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5 형은 37.
쓰고보니 둘 다 나이 좀 있네요.
고민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엊그제 형이 그 날 회사에서 있었던 인간관계에대해 푸념을 어머니께 풀고있다가 대리운전 나가면서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어차피, 난 지금까지 살면서 인간관계 좋았던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마 즐겁거나 내맘대로 된 적도없었다. 이것도 덧붙인것 같아요.
형이랑 저는 물과 기름같이 성격이 다릅니다.
형은 허세와 시니컬, 저는 많이 웃고 ㅁㅁ같은 짓도 많이 하는 전형적인 AB형이나 O형이냐 소리 많이 듣는 성격이고 허세 시니컬을 아주 극혐합니다.
저희 사이는 업무적 협력관계로 필요한거 있을때 빼곤 1년에 20마디도 말을 주고 받지 않아요.
근데 엊그제 그말이 자꾸 머리에 맴돕니다. 화가나고 분통이 터져서 잠을 잘 수 가 없어요.
형이나 저나 고등학교때 빵셔틀 짓을 당하긴했는데, 형은 좀 더 심했던것 같습니다.
이 때 ■■할까 했다고 지나가는 말로 던졌던게 기억이 나요.(어머니에게 잡담식으로)
고등학교때 인간관계에서 트라우마가 있었을테지만 지금의 제 눈에는 나름 저보다 사교적이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아보입니다. 집에서 카톡하고 있는걸 보면..
제작년에는 약 1년 반동안 장거리 연애하다가 깨졌습니다. 어머니랑 얘기하는걸 들어보면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여자쪽이 사랑받을 줄만알고 돌려줄줄은 모르는것 같더군요.
헤어지기전이나 후로 배구를 좋아해서 사진찍으러 다니믄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생겨서 연락도 자주 하고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인간관계는 나쁘지 않아보였는데 본인은 많이 달랐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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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한여름밤에 뜬금없이 제가 머리를 쥐어뜯게되는 이유 입니다.
저에게는 형의 외모적인면이랑 성격의 단점과 나아질 수 있을것 같은 점이 보입니다. 전 군복무 중에 미소짓기연습이란걸 주워들어 거울을 보면서 표정을 짓는 연습을 해보면서 포커페이스에서 점차 다양한 표정을 짓게 되고 특히 미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은... 미소를 지을 줄 모릅니다. 분명 미소지어보라고 하면 눈은 웃지 않고 입만 움직이는 속된말로 거짓웃음이나 거짓미소밖에 지을 줄 모를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형의 머리스타일이 더벅머리인데 너무 초구려요...
그리고 마지막. 집에는 단백질 파우더를 비롯한 흔히 말하는 운동관련 식품이 발에 걸릴정도로 많고 가끔 집에 있는 아령으로 운동도 합니다. 몸이 좋아지고 싶어서 뭔가 이것저것 하고 먹는것 같은데...
전 현재 다치고 대학과정때문에 일을 쉬지만 트레이너였기에 하는걸 보면 정말.. 원숭이가 아이패드프로4 12.9인치 던져서 나무위에 바나나 떨어뜨려먹는거 같아요.
지금까지 서로 말도 안해왔고, 관심도 없던 사이나 마찬가지지만.. 초반의 행복관련 말을 듣고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형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거저거 막 말해주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는 PT라도 해줘야겠다고 맘을 먹었어요.
근데.. 지금까지 말도 제대로 나누지 않던 형제가 뜬금없이 형은 더 나아질 수 있다면서 이거저거 온갖 장단점 들춰내는게 옳은 일일까 싶어요. 아니면 어떻게 접근하는게 좋을까 고민입니다.
형이 웃고 미소지을 줄 알고, 그놈의 염병 더벅머리 좀 시원하게 쳐내고, 운동좀 잘 해서 단백질 파우더가 근육으로 잘 들어가게 된다면.
섣부른 생각일 순 있지만 제 생각에 형의 주변은 좀 더 화사하고 웃고 행복할 일이 많아질것 같아서, 고민을 올려봅니다.
요약.
서로 거의 대화가 없던 형제지만, 형에게 고칠 수 있을것 같은 단점의 개선방향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돕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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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일단 작성자분이, '이 인간을 내 입맛대로 개조 상향시켜야지' 라는 마인드인 거 같아 진전이 없을 거 같아요. 저 상처가 어디서 왔고 어디서부터 절망에 빠졌으며, 그 원인이 뭐고 원인의 해결책이 뭘까 서로 상의해 보는 게 먼저 아닐까요. 서로 대화도 별로 없었는데 서로 속마음을 어떻게 알고 뭘 오만하게 고치니 마니 하겠어요. 단계부터 잘못됐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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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보니까 형 걱정 하실때가 아니라 본인 걱정 먼저 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35살이나 되셨는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남을 바꿀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게.. 쫌.... 본인부터 잘 챙겨서 본인 부터 바꿔가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자기가 상상만 하는 자기 관리의 80%만 실제로 가능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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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남자면 세계관이 확고합니다.. ㄹㅇ 갑자기 사고로 천애고아나 바닥의 인간쓰레기급 나락으로 떨어진거 아니면 안바뀌어요.. 결국 형을 바꾸려하는 글쓴분이 분의 시도는 그냥 분쟁만 나을뿐.. 애초에 글쓴이도 자기눈에 거슬려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로 접근 하고있어서 당사자에게 와닿을지도 의문이고.. 걍 밥을먹던 술을 마시면서 그냥일상적인 친분부터 올리고.. 형의 현재의 상태에서 얼마나 인지하고있는가 한뒤.. 서로 의견을 교환해보는게 베스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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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은 15살. 17살 형제얘기인데 실제 나이가 35살 37살이라니 놀랍네요. 설마 아직 독립안하고 같이사는건가요? 그 나이면 각자 가정을 이루고 스스로 인생을 사는건데 왜 아직도 중고등학생처럼 가족끼리 불만을가지고 저러는지 이해가가질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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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님은 바로 옆에 형이라도 있죠 .. 저희 누난 신촌■에 빠져서 -_- 얼굴못본지 3년 다되 갑니다.. 인생 진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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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일단 작성자분이, '이 인간을 내 입맛대로 개조 상향시켜야지' 라는 마인드인 거 같아 진전이 없을 거 같아요. 저 상처가 어디서 왔고 어디서부터 절망에 빠졌으며, 그 원인이 뭐고 원인의 해결책이 뭘까 서로 상의해 보는 게 먼저 아닐까요. 서로 대화도 별로 없었는데 서로 속마음을 어떻게 알고 뭘 오만하게 고치니 마니 하겠어요. 단계부터 잘못됐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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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객관적으로 고칠 수 있는걸 좀 먼저 말해볼까요? 내가 운동 가르쳐줄테니 같이 다니자고. 지금 아령들고 하는 운동 보면 어깨운동하려는거 같은데 이러다가 어깨 박살날것 같기도 하고, 글 쓰는 순간 바로 옆에도 단백질 2통 보이고 매일 몸무게 체크하고 이상하게 운동하면서 돈만 날리고있는데 | 20.07.29 0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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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생각 같아요. 형 분이 자격지심이 강한 듯 보이니, 자존심에 상처 안 입도록 잘 달래보는게 중요하겠네요. 제가 비슷한 상황이라면, 혼자서는 힘들어서 형 도움이 좀 필요하다 는 식으로 약간 추켜세워주면서 들어갈 듯싶습니다. | 20.07.29 0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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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남자면 세계관이 확고합니다.. ㄹㅇ 갑자기 사고로 천애고아나 바닥의 인간쓰레기급 나락으로 떨어진거 아니면 안바뀌어요.. 결국 형을 바꾸려하는 글쓴분이 분의 시도는 그냥 분쟁만 나을뿐.. 애초에 글쓴이도 자기눈에 거슬려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로 접근 하고있어서 당사자에게 와닿을지도 의문이고.. 걍 밥을먹던 술을 마시면서 그냥일상적인 친분부터 올리고.. 형의 현재의 상태에서 얼마나 인지하고있는가 한뒤.. 서로 의견을 교환해보는게 베스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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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은 15살. 17살 형제얘기인데 실제 나이가 35살 37살이라니 놀랍네요. 설마 아직 독립안하고 같이사는건가요? 그 나이면 각자 가정을 이루고 스스로 인생을 사는건데 왜 아직도 중고등학생처럼 가족끼리 불만을가지고 저러는지 이해가가질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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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라다 말았는데.. 글이 존나 아니꼬와서 다른댓글 보러올때마다 스택쌓여서 씁니다. 부모님이 이혼직전까지 가셨다가 어머니가 형이랑 같이 살아요. 어머니가 형이랑 같이 있는거죠. 전 대구에서 따로 살고 지금 허리디스크 L4,5,S1터져서 몇개월간 걷지도 못해서 트레이너 생활접고 올해는 대학다니고, 반년고생해서 치료하러 방학때 서울오곤합니다. | 20.07.29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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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죽을때까지 서로 별 교류없이 지낼것 같았는데, 저말 들으니까 찡해서 잠도설칠정도로 심정이 복잡하네요. 얘기를 뭐부터 시작해서 꺼낼지 올라야 할 계단이 높네요. | 20.07.29 07: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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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상황에 대한 분노면 일이 훨씬 쉽겠네요. 들어 주는 방향 위주로 얘기를 진행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되리라고 생각해요. 한 번 안풀렸다고 끝인 거도 아니니 여러 날, 여러 번 시도하시면 더 좋겠고요.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할게요. | 20.07.29 0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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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렇겠죠. 해줄 수 있는걸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20.07.29 0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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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님은 바로 옆에 형이라도 있죠 .. 저희 누난 신촌■에 빠져서 -_- 얼굴못본지 3년 다되 갑니다.. 인생 진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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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이번에 이만희 고소해서 눈꺼풀이 열리길 빕니다. | 20.07.29 1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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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보니까 형 걱정 하실때가 아니라 본인 걱정 먼저 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35살이나 되셨는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남을 바꿀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게.. 쫌.... 본인부터 잘 챙겨서 본인 부터 바꿔가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자기가 상상만 하는 자기 관리의 80%만 실제로 가능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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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개관적인 선에선 괜찮겠죠? 운동만이라도. 형이 좀이라도 안행복했다는 말을 않을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 20.07.29 1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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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ㅠ | 20.07.29 1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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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친해지는게 우선인것 같습니다. 서로 대화횟수 늘리는걸 노력해봐야겠어요. 오늘 새벽에 형 카카오톡 프사랑 상태메세지 이력보면서 이렇게 감수성 많은 사람인것도 처음 알았어요. 서로 알아가게 대화를 좀 늘려야겠습니다. | 20.07.29 1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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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지금 일단 카톡으로 먼저 같이 운동해보자고 얘기해보고 있습니다. 거절 하던 말던 이런걸로라도 대화를 좀 시작해보려구요. | 20.07.29 1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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