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여기에서 묻는다고 한들 자신이 받아들이는 바는 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경우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다고 보는데도
가끔 그런 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판 분들이 친절하시게 답변을 달아주시는 것 많이 봤습니다.
그걸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여러측면에서 자신의 경우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외로움의 대해서는 조금더 적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외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사람은 본디 외롭습니다.
그게 하물며 친구, 연인, 가족과 있을때라 한들 외로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상한게 아닙니다.
사람은 혼자 태어나, 혼자 갑니다.
물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라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건 그 사람 자신 혼자입니다.
유학생활을 하시며 견딜수 없는 외로움에 몸부림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타지 생활이라는건 굉장히 고독하죠.
사람을 만나도, 일을 해도, 무엇을 해도 외로움이 떨어지지 않을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땐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당장 여행을 다녀오십시오.
여행이라는 것은 거창한게 아닙니다.
뭐든 좋습니다. 가보지 않은 산책길, 가보지 않은 공원, 처음보는 앤티크 카페,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보는 버스여행 등도 여행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자기자신에게 사랑받지 못한 처량한 자신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아니면 재충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자신이 있으신가요?
뭐가 되든 좋습니다. 자신이 갈 길을 다시 가거나 재설계할 마음만 든다면요.
외로움에 너무 괴로워 하지 마십시오.
외롭지 않다고 생각해버리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게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십시요.
어찌됬든 지금 가고있는 길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니까요.
몇달 간이였지만,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하고, 많은 것들이 바뀐 시간들이었네요.
몇자만 적을 생각이였는데, 요즘 유학 질문 늘어나다보니 끄적이다보니 길게 되버렸네요;;
유학이라는게 참 성장과 흑역사의 제조기인것 같습니다 헤헤
여담으로 이번 기간한정 호로요이 꿀사과맛 괜찮더군요.
요즘 눈이 베일정도로 시린하늘의 가을 하늘이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앞으로 남은 15년 힘내죠!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