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편집부 선정 2020 올해의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
루리웹 편집부가 선정한 2020년 올해의 게임
루리웹 편집부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편집부 6인의 투표와 토론을 통해 올해 최고의 게임 및 각 하위 부문별 최고의 작품을 선정했다.
루리웹 올해의 게임은 게임의 신선함 및 완성도 뿐만 아니라 해당 게임이 게이머들과 사회에 끼친 문화적, 사회적 파급력, 그리고 게임사에 있어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특별함을 담고 있는가 하는 부분을 고려하여 편집부 6인이 참여하여 선정했다.
하위 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3개 부문 늘어난 총 13개 부문으로, 기존의 최고의 스토리텔링 / 최고의 음향 / 최고의 시각효과 / 최고의 액션 / 최고의 RPG / 최고의 어드벤처 / 최고의 전략/시뮬레이션 / 최고의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 최고의 경쟁 / 최고의 인디 에 더하여 올해에는 최고의 슈터 / 최고의 VR/AR / 최고의 얼리액세스 부문이 추가되었다.
각 하위 부문은 게임의 장르가 아닌, 게임의 내외적 요소라는 측면으로 접근하여 각 요소에서 가장 뛰어난 게임을 찾는데 중점을 두어 평가했다. 전략/시뮬레이션과 VR/AR 부문의 경우, 두 요소를 공통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표본이 적은 네 부문의 특성상 유사한 부문과 합산하여 하나의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의 게임 후보 8개 게임은 개별 작품에 대해 6인의 소감을 소개하고, 하위 부문의 경우 선정작에 한하여 선정 소감을 덧붙였다.
후보작 기준 및 수상작 선정 방식 (눌러서 펼침)
후보작 기준
1. 최소한의 평가 기간(2주)을 고려, 발표일(익년 1월1일) 기준 2주 전까지 출시작으로 제한함. 즉 당해 기준, 전년도 12월 18일부터 해당년도 12월 17일까지 국내외 신규 정식 출시 게임을 대상으로 함.
2. 얼리 액세스는 제외하며,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경우 유료 확장팩 출시를 포함함. 모든 출시일은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을 경우 한국 출시일 중 가장 빠른 출시일을, 그렇지 않을 경우 가장 빠른 출시일을 따름.
3. 대상 게임들 중 6인의 추천 및 대중적 평가를 반영한 선별 과정을 거쳐 올해의 게임 8개 후보, 각 하위 부문 3개 후보를 도출.
수상작 선정 방법 (올해의 게임)
1. 1차 투표 - 편집부 6인이 8개 후보작 중 1인당 2개 게임을 선택, 각 게임당 1표씩 총 2표 행사 (총 12표)
2. 최다득표와 차득표(동률 포함)의 표차가 2배 이상일 경우, 최다득표 작품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최다득표와 차득표(동률 포함)의 표차가 2배 미만일 경우, 2차 투표 진행
3. 2차 투표 - 최다득표 및 차득표 게임(동률 득표시, 동률 전체 포함)으로 1인당 1개 게임 선택 1표 행사, 최다득표 작품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총 6표)
4. 2차 투표 결과가 동률일 경우, 6인의 토론을 거쳐 합의를 통해 2차 투표 후보 중 올해의 게임 선정
※ 1차 투표 결과 최다득표와 차득표의 표차가 2배 이상일 경우, 2차 투표 없이 최다득표 작품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수상작 선정 방법 (하위 부문)
1. 부문별 3개 후보작을 대상으로 편집부 6인이 1인 1게임 1표를 행사 (부문별 총 6표)
2. 최다득표 작품을 해당 부문 시상작품으로 선정
3. 동률 발생시, 동률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6인의 토론을 거쳐 재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 선정
■ 올해의 게임 선정
◆ 후보작 8개 게임 ◆
오리와 도깨비불
모여봐요 동물의숲
둠 이터널
하프라이프: 알릭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고스트 오브 쓰시마
사이버펑크 2077
1차 투표
하프라이프: 알릭스 - 6표
모여봐요 동물의숲 - 2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 2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 1표
사이버펑크 2077 - 1표
1차 투표 결과, 최다득표 작품이 6표를 득표하여 2차 투표 없이 최다득표 게임인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하였다.
◆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20 올해의 게임 ◆
하프라이프: 알릭스
■ 올해의 게임 후보작 소감
◆ 하프라이프: 알릭스
“'하프라이프' 최신작인 동시에 VR 게임에 대한 기준을 한 단계 높여 놓은 작품. 비단 시리즈의 팬이 아닐지라도, VR 헤드셋을 구입한다면 꼭 플레이 해봐야 할 게임이지만, 역으로 다른 VR 게임에 대한 흥미를 떨어지게 만든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다.”
“그동안 이렇다할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VR 게임 시장에서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그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VR이라는 기기가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몰입감.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진행하는 디자인. 경험을 극대화하는 조작 체계까지 어느하나 버릴 것이 없다. 가장 큰 단점은 알릭스라는 기준점이 너무도 뛰어난 상태라, 다른 게임이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것 뿐이다.”
“재작년 최악의 지름이었던 ‘아티팩트’ 이후 밸브 팬보이를 관뒀는데, 올해 이 작품으로 다시금 입덕했다.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정교하게 설계된 레벨 디자인으로 VR 게임의 기준을 끌어올렸다. 오랫동안 명맥이 끊겼던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이어받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점도 반갑다. 몇몇 시상식에서 GOTY 후보조차 오르지 못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게이머가 VR게임에서 바래왔던 상호작용을 충실히 구현한 작품. 유리창을 깨고 깨진 유리창 조각 중 하나를 들어올린 후 그걸 던져 다시 깨버리는 등의 상호작용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알릭스 이후 더 나은 작품들이 언젠간 나오겠지만 현 시점에선 VR 게임의 끝판왕.”
“’하프라이프: 알릭스’ 는 비디오 게임이 새로운 헤게모니로 넘어가는 사건의 전조와도 같다. 이제서야 VR은 아직 성장을 기다리며 지켜볼 특별 우대 플랫폼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게임 플랫폼과 동급이 되었고, ‘하프라이프: 알릭스’ 는 그 뛰어난 완성도 자체로 올해 최대의 문화적 파급력을 발산했다. 후대의 게임 역사서에서 2020년을 다룬다면, 아마도 그 서장과 첫줄은 이 게임의 몫이다. 그만큼 올해 가장 '기념비적인' 게임이라면 역시 '하프라이프: 알릭스' 다.
“VR 게임은 ‘하프라이프 알릭스’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놀라운 상호작용과 폭 넓은 컨트롤러 활용으로 앞으로 체감형 게임이 보여줘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영향을 받은 게임과 하드웨어가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 오리와 도깨비불
“'오리와 눈먼 숲'에 이어 문 스튜디오가 또 다시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해냈다. 다양한 액션, 뛰어난 퍼즐, 거대한 적, 신규 모드, 공감 가는 스토리텔링 등 여러 모로 전작에 비해 발전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GOTY로 선정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늘어난 액션, 일관되고 유려한 아트웍. 그리고 메트로베니아로써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유기적인 레벨 디자인. 오리와 도깨비불은 전작의 일면을 그대로 계승함과 동시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플랫포머에 가까웠던 전작에서 직접 전투하는 액션의 형태는 만족스러우며,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비주얼적으로든 플레이 측면에서든 훌륭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이드뷰 플랫포머라는 장르적 한계와 높은 난이도 때문일까. 발군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연말 상복이 없는 작품이다. 뭇 게이머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짜임새 있는 레벨 디자인과 환상적인 비주얼, OST까지 모두 최고 수준이다. 이따금씩 진땀 빼게 어려우면서도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게임성은, 본작의 주제인 삶과 죽음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스토리, 그래픽, 음악, 전투 모든 부분이 잘 어우러져 유저들을 홀린다. 이젠 횡스크롤 게임 하면 록맨 같은 게임이 아니라 오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황홀한 아트 디자인과 수년 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음악 같은 외견적인 부분만 해도 최고의 게임이지만, ‘오리와 도깨비불’ 이 보여준 최고의 발전은 게임 플레이의 진화다. 1편이 어딘가 투박한 면이 있는 매력적인 게임이라면, ‘오리와 도깨비불’ 은 그런 매력은 전혀 잃지 않고 완벽하게 세공된 멋진 보석이 되었다.”
“몽환적인 그래픽과 음악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잘 짜여진 플랫포머 액션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 볼 수 있는 영역이 한정된 횡스크롤 액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바닥과 뒷배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거대하고 웅장한 숲을 연출한 점이 인상 깊다.”
◆ 모여봐요 동물의숲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시리즈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진 작품. 하지만 느긋한 무인도에서의 생활이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본작을 플레이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
“지극히 목가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게임은 닌텐도 타이틀 역사에 남을 정도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판데믹 상황에서 모동숲이 보여준 소셜 창구로의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무엇보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서 이루어진 변화들이 적용된 타이틀이라는 점.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준비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갑작스레 몰아친 코로나-19 광풍 속에서 더욱 가치가 빛난 작품. 시리즈의 방향성을 오롯이 유지하며 전작의 장점을 충실히 계승 및 발전시킨 모범적인 속편이다. 평소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전투 민족 코리안도 이 섬에서만큼은 평화로운 한 때를 즐길 수 있다. 올해 신작 라인업이 다소 아쉬운 닌텐도 스위치를 혼자서 거뜬히 견인해낸 효녀기도 하다.”
“이 게임에 미사여구가 필요할까. 혼자 해도 재밌고 다른 이들과 같이 해도 재밌다, 그저 이 한마디만 떠오를 뿐.”
“‘모여봐요 동물의숲’은 흔히들 생각하는 ‘코어 게이밍’ 이라는 용어 구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폭력적인 요소나 적대적 상호작용,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유도 없이도 타의 추종을 불어하는 ‘코어 게이밍’을 추구 할 수 있다는 것을 ‘심즈’ 에 이어 ‘모여봐요 동물의숲’ 이 보여주었다. 문화현상으로까지 비화된 이 게임의 매력과 대중적 파급력은 독보적이다.”
“1년 동안 즐길 수 있는 패키지 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365일, 4계절을 표현해 1년의 재미를 보장하는 게임이다. 극적인 이야기,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 같은 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치유는 말로 이룰 수 없다.”
◆ 둠 이터널
“시리즈를 부활시켰다는 평을 듣는 전작 '둠'을 단순히 계승하는데 머물지 않고, 한층 더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 보다 섬세해진 내러티브, 더욱 심화된 액션, 발전한 무기와 업그레이드, 늘어난 적 종류 및 게임 모드 등 GOTY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다.”
“리부트와 비교하면 방향성이 달라졌음에도 둠은 여전히 둠이다. 작은 추가/변경점과규칙들이 이 게임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타이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전반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둠 이터널은 충분히 매력적이며 복잡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과거의 쏘고 썰어버리던 둠가이는 가고 새롭고 역동적인 둠가이의 등장이 반가울 따름이다.”
“2016년작 ‘둠’ 리부트는 클래식 슈터의 훌륭한 재해석이었으나, 4년만에 나온 신작까지 또 무작정 찢고 죽이기만 했다면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드 소프트웨어는 뭇 게이머가 ‘둠’의 무엇에 열광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한편, 적절한 고도화로 한층 더 발전된 게임을 만들어냈다. 다만 그만큼 부쩍 오른 난이도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개장수 너 말이야 너.”
“둠은 영원하다. 전작 '둠' 리부트는 과거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던 '둠' 시리즈의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으며, 그 후속작인 둠 이터널에선 컴뱃 퍼즐이라는 좀더 다각화된 약점 공략요소를 도입해 전투에 깊이감을 부여하는 등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옴에 따라 그 성공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이어질 슬레이어의 영원한 싸움에 고통받는 악마가 내가 아니란 사실이 다행일 따름.”
“종종 게임이란 음식과 같아서, 겉으로 보고 기대하는 맛과 그 실제 맛이 다르더라도 맛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든다. ‘둠 이터널’을 보고 퍼즐을 기대한 사람은 단연코 없었을테지만, 그럼에도 전혀 ‘둠’ 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았고 심지어 그 새로움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브루탈 둠’이 필요 없다.
“전작 ‘둠’이 시리즈 부활을 꾀했다면, ‘둠 이터널’은 시리즈 확장을 꾀한 작품이다. 심화된 액션과 다양해진 무기와 적, 무엇보다 디테일해진 스토리텔링이 마음에 든다. ‘둠’ 시리즈를 그저 적을 부수고 찢는 게임으로 알아왔다면, ‘둠 이터널’을 통해 그 동안 잘 몰랐던 세계관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디테일 한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지 몰라도 한층 거대해진 미드가르와 더욱 정교해진 캐릭터, 이전에 없었던 스토리를 보는 재미 때문에 원작 '파이널 판타지 7'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플레이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일 것이다.”
“팬들에게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리메이크. 워낙 기념비적인 타이틀이다보니 기대감이 높았지만, 전투 시스템과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를 충족시킨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다른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는 해석을 남기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충분한 타이틀이 됐다.”
“20년 전 추억을 곱씹으며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했다. 턴제에서 실시간으로 넘어오는 와중에 ‘RPG로서 파티 플레이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가’ 그 나름의 답을 잘 찾아냈다. 스퀘어에닉스의 야심작치고 마감이 좀 미묘하지만 티파랑 에어리스가 예쁘니까 괜찮…나? 무난히 추억을 파는 대신 완전히 폭주해버린 엔딩은 기대 반 걱정 반. 어서 빨리 속편이 보고 싶다.”
“과거의 추억을 현재로 불러왔을때 우리는 과연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썩 괜찮은 답안을 보여준 작품. 또한 유저 입장에선 반길 수 없는 분할판매 방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적어도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다는 점에서 나름 성공적이다. 물론 다음 작품에선 더 나은 발전을 이루어야한다는 점이 관건이겠지만.
“매년 대형 리메이크 타이틀이 출시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만큼 게임이라는 문화의 역사가 이제는 충분히 길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리메이크라는 틀 안에서 기존의 것을 크게 비트는 새로운 시도들을 적절한 선에서 담아낸 점(플레이 메카닉, 스토리의 변경점 등)은 ‘파이널 판타지 7’ 이라는 전설의 이름이 절대 아깝지 않은 결과물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하나였던 원작을 다수로 분할하고, 심지어 몇부작인지조차 아직도 공표하지 않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현 세대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이전에 없었던 추가 스토리까지, ‘파이널 판타지’에 대한 추억을 가진 게이머라면 참을 수 없는 작품. ‘파이널 판타지’를 잘 모르는 게이머에게는 다소 난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PS4에서 볼 수 있는 최상급의 그래픽, 치밀하게 설계된 레벨, 우수한 게임플레이 시스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멋진 음악, 그리고 이러한 장점들을 무색하게 만든 강압적인 스토리 전개가 합쳐져 전작의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준 작품이다.”
“디렉터의 SNS 발언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이야기 측면을 제외하면, 게임 플레이는 PS4 황혼기를 대표하기 충분한 위치에 서 있다. 플레이어를 긴장하게 만들고 때로는 이를 이완시키는 너티독의 완급 조절도 잘 이루어졌다. 캐릭터의 세밀한 액션. 조작에 따른 반응까지 너티독의 집착과도 같은 디테일이 빛을 발한다. 혹자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라고도 TLOU2를 평가할 수 있겠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게임 플레이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이야기가 오롯이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찌됐던 간에 게임 플레이의 방향성과 이야기를 합치시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기념할 만한 타이틀로 평가하고 싶다.”
“PS 진영을 대표하는 개발 명가 너티독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기술적 완성도는 나무랄 데 없다. 허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으니. 몇몇 캐릭터의 이해할 수 없는 설정 붕괴와 그로인한 충격적인 전개, 그리고 출시 이후 드러난 개발자의 교조적인 태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25만 원을 주고 산 장첸 에디션의 내상이 아직까지도 쓰라리다.”
“스토리에 있어 단순히 호불호를 넘어 용납이 가능한가 아닌가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게임. 스토리에 대한 불쾌함이 자신의 기준선상에서 용납이 된다면, 스토리 외에도 몇몇 아쉬운 점이 있긴 하나 PS4 세대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 할만하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잘못 잘만들어진 게임’. 독보적이며 특정 분야에서 정점의 역량을 보여주었고 그만큼 플레이의 재미 자체는 손색이 없다. 하지만 과연 플레이어 각자가 이 이야기를 용납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최악의 대립을 하게 된 게임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삶에서 적잖은 경우 감성이 이성을 이기곤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게임.”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박진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은 평가할 만 하나, 플레이어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강압적인 스토리 전개가 아쉬웠던 작품.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멀티 엔딩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고스트 오브 쓰시마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엇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PS4의 황혼기를 갈무리 하는 게임으로는 손색 없는 작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쓰시마의 풍광을 오픈 월드로 멋드러지게 구현했으며, 고전 사무라이 영화에 대한 서커펀치 개발진의 애정이 엿보인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한 존경. 자연스레 플레이어를 유도하는 탐험거리와 네 개의 자세로 분화되는 전투 시스템과 PS4 황혼기를 장식하는 최적화까지.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타이틀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무엇보다 흑백모드를 최대 장점으로 꼽고 싶을 정도.”
“큰 틀에서 보면 독창적인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그 면면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기존 오픈월드 게임들의 아쉬운 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양 개발사로서 사무라이 시대극이란 독특한 소재 선정은 화제 몰이에 주효했고, 시각적으로도 개성을 부여하는 묘수였다. 물론 그걸 다 차치하고라도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색채감 및 생동감 있는 인상적인 비주얼과 시원한 액션이 묘미인 게임으로, 압도적이진 않지만 충실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또한, 레전드 모드 추가를 비롯한 개발진의 헌신적인 사후 지원은 이 게임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만든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단순한 목표, 복잡한 방법, 무수한 실행이 있어야 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가 딱 그러한 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엄청나게 거창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저 구로사와 시네마에 대한 헌사와 깔끔한 플레이 메카닉의 결합이 멋지게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단순명료하고 세련되었으며 그래서 이 게임은 대단히 훌륭하다.”
“서커펀치가 보여주는 ‘사무라이’에 대한 미학이 담겨 있는 게임. 이른바 미국산 사무라이 게임으로, 멋진 풍경과 화려한 액션을 오픈 월드로 즐길 수 있다. 한국어판 기준 사운드와 자막 번역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 사이버펑크 2077
“8년이라는 개발 기간과 오픈 월드 디스토피아라는 점, 여기에 '위쳐' 시리즈의 개발사가 제작한다는 신뢰감이 더해지면서 축적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고성능 PC에서는 멋진 그래픽과 한국어 더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결과보다는 거기까지 도달하는 선택의 과정을 긴 시간을 들여 풀어낸 타이틀. TRPG 캐릭터 시트의 배경설정은 라이프패스와 프롤로그로. 동시에 일부 서브 퀘스트 진행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화가 달라지기도 하며, 둘러보면 플레이어에 따라 다르게 진행할 수 있는 디자인까지. 개발진의 노력과 섬세한 배치는 인정할 만한 부분이다. 복잡함이 배가 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버그, 최적화 문제를 감안하고도 올해 연말 가장 즐겁게 탐구하며 플레이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대작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게 허위 과장 광고로 판명되었을 때 후폭풍은 정말 예상치 못했을까? 게임이 이 지경임을 알면서도 연기하지 않은 대가는 너무도 혹독하다. 그럼에도 스토리텔링과 비주얼의 장점이 다 가려지진 않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라 더욱 아쉬울 따름.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으려면 빠르고 부단한 패치만이 살길이다.”
“최적화, 버그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럼에도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전투도 출시 전의 우려와 달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안타깝다.”
“무수히 중첩된 선형적 전개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어떤 것이 숨어있고 어떤 것이 드러나있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는 선택의 RPG. 미리 짜여진 스크립트 뭉치들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따라 얼마나 자연스럽고 얼마나 사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지하는 한계를 다시 정립했다. 그러나, 콘솔판의 퀄리티 문제와 버그, 그리고 수많은 정보전달의 불협화음은 애석하게도 이게임을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더 어울리는 게임으로 보이게 한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적절하게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 수준급 한국어 더빙은 “역시 차세대를 여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하지만 게임 시작부터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각종 버그들이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의욕을 꺾는다.”
■ 하위 부문 선정 및 소감
◆ 최고의 스토리텔링
수상 - 사이버펑크 2077
베리드 스타즈
13기병방위권
◆ 최고의 음향
수상 - 오리와 도깨비불
둠 이터널
모여봐요 동물의숲
◆ 최고의 시각효과
수상 - 오리와 도깨비불
고스트 오브 쓰시마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 최고의 액션
수상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인왕2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 최고의 RPG
수상 - 용과같이 7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사이버펑크 2077
◆ 최고의 슈터
수상 - 둠 이터널
하프라이프: 알릭스
콜오브듀티 블랙옵스: 콜드워
◆ 최고의 어드벤처
수상 -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오리와 도깨비불
고스트 오브 쓰시마
◆ 최고의 전략/시뮬레이션
수상 - 크루세이더 킹즈 3
모여봐요 동물의숲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 최고의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수상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
데스티니 가디언즈: 빛의 저편
엘리온
◆ 최고의 경쟁
수상 - 폴가이즈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로켓 아레나
◆ 최고의 VR/AR
수상 - 하프라이프 알릭스
스타워즈 스쿼드론
마블 아이언맨 VR
◆ 최고의 인디
수상 - 천수의 사쿠나히메
하데스
스펠렁키 2
◆ 최고의 얼리액세스
수상 -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발더스게이트 3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 2019년 선정작 보기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19 올해의 게임, '데스 스트랜딩' (https://bbs.ruliweb.com/news/read/132252)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