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나라, 조선을 그리다 - 경복궁에서 만나는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서울에서는 과거 육조거리 / 경복궁 / 북한산 등 서울의 옛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이를 한국 민담과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들과 곁들여 새로운 즐길 거리로 완성했다.
그리고 개발사 펄어비스는 단순히 여기서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별도 알림판을 설치하는 한편, 이를 통해서 게임 내에 구현된 건물들과 실제 건물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러한 캠페인은 펄어비스가 2022년 국가유산청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기반을 둔다.
게임을 통한 문화유산 콘텐츠 보급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기반으로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원천기록 데이터를 지원받았으며, 이를 통해서 검은사막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소품과 장소들을 정밀하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문화재를 알리는 것. 그리고 우리 문화를 게임을 통해 표현하는 것. 두 가치 사이에서 펄어비스는 나름의 방향성을 찾았다. 문화 유산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 배치된 QR 코드를 통해 실제 관람할 수 없는 지점까지 게임 내에 구현하고자 했다.
경복궁을 관람하고자 온 사람들은 내부의 광화문 / 근정전 / 경회루까지 총 세 개의 장소에 마련된 알림판을 통해서 경복궁이 어떻게 게임 내에 구현되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내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 들어갈 수 없던 구역이나 관람이 불가능한 구역도 구현되어 있다.
검은사막은 이렇게 섬세한 구현을 통해 경복궁을 간접적으로나마 조금 더 섬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캠페인은 오는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환경들. 그리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돌난간 등 석조물 손상을 우려하여 근정전 월대 출입이 제한되는 만큼, 실제 관람이 불가능한 일부 공간들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려진다. 경복궁 내부의 세 장소에 마련된 알림판. 그리고 거기서 마주할 수 있는 영상. 국가유산청과 펄어비스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 알리기의 일면을 사진으로 담고자 했다.
역사문화박물관 8층에서는 높은 위치에서 경복궁을 볼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여길 방문하는 것도 추천
이번 캠페인의 시작은 당연히 경복궁의 입구인 광화문에서 시작한다. 시청 또는 광화문 역에서 부터 보이는 입구 광화문과 경복궁 뒤에 있는 북한산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풍경을 게임 내에 녹여내고자 한 노력들을 볼 수 있다.
광화문 정면 기준으로 우측에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으며, 쉽게 보기 어려운 경복궁의 일면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고공 촬영된 경복궁에서 시작하여,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는 해치상 / 월대 / 경복궁 어문에 그려진 주작 그림 / 영제교와 같은 장소들이 영상에 담겨져 있다.
시작은 역시 광화문에서
입구 우측에 보면, 이렇게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다
남쪽에 있는 어문이라서, 주작 그림이다
근정문을 지나 보이는 근정전과 조정. 여기서는 품계석과 왕 / 문신 / 무신에 따라서 각자의 길이 정해진 삼도. 왕이 가마를 타고 다니던 어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들어갈 수 없는 근정전 내부의 어좌도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는 상태다.
이렇게 갈 수 없게 막힌 것이 어도. 가운데에는 봉황이 조각되어 있다고
조정 그리고 품계석
근정전 안내판은 꽤 우측에 배치되어 있다
잡상의 모습. 건물의 격에 따라서 설치되는 수가 다르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월대 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검은사막 내부에서는 경회루 안쪽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다리에 있는 기둥의 수와 잡상도 구현되어 있는 한편, 연못 내의 인공섬과 배를 띄울 수 있는 계단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개의 알림판이 마련된 것 이외에도 게임 내에서는 경복궁을 보다 자세하게 탐험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아름답게 표현한 우리 건축물의 일면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상세하게 우리의 건축물을 게임 내에 녹여낸 만큼, 현실의 경복궁과 게임 내의 경복궁을 비교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근정전을 앞에 두고 좌측으로 들어가면, 경회루를 볼 수 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