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8 '화랑' 세계 최초 공개, 후끈 달아 오른 반다이남코 PlayX4 무대 행사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13일, 2023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태고의 달인 및 철권 8 관련 무대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태고의 달인 유저 실력자 4인, 철권 8 하라다 총괄 디렉터와 야스다 마케팅 및 e스포츠 프로듀서, 철권 시리즈 화랑 역의 엄상현 성우,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대전 격투 게임을 주력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아빠킹 등이 참여했다.
태고와 철권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2023 플레이엑스포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무대 행사
보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태고의 달인 무대
첫 번째 코너는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이다. 태고의 달인 시리즈는 2001년 발매 이후 다채로운 음악 장르를 수록해 다양한 연령대의 팬 층을 공략하며 많은 리듬 게임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리듬 게임이다. 특히 '타타콘'이라는 북 모양 전용 컨트롤러를 활용해 직접 북을 내리치며 즐길 수 있어 직관적이면서도 통쾌한 연주가 가능하며, 특유의 박자감을 느낄 수 있어 특별한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에 인기가 높다.
태고의 달인은 최신 인기곡에서 유명 애니메이션 곡, 보컬로이드 곡, 게임 음악, 클래식까지 500곡 이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태고 뮤직 패스라는 유료 곡 구독 서비스에 가입 시 매달 새로운 곡이 추가되는 곡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으며, 첫 이용 시 7일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장르의 신나는 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리듬 게임 태고의 달인
그 태고의 달인 시리즈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시리즈 최신작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 국내 최정상급 실력자 김대용, 이준영, 정재훈, 안재민 등 유저 4명을 무대 위로 초청했다. 첫 연주는 김대용 유저의 '군청', 두 번째는 이준영 유저의 '우리는 호쇼 해적단', 세 번째는 정재훈 유저의 '잔향산가', 마지막은 안재민 유저는 '웃세와'였다. 네 명의 실력자 모두 화려한 실력을 뽐냈으며,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른 곡을 연주했지만 흥겨운 분위기 만큼은 잃지 않고 쭉 이어나갔다.
태고의 달인, 네 명의 실력자가 무대 위에 섰다. 좌측부터 김대용, 이준영, 정재훈, 안재민 유저
아호이! 모두에게 공개하는 곡 취향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른 곡을 연주했지만, '즐겁다'는 분위기 하나 만큼은 모두가 같았다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만큼 조이콘을 활용한 콘텐츠도 있는데, 바로 2인·4인 등 다인용 플레이 모드다. 조이콘 하나씩 나눠 가지는 것으로 다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행사에서도 '동이 딱이 장난감 배틀 모드', '동이 밴드 모드'를 통해 네 명의 유저가 대결 및 협력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선보인 것은 동이 딱이 장난감 배틀 모드다. 앞서 멋진 무대를 보여준 4인이 2인 1조를 만들어 1 대 1로 맞섰으며, 김대용 vs 이준영, 정재훈 vs 안재민 구도로 진행됐다. 김대용·이준영 팀은 하타라쿠 2000이라는 곡을 선택했는데, 최고 난이도 별 10의 어려운 곡임에도 숙련자들답게 자신있게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트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져 내려오는 가운데, 접전 끝에 김대용 유저가 승리를 가져갔다. 정재훈·안재민 팀은 메갈로바니아라는 곡을 선택했다. 이 곡 또한 최고 난이도 별 10로 어려운 곡 중 하나로, 접전 끝에 안재민 유저가 승리를 가져갔다.
실력자들인 만큼 최고 난이도 곡을 고르고 플레이 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다음은 동이 밴드 모드다. 동이 밴드 모드는 4인의 플레이어가 협력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모드로, 각자 자신의 라인으로 떨어지는 노트를 쳐야하는 것은 물론, 각 유저가 협력해 처리해야 하는 구간도 등장하는 등 협력이 핵심이다.
행사 구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북을 치는 것을 바라보는 형태였지만, 행사 진행 내내 관객들의 환호성이 가득했으며, 게임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태고의 달인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잘 모르는 곡이 나와도, 취향이 아닌 곡이 나와도, 플레이어가 북을 내리치며 리듬을 타는 모습만 봐도 즐거워지는 게임 특유의 매력이 잘 전해졌다.
관련하여 태고 실력자 역할로 행사에 참여한 이준영 유저는 "직관적인 조작감과 두들기는 타격감이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쉽게 즐길 수 있다. 정말 어려운 노래도 있기 때문에 리듬 마니아들도 깊이 빠져들기 충분하다."고 태고의 달인 시리즈에 대한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4명이 동시 플레이 하는 협력 콘텐츠 동이 밴드 모드
모두가 힘을 모아 콘서트를 성공시켜야 한다
이러나 저러나 모두가 즐거운 자리였음은 확실하다
개발진의 한국 사랑 보여준, 철권 8 무대
다음 코너는 철권 8이다. 철권 8 무대 행사에는 철권 프로젝트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디렉터와 야스다 마케팅 & e스포츠 프로듀서가 자리해 무대를 빛냈다. 행사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됐으며, 개발자와 유저가 직접 소통하는 장이 펼쳐졌다. 특별 MC로는 트위치와 유튜브 등에서 대전 격투 게임을 주력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아빠킹'이 참여했다.
철권 8 토크쇼 특별 MC로 참여한 인플루언서 아빠킹(우측)
한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하라다 총괄 디렉터(우)와 야스다 마케팅 & e스포츠 프로듀서(좌)
철권식 인사를 나누는 그들
토크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한국을 약 40번 이상 방문했지만, 플레이엑스포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행사장이 근미래적인 느낌이 든다."고 간단한 소감을 전했으며, 야스다 프로듀서는 "저는 하라다님 만큼은 많이 오진 않았지만 약 10번 정도 왔다. 철권 e스포츠를 담당하는 만큼 코로나 전에는 올 기회가 많았는데, 최근 코로나 때문에 오지 못했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하게 되서 여러분과 이렇게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다."고 전했다.
유저들의 소감을 묻는 시간도 가졌는데, 철권을 플레이한 지 불과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는 한 유저는 "기스 하워드에게 하단을 잘 막아야 한다는걸 배웠다. 제발 내뿜게는 3번까지만 써달라"고 고생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철권 시리즈를 플레이한 지 30년, 철권 1부터 플레이했다는 유저도 등장했다. 참고로 30년이면 철권 창시자인 하라다 총괄 디렉터와 같은 수준이다. 해당 유저는 "철권 1으로 3D 격투게임을 처음 해봤는데 그 때 그 충격을 잊을 수 없다"라며 "다른 격투 게임보다 타격감이 훨씬 좋다. 그 타격감이 마음에 들어 폴만 30년을 했다"며 철권 시리즈에 대한 강한 팬심을 나타냈다.
철권만 30년 즐겼다는 한 유저, 철권 30년이면 창시자인 하라다 총괄 디렉터랑 같은 수준이다
개발자 근황 토크도 이어졌다. 한국에 방문했을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옛날에, 한 30년 전, 그러니까 90년대에 겪은 에피소드인데, 한국에 올 때 오락실 버전 철권을 트렁크에 가득 실어서 가져왔는데 공항에서 폭탄으로 착각해서 3시간 정도 공항에 구속 당한 적이 있다."라며 특별했던 방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일본에 처음 가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음식이 있는지 묻자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내가 자란 곳이 나라현인데, 이 곳이 교토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추천한다."라며 "먹을 것은 사슴이 먹을 수 있는 센베이가 있는데 인간이 먹어도 괜찮다. 나는 참고로 초등학생 때 먹었다가 배탈이 난 적이 있다. 여러분도 배탈이 날지 안날지 시험에 보면 어떨까?"라며 농담을 던지더니 "농담이니 정말 먹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라다 본인은 한국 음식 중 돼지국밥, 간장게장,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한다.
본격적인 토크쇼가 시작되고, 시작부터 깜짝 정보가 공개됐다.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사실 여러분을 위해 선물을 하나 준비해 왔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이 자리에 함께하는 여러분께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내용이다."라며 장난스레 운을 떼더니 정말로 세계 최초 정보를 공개한 것이다. 그 정보는 바로 바로 철권 시리즈에 등장하는 태권도 사용자, 한국인 캐릭터로 유명한 '화랑'의 철권 8 참전 소식이다. 철권 8 화랑 참전 공개와 함께 화랑 역을 담당하는 엄상현 성우도 뒤이어 특별 게스트로 깜짝 등장하며 토크쇼에 합류했다.
현장에서 깜짝 공개된 철권 8 화랑 참전 소식
화랑 영상을 시청 중인 하라다 총괄 디렉터, 그리고 큰 환호에 놀라며 반응을 촬영 중인 야스다 프로듀서
화랑 역을 담당한 엄상현 성우도 함께했다
관련하여 야스다 프로듀서는 "플레이엑스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화랑 참전 영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라며 한국 유저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다.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SNK의 히로아키라는 캐릭터 일러스트 디자이너분이 철권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이번 화랑의 디자인을 담당해주셨다. 2D 격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해주실만한 디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화랑 소개 영상에서 표정을 주목하길 바란다. 디자이너분이 표정을 특별히 신경써서 제작해주셨다."고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화랑과 같이 특정 나라를 강조하는 캐릭터를 제작할 때 특히 어떤 점을 신경써서 제작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참 어려운 부분이다. 철권에서는 각 나라 출신 성우들이 더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예를 들면 화랑은 한국어 성우인 엄상현 성우가 더빙을 진행했는데, 사실 개발팀으로서는 실제로 더빙이 잘 되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하라다 총괄 디렉터는 약 3년 간 태권도를 수련한 적이 있어 그 동작을 이해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검은 띠는 따지 못했다고.
화랑을 설명하는 두 개발자로부터 한국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엄상현 성우는 "화랑을 처음 봤을 때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등 좀 거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거친 느낌으로 더빙했다. 그런데 디렉터분이 오시더니 곤란해하시면서 그것도 좋지만 이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피디하고, 남들을 깔보는 느낌이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목소리 톤이 좀 더 업된 느낌의 목소리가 됐다"고 화랑 더빙 작업 간 특별했던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멋있게 등장하는 화랑
눈이 멀쩡하다!
마지막으로 하라다 총괄 디렉터, 야스다 프로듀서, 엄상현 성우의 소감 발표가 있었다. 먼저 하라다 디렉터는 "철권 8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캐릭터나 모드도 가득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 한국의 팬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으며, 야스다 프로듀서는 "철권 8의 개발, 철권 7의 월드 투어가 진행 중인데, 앞으로 행보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오늘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엄상현 성우는 "철권 8 세계 최초 정보 공개라는 놀랍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하라다님과 야스다님도 철권과 화랑을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래는 행사 간 나온 철권 8 관련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질문은 철권 시리즈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아빠킹이 도맡았으며, 답변은 하라다 총괄 디렉터가 담당했다.
● 아직 철권을 경험해보지 못한 유저들이 철권 8을 통해 철권에 입문해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 진입 장벽은 어떨지 궁금하다.
하라다: 스페셜 스타일이라는 버튼을 눌러 간단히 전환 가능하고 원버튼 공중 콤보가 가능한 입력 시스템을 준비했다. 초심자는 물론, 중급자도 새로운 캐릭터를 사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아직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거라면 확실히 8부터 시작해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드도 넣어 놓았으니 향후 발표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하라다: 한국은 철권을 잘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나라다. 누군가 철권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철권을 플레이하는 방법을 유튜브 등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빠킹: 내가 하면 될 것 같다. (웃음)
● 아까 철권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 된 플레이어가 있다고 하던데, 그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린다.
하라다: 보통 초보자가 철권을 플레이 하다 보면 내가 마치 매우 약한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한국에서 2개월 정도 플레이하면 다른 나라에서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레벨이 될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무조건 괜찮으니 걱정 말고 플레이해주시길 바란다.
● 철권 7에서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는 말이 정말 많았는데, 마지막이 아닌 철권 8로 이어질 수 있었다. 향후 무사히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하라다: 여러분은 기억하실 지 모르겠지만, 윈도우즈는 8 뒤에 9가 안 나왔다가 갑자기 10이 됐다. 철권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30년 동안 철권을 개발하며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 슬슬 수명적으로 한계가 오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 이번 시리즈는 수비보다 공격이 핵심인 작품이다. 개발자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은 다르다 보니 이번 철권 8의 방향성도 개발팀 내에서 의견이 갈렸을 것 같다. 그런 에피소드가 있을까?
하라다: 개발팀 사이에서 의견이 따로 갈리진 않았다. 의외로 가드한다고 대미지가 0이 되는 것은 격투 게임 정도다. 그만큼 방어가 강하다는 의미인데, 철권 8은 공격에 집중하는 것이 보기에도 즐겁고, 직접 플레이하는 것도 즐겁다고 판단해서 이러한 형태로 개발하게 됐다.
● 철권 7의 인기는 격투 게임 중 단연 최상위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하라다: 뭔가 멋있는 말을 하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믿고 절대로 될 거라고,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믿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이 비결을 30년 전에 알았다면 고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웃음)
● 철권 8에서는 월바운드가 사라졌다. 나름 호평이었던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왜 없앤 것인지 궁금하다.
하라다: 히트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 만큼 월바운드는 없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월바운드 대신 벽에서 폭발해 바운드되는 것이 있다. 뭔가 새로 추가하면서 옜날 시스템을 모두 그대로 남겨두면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 전작의 좋은 점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