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그냥 24살 지방대생의 비루한 인생 이야기야.
그냥 새벽에 잠도 안오고 인생에 현타도 오고 해서 두서 없이 정리되지 않은 글로 적어봤어.
이상하더라도 이해해줘.
어렸을 때의 난 내가 영재인 줄 알았다.
남들 열심히 공부할 때, 영단어 열심히 외울 때 나는 한번만 슬쩍 보면 다 외워졌으니까.
그래서 놀 땐 놀고 수업은 대충 잘 듣는 느낌이었다. 중학생때까지는 그렇게 해도 별 무리가 없이 전교권이었다. 지역에서 꽤 공부한다는 고등학교를 가자마자 난생 처음 모의고사를 쳤고 공부도 안한 난 3등급을 맞았고 그게 충격이었다.
그래서 뭐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수업은 초반엔 따라갈만 했다.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들의 수업진도가 이상하게 빨라졌고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았던 나는 이해가 조금씩 안되기 시작했다.
보통의 학생이 아닌 미리 진도를 빼 온, 학원을 다닌 애들 수준에 맞춰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는 수업 내용이 이해가 안됐고 어린 시절부터의 습관처럼 난 그냥 공부를 안했다. 정말 지독하도록 안했다. 교과서를 핀 날보다 안핀 날이 더 많았다. 그렇게 허영부영 수능이 다가오고 나는 인생에서 가장 큰 절망감을 맛보았다. 공부도 안한 내가 이런 절망을 느껴도 되나싶을 정도로 3시간 정도를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며 울어댔다. 나는 재수를 하고 싶었다. 내 모든 걸 갈아넣어보고 싶었다. 그런 경험을 하고 싶었다. 내가 진짜로 공부한다면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을 지 궁금했다. 그런데 우리 집은 가난했다. 재수비를 지원해주지 못할 정도의 가난이었다. 나는 재수는 절대 안된다는 부모님의 말 때문에 다니기도 싫었던 지방대에 원서를 넣었다. 나는 합격은 했지만 학교를 다니기 싫었다. 마침 코로나 시기여서 학교도 안가서 나는 강의를 틀어놓고 게임을 해댔다. 미래는 생각도 없이 난 시험도 안쳤다. 그리고 1학기가 지나고 난 도피하듯이 군대로 도망쳤고 전역 후에도 재수 생각이 난다면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거의 히키로 지내던 난 군대도 좀 힘들었지만 무사히 전역을 했다. 그럼에도 재수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돈이 없으니 나는 일단 돈을 모았다. 군대 500+ 노가다 2000
2500 정도를 모았다. 정말 죽은 듯이 숙식노가다를 했다. 그 안에서 별별 욕설을 들으며 버텼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을 때, 재수에 대한 마음조차 희미해졌을 때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 싶어서 재수를 한다고 부모님이 아닌 누나들에게 말했다. 나는 누나가 2명 있다. 그래서 누나들한테 난 이 정도 모았고 재수할 거라고
그런데 둘 중 한 누나가 극구반대를 했다.
그 나이에 그러는 게 아깝지 않느냐고
다른 걸 할 수도 있는데 너가 진짜 대학에 가고 싶은 건지 실패를 해도 되는지
등등 그런 것들에 대해 1~2시간 정도를 내내 얘기했다. 정말 굳건한 마음이었는데
그것또한 정체성이 희미해져갔다.
나는 꿈이 없었다. 그렇기에 가고 싶었던 학과도 없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생각해보니 내가 대학에 갈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결국 수능을 본다는 생각을 접었고 1년 정도를 이 알바 저 알바를 다 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고 싶었다. 어렸던 나는 그 큰 돈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주식에 손을 댔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반토막.. 할 줄도 모르는 주식을 하겠다고 처음엔 2500에서 100만원 벌고 50만원 버니 내가 주식의 신인줄 알았다. 그리곤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내 돈이 절반이 되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나는 주식이라는 이름의 도박을 계속해댔다.. 알바로 번 돈을 계속 물타기를 해서 손실이 더 커져버렸고 이제는 거의 깡통 신세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나는 알바를 그만두고 부모님의 강요로 군대 가기 전에 휴학했었던 지방대를 복학했다..
원래는 내가 학비를 내면서 다니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현재는 24살 지방대 2학년인데 그때 수능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아직도 가슴 언저리에 남아있다..
그때 날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지금 내 상황은 바뀌었을까.. 오늘도 나는 한숨을 쉰다.
왜 그랬을까.
한번이라도 도전해볼걸.
비루한 지방대생의 어리석은 한숨을 쉰다..
(끝으로 지금도 내가 대학을 다닌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 하나 안한 내가 수능도 찍어서 냈던 내가 돈만 주면 대학을 다닌다는 게.. 그것도 4년제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안에 나는 열등감 속에서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대로면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살아지는 삶을 살 것만 같아서 하루하루가 잠에 들기가 싫다.
내일이 기대되지도 않고 언제나 가슴이 답답하다.
글을 쓰고 이상한 부분이 있나 다시 보는데 내가 정말 x신 같다. 누나탓 하기도 싫고 어디에 말할 수도 없어서 여기에 풀어본다. 나는 왜 이렇게 살까)
내 지금까지의 이야기다.
수능을 제대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한심한 나의 이야기
(IP보기클릭)61.78.***.***
죄송한데 24살이면 응애입니다 님은 지금이 인생최고나이라서 감이 안 오실텐데 님이 어떻게 마음 먹고 움직이냐에 따라 님 인생은 180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근데 또 이게 웃긴게 막상 그 당시에는 몰라요 다 지나가고 나야 아 그때가 그랬구나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누군가가 조언하는 게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거죠 님이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의대도 가능하고 서울대도 가능하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수능따위는 인생의 난이도로 치면 최하위에 속한다는 걸? 지금부터 학교 휴학하고 1년이라도 알바해서 돈 모은 다음에 1~2년 죽어라 공부하면 의대 가능하다고 하면 믿으실래요? 이미 수능 다시 보기엔 늦었다고 생각하시죠? 내가 의대를 어떻게 가라고 생각하시죠? 남들 20살에 대학 들어가는데 20대 후반에 대학 다시 어떻게 가냐고 생각하시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데 님은 응애인 상태입니다 수능을 예로 들었지만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공기업 갈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기술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예술쪽은...음 이쪽은 솔직히 본인 재능이 없다면 가능성이 많이 낮구요 어쨋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님이 목표가 명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 의지가 확고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지독하고 꾸준한' 사람이면 24살 지방대라는 스펙은 그냥 백지로 돌려도 되는 나이라는 겁니다 리셋 가능합니다 제가 24살이면 지금 너무 많은 가능성에 머리가 다 아플거 같네요 뭘 선택할지 선택장애 올 정도로 가능성이 많습니다 단지 당사자가 그걸 모를 뿐이죠 그때는 원래 인간은 자기 그릇 크기만큼의 삶을 삽니다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지만 욕심부리시고 싶으시면 24살은 응애니까 걍 쭉 2~3년 밀고 나가시고 시원하게 말아 먹어도 그 경험조차도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27살이 되도 제가 볼때는 응애인 상태라면 믿으실래요?ㅋㅋ 아 부럽다
(IP보기클릭)61.78.***.***
죄송한데 24살이면 응애입니다 님은 지금이 인생최고나이라서 감이 안 오실텐데 님이 어떻게 마음 먹고 움직이냐에 따라 님 인생은 180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근데 또 이게 웃긴게 막상 그 당시에는 몰라요 다 지나가고 나야 아 그때가 그랬구나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누군가가 조언하는 게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거죠 님이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의대도 가능하고 서울대도 가능하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수능따위는 인생의 난이도로 치면 최하위에 속한다는 걸? 지금부터 학교 휴학하고 1년이라도 알바해서 돈 모은 다음에 1~2년 죽어라 공부하면 의대 가능하다고 하면 믿으실래요? 이미 수능 다시 보기엔 늦었다고 생각하시죠? 내가 의대를 어떻게 가라고 생각하시죠? 남들 20살에 대학 들어가는데 20대 후반에 대학 다시 어떻게 가냐고 생각하시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데 님은 응애인 상태입니다 수능을 예로 들었지만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공기업 갈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기술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예술쪽은...음 이쪽은 솔직히 본인 재능이 없다면 가능성이 많이 낮구요 어쨋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님이 목표가 명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 의지가 확고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지독하고 꾸준한' 사람이면 24살 지방대라는 스펙은 그냥 백지로 돌려도 되는 나이라는 겁니다 리셋 가능합니다 제가 24살이면 지금 너무 많은 가능성에 머리가 다 아플거 같네요 뭘 선택할지 선택장애 올 정도로 가능성이 많습니다 단지 당사자가 그걸 모를 뿐이죠 그때는 원래 인간은 자기 그릇 크기만큼의 삶을 삽니다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지만 욕심부리시고 싶으시면 24살은 응애니까 걍 쭉 2~3년 밀고 나가시고 시원하게 말아 먹어도 그 경험조차도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27살이 되도 제가 볼때는 응애인 상태라면 믿으실래요?ㅋㅋ 아 부럽다
(IP보기클릭)61.78.***.***
아 남자인거 같은데 군대 안 갔으면 군대부터 가십쇼 ㅈ 같은 거 빨리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아니면 군대 미루고 먼저 트라이 하십쇼 저 같으면 공부 해논 게 머리에 아직 좀 있으면 먼저 트라이 하고 아니면 군대가서 몸과 마음을 한번 리셋시키겠습니다 군대에서 다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변수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님 미적거리다보면 금방30인데 그때부터는 의지가 있어도 몸이 안 따라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바도 그때쯤 되면 점점 구하기 힘들어 집니다 20대가 황금 같은 시절이라는 게 그런 뜻도 있어요 | 25.09.07 05:50 | |
(IP보기클릭)61.78.***.***
제가 수능이 ㅈ 밥인 거 처럼 적었지만 미친듯이 열심히 하는 것 + 최소 수능에 맞는 공부방법과 마인드세팅 정도는 해야 됩니다 엉뚱하게 공부하면 될 것도 안 되요 의대 가려면 거진 다 맞춰야 되서 피눈물 나긴합니다 근데 수능 난이도가 공부머리가 없는 사람만 아니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에요 걍 노가다로도 가능한 수준임 진짜로 | 25.09.07 05:53 | |
(IP보기클릭)61.78.***.***
근데 인서울 4년제 기준이면 ㅈ 밥도 이런 ㅈ 밥이 없는 게 수능입니다 님이 앞으로 겪을 인생 난이도에서 최하위 맞습니다 | 25.09.07 05:53 | |
(IP보기클릭)61.78.***.***
하루에 최소 8~10시간 순 공부량 채울 자신 있으면 도전해보십쇼 1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입니다 아니면 다른거 하세요 공부관련은 근데 어차피 저렇게 해야되는데 그중에 수능이 난이도 최하위입니다 9급 공무원이랑 비슷해요 | 25.09.07 05:55 | |
(IP보기클릭)49.172.***.***
거의 히키로 지내던 난 군대도 좀 힘들었지만 무사히 전역을 했다. 군대는 갔다온거 같네요 ㅋㅋ | 25.09.07 09:27 | |
(IP보기클릭)59.1.***.***
(IP보기클릭)119.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