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또 목만 오셨소, ‘토막 리제네레이션’ 한시적 무료 배포
화분에 덩그러니 심어진 여인의 목… 뭔가 참혹한 강력 범죄가 떠오르는 묘사지만 실은 국산 고전 명작 ‘토막: 지구를 지켜라’ 얘기다. 넷마블몬스터는 그 발매 25년을 맞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기념판 ‘토막: 지구를 지켜라 리제네레이션’을 선보였다.
2001년 발매된 ‘토막: 지구를 지켜라’는 제목 그대로 머리토막만 남아 화분에 심겨진 여신을 기른다는 독특한 내용의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당시 개발 및 유통을 진행한 씨드나인이 바로 넷마블몬스터의 전신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설정은 당시 인터넷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던 엽기 붐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게임 내적으로 그럴 만한 설정은 존재하는데, 인류가 타락했다고 판단한 신들이 지구 멸망을 선포하자 여신 에비앙이 이를 막고자 하계에 내려온 것.
다만 이러한 신화가 늘 그렇듯 여신에게 제약이 걸리는데, 바로 목 아래로 신체가 모조리 사라지고만 것. 이에 그녀를 기르게 된 주인공, 즉 플레이어는 3년간 여신이 심겨진 화분을 정성껏 보살피며 인류의 진정한 사랑을 증명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에비앙이 완전한 모습으로 부활한다면 지구 역시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 터다.
화분에 심겨진 에비앙은 배고픔과 목마름뿐 아니라 감수성, 매력, 호감, 신뢰, 체력, 피로까지 여러 파라미터를 지녔다. 적절히 식음료를 제공하는 건 물론 때때로 다정한 대화와 이벤트 발생 시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 등이 육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청초하게 또는 불량하게 바뀌는 에비앙의 모습을 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 요소. 최종적으로 다양한 결말이 기다리는 멀티 엔딩 시스템이기도 하다.
‘토막: 지구를 지켜라 리제네레이션’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정식 판매가는 9,200원이나 이달 17일 00시까지 무료 배포된다.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