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어벤져스’ 워 테이블, 메인 빌런과 주요 시스템 소개
전세계 슈퍼히어로 팬덤과 뭇 게이머가 기다려온 ‘마블 어벤져스(Marvel’s Avengers)’ 상세 정보가 드디어 공개됐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25일 새벽, 온라인 쇼케이스 ‘마블 어벤져스 워 테이블’을 통해 게임의 메인 빌런 및 주요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본 발표는 디렉터 케이시 린치(Casey Lynch)가 담당했다.
‘마블 어벤져스’의 모든 사건은 북미 샌프란시스코를 겨냥한 대규모 무장 테러에서 출발한다. 표면적으로 태스크마스터가 주도한 것처럼 보인 이 테러의 여파로, 캡틴 아메리카는 추락하는 헬리캐리어와 함께 수장되고 샌프란시스코는 죽음의 도시로 변모한다. 캡틴을 잃은 어벤져스는 와해되어 아이언맨과 토르, 헐크, 블랙위도우는 서로에게 앙금만 남긴 체 흩어지고 만다.
여기까지는 지난 E3 2019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금번 ‘워 테이블’을 통해 새롭게 공개된 트레일러는 그보다 훨씬 충격적이다. 태스크마스터가 터트린 것은 다름아닌 고농축 테리젠 크리스털이었으며 거기서 뿜어져 나온 테리젠 미스트가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퍼진 것. 그 결과 수많은 후천적 초능력자, 인휴먼이 탄생하여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이처럼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사라진 어벤져스의 빈자리를 채우며 급부상한 세력이 AIM(Advanced Idea Mechanics)이다. 이들은 로봇 군대를 동원하여 샌프란시스코를 격리하는 한편, 인휴먼 변이의 치료법을 찾는다며 감염자들을 무차별로 구속하기에 이른다. AIM 창립자 조지 달튼은 인휴먼을 향한 대중의 공포심을 교묘하게 자극하여 초인들이야말로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는 여론을 조성한다.
바로 이 조지 달튼이 ‘마블 어벤져스’의 메인 빌런으로, 그 정체는 1967년 발간된 ‘테일즈 오브 서스펜스’에서 데뷔한 M.O.D.O.K(Mental Organism Designed Only for Killing, 오직 살인만을 위해 만들어진 정신유기체)이다. 엄청나게 비대한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M.O.D.O.K은 다수의 어벤져스가 소집되어야 겨우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인 빌런으로 꼽힌다.
M.O.D.O.K이 지속적으로 프로파간다를 퍼트리며 어벤져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가운데, 한 명의 인휴먼이 조용히 반격을 개시한다. 무슬림 소녀 카말라 칸(훗날의 미즈 마블)은 테리젠 미스트를 흡입한 후 신체를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확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능력으로 AIM의 포위망을 뚫고 사라진 어벤져스를 찾아다니는 것이 ‘마블 어벤져스’의 핵심 줄거리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게임 플레이 영상도 공개됐다. AIM 로봇 군대에 맞서 어벤져스가 다시금 협력하는 장면으로, 시연자는 묠니르를 든 뇌신 토르를 조종하여 강렬한 액션을 펼친다. 토르는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고 묠니르를 직접 휘두르거나 던져 근중장거리전을 모두 소화한다. 특히 하늘 저편에서 비프로스트를 소환하여 강력한 방어막을 날려버리는 필살기가 백미다.
다음으로 어떻게 이런 미션이 펼쳐지게 되는지 보다 자세한 시스템 설명이 이어졌다. ‘마블 어벤져스’의 미션은 크게 히어로 미션과 워존 미션으로 나뉜다. 싱글 플레이로 진행되는 히어로 미션은 메인 캠페인과 그에 연결된 전투들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선택할 수 있는 히어로가 늘어난다. 가령 앞서 시연한 미션은 ‘한번 어벤져는…(Once an Avenger…)’로 메인 캠페인의 일부이며 미션 파워는 16, 난이도는 보통, 조작하는 히어로는 토르임을 미리 확인 가능하다.
‘마블 어벤져스’의 모든 히어로는 레벨과 스킬, 장비 그리고 파워 수치를 지닌다. 영상에서 토로의 다양한 스킬 트리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례로 원거리(Ranged) 기술 중에는 묠니르를 던져둔 후 전격을 일으키는 충격 폭발(Impact Explosion)과 복수의 적을 타게팅하고 묠니르를 투척하여 순차적으로 충격을 주는 수동 조준(Manual Targeting)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영웅에게는 자신을 대표할만한 히로익 무브(Heroic Moves)가 존재한다. 이는 아이언맨의 유니빔 블래스트나 미즈 마블의 거대화 타격처럼 어떤 영웅을 떠올릴 때 가장 상징적인 기술들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의 동작을 그대로 따와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시연 영상에서 토르가 보여준 일격 역시 히로익 무브로, 나인 렐름의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비프로스트를 소환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모든 영웅은 미션을 수행하는 와중에 획득한 경험치로 레벨업하고 점차 더 많은 스킬을 익히게 된다. 더 많은 스킬과 콤보, 공격 방식이 해금될수록 전투의 깊이와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며 게임 후반부에는 장비와 특성, 유물 등 새로운 성장 방식까지 추가된다. 즉 내 히어로와 친구의 히어로가 서로 달라질 수 있으며,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헐크도 충분히 성립될 수 있다.
히어로의 성장을 좌우하는 또다른 요소는 장비 즉 기어(Gear)다. 희귀도가 높은 기어의 경우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유용한 퍽(Perk)이 추가로 붙는데, 적에게 특별한 속성 피해를 입히거나 공격력/방어력을 감소시키는 상태 이상을 부여하기도 한다. 영상에서 아이언맨의 레이저가 빨간색이 아니라 초록색인 이유는 감마 속성이 붙은 전설 등급 기어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기어가 히어로의 성능 향상을 꾀한다면 아웃핏(Outfit)은 외형을 책임진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마블 어벤져스’를 위한 오리지널 디자인을 제작했지만, 코믹스 팬덤을 위하여 지난 80년간 쌓여온 다양한 클래식 아웃핏도 함께 제공한다. 1962년 ‘저니 인투 미스터리’ 83권에 처음 등장한 토르의 도널드 블레이크 아웃핏이나, 2010년 인빈시블 아이언맨 #25에 나온 블리딩 엣지 아머, 2014년 오리지널 신 스토리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슈트도 있다.
이들 아웃핏 대부분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레 얻게 되며 각 히어로의 상징적 아웃픽은 아이코닉 미션을 완료하여 해금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의상은 온라인 상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이외에도 각 히어로의 태도(Attitude)를 설정하여 특별한 감정 표현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히어로 미션이 싱글 플에이에 초점을 맞췄다면 워존 미션은 협동(CO-OP)이 핵심이다. 워존은 최대 네 명의 히어로가 출전하게 되며 함께 할 동료 게이머가 없다면 AI를 편성할 수도 있다. 핼리캐리어의 전투 상황실(War Table)에서 원하는 미션을 선택하여 진행하면 되고, 목표 완수 시 출전한 히어로의 진척도가 높아진다. 각 워존 미션은 AIM의 음모를 저지하고 레지스탕스를 재건하는 등 메인 캠페인에 기반한 짤막한 스토리라인을 갖췄다. 금번 영상에서는 ‘타이탄 길들이기(To Tame a Titan)’라는 워존 미션을 시연하였는데, 대형 적의 스턴 미터를 가득 채운 후 두 히어로가 힘을 합쳐 필살기를 구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헬리캐리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어벤져스가 와해된 후에도 AIM에 종속되기를 거부한 구 쉴드 요원과 탈출한 인휴먼, 이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모여 레지스탕스가 결성됐다. 미션을 수행하여 진영 평판(Faction Reputation)이 증가하면 새로운 도전과 상인이 해금되고, 헬리캐리어가 복원될수록 더 강력한 장비를 획득할 기회가 늘어난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가 개발 중인 액션 어드벤처 ‘마블 어벤져스’는 오는 9월 4일 PC, PS4, Xbox One으로 출시된다. 또한 ‘마블 어벤져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게임을 목표로, 향후 업데이트되는 신규 영웅과 지역, 스토리는 모두 무료 제공된다. 아울러 곧 시작될 BETA 관련 사항과 게임 출시 후 업데이트될 첫 히어로에 대한 정보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