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잇!!"
"힘이 너무 들어갔다. 고작해야 시체<리빙 데드>다. 거기다 숫자도 많으니 온 힘을 쏟지마라."
"ㄴ, 네!"
있는 힘을 다해 리빙 데드에게 방패를 휘두르는 마슈에게 아르토리아는 가벼운 운동을 하듯이 검은 성검을 휘두르며 마슈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적한다.
"실전만큼 훌륭한 수단은 없지. 그렇다고 그리 두려워 하지 마라. 후유키에서 너도 순쉽게 쓰려뜨렸던 상대일터다. 순수하게 사느냐 죽느냐를 즐겨라."
"거, 거기까지 달관은 불가능해요...!"
아르토리아의 지적에 힘을 빼긴했지만, 마슈의 움직임에는 아직도 힘이 들어가 숙련자의 눈으로 봤을때, 매우 위태위태 해보였다.
싸움을, 전투를 행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병의 모습에 아르토리아는 이해는 한다는 듯, 그렇지만 그만두게 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웃음을 짓는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그 공포를 즐기라고 말하는 거다. 너에게 몸을 맡긴 영령은 그런 남자였다.
"네...?"
마슈에게 힘을 빌려준 영령을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한 아르토리아는 화제를 돌리듯이 달려든 리빙 데드의 목을 베어버리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 것 외에도 마스터가 걱정되는 탓도 있는 모양이군."
"...괜찮을까요?"
마스터<선배>가 적성 서번트에 의해 따로 분리된지도 몇십분이 지났다.
저 검은 그림자의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몸은 괜찮은 것인지, 자신이 손도 쓰지 못 할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진 것은 아닌지─
"무얼, 너도 전해지고 있지 않나."
걱정할 필요는 하등 없다는 듯, 아르토리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우리의 마스터는 건재하다."
그 말과 동시에 자신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 타오르듯이 솟구치는 무언가를 느낀다.
─마스터와 서번트와의 마력적인 연결 통로.
마력의 연결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아르토리아에게, 그리고 마슈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
*****
"괜찮으신가요, 마르타 님?"
깃대로 리빙 데드의 몸통을 내리쳐 무너뜨린 잔느는 지팡이를 들고 기도를 올리며 리빙 데드를 상대하는 마르타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말을 건낸다.
창처럼 기다란 십자가를 든 마르타가 리빙 데드를 상대하는 방식은 간단했다. 그저 기도를 하는 것 뿐.
마르타가 기도를 함과 동시에 적성의 상대는 작렬, 혹은 폭발한다.
화염이나 에너지가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과정이 없이 기도만을 하는 것으로 십자가가 빛나며 목표가 혼자서 마력의 빛을 뿜으며 폭발하는 것.
그렇기에 신체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면에서 지치게 된다.
"...확실히 이건, 힘이 드네요...!"
병상에서 몸을 일으킨지도 얼마되지 않았다.
설령 서번트라고해도, 정상적인 마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몸으로 부상을 입은 것은 상당한 중태라고 할 수 있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마력의 누수가 계속된다. 그것은 곧 현계할 수 있는 몸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잔느는 잔뜩 일그러진 마르타의 얼굴을 보고 걱정한 것이지만.
"...아, 정말!"
─아무래도 잔느의 걱정은 쓸데없는 착각이었던 것 같았다.
"일일히 기도하면서 때려부술려니 힘들어 죽겠네!!"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힘겹게 기도를 올리던 마르타를 노린 리빙 데드의 부폐한 손길이 마르타의 지팡이를 쳐냈다.
지팡이가 바닥에 떨어진 마르타를 덥치듯이 리빙 데드들이 덥친다.
기도로 용을 퇴치한 신앙인의 전승대로, 그녀의 기도는 적을 상대할 수 있지만, 그 기도가 끊긴다면 리빙 데드를 상대할 여력은─
"좀! 나가! 떨어! 져라!!"
─충분했다.
빠각! 하는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정면으로 달려들던 리빙 데드의 머리통이 마르타가 휘두른 주먹에 말 그대로 분쇄되어버렸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뒤에서 영겨붙듯이 덥쳐든 리빙 데드로, 신경질적으로 휘둘렀으나 너무나도 정확히 머리를 노린 팔꿈치 찍기에 머리가 분쇄되어 쓰러졌고, 계속해서 덥쳐오는 수 많은 리빙 데드들이 물흐르듯 이어지는 난폭하면서도 정확한 강권에 추풍 낙엽처럼 떨어진다.
"할렐루야!!"
지금까지의 힘겨웠던 모양새는 마치 지금처럼 날뛰지 못했기에 근질거렸다는 것 처럼, 마르타의 강권은 사정없이 리빙 데드를 분쇄시켜나간다.
"......."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명의 성녀<잔 다르크>는 자신의 동경의 대상 중 하나이던 <존귀한 성녀님>의 본 모습에 경악해 굳어버렸다.
"과연, <용을 쓰러뜨린 기도>라는건 저런거였나."
"어, 무슨 뜻인가요...?"
"세상에는 A라 쓰고 B라 읽는 것이 있는 법이다. 크게 신경 쓸 필요없다."
그건 그렇다쳐도─검은 성검을 휘둘러 근처의 리빙 데드들을 정리한 아르토리아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마르타를 바라봤다.
'분명, 마력도 없어 싸우는 건 둘째치고 움직이는 것도 힘들터. 어찌된 일이지?'
재정신을 차린 잔느 또한 아르토리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자신 또한 몸이 이상했다. 대성배로 부터 받는 백업이 없는 것 치고는 몸이 가뿐했던 것이다.
마르타 만큼은 아니지만, 마력이 부족하여 싸우기 힘들었을터인데, 왜 이렇게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편한가?
─크리~크리~
"어라?"
그 의문의 답을 말해주듯이, 후지마루 리츠카를 따르고 있는 정령<크리보>의 울음소리가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들린 것에 잔느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머리 위, 그리고 마르타의 머리 위에 떠있는 검은 털복숭이가 둘.
"설마..."
서번트의 마스터와 <연결>된 정령이 유사적인 계약 상태를 만들어주고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지만─
─크리~크리~
어느새 부비적 거리며 자신의 망토 속으로 들어와 싸움을 응원하는 털복숭이<크리보>와 마르타의 머리 위에서 날개를 펄럭거리며 짧디 짧은 팔을 마르타처럼 내뻗는 <날개 크리보>의 모습에서 어째서인지 그 추측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BGM START]
"약해."
"뭐라고?!"
"들리지 않았다면 확실히 말하겠어. 당신, 약하지?"
그 한마디가. 그 도발이.
카밀라의 머리 속에서 무언가를 끊어지게 만들었다.
"배틀 페이즈! 파멸룡 간드라 X로 다이렉트 어택!"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를 파괴한 후, 최대 공격력을 얻은 파멸룡 간드라 X가 다시금 포효를 울리며 카밀라를 향해 전신의 구체에 폭력적인 빛을 머금는다.
"약해...? 약하다고? ....나를 눈 앞에 두고 그 따위의 말을 내뱉은걸 후회하게 해주마!! 지속 함정 발동! [고문 바퀴]!"
"...!"
쿠궁! 거대한 굉음과 함께 전신을 빛내며 공격을 실행하려던 파멸룡 간드라X의 뒤에서 나타난 거대한 바퀴형태의 고문 기구가 순식간에 파멸룡 간드라X의 사지를 속박하며 입을 틀어막았다.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이 카드를 발동! 이 카드가 마법&함정 존에 존재하는 한, 대상의 몬스터는 공격하지 못하고, 표시 형식의 변경도 할 수 없다!"
"...카드를 1장 세트하고 턴 엔드. 그리고 엔드 페이즈에 파멸룡 간드라X의 효과에 의해 내 라이프 포인트는 절반이 된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4000 : 4900]
"아하하하! 뭐냐 그 꼴은! 나를 약하다 말한 주제에 네놈이야 말로 나보다 아래이지 않나!"
라이프 포인트의 역전과 파멸룡 간드라X의 소환 유지에 따른 효과를 본 카밀라의 비웃음이 섞인 조롱을, 아랑곳하지 않고 흘려넘긴 리츠카는 피곤한듯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다.
'...도발이 좀 쌨나...?'
상대를 흔들 생각으로 평소-의 듀얼-처럼 도발을 날렸지만, 라이프 포인트를 절반 지불한 것 치고는 신통치 않은 결과로 돌아올 것 같다.
그렇게 냉정히 상황을 확인하는 사이, 카밀라의 턴이 시작된다.
"나의 차례, 그리고 이 스탠바이 페이즈에 고문 바퀴의 효과! 500 포인트의 데미지를 받아라!"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3500 : 4900]
"그리고...되살아나라, 뱀파이어 로드!"
[뱀파이어 로드 - 레벨 5,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2000, 효과]
"뱀파이어 로드는 상대의 카드의 효과에 의해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다음 자신의 스탠바이 페이즈시에 이 카드를 묘지에서 특수 소환한다. 이 순간, 지속 마법 [생환의 패]의 효과가 발동! 카드를 1장 드로우한다!"
그렇게 카드를 드로우한 카밀라의 입가에 피냄새가 진동하는 듯한 비릿한 미소가 짙어졌다.
"난 필드 위의 뱀파이어 로드를 제외하고 이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밝게 소용돌이치는 빛이 뱀파이어 로드를 감싼 순간, 그 빛은 시꺼먼 그림자가 되어 필드를 뒤덮는다.
─쿠오오오!!
그 그림자 속에서 보랏빛 피부의 괴인이 기묘한 형태의 흉측한 피막을 펼치고 사나운 괴성을 울리며 뛰쳐나왔다.
"나와라! [뱀파이어 제네시스]!!"
[뱀파이어 제네시스 - 레벨 8,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3000, 효과]
"공격력 3000인가...!"
"그리고 패에서 지속 마법, [제네시스 크라이시스]! 1턴에 1번, 덱에서 언데드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다."
"...!"
"이 효과를 발동하여 내가 패에 넣는 것은 [용골귀]. 그리고 패에서 [생자의 서-금단의 주술-]을 발동! 자신의 묘지에 있는 언데드족 몬스터 1장을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여, 상대의 묘지에 있는 몬스터 1장을 게임에서 제외한다! 나는 묘지에서 [어둠에서 나온 절망]을 특수 소환하고, 네 년의 묘지의 [어니스트]를 제외한다!"
[어둠에서 나온 절망 - 레벨 8,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2800, 효과]
다시금 필드 위로 흘러넘치듯이 튀어나온 그림자가 거대한 절망의 형상이 되어 나타난다. 동시에, 리츠카의 묘지에서 희망이 될 수 있었을 카드가 무참히 제외되어 사라진다.
"생환의 패의 효과에 의해, 덱에서 카드를 1장 드로우! 이어서 속공 마법, [이차원에서의 매장]을 발동! 제외 되어 있는 내 [마두귀]와 [뱀파이어 로드]를 묘지로 되돌린다!"
"설마...!"
"[마두귀]의 효과를 발동! 자신의 메인 페이즈에,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자신의 묘지의 언데드족 몬스터, [뱀파이어 로드]를 되살린다!"
[뱀파이어 로드 - 레벨 5,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2000, 효과]
"생환의 패의 효과! 카드를 1장 드로우한다! 그리고...배틀!"
공격력 3000의 뱀파이어 제네시스, 공격력 2800의 어둠에서 나온 절망, 그리고 공격력 2000의 뱀파이어 로드,
반면, 리츠카의 필드 위엔 공격력 2800의 고문 바퀴에 묶여있는 파멸룡 간드라X.
뱀파이어 제네시스가 파멸룡 간드라X를 파괴한 후, 남은 두 몬스터가 직접 공격을 해온다면 그걸로 이 게임은 끝.
─후지마루 리츠카의 패배가 된다.
"느긋한 고문 감상은 너의 피를 빼내면서 보도록하지, [뱀파이어 제네시스]로 [파멸룡 간드라X]를 공격! 헤르세스 블랙!"
불길하기 짝이 없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핏빛의 안개로 변화한 [뱀파이어 제네시스]가 고문바퀴에 묶인 [파멸룡 간드라X]를 향해 날아든다.
피의 안개로 변화한 [뱀파이어 제네시스]의 공격은 고문 바퀴에 묶인 [파멸룡 간드라X]를 파괴─
"─뭐냐, 어째서냐?!"
─하지 못했다.
분명 공격력이 더 높은 [뱀파이어 제네시스]의 공격이었을건만, [파멸룡 간드라X]는 전투로 파괴되지 않았다.
"묘지에 잠든 [새크리보]는 자신의 몬스터가 전투로 파괴될 경우, 대신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해서 전투로부터 지킨다!"
번쩍하는 빛에 의해 피의 안개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뱀파이어 제네시스]는 자신을 [파멸룡 간드라X]로 부터 쫒아낸 작은 털복숭이<새크리보>를 보고 분에 찬 표정을 짓는다.
"자아, 어떻게 할거야. [어둠에서 나온 절망]으로 칠거야?"
"핫! 당연한 소리를! [어둠에서 나온 절망]으로 [파멸룡 간드라X]를 공격한다!"
거대한 그림자가 손을 내뻗어 단숨에 파멸룡 간드라X를 짓누른다.
그 순간, 고문 바퀴에 묶여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었던 파멸룡 간드라X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자신을 덥친 그림자를 길동무로 데려가버렸다.
"이걸로 너의 필드는 비었다! 뱀파이어 로드!"
흐하하하! 하고 웃으며 단숨에 리츠카의 필드로 뛰어오른 뱀파이어 로드의 날카로운 손톱이 인정사정없이 리츠카의 몸을 내리긋는다.
"꺄아앗?! ...이라고 말하고 묘지에서 몬스터 효과 발동!"
"뭐라고?!"
뱀파이어 로드의 날카로운 손톱이 리츠카의 얼굴에 닿기 직전, 리츠카의 듀얼디스크에서 튀어나온 [반투명한 털복숭이]가 뱀파이어 로드의 공격을 막아내고, 벗겨지는 겉껍데기 속에서 자신의 작은 몸을 드러내고는 사라진다.
"상대 몬스터의 직접 공격 선언시, 묘지의 [클리어크리보]를 제외하고 발동!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그 드로우한 카드가 몬스터 카드였을 경우, 그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있다."
그리고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
"...내가 드로우한 카드는 이 카드!"
[BGM START]
─쿠오오오오!!
어둠을 찢어발기는 빛의 호령이 천둥처럼 울려퍼진다.
"나와라! [푸른 눈의 백룡] <블루 아이즈 화이트 드래곤>!!"
[푸른 눈의 백룡 - 레벨 8, 빛 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3000, 일반]
그것은 빛이 자아낸 전설의 드래곤.
눈 앞의 적을 분쇄하는 강인 무적 최강의 용.
"공격력 3000의 몬스터라고?!"
"클리어크리보의 효과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효과로 특수 소환한 후, 공격 대상을 그 몬스터로 옮긴다! 배틀 속행!"
멈칫하고 공격을 멈췄던 뱀파이어 로드는 이를 악물고는 푸른 눈의 백룡을 향해 뛰어든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자비한 빛의 일격.
"멸망의 버스트 스트림!!"
적을 향해 자비 없는 멸망의 일격을 내린 푸른 눈의 백룡의 공격에 뱀파이어 로드는 무자비하게 뜯겨나가며 소멸했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3500 : 3900]
"크으윽!!"
그 전격이 튀어 오히려 자신의 라이프 포인트가 줄어든 카밀라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린다.
"이걸로 너의 배틀 페이즈는 끝이야!"
듀얼의 시작 전. 카이바 세토가 남긴 듀얼디스크에 세팅되어 있던 홀로그램 카드 이외의 카드보고 자신의 덱에 부적 삼아 넣었던 충동적인 행동이 득이 되었다.
"역시 사장님이야. 철두철미하시네."
홀로그램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을 생각해서, 자신의 진짜 덱까지 남겼을 것이라고는─리츠카 본인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카이바 세토라는 듀얼리스트가 자신의 영혼과 같은 카드를 남긴 의미를 느꼈기에, 리츠카는 더욱 확고해진 결의를 품었다.
"이 듀얼...푸른 눈의, 사장님의 듀얼리스트의 혼을 걸고 이긴다!"
"으윽...!! 카드를 2장 덮어두고 턴 엔드다!"
"내 턴, 드로우! 패에서 속공 마법, [수축]을 발동! 뱀파이어 제네시스의 공격력을 절반으로 내린다!"
[뱀파이어 제네시스 - 공격력 3000 -> 공격력 1500]
"가라! 멸망의 버스트 스트림!!"
공격력이 절반이 된 뱀파이어 제네시스는 제대로된 반격조차 시도해보지 못한채, 한줌의 먼지가 되어 소멸되었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3500 : 2400]
"뱀파이어 제네시스, 격파! 그리고 [제네시스 크라이시스]는 뱀파이어 제네시스가 필드 위에서 존재하지 않게되었기에 파괴!"
"크윽!"
뱀파이어 제네시스와 지속마법, 제네시스 크라이시스가 파괴된 충격이 카밀라를 덥친다.
"메인 페이즈 2, 카드를 1장 세트하고 턴 엔드!"
"...잘도 해줬겠다."
데미지를 입고 고개를 숙인 카밀라의 입에서 서슬퍼런 원한이 어린 목소리가 울린다.
"잘도...해줬겠다!"
"그 엔드 페이즈에 속공마법 발동! [데몬과의 거래]! 자신 필드 위의 레벨 8 이상의 몬스터가 묘지로 보내진 턴에 발동! 자신의 패 또는 덱에서 [버서크 데드 드래곤]을 특수 소환한다!"
뱀파이어 제네시스가 소멸된 그 자리에서 스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윽고 음산한 울음소리와 함께, 묘지가 된 그 자리의 검은 그림자가 흙처럼 터져나가며 앙상하고 부패한 신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용이었을 터인 시체.
뼈 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신체에 남은 날카로움과 날개. 그리고 전체적인 모습에서 그것이 드래곤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볼품없는 용이었을 터인 시체.
─그렇기에 그것이 가진 부정적인 무언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소리가 되지 못한 괴성을 내지르며, 산자의 땅으로 되살아난 그 시체는 거구를 뒤흔들며 듀얼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바꿔버렸다.
[버서크 데드 드래곤 - 레벨 8,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3500, 효과]
"공격력 3500...?!"
"내 턴, 드로우! 마법 카드, [어둠의 유혹]을 발동! 덱에서 2장 드로우하고, 그 후 패의 어둠 속성 몬스터 1장을 제외한다. 내가 제외할 카드는 용골귀! 그리고 리버스 카드 오픈! [리빙 데드가 부르는 소리]! 묘지에서 다시 한번 [어둠에서 나온 절망]을 특수소환!"
[어둠에서 나온 절망 - 레벨 8,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2800, 효과]
"정말로 극한까지 우려먹는구나, 그 카드...!"
"생환의 패의 효과로 카드를 드로우! 그리고 지속 마법, [일족의 결속]을 발동! 자신의 묘지의 모든 몬스터의 원래 종족이 같을 경우, 자신 필드의 그 종족의 몬스터의 공격력은 800 올린다!"
[버서크 데드 드래곤 - 공격력 3500 -> 공격력 4300]
[어둠에서 나온 절망 - 공격력 2800 -> 공격력 3600]
"공격력이?!"
"배틀! 버서크 데드 드래곤으로 푸른 눈의 백룡을 공격!"
쿠오오오.
바람소리로 일어난 포효와 함께 버서크 데드 드래곤의 입에서 부패의 숨결이 푸른 눈의 백룡을 덥친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2200 : 2400]
그 부패의 숨결에 대응조차 하지 못한 푸른 눈의 백룡은 괴로워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새하얀 몸이 부패되어 가며 파괴되었다.
그 뒤를 이어서 어둠에서 나온 절망의 거대한 손이 필드가 빈 리츠카를 향해 내리떨어진다.
"죽어라!!"
"묘지에서 [크리보온]의 효과 발동!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 묘지의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자신의 묘지의 [크리보 몬스터]를 임의의 수만큼 특수 소환한다!"
다시금 리츠카의 필드 위로 나타난 성직자의 베일을 쓴 새하얀 크리보의 환영이 필드 위에 나타나 빛을 흩뿌린다.
[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새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날개 크리보 - 레벨 1, 빛속성, 천사족, 수비력 200]
[무지개 크리보 - 레벨 1, 빛속성, 악마족, 수비력 100]
"이걸로..."
남은 어둠에서 나온 절망의 공격을 막고, 반격이 가능하다.
"─걸렸구나. 어리석은 아기 다람쥐. 버서크 데드 드래곤은 상대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에게 1번씩 공격이 가능하다!"
"뭐...?!"
"반격의 여지따윈 남기지 않겠다! 전부 죽여라! 버서크 데드 드래곤!"
푸른 눈의 백룡조차 어쩌지 못한 부폐의 숨결이 단숨에 리츠카의 필드 전체를 휘감는다.
괴로운 울음소리를 울리며 하나하나씩 파괴되어간 크리보들이 남긴 자리엔, 간신히 빛을 유지하고 있는 날개 크리보의 날개 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날개 크리보의 효과로 후속 데미지를 줄 수 없다는건 유감이구나. 크후후...하지만 필드 위엔 아무것도 없고 패는 1장. ...기대되는구나. 정말로 기대돼."
"......"
"나는 카드를 2장 세트하고, 차례를 마치지! 그리고 내 턴의 엔드 페이즈마다 이 카드의 공격력은 500 포인트 내린다."
[버서크 데드 드래곤 - 공격력 4300 -> 공격력 3800]
카밀라의 필드 위엔 버서크 데드 드래곤과 어둠에서 나온 절망이라는, 공격력 3000 오버의 몬스터가 2체.
그리고 정체를 모를 리버스 카드가 2장.
'지금까지의 듀얼 성향으로 봐선...저 카드들은 공격 반응형이나 소환 반응형은 아니야.'
우직할 정도로 밀어붙여오는 파워형 듀얼.
그러면서도 상대의 듀얼을 방해해오는 카드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봤을 때,
짝짝. 잠시 생각에 잠겼던 리츠카는 자신의 뺨을 강하게 때린다.
"지금은 내 감과 내 카드를 믿을 뿐...내 턴, 드로우!"
드로우한 카드는─
"지속함정 발동, [제물봉인 가면]! 이 카드가 마법&함정 존에 존재하는 한, 양쪽 플레이어는 어떠한 경우에도 카드를 릴리스할 수 없다. 이걸로 너의 그 몬스터<파멸룡 간드라X>도, 그 성가신 카드들<에너미 컨트롤러>도 봉인이다!"
─아하하하!!
패도 적고, 필드 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리츠카의 역전의 수단을 막아버렸다며, 카밀라는 비웃음을 터트렸다.
[BGM START]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그러나 리츠카는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카드는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았다.
"내 에이스 몬스터는 간드라 뿐이 아니라고! 리버스 카드 오픈! [현자의 돌-사바티엘]!"
"뭣?! 함정 카드가 아니었다고?!"
"자신의 묘지에 [날개 크리보] 몬스터가 존재할 경우, LP를 절반 지불하고 발동!"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1100 : 2400]
"덱에서 [융합] 마법 카드 또는 [퓨전] 마법 카드 1장을 패에 넣는다! 나는 덱에서 마법 카드, [융합]을 패에 추가하겠어!"
"융합...?"
"그리고 이어서 스피릿 몬스터, [금화고양이]를 일반 소환!"
[금화고양이 - 레벨 1, 어둠속성, 야수족, 공격력 400, 스피릿]
잔득 성이 난 듯이, 털이 삐쭉 솟아올라있는 검은 고양이가 필드에 나타난 순간, 그 옆으로 환한 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이 카드가 일반 소환했을 때, 자신의 묘지에 존재하는 레벨 1의 몬스터 1장을 자신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할 수 있다! 묘지에서 되살아나라! 크리보!"
[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300, 효과]
"무엇을 할 생각이냐? 너는 더는 릴리즈가 불가능하다고!"
"매직&위저드<듀얼 몬스터즈>에서 상급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방법은 어드밴스 소환만 있는게 아니야! 난 패에서 마법 카드 [융합] 발동! 필드 위의 어둠 속성 몬스터인 금화고양이와 크리보를 융합!"
"약골 몬스터 끼리 융합해봐야 거기서 거기──"
카밀라는 등줄기를 흩는 소름끼치는 감각에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것은 한기였다. 추위 때문이 아니다.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때문도 아니다.
─기분 나쁘게 질척이는, 그런 종류의 한기가 카밀라의 등줄기를 흩고 지나간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 자색의 독이여! 지금 나의 적을 처부수는 송곳니가 되어, 새로운 빛을 밝혀라!"
환하게 번쩍이는 파랑과 빨강, 두 색의 자선이 2체의 어둠 속성 몬스터를 하나로 응축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바꾼다.
빛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보라색의 꽃 줄기>. 빛을 받아 발아하기 시작한 그 보라색의 줄기에서 날카로운 이빨이 수 많은 수많은 눈<구체>과 함께 그 꽃을 피운다.
완전히 발아한 보라색의 줄기는 이윽고 그 진정한 모습을 내보인다.
한기나 공포와는 다른, 두려움이 상징이 된 그것의 이름은─
"융합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레벨 8, 어둠 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2800, 융합/효과]
크르르륵...
낮은 울음소리를 흘리는 스타브 베놈의 <모든 입>이 벌어진다.
흘러넘치는 것은 어둠조차 녹여버릴 듯한 맹독.
두 눈동자가 노려보는 것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두 마리의 시체>.
"...큭! 그래봐야 공격력 2800! 내 버서크 데드 드래곤은 커녕 어둠에서 나온 절망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몬스터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융합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상대 필드의 특수 소환된 몬스터 1장을 골라, 그 공격력만큼 이 카드의 공격력을 턴 종료시까지 올린다!"
"뭐...?"
"난 버서크 데드 드래곤를 선택한다!"
전신의 모든 입에서 흘러넘치던 독이 포효와 함께 흩뿌려진다.
지면의 어둠에 떨어진 독은 어둠조차 녹이며 불길한 기류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고, 그에 반응하듯 커다란 꽃 잎처럼 벌어진,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모든 입에서 어둠을 가르는 보라색의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공격력 2800 -> 6600]
"고...공격력 6600?!"
카밀라가 세트한 마지막 카드는 [금지된 성창]
어드밴스 소환도, 릴리즈도 막힌 리츠카가 행할 수 있는 수단은 기껏해봐야 마법이나 함정카드를 통한 버서크 데드 드래곤의 파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어긋나버렸다. 완전히 예상이 어긋나버렸다.
리츠카가 내놓은 결론은, 그리고 그녀가 소환한 것은 카밀라의 예상을 뛰어넘어버렸다.
"크윽! 리버스 카드 오픈! [금지된 성창]!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 1장의 공격력을 800 내리고, 이 카드 이외의 마법, 함정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게 한다. 내가 선택하는 몬스터는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공격력 6600 -> 5800]
카밀라의 필드에 세트되어 있던 카드가 뒤집어지며, 성스러운 빛을 담은 창이 되어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을 찌른다.
그로인해 폭등 했던 공격력이 800 포인트가 줄어든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1100 : 2400]
카밀라의 라이프 포인트는 2400.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과 버서크 데드 드래곤, 어둠에서 나온 절망의 공격력의 차이는 각각 2000과 2200.
가까스로, 라이프 포인트는 남는다.
아직 반격의 희망이 남는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두번째 효과! 턴에 1번, 상대 필드의 레벨 5 이상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턴 종료시까지, 이 카드는 그 몬스터와 같은 이름의 카드로 취급하고, 같은 효과를 얻는다."
"뭐, 라고...?"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등줄기에서 뻗어나온 이빨이 달린 줄기가 버서크 데드 드래곤을 물어뜯는다.
그러고는 마치 수액을 빨아먹듯이, 버서크 데드 드래곤의 능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걸로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은 너의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어!"
"...말도 안돼...말도 안돼...!!"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공격력 5800]
[버서크 데드 드래곤 - 공격력 3800]
[어둠에서 나온 절망 - 공격력 3600]
등줄기에서 뻗어나온 2개의 커다란 입이 자신의 몬스터를 집어삼키는 그로테스크한 광경 속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듯,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와 같은 표정을 띄운 카밀라의 말은.
라이프 포인트가 0이 된 순간, 소리를 잃고 사라지고 말았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1100 : 0]
[WIN]
*****
"...흐음. <녀석>을 끝내주길 기대했지만 무리였나보군."
"이렇게 된 이상, 지금 가진 힘을 써서."
"우리들의 손으로 녀석을 묻어버리는 수 밖에."
"기다려라."
지금까지의 듀얼을 머나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검은 인영들은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이의 말에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굳이 우리들이 빠르게 손을 쓸 필요는 없다. ...쓸만한 말이라면 저곳에 있지 않나."
그가 가리킨 방향에 있는 것은 오를레앙.
붉은 눈의 흑룡의 위에 올라탄 <용의 마녀>였다.
"그녀의 영기와 성배의 기적...둘을 합치면 상상도 못할 것이 나오겠지."
"과연."
"일리가 있다."
"그러면 그 쪽 방향으로."
"모든 것은─"
"그렇다 모든 것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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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 정보 업데이트
후지마루 리츠카의 덱 : 크리보 몬스터들을 사용하는 트릭키 덱
패이버릿 카드 : 크리보
에이스 몬스터 : 파멸룡 간드라X를 위시한 간드라 시리즈,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크리보 몬스터들의 효과를 통해 자신에게 오는 데미지를 틀어막고, 묘지에서의 특수 소환을 통해 간드라 시리즈로 피니시를 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 밖에도, 크리보들만으로 전투를 하기 위한 어니스트, 수축 등의 카드도 투입되어 있으며, 플랜 A가 간드라 시리즈로의 피니시라면, 플랜 B와 C는 크리보 카드와 다른 마법과 함정 카드의 트릭키한 전법으로 상대를 농락하여 싸우는 것이다.
후지마루 리츠카 본인의 듀얼 센스는 그 카이바 세토가 인정할 수준이나, 듀얼에 있어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며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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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인 그랜드 버서커 입니다 <- 2. 엑시즈랑 싱크로 풀이 적은 초반에는 좀 나올 예정. | 18.08.11 2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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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버서커 구다오!? | 18.08.11 2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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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페이즈에 도발은 필수 < | 18.08.12 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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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카의 에이스 카드는 한방쾅! 느낌이라 고레벨몬스터로 오래싸우기보단 크리보들로 트릭키하게 하는게 주 전법 < | 18.08.12 18: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