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과 매너를 지키며 즐거운 듀얼을 하자!=
=본 팬픽은 OCG/오피셜 카드 게임 룰을 준수합니다=
\시스템 인풋, 시뮬레이트 No.57300 실행.\
\결과 도출, A측 패배.\
\결과에 따른 듀얼 내용 토의.\
\엑스트라 서먼에 대한 시스템 리미트 필요를 권장.\
\신 마스터 시스템 구축률 32 %...\
.....................................
결투자들의 천국이자 지옥,
천상의 결투도시 듀얼 콜로니는 혈기왕성한 결투자들이 모여드는 장소인 만큼, 사건 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알력과 그로 인한 사건등을 해결하기 위해, 콜로니의 치안을 유지, 관리하고 있는 '시큐리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동중이다만,
최근에는 듀얼 라그나로크란 대규모 대회 덕분에, 그 업무량이 배 가까이는 증가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 주소였다.
"으으.. 온 몸이 뻐근하네요.."
시큐리티 본부 형사반 사무실에 배정된 자신의 책상에서 늘어진 채로 기지게를 켜는 황색의 단발 머리,
약간 튜닝해둔 시큐리티의 제복과 제복모를 착용한 여성 단원, '카네리아 폴슨'은 다른 모든 이들은 꿈나라에 들어갔을 시간임에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일 정도로 쌓여있는 서류 업무에 지쳤다는 듯이 한탄을 내뱉었다.
하긴, 열혈 형사를 자부하는 카네리아가 한탄을 내뱉을 정도로 요근래의 업무는 과중업무에 사축 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래부터 이슈화 되고 있었던 D랭크 길드 듀얼리스트의 사망 사건, 거기에 더해 D랭크 길드 헬로 브롤러즈의 호텔 점거 사건.
나아가선 F 구역 어드베니틴에 존재하는 쇼커즈 팩토리 폭발사고, 거기에 덧붙여 H 구역 세몬에 설립된 에콜로지 레버리토리 화재 사건.
화룡정점으로 용호산 대격전에서 수배된 D랭크 듀얼리스트 '데렐'이 날뛰어서 시큐리티 인원들을 쓰러뜨리는 사건까지.
당장 무용론이 튀어나와서 시큐리티의 존립 의미를 걸고 넘어지는 사람이 있다 해도 별 반박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시큐리티 측에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업무들이 쌓이고 쌓이는 형편인지라,
시큐리티 듀얼 길드 소속이자 LV 6의 현장근무 권한의 카네리아조차도
현장 근무에 이어지는 서류 업무로 이렇게 매일을 보낼 정도였다.
'이런 일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말이죠..'
한숨을 내쉬며 걱정을 품는 카네리아.
그녀의 근심거리는 자신과 마주했던 후드남, 그들이 사용한 DB에 존재치 않는 카드의 정체, 그리고 목적에 대한 것이었다.
I'3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DB(듀얼 데이터베이스)에도 존재하지 않는 카드를 위법 처리를 무시하고 사용하는 수수께끼의 집단.
듀얼리스트 사망 사건과 필시 관련되어 있을 그들의 행적을 쫒는 것이 우선일텐데, 자신은 그거랑 상관없는 서류업무에 치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고,
되려 민간 협력자인 '소찬'이 그동안 알아낸 정보를 자신에게 제공한 것을 떠올리며,
일반인 듀얼리스트 소녀가 시큐리티 수사관인 자신보다 사건에 대해 아는 게 많다니, 시큐리티 실격이다, 라고 자괴감에 빠져 한숨을 내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카네리아, 카네리아 폴슨, 있나?"
"소장님?"
"긴급 현안이다, 카네리아, 당장 소장실로 따라와라."
시큐리티 소속의 A랭크 듀얼 길드이자 특별 조사반, 통칭 '헤븐 시큐리티'라고 불리우는 그들의 소장.
풍성한 갈색 머리칼과 그것과 어울리는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진,
얼핏보면 인간으로 진화가 덜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인원 페이스를 지닌 중년 남성,
'니쥬로 사부로'가 긴급한 시안이 생겼다며 서류 작업에서 한숨 돌리고 있던 카네리아를 이끌고 자신에게 배정된 소장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소장실에 도착한 카네리아가 목격한 것은 자신을 제외한 헤븐 시큐리티에 소속된 나머지 인원들.
나이도 지긋하게 먹고, 거기에 다리가 불편한 대신, 앉아서 사건을 해결하는 앉은뱅이 수사관으로 유명한, 휠체어 형사 '오코마'.
인상이 험악해 왠만한 범죄자를 되려 겁박하는 것이 특기인 까까머리에 험상궂은 현장 수사관인 '고몽태'.
이렇게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이게 뭐야, 헤븐 시큐리티의 전원이 모였잖아? 라며 놀람의 리액션을 취했다.
"오코마 선배에 몽태 선배까지, 헤븐 시큐리티의 전원이 집결했네요? 다들 바쁘셨던 거 아니에요?"
"홋,홋, 소장 명령이니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무슨 시안이죠? 시큐리티 내부에서도 가장 듀얼 실력이 출중한 저희들을 끌어모은 걸 봤을 때, 뭔가 긴급한 일이 벌어진 것 같은데."
날카롭게 질문하는 고몽태의 말에 니쥬로 소장은 잠시 침묵한 뒤에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놀라지들 말고 침착히 듣게나 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I'3사의 중심이자, 이 듀얼 콜로니의 심장, '신디아 페가서스'의 경비를 뚫고 내부로 들어온 침입자가 있다."
[!!!!!!!!!!!!!!!!!!!!!!!!!]
놀라지 말고 들으라고 했을 때 부터 짐작했다만.
이건 도저히 놀라지 않을 사안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세 사람은 경악했다.
<듀얼 콜로니, A구역 비갈르티아, A랭크 길드 '돌 퍼레이드' 길드 존 토쳐블 킹덤, 동쪽 전망탑>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
공식전 성적이라곤 눈꼽만큼도 관련 없던 전직니트 강미래가, 유명 A랭크 듀얼리스트이자, 돌 퍼레이드의 일원 중 한 사람인.
인형 마술사 '류지아네 테일러'를 쓰러뜨리는 쾌거를 달성하고 난 뒤,
미래는 류지아네에게 승자가 취할 수 있는 스텐스인, 패자가 숨기고 있는 그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을 요구.
그에 대답하기 위해 류지아네가 나서려 했으나, 류지아네 대신, 자신이 대답하겠다면서 그녀를 비롯한 돌 퍼레이드 전원에게
이번 일을 저지르게 '의뢰'한 장본인, '클라이언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마이스터즈 여러분."
"어? 선배님, 아시는 분이세요?"
"다.. 당신은!?"
"용호산 대격전때 우릴 찾아왔던?"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클라이언트의 정체.
연보라빛의 머리칼을 길게 땋아 묶은 스타일에 둥근 갈색의 빵모자를 쓰고 있으며,
거기에 건강미 넘치는 듯한 구릿빛 피부를 가진 여성.
자신을 II저널의 기자라고 소개했던.
""시므렛 시몬스?!""
바로 그녀였다.
"누구에요?"
"페레스 양은 모르겠구나, 나도 그녀의 얼굴을 보고난 뒤에야 떠올리긴 했는데. 아무튼 그녀는 용호산 대격전 시작되기 전에 우리를 인터뷰 하겠답시고 난대없이 찾아왔던 저널리스트야.. 그런데, 정작 우리가 듀얼에 휘말리고 나서는 코빼기도 안보여서 그냥 취재는 포기하고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말이지.."
"모습을 감추긴 했습니다만, 당신들의 활약은 멀리서나마, '확실히' 지켜봤답니다, 마이스터즈의 초룡.. 아니, 용신회의 서기장이었던 초룡이라고 해두는 게 더 좋을까요?"
'!?'
다른 듀얼리스트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자신의 과거를 빠삭하게 꿰고있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어딘가 좋지 않은 촉을 느낀건지, 초룡은 헐렁해 보이던 표정을 거두고는 매서운 눈초리를 하며 그녀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보다! 댁은 저널리스트라며!? 근데 왜 돌 퍼레이드한테 이딴 귀찮은 일을 시켜서 우릴 고생시킨 건데!"
그거랑은 별개로, 미래는 이해가 안됀다는 듯이 시므렛에게 따지고 들었다.
왜? 어째서? 일개 저널리스트인 사람이 대체 무슨 커넥션이 있어서 돌 퍼레이드 한테 이딴 귀찮은 일을 의뢰했으며
거기에 왜 하필 마이스터즈를 그 파티에 끌어들여 이 생고생을 시킨 것인지를 말이다.
"소개가 늦었군요, 제 명함입니다."
그런 미래의 질문에 대답해주기 전에, 할 일이 생각났다면서
시므렛은 마치 영업에 능숙한 샐러리맨 처럼, 수트 주머니에서 빼든 전자식 명함을 삼인방에게 건넸고.
얼떨떨한 감각으로 명함을 받아든 셋은 거기에 적힌 그녀의 '진짜 직함'에 놀라고 말았다.
"어디보자. I'3사 회장 소니아 J 크로커슘의.."
"전속 비서.. 시므렛 시몬... 네!? 소니아 회장님 비서요!?"
"이게 뭔.. II저널 소속의 기자라고 했던 건 위장 신분이었고, 이게 댁의 진짜 직함이다 이거야?"
전자식 명함에 표기된 직함.
그건 바로 이 듀얼 콜로니의 주인이자 듀얼 몬스터즈의 관리사인 I'3사의 현 회장.
듀얼 라그나로크의 개막식에서 멋들어진 연설을 해
마이스터즈 일행의 머릿속에도 모습이 각인되어 있던 콜로니의 지배자, '소니아 J 크로커슘' 회장의 비서=시므렛 시몬스 라는 것을 밝히자.
세 사람은 반신반의하는 눈치로 그녀를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듀얼 칼러지 차석 졸업생이자 페가서스 리퍼서먼 카드 프로젝트 소속팀이었던 강미래양."
"뭣!? 그걸 어떻게!?"
"회장님 비서가 선배님을 기억하고 계셨다니.. 이럴수가.. 선배는 역시 초유능 했었어요!"
"야.. 너 어째 말에 가시가 있다?"
"별로 놀랄 법한 일은 아닙니다, 에콜로지 레버리토리의 전 소장인 페레스."
"히이이익!? 저.. 저도 알고 계시네요!?"
"여러분께 접촉하기 전에, 관련 정보를 수집 했기 때문이죠, I'3사의 정보망과 제 프라이빗 라인을 이용하면 여러분의 인적 사항을 조사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방금 초룡의 남다른 인적사항을 읇었을 때도 짐작가던 일이긴 했으나,
시므렛은 이미 마이스터즈 일행(과 +@인 페레스)에 대한 조사가 끝나, 출신지는 어딘지에 대한 사소한 정보에서부터,
마이스터즈 일행들의 덱, 그리고 라그나로크 행적 기간동안 누구와 싸웠나 등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아마 우리보다 우리에 대해서 빠삭하실 것 같구만, 그래서.. 왜 우리에 대해서 조사했고, 이런 생고생을 시켰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실까?"
"그렇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 목적.. 아니, 제가 소니아 회장님에게 하달받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뭐!?"
여태껏 나왔던 그 어떤 사실보다 못 믿을 법한 말이 튀어나와서 인지.
초룡은 물론이고 미래, 페레스 역시 꺼림직한 표정을 지었다.
"임무? 그게 뭔 소리야? I'3사의 회장이 우릴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는 거!? 그럼 역시나 그 원형탈모 후보 자식이 I'3사를 먹어버린게 맞는거지!?"
"그렇지 않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여러분에게 접촉한 건 제 독단입니다, 회장님께서 내리신 명령은 어디까지나 'DJ 헥토르'와 그와 관련된 콜로니 내의 불순한 분위기에 대한 조사 그리고 대처에 관한 것이니까요."
"거기서 왜 또 알로하 셔츠의 이름이 나오는 거야? 아아!! 모르겠어, 허용량 초과라고!"
도저히 자신의 머릿속에선 인과관계가 연결이 안돼는 것 같으닞라 두통이 일어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절규하는 미래를 만류하며
시므렛은 차근차근, 하나씩 이 일의 발단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I'3사의 회장, 소니아 J 크로커슘은 최근, 듀얼 콜로니에서 다발하는 사건들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소찬이 뛰어들게 된 사건인 듀얼리스트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용신회 습격 사건.
콜로니의 천정 게이트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발.
쇼커즈 팩토리의 화재.
에콜로지 레버리토리의 소실 등등.
그리고, 이런 사건들이 발발함에 따라 콜로니의 치안을 의심하는 언론들의 기사들도 늘어나고.
거주자들의 및 듀얼리스트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했으나.
이는 DJ 헥토르가 소니아에게 제시한 '듀얼 라그나로크'라는 거대 이벤트 덕분에 여론이 흩어진 탓에 크게 공론화 되진 못한 채로
지금도 현제진행형 문제로서 다뤄지고 있을 뿐이고, 일부는 묻히며 대중의 관심사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물론 콜로니의 안전 체계를 의심 받는 것은 콜로니로 먹고 사는 I'3사 측에서는 피하고 싶은 상황인지라.
이런 식으로 의심을 피해 공론화 되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고 여겨도 될 정도였으나..
경영자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소니아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뭔가, 일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그리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빠르게 처리되고 있음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이 사건들을 다시금 재조사 함과 동시에 수상쩍은 면모를 보이며,
I'3사에서도 일정 지분을 가짐과 동시에 자신에게 듀얼 라그나로크의 개최를 중용한 DJ 헥토르의 뒷조사를 하기로 결심.
그것을 비서인 시므렛, 자신에게 일임했다는 사실을 마이스터즈에게 밝혔다.
그리고.. 회장으로부터 특별 지시를 하달 받은 시므렛은 우선,
일의 발단이 된 듀얼리스트 사망 사건을 비롯한 현 듀얼 콜로니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일제히 조사하던 와중,
유독 눈에띄는 이름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일전에는 언급조차 제대로 된 적도 없던 마이스터즈의 길드 마스터,
아니.. 당시엔 B랭크 길드, '라이온 버드'의 일원일 뿐이었던 듀얼리스트 소녀, '소찬'의 이름이 말이다.
"그녀가 듀얼 콜로니의 역사에 표면으로 등장함과 동시에 듀얼 라그나로크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마치 그녀가 등장하면서부터 일이 시작된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조사하던 끝에, DJ 헥토르가 그녀의 행적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시므렛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그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던 장소 혹은 거기에 휘말린 인물 등등과 관계된 사람으로서
요상하게도 그 근처에서 계속 아른거리던 그 이름, '소찬'에 대해 의심을 품고 조사를 계속해 나가던 와중.
그녀의 행적을 DJ 헥토르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게 되었다.
바로 일전, 콜로니로 돌아온 그녀를 레스토랑으로 데려간다거나.
같은 장소에서 둘이서 회동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목격담이 들려온다거나,
그와 동시에, 헥토르가 준비한 용호산 대격전에 귀신같이 초대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시점에서 저는 소찬이 헥토르와 결탁해 뭔가 꾸미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습니다."
"거 듣는 사람 생각 안하고 막 뱉네, 우리가 왜 그딴 기분나쁜 알로하 셔츠랑 결탁해야 하는 건데 왜!?"
"참아 미래양."
"하지만.. 둘이 결탁해 뭔가를 이룬다고 가정해도 그것이 뭔지 확정짓긴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죠. DJ 헥토르 측에서 손을 쓴 결과였겠지만.. 그래서 전 확신을 얻기 위해."
"기자로 위장하고 우리에게 접근했다?"
"그렇습니다."
DJ 헥토르는 평소엔 나사빠져 보이긴 해도, 자신의 약점을 감추는 재능만큼은 탁월한 남자다.
자신을 조사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바로 손을 빼서 잔털 하나도 남기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시므렛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결탁했으리라 생각한 소찬에게 접근하기로 시도, 기자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우선은 마이스터즈와 안면을 튼 뒤,
그들 몰래 작은 도청기를 그들의 디스크와 옷 소매춤 이곳저곳에 장착시키고는
용호산 대격전의 혼란을 틈타 몰래몰래 그들의 뒤를 밟으며 행적을 지켜봤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체 어느틈에 그런 걸..'
"하지만, 결과는 제 예상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당신들은 DJ 헥토르도 다른 듀얼 길드도 아닌 '살아있지도 않은 자', 쇼커즈 팩토리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연구소장, '제랄드 케이브리스', 통칭 '프로페서 제랄드'와 대적하고 있었죠."
"그럴 수 밖에, 애초에 우리가 용호산 대격전에 참전했던 건.."
"그와 커녁센이 있을, A랭크 듀얼 길드, '헥슨 레버리토리'와 대적하기 위해서, 였을테죠."
"말하기도 전에 정답을 다 말해버리는 구만."
어께를 들썩이며 이거 굳이 끼어들 필요조차 없겠구만 이라며 서글픈 표정을 짓는 초룡이었다.
"솔직히, 헥슨 레버리토리는 단순히 I'3사의 신형 카드 실험팀과 같은 곳이었습니다만,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듀얼 라그나로크에 참전시킨다면서 재편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설마 거기에 누군가 개입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구만?'
"아무튼, 당신들이 제가 생각도 못한 상대와 대적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되긴 했으나, 여러분을 완전히 믿고 접촉하기엔 아직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헥슨 레버리토리와 듀얼 이후, 쓰러져 있던 소찬양을 제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마스터 마리스의 비호가 있는 이곳으로 데려와 치료를 부탁한 뒤, 여러분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소찬양을 제외한, 바로 여러분의 각오와 실력이 어떤지, 시험하기 위해서."
"........"
이제야 밝혀지는 내막.
소찬이 어째서 용호산이 아닌 돌 퍼레이드의 길드 존에서 치료받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자신들을 끌어들여 홀 크라운 파티에 강제 참가 시켰던 것인지,
그 모든 것이 시므렛이 마이스터즈와 접촉하기 전, 그들에게 가졌던 의심.
그들이 정말로 듀얼 콜로니의 적이 아닌지, 그리고 무슨 진의를 가졌는지, 거기에 콜로니의 적이라고 할만한 세력과 싸울 만한 실력이 있는가?
그걸 시험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밝혔다.
"... 잠깐, 한마디 해도 될까?"
"그러시죠."
"이 악물어."
"!?"
-짜악!-
미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동쪽 전망탑 전체에 경쾌한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바로 미래의 오른손이 시므렛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침과 동시에 말이다.
"뭐? 시험? 지금 장난쳐! 소중한 동료를 멋대로 인질 삼아놓고서는 그걸로도 모잘라서는 감히 시험관이라도 된 듯 마냥 우릴 시험한다 뭐다 할 자격이 댁한데 있어!? 웃기지 말라고 해! 가뜩이나 이 지긋지긋한 듀얼 라그나소스인지 뭔지 때문에 정신 사나워 죽겠고, 우린 거기서 프로페서 일행과 싸우다가 죽을 뻔 하기도 했고! 이 시덥잖은 파티에서 소찬이 인질로 잡혀서 행여나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싸웠다고! 그런데 댁이 뭐 잘났다고 우릴 시험해!? I'3사 회장 비서면 다야? 이 콜로니를 만든 사람이랑 커넥션 짜여져 있으면 누굴 인질로 삼아도 된다고 법으로 제정되기라도 했어? 그게 이 콜로니의 법이다 이거야? 귤까지 말라 그래!"
시므렛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긴 미래의 입에서 타당한 분노가 쏟아졌다.
그럴 수 밖에, 초룡의 만류로 한번 참기는 했다만, 애초에 이번 홀 크라운 파티에서 마이스터즈 일행들은
휘말리지 않아도 됐을 법한 일에 억지로 휘말려 들어간 거나 다름 없었다.
그것도 소중한 동료인 소찬을 인질로 저당잡히는 최악의 형태로 말이다.
거기에, 그들은 애초에 듀얼 라그나로크에서 이런 일을 함부로 벌일 수 있는 프로페서 일행과 대적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소찬을 해할 생각이 없었다곤 해도, 자신과 다른 동료들을 시험하기 위해서 이번 일을 벌였음에도 그 사실을 몰랐던 마이스터즈 일행으로선
불안감, 초조함, 그리고 상처를 등에 업고 힘든 싸움을 치뤄야만 했다.
그렇기에 미래 속에서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미래양이 대신 해줘서 추가타를 날리는 형식이 되버린 것 같다만.. 나 역시 같은 생각이야, 시므렛 양, 댁이 우리한테 한 처사는 우릴 완전히 적으로 돌려도 뭐라 항변할 수 없는 짓이었다는 걸 알아줬음 해."
"전 무조건 선배 편이니까! 저도 화낼거에요!"
"빠.져.있.어..!"
"히이익..! 네.. 넵!"
평소완 달리 눈에 흰자를 잔뜩 드러내놓고 핏발을 세우며 화낸 미래의 모습을 보고는
옆에서 깐족대려던 페레스는 꼬리를 말고는 초룡의 배후로 쏜살 같이 숨어들어갔다.
"... 죄송합니다."
붉게 부풀어오른 왼쪽 뺨을 가리며, 시므렛은 고개 숙여 미래와 초룡에게 사과했다.
물론 미래는 사과하면 시큐리티가 왜 필요해!? 라며 다시 한 소리 해주려 했으나, 초룡이 그걸 가로막고는 다시금 이야기를 되돌렸다.
"그래서, 우릴 시험해봐서 뭐 얻어낸 건 있으셨나? 그 결과를 말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친절히 나타난거지?"
"그런 시시콜콜한 걸 태연히 물어볼 때야 지금!?"
"화나는 건 알겠지만, 일단 이야긴 끝까지 들어보자고 미래양."
"... 주제 넘게 평가하겠습니다만, 이번 파티에서 여려분의 행적과 대화, 그리고 류지아네씨가 증언해주신 걸 토대로 분석한 결과, 여러분은 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만의 이기적인 목적으로 싸우기 보다는 팀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개개인의 실력 역시, 훌륭히 돌 퍼레이드의 인원들을 격파해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케이스도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실력은 충분히 피로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번 파티의 결과를 봤을 때, 여러분은 A랭크의 듀얼리스트와 필적하는 힘을 가졌다는 걸 그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돌려 말하고 있긴 했다만.
요약하자면 다른 길드들도 쓰러뜨리지 못했던 돌 퍼레이드의 인원들을 스스로 격파.
실력을 증명한 시점에서 합격이란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러분께 제안 할 게 있습니다."
"얼씨구, 멋대로 사람을 인질로 잡고 협박한 주제에 제안? 거 팔자 좋으시네."
"워, 워, 미래양 진정하자고."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헥슨 레버리토리' 그리고 'DJ 헥토르'와 '제랄드 케이브리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셨으면 합니다."
시므렛의 제안.
그건 바로 소찬과 미래, 그리고 마이스터즈가 필사적으로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모아온 자신들만의 해답.
그들의 '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정도는 댁이 자랑하던 I'3사의 정보망을 써서 수집하시지?"
"... 그게 가능했다면, 여러분을 시험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아 그래~? 거 참 대단하신 회사시구만~ 자기들 뒤에서 뭐가 일어나는지도 몰라서 하찮은 E랭크 길드의 손이나 빌리겠다니 말이야, 거 대단하신 회사야 참! 아이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나도 거기 다녔던 적이 있었지~ 진즉 짤리길 잘했다니까~!"
"그만둬 미래양, 이 이상 비아냥 거리는 건 역효과를 낼 뿐이야."
아직 시므렛에 대한 화가 다 가라앉지 않은 미래를 진정시키고는
초룡은 시므렛의 제안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화제를 돌렸다.
"맨입으로 제공해준다, 는 발상은 안했을테지? '제안'이라고 까지 한 걸 보면."
"그렇습니다, 여려분이 가지신 정보를 제공해주신다면 제 권한이 닿는 내용에 한에서, 여러분을 조력해드릴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시므렛이 내건 거래 조건. 그건 다름 아닌 듀얼 몬스터즈의 관리자, 'I'3'사의 서포트를 받는다는 파격적인 내용 이었고,
그것을 듣자마자 초룡은 그녀의 말에 귀기울이는 대신에 한켠으로는 그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시므렛의 속내를 추리하기 시작했다.
'듣기만 해선 군침 흘릴 만한 이야기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만, 아마 시므렛 양의 진짜 목적은 우리가 가진 정보를 제공받음과 동시에 우리에게 협력해 적을 견제할 속샘이겠지, 협력이라는 구실을 써서 말이야.'
I'3사의 협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아마 그들의 협력을 받게 된다면 미래 혼자 생고생하며 크래쉬먼트 카드의 안티 프로그램을 제조할 일은 없어질지도 모르고.
그리고 프로페서가 벌일 법한 스케일 큰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초 거대 기업.
절대로 자신들이 손해를 입는 거래를 제안 할리가 없다.
물론, 콜로니의 안위가 걸린 중대사항인 만큼, 실적도 뭣도 없는 햇병아리 E랭크 길드인 마이스터즈에게 접촉해
협력을 약속한다는 큰 무리수를 두고 있기는 했다만, 무리수를 둔 만큼, 실속을 있는대로 챙기려 할 것이 분명.
초룡이 생각한대로, 자신들을 장기말로 앞세워 프로페서 일행과 대적할 속샘도 숨겨져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일일이 따져본다면 협력 받는다는 게 마냥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I'3사라는 배후를 얻게 된 시점에서 프로페서 측의 경계 수위가 한층 더 끌어올려질 것은 분명.
여태껏 일개 듀얼리스트가 세운 듀얼 길드라는 소규모 단체로 덤벼왔기 때문에 건드릴 필요성도 못 느껴 방치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한편,
만약 협력 체계가 프로페서에게 발각이라도 된다면, 그쪽에서 한층 더 큰 액션을 취해올지도 모를 일이다.
소찬을 인질로 잡는 시늉 같은 게 아닌.. 정말로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을 말이다.
"군침도는 얘기인 건 사실이다만, 지금 그 제안, 이 자리에서 바로 수락하라는 건 참아줬음 하는데"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만."
"그건 무리야, 우린 아직 소중한 동료를 되찾지 못했으니까, 이 일의 결정은 소찬이 '정상적'으로 합류하고 나서, 길드원 '전원'이 다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어, 괜찮겠지?"
"초룡..! 설마 이 녀석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야?"
"그걸 나 혼자 결정할 수 없으니까 시므렛 양의 제안을 뒤로 미룬거야, 그러니까.. 모두 모이서 정하자고, 괜찮지 미래양?"
"하여간에..! 난 무조건 반대니까 그렇게 알아둬!"
"알겠습니다."
그렇기에 초룡은 대답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자신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시안이 아닌 만큼, 우선, 소찬을 되찾은 다음에 병원에서 쉬고 있을 카를도 데려와,
클라이언트의 정체, 시므렛 시몬스가 건네온 제안을 수락할 것인지를 논의하겠다면서 말이다.
시므렛 역시 초룡의 의사를 존중해 그것을 받아들였고,
일행은 소찬을 맞이하기 위해, 시므렛이 실토한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장소.
돌 퍼레이드의 길드 마스터가 지키고 있을 북쪽 전망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한편,
마이스터즈의 두 사람과 +@인 페레스, 그리고 이번 일의 주모자인 시므렛이 함께 소찬이 있을 북쪽 전망탑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기다리긴 커녕, 그 탑을 지키던 마지막 돌 퍼레이드의 일원. 길드 마스터인 '마리스'를 쓰러뜨린 소찬은
마스터 마리스에게서 자신을 쓰러뜨린 걸 축하한다며,
그녀가 갖고 있던 이번 홀 크라운 파티의 키 퍼슨, 최후의 페어리테일 카드인 '백설'을 넘겨받았다.
"이걸로 우리 돌 퍼레이드의 차례는 모두 끝났어, 남은 건 페어리테일 카드들을 전부 모은 사람이 최후의 승자로서 이 토처블 킹덤의 열쇠인 홀 크라운과 우리(돌 퍼레이드) 전원의 에인헤야르 토큰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챙기는 것 뿐이지만.."
말을 흐리며, 마스터 마리스는 정면에 서 있는 소찬이 아닌,
멀리서 두 사람간의 듀얼을 지켜본 불꽃같이 타오르는 붉은 머리칼과 갑옷이 연상되는 의문의 코트복식을 하고 있는 장신의 남자.
소찬을 멋대로 자신의 숙적이라 여기며 그녀에게 리벤지를 신청하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찰거머리.
'마르네스 폰 제르스'에게 시선을 두었다.
"내가 얻어낸 이 1장이 부족한 탓에, 그 조건을 채울 수 없겠군."
마리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 한건지, 도중에 말을 가로랜 마르네스는 자신의 전리품,
이번 홀 크라운 파티에 난입해 돌 퍼레이드의 서브 길드 마스터인 샤니에를 꺾고 얻어낸 페어리테일 '신데렐라'의 카드를 보였다.
그 말대로, 마르네스가 마지막 1장인 신데렐라의 카드를 갖고 있는 이상.
홀 크라운 파티의 최종 우승 조건.
'1.참가자 혹은 참가 길드 중 어느 한 곳이 돌 퍼레이드 4인방이 가지고 있을 '페어리테일' 카드를 전부 모으면 최종 우승!'
은 달성되지 못한 채로,
파티는 승자라는 주역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로 계속, 끝나지 않는 윤무곡과 마찬가지인 상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그 카드를 걸고 당신이 소찬이 겨뤄 최종 승자를 가려내는 것이 올바르겠지만."
"지금 나는 '부정 방지 시스템' 덕분에 듀얼 할 수 없는 상태다, 11시간 30분이 지나지 않고서야 쟁탈전은 무리겠군."
"당신이 깔끔하게 그 카드를 소찬에게 건네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하, 내가 내 손으로 얻어낸 전리품을 그리 쉬이 넘겨줄쏘냐, 그런 건 하늘이 두쪽나도 일어날 일 없는 허황된 가정이다, 내 전리품을 대가 없이 바칠 수 있는 상대는 내가 충성을 바친 단 '한 사람'과 내 '친우' 뿐이다, 그 외는 없다."
맞물리지 않는 채로 흘러가는 대화의 평행선.
홀 크라운 파티의 종결인 페어리테일 카드의 집합이 외부에서 끼어든 마르네스 탓에 달성되질 못했고.
거기에 저 자존심 넘치는 찰거머리는 자신이 힘겹게 얻어낸 전리품을 타인에게 무상으로 넘겨줄 만큼 호인도 아닌지라.
돌 퍼레이드의 일원은 전부 탈락했는데도
그들이 개최한 홀 크라운 파티가 종료되질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다.
"뭘 그리 걱정하지? 내 부정 방지 프로텍트는 앞으로 11시간 30분 정도 후면 풀린다, 그 뒤에 나와 소찬이 결착을 내면 그만이다."
'역시, 그렇게 나왔나.. 하아...'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목상처럼 기다리고 있는 건 내 성미에 맞지 않아."
마르네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북쪽 전망탑에 열려있던 거대한 창문 너머로 마르네스의 D-셔틀,
'플레임 칼리버'가 자동 항행 기능을 통해 날아와 그의 옆에 착륙했다.
"소찬! 이른 시기에, 너와 결착을 내기 위해 이번엔 내가 도전장을 내밀겠다! 그리고, 대결이 성사될 순간까지 대결의 증표로서 이 카드는 내가 맡아두지!"
"뭐?"
"너무 제멋대로인 거 아니야 당신?"
"내 전리품을 어떻게 쓰든 그것은 내 자유! 그러니 소찬! 다시 치뤄질 숙명의 싸움에서야 말로, 난 네게 패배했던 설욕을 되갚고! 보다 날 정진시켜나갈 것이다! 기다리고 있어라!"
"잠..!"
-화아아악!-
자기 할말만 끝내고는 호출한 D-셔틀에 올라타고는 하늘로 솟아오르는 마르네스.
그리고, D-셔틀이 들어왔던 창문을 통해 길드존 바깥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 이내 자취를 감췄다.
'페어리테일 신데렐라'의 카드를 가진채로 말이다..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제멋대로네.."
마르네스가 사라진 방향을 올려보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과 함께, 대체 저 제멋대로인 성질은 어쩌다가 생긴 걸까라며 중얼거리는 소찬이었다.
<듀얼 콜로니, H 구역 세몬, I'3사 본사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지하, 573 구역>
듀얼 몬스터즈를 관장하는 기계장치의 신.
전 세계의 듀얼 디스크 및 솔리드 비전 구현 시스템에 연결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펼쳐지고 있을 듀얼을 관장하고 관리하는
'MCNS(밀레니엄 크라우딩 네트워크 서버)'.
듀얼 몬스터즈의 심장이나 다름 없는 그 장치들이 즐비한 바로 이곳,
H 구역 세몬의 I'3사 본사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의 비밀 구역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중추 구역에서
연분홍빛 머리칼의 여성 '헤이젤'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MCNS를 앞에 두고 어딘가 넋이 빠진 듯,
가만히 서서 장치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는 물빛머리의 청년, '루이시 헤이퍼'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MCNS를 진화시키는 것 만으로도 듀얼 게이트의 출현 조건이 만족될 수 있을까? 아니.. 의심한단들 소용 없는 짓이야, 지금은 무방비 상태가 되신 루이시님을 지키는 데 집중하자.'
고개를 저으며 잡생각을 날려버린 헤이젤은 루이시가 자신에게 내렸던 명령.
'MCNS와 접촉하고 있는 사이에는 무방비가 될테니, 그 사이 동안 만이라도 자신을 지켜줬으면 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헤이젤은 무슨 수를 쓸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I'3사 측도 바보들이 아닌 이상, 우리가 가드 머신을 뚫고 침입해 들어온 건 이미 파악했겠지, 돌입하는 와중에도 감시 카메라에 최대한 개입해 동선을 파악하기 힘들게 해두긴 했지만, 이곳을 목적으로 침입해 들어왔다는 건, 소니아 회장이라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거야.'
I'3사 본사 건물의 비밀을 모르는 경호원들이나 혹은 시큐리티 들로선 자신들이 이곳에 눌러앉아 있는 걸 모르고 있을테지만.
탑의 방위 장치들을 뚫고 잡입해온 침입자들이 난대없이 사라졌고, 거기에 왜 이런 건물에 침입한 것인지 추리하기 시작하면, 그건 MCNS를 노리고
들어왔을 게 분명하다란 결론을 내는 것은 이 방의 장소를 알고 있을 소니아 회장이라면 어렵지 않을 터.
그렇게 되면 소니아 회장이 증원해온 대다수의 시큐리티가 이곳을 향해 진입해 들어올 것이 분명.
그들과의 실력 차이는 명백하나, 완력을 사용해 밀려들어오는 시큐리티 무리들을 혼자서 감당한다는 건 불가능의 영역.
이런 비상시니 만큼 제랄드가 준비해둔 '꼭두각시'들을 써먹고는 싶긴 하나,
자신에겐 그들을 다룰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지라, 머릿수를 동원 할 수도 없었다.
/"헤이젤, 나다, 지금 어디 있지?"/
'네이곱?'
한창 루이시를 지키려면 무슨 수를 써야 좋을까.. 를 생각하던 찰나, 헤이젤의 귓전에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의 정체가 자신과 같은 헥슨 레버리토리의 일원인 거한, '네이곱'이라는 것을 눈치채곤
그와 회화하기 위해 디스크의 통신 버튼을 눌러 대화 채널을 연결했다.
"I'3사의 본사,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의 지하입니다, 지하라고는 해도, 상당히 깊은.. 콜로니의 번외 구역이지만요."
/"섣불리 당도할 순 없는 장소인 모양이군, 타워 근방에 도착했다만, 침입을 눈치챈 것인지, 시큐리티의 병력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벌써 시큐리티들이 도착했단 말입니까? 생각보다 빠르군요."
자신의 예상보다 아득히 빠르게 움직인 시큐리티,
제대로 된 방위 계획조차 못 세웠는데 적이 몰려온 거나 마찬가지인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면 좋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내기 위해, 헤이젤은 갖은 지혜를 짜내 해답을 구하려 애쓰기 시작했다.
"네이곱, 당신은 지금 어디죠?"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근처의 빌딩이다, 타워로 돌입하려던 도중, 시큐리티의 병력을 발견해 네게 연락한 참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네이곱, 되도록 그들이 50층 근방에 오지 못하도록 로비나 엘리베이터 구역에서 그들을 막아주세요, 저도 곧 가세하겠습니다."
/"네가 거기서 멀어지면 루이시님은? 같이 있는게 아닌가?"/
"같이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루이시님은 MCNS에 접속해 계신지라 무방비 상태인 채로 계십니다."
/"그런데 네가 거기서 멀어지면.."/
"아뇨, 어차피 여기서 기다린다 하더라도 소니아 회장은 저희들의 목적을 간파하고 이곳에 병력을 동원할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제가 방위에 가세해 그들이 이곳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미끼가 됨과 동시에, 적의 '머리'를 치는 게 최우선입니다."
/"... 그런가, 시큐리티 측은 아직까진 일을 키울 생각은 아닌지, 도착한 병력들은 아직 소수다, 하지만, 놈들은 일이 뜻대로 안 풀리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올테지, 그렇게 되면 우리 둘이선 전부 막아낼 수 없다."/
현실적인 지적을 되돌려주는 네이곱.
그 말대로, 둘이서 지금 도착한 시큐리티 병력을 맞상대 하는 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야 고작, 당장에 밀려드는 파도를 건너뛴 것에 그치지 않는다.
투입된 병력으로 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시큐리티 본부가 파악하게 된다면,
그들은 투입 가능한 모든 병력을 동원해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에 돌입할 것이 분명했고.
밀려드는 병력차를 두 사람이서 전부 감당하는 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혹은 파도 하나를 넘었다고 안심하고 있던 찰나, 뒤이어 밀려오는 거대한 헤일에 삼켜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 그렇담, 이 쪽도 동원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쓰는 게 좋겠습니다."
/"최선의 수?"/
"뿌려둔 씨앗에서 자란 농작물을 수확할 시기란 거죠."
네이곱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 뒤, 그와의 통신 채널을 끊어낸 헤이젤은
디스크의 통신 패널을 조작, 자신이 '병문안을 갔던 상대'를 불러낼 밑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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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므렛 떡밥 회수~ 편 종료했습니다.
용호산 대격전 오프닝때 스쳐지나가고 재등장 하지 않아서 엥? 저런 사람 있었나? 싶기도 할테지만.
사실 잘 따져보면 라그나로크 개막 전에 회장님께서 시므렛에게 명령을 하달했단 설정입니다.(당시 묘사 있음)
아무튼, I'3사와 커넥션이 생길 것 같은 전개로 흘러가는 와중에, 마르네스는 제멋대로 카드를 들고나와 돌 퍼레이드의 파티를 쫑내버리고..
거기에 더해 시큐리티 VS 헥슨 레버리토리로 흘러가려 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만.
신 마스터룰이 도입된 길마즈는 아직 설명화를 조금 더 보탠 다음에 보내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다음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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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듀얼 콜로니, 어설픈자는 살아남지 못한다.(※아닙니다) 뭐 팬픽이라는 게 거진 자기만족이니까 연재하고 싶을 때 천천히 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의무감으로 쓰면 재미도 없고 의욕도 없어서 글의 가독성이 떨어지거든요, 저야~ 흑역사를 올려서 여러분들한테 두들겨 맞는 걸 좋아하는 변태니까 상관 없지만.(※아닙니다) | 17.09.17 0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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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러운 광속 뺨치기가 시므렛을 덮친다! | 17.09.17 0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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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이 마르네스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계산해뒀다고!!! (사실은 아니지만, 소찬이 분해한다면 그렇게 말해주지!) | 17.09.17 18: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