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길티 스토리 불호점을 적고 나서 몇 번씩 다시 정주행했습니다.
몇 번씩 봐도 길티 저번 스토리를 재밌게 즐겼던 사람들한테는 이만한 쓰레기 오브 쓰레기가 없더군요.
반대로 말하자면 이전 스토리 싹 다 무시하고 보면 이만한 명작이 없는데
제아무리 아크의 현재 기류가 "유입을 쉽게"라고는 하지만 그걸 스토리에서도 시전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1.아스카,그리고 바이켄
먼저 아스카 세탁이 너무 심했어요.
성전 일으킨 놈,기어메이커,그남자 등등등...정말 길티기어라는 스토리 내에서 가장 큰 기둥을 차지했던 빌런이었는데 말이죠.
정말 제대로 끝내고 싶었으면 "원래 그럴 의도 아니었음 ㅋ" 이거로 끝냈으면 안 됐죠.
무엇보다 이게 가장 화나는 게 아스카를 세탁하는 과정 속에서
여타 등장인물들을 전부 "으응 그랬구나 알겠어" 밖에 못하는 꿀쳐먹은 상ㅂㅅ들로 만들어버렸다는 겁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보는 정치인들은 세계를 뒤집어놓은 초특급 빌런한테 뭐 하나 따지지도 않고 "아 그래 그렇고만"이나 하고 자빠졌고,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아 그래 알겠어"하면서 고분고분 따라주는 게 답답할 지경이더군요.
거기다 길티 캐릭터 중 일부분이(바이켄,죠니,메이,카이,솔) 성전 때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고
특히 바이켄은 아예 평생을 "그 남자"에게 복수하게 위해 살아왔는데
솔 배드가이의 장대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는 핑계로 바이켄을 포함한 이 캐릭터들한테는 입 싹 닫고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를 지어버렸어요...
원래대로라면 바이켄도 그 남자가 합중국에 투항했다는 뉴스는 들었을 테고(세계관 내에서 정말 떠들썩한 뉴스였으니까요)
소식을 들은 이상 절대로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
성격상 이즈나를 협박해서라도 쫓아갔겠죠.
안 그래도 XX에서 바이켄이 그 남자를 만났을 때 반응을 생각하면...이하생략
그런 면에서 엔딩 크레딧 전에 안지 옆에서 훗 하고 웃는 바이켄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역겨웠어요.
XX에서 안지가 한 번 아스카 편이 되더니 바이켄 앞에서 아스카 포장 좀 이쁘게 했나 봅니다.
2.액슬 로우
액슬 로우가 해피 케이오스를 만나는 씬에서 케이오스가 "여어,2192년에 봤었지" 하면서 아는 척하고
액슬이 "전에 만났다면 기억을 했을 텐데 말야,어디서 봤었지?"라는 대사를 하죠.
이거 듣고 액슬이 타임루프를 거치면서 반쯤 기억상실증에 걸렸나 싶었어요.
이미 전작 Xrd 스토리에서 아스카한테 오리지널 맨의 전언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 맨을 한 번 만났거든요.
여기서부터 전작하고의 연결성은 진작에 깡그리 무시하고 진행하는구나 라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어요.
3.이노,해피 케이오스
저번 글에서도 조금 적어놓았던 건데,
이노는 "성전 중에 사람들의 내일을 바라는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진 마기"고
해피 케이오스는 "성전 중에 정신체로 사람들을 괴롭혔던 괴물"이라고 합니다...
답이 없어요.
이 설정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게 뭐가 닭이고 뭐가 달걀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겁니다.
해피 케이오스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생겨난 "살고 싶다"는 열망이 이노를 만들어낸 건지,
아리엘스 몸 속에서 이노를 반갈죽한 오리지널 맨의 몸에 무자비한 계시가 반쪽 시체를 넣어서 해피 케이오스가 된 건지,
설명을 되게 이상하게 해서 혼란스러워요.
또한 전작에서 액슬을 통해 아스카한테 원로원의 계획과 그 전말에 대한 실마리를 전해줄 정도로 협조적이었던 오리지널 맨이라는 캐릭터를
시리즈 하나 넘어갔다고 전작 스토리 요소를 깡그리 무시하면서 자기가 만든 컴퓨터에 통수맞고 개소리나 지껄이는 삼류 악당으로 만들어버린 게 이해가 안 되더군요.
여기에 해피 케이오스 자체가 성전 때 그렇게 사람들 괴롭혀댔으면서 "인간은 썩었어"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참 엿같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행위와 상반되는 자기 생각을 왈가왈부해대고 그걸 스토리에서 마치 간지나는 것 마냥 포장해주는 게 참...
이럴 거면 빌런은 빌런답게 제대로 박살내든지 천천히 깔끔하게 청산하든지 해야만 했는데
"이녀석은 사실 착한 녀석인데 삐뚤어졌어"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처리해버렸어요.
차라리 전작의 아리엘스가 더 제대로 만들어진 빌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기 말이 다 맞는 것마냥 말하고,주인공이 (솔 특유의 말투가 심하긴 했지만) "그것은 틀렸다"라고 제대로 반박했으니까요.
만약 정상적인 진행이었다면 케이오스가 이노랑 융합하기 전에 솔이 먼저 두개골을 박살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리엘스마저도...
4.아리엘스
아리엘스가 전작의 악녀 포스를 제대로 유지하다가 이노한테 배빵맞고 케이오스 토해낸 다음에 "부탁이에요...그녀를 막아주세요..."하면서 빌빌거리고
케이오스랑 텔레파시 써서 이야기할 때 "독기는 당신과 같이 빠져나갔어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쯤 정신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후일담에서 아리엘스가 공손히 기도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모니터를 부숴버리고 싶었죠
이게 웃긴 게 아리엘스의 저 인간에 대한 악의는
인류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인간이란 혼을 가진 존재이다->지금의 인간은 사실 인형이다.->혼을 가진 진정한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
라는 꽤 논리정연한 생각의 흐름으로 태어났는데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단 두 글자,독기로 퉁쳐버린 게 참 엿같았습니다.
더 웃긴 건 전작 스토리가 오리지널맨이 아리엘스를 막아달라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아리엘스가 오리지널맨을 막아달라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솔직히 서로가 서로한테 독기라는 이름의 폭탄을 패스하면서 하하호호하면서 악당놀이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아니 그렇다면 전세계에서 제일 똑똑했던 오리지널맨은 왜 아리엘스 변비 해결하는 방법은 몰랐던 걸까요?
의사가 찾아갔는데 환자의 변비를 해결해주지 못하니 환자가 화나서 의사를 삼켜버린 거 아닙니까?
환자의 뱃속이라는 똥통에 빠진 의사가 그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결국 오염되어버렸고,
정작 그 의사를 꺼낸 건 예전에 자기가 반갈죽한 소녀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소녀가 환자의 변비를 해결할 때 썼던 방법은 제왕절개라는 과격한 방법이었죠.
총평.
물론 위에도 써놨듯이 전작은 하나도 생각 않고 이것 자체로만 보면 지인짜 잘 만들었어요.
근데 그럴 거면 젝스트라 마냥 어디에 넣어도 안 이상한 외전을 만들 것이지
왜 "길티기어 시리즈의 최종장 개막!!!" 이 ㅈㄹ 떨어가면서 광고한 겁니까?
전작과의 연결성을 그렇게 강조했으면서 왜 전작과의 연결성을 그대로 박살낸 거죠?
스토리에선 이게 최선이었습니까 이시와타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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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아리엘스가 자신을 막을수있는 인물인 오리지널맨에게 이노의 반신을 주입시키고 자신의 몸에 봉인하면서 변질된 오리지널맨의 존재로 인해 가치관 변절이 일어났다고 보시면됩니다. 때문에 해피케이오스가 빠져나가면서 성격의 변화가 생긴거라 생각하시면 아리엘스의 성격변화는 크게 이상하게 느껴질 부분은 아니에요 | 21.08.20 2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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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액슬이 만난 오리지널 맨은 해피 케이오스로 변하기 전의 오리지널맨이라면 대체 성전에서 정신체의 형태로 사람들을 괴롭힌 괴물은 과연 누구인가요? 아예 스토리 속에서 안지가 직접적으로 "사실은 그남자는 두 명이었고 그중 한 명이 저놈이다"라고 이야기하잖아요. | 21.08.20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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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정신체형태로 날뛴게 해피케이오스로 변질한 오리지널맨이에요. 본체는 아리엘스에 있어도 정신체상태로 나와서 날뛴거라 보시면 되요 | 21.08.20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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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rd 챕터6에서 "로봇의 반란을 알게 된 현자는 로봇을 설득하기 위해 백야드에 갔지만 돌아오지 않았다"고 아스카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데,이것 자체가 변질된 오리지널 맨의 존재가 아리엘스의 가치관 변질이랑 하등 상관없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 21.08.20 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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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신체 형태로 날뛴 건 분명히 성전 때였습니다.Xrd가 성전이 발발하고 나서 몇 십년 후의 스토리를 다루는데 해피케이오스로 변하기 전에 오리지널맨이 액슬한테 전언을 했다는 건 말이 안 돼요. | 21.08.20 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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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액슬과 이노의 시간이동능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노 배경스토리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작품내에서 성전에서 인류가 몇번이나 패배한던걸 이노가 과거로 이동해 카이를 살리고 성전에서 인류의 승리 만든거처럼 과거의 오리지널맨이 시간이동능력으로 Xrd시간대의 액슬에게 전언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 21.08.20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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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리엘스가 가치관 변질로 인해서 폭주한 건 성전보다 한참 이전이었습니다.당장에 시작점에 위치해있는 일본 멸망도 아리엘스가 개입해서 일어난 사건이었죠.그렇기 때문에 Xrd와 스트라이브에서 나온 설명대로라면 순서가 상당히 이상해져요. 그리고 액슬과 이노의 시간이동능력을 생각해도 이상한 게 그 당시의 오리지널맨은 원로원이 뭐고 그남자가 누군지도 모릅니다.그 사람은 알지만 원로원이나 그 남자라는 개념은 몰라요.원로원하고 그 남자라는 용어 자체가 먼 훗날에 생긴 거거든요.Xrd 챕터6에"남겨진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귀환을 기다리며 각자 로봇을 설득할 방법을 모색했다~훗날 제자들은 '기어메이커'와 '원로원'이 되었고 로봇을 '무자비한 계시'라고 부르게 되었다"라는 내용이 그걸 보여줘요. | 21.08.20 2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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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에 그 남자와 원로원의 멤버들은 단지 "사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오리지널 맨들의 제자들이었거든요. | 21.08.20 2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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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WORLD 모드에 있는 연도표입니다.보시면 아시겠지만 2008년에 성황청이 발족되고 2016년에 기어계획이 본격화되는데 이 계획에 무자비한 계시가 부린 농간을 생각하면 아리엘스가 폭주한 건 성전이 발발한 지 한참 전이에요. | 21.08.20 2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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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연도표입니다.앞서 말씀드렸던 Xrd 챕터6에서 "남겨진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귀환을 기다리며 각자 로봇을 설득할 방법을 찾았다.한 명은 사람들 간의 지식을 공유하여 인류를 성장시키는 길~"하고 "내가 만든 지식 공유 시스템을 사용하면 병기가 된 모든 기어에게 지령을 내릴 수 있어,전쟁을 막을 수 있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본격적으로 아스카와 프레드릭이 갈라지는 계기인 연구소 폭발 사고를 다룬 소설인 비긴즈를 생각하면 오리지널 맨이 무자비한 계시를 설득하러 간 것도 이 이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21.08.20 2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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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스트라이브는 Rev2 시절 에필로그 격인 에프터 스토리에서 너무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그 중간을 다루는 아케이드 모드의 스토리가 없어서(사실 있긴 한데, 시점상으론 스토리 모드 이후에 해당되니) 전체적인 스토리가 기승전결 중에서 전결 위주로만 너무 풀어나가게 된 게 컸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작중에서 안지가 우리는 본 적이 없는 베드맨의 동생인 딜라일라를 언급하는 장면이라던가 치프가 독자적으로 한 조사를 통해 해피 케이오스의 정체나 행보에 대해 이미 거의 다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너무 풍기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게다가 급하게 완결을 내다보니, 램리썰, 메이, 파우스트 등은 스토리 모드에서 코빼기도 보이질 못했고.... 그래서 해피 케이오스와 관련하여 급조된 면이 분명 있다 봅니다. 레이븐 아케이드 모드에서도 해피 케이오스는 아무리 들어봐도 여성 목소리의 변조와 말투였는데, 스트라이브에서 남자 그 자체(실제론 사칭이었다곤 해도)가 되었었으니...앞서 말했듯이 전결 위주로만 풀어나가기엔 캐릭터도 부족하고, 해피 케이오스라는 완전 신 캐릭터를 넣자니 설득력이나 비중도 적기에 기존의 오리지널 맨을 억지로 합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Xrd 시절처럼 아케이드 모드 - 스토리 모드가 진행된 뒤, 스트라이브 자체의 후속작이 따로 나오는 형식이었으면 사정이 나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해피 케이오스를 어느 정도 완전 오리지널 캐릭터로 나오게 할 수 있다던가, 오리지널 맨 관련 설정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었던가 해서 말이죠.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이노 부분은 후속작에 넘겼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근래 들어 격투 게임 콘솔판의 구도가 "전작 - 후속작" 개념에서 이제 "게임 본편 - 시즌 패스 DLC" 개념으로 가면서 스트라이브에선 아케이드 모드 - 스토리 모드란 구성을 할 수 없었던 게 좀 큰 거 같습니다. 스토리 모드 자체를 단편으로밖에 내지 못하다보니, 이번 기존의 설정과 배치되거나 하는 경우가 굉장히 커진 거 같긴 합니다. 그렇다고 시즌 패스마다 스토리를 추가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좀 있으면 추가된 어나더 스토리도 후속작 떡밥 관련이거나 개그일 거 같고... | 21.08.21 1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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