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포켓몬 스티커 컬러링북의 초판한정 선물로 들어있던
가라르 야돈 카드.
당시 코로나 기간에 할 일이 없어 포켓몬 카드를 모으고 있던 저는,
카드 카페를 통해 해당 카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컬러링북을 구입하여 카드를 수집할 수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 카드 수집한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그 와중에서 이 카드 등급까지 맡긴 사람은 더더욱 없다는 것(...)
얼마나 없냐면...
저도 나름 인터넷 세상 오래 다녀봤는데,
국내 카드 감정회사인 b-g를 통해 감정이 맡겨진 이 프로모 카드는
이 카드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카드입니다.
1. 컬러링북 산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음
2. 포장상태도 그냥 박스에 랩핑된 책 하나만 들어있었음
3. 그 와중에 몇만원 더 주고 감정 맡긴 변태는 더더욱 없음
이런 이유들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어찌되었든 2021년 감정받았던 이 카드를 해당카페 자랑게시판에 올려두었었는데
그 미국분이 이 카드의 정보를 얻기 위해 해당카페를 들렀다가 4년전의 제 글을 발견하였고,
그 카페의 아이디와 똑같은 아이디로 활동중인 누군가가 이 루리웹에 활동한다는 것을 아시고,
(동일인물이란 확신은 없었지만)
루리웹 유저인 한국 친구에게 연락하여 대신 쪽지를 보내서 해당 카드를 아직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다면 판매하실 생각이 있는지 물어봐달라 부탁을 하신 것이었죠.
그럼 이제 사정을 알았으니 이 카드를 판매할지 말지를 정해야 해서 일단 시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카드의 시세를 검색해보고 경악했습니다.
이 카드...
노멀판 카드를 10만원에 사고 싶다는 글은 많은데 정작 팔린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팔려고 마음 먹으면 훨씬 더 비싸게 팔 수도 있다는 것이죠.
더구나 제 카드는 케이싱카드(...)
하지만 이 미국 유저분이 자기의 야돈 사랑을 알려주시기 위해 인스타그램 주소를 알려주셨는데...
온통 야돈카드와 야돈일러스트와 야돈코인과 야돈슬리브로 장식된 그 페이지들을 보고
제 가라르 야돈을 팔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졌습니다.
이 정도로 야돈을 좋아하는 분께는
돈은 받지 말아야겠다 싶더군요.
대신에 이 분이 취미로 그림도 그리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야돈 그림 하나 그려서 보내주시는 대신에 카드를 양도해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어
주말이 끝나자마자 미국의 야돈여왕_트레이너에게 보냈습니다.
미국 유학 4년반을 했는데 정작 저는 한번도 가본적 없는 캘리포니아에 가는 야돈...
어쨌든 며칠뒤 카드가 도착했다는 메세지가 왔고,
그리고 오늘!
부탁하였던 그림이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열자 보이는 땡큐! 그림과 카드 봉투.
안에는 메세지 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놀라오라 하시더군요.
더워서 못 가요...

부탁한 그림은 클레셔츠를 입은 가라르 야돈!
왜 하필 클레셔츠인가! 그 이유는 비밀입니다
어쨌든 클레셔츠 야돈을 부탁드렸고,
일반야돈인지 가라르야돈인지 물어보는 질문에는
'현재 탈모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 가라르 야돈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카드수집은 몇년전에 그만두고
추억으로 15장 정도의 카드만 케이싱해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재밌는 일이 생겨 그 가운데 한장을 양도해드리게 되었네요.
한때의 제 추억이
이제는 저 먼 곳 누군가의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면
괜시리 오래 산 것 같고 즐거워지는,
참 재밌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웃음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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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진짜 올라갔네요. 뻘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교환을 하였던 야돈여왕님도 미국 포켓몬 커뮤니티인
엘리x 포x에 관련글을 쓰시고 프라이빗한 부분에서 괜찮을지
여쭤보시길래 문제없다고 승낙을 드렸습니다.
저도 이 글과 유게에 제가 쓴 글 링크를 보내드렸고요.
마지막 멘트가 맘에 든다고 해 주셨습니다.
뭐 그냥 뻘소리 잘 하고
매일 짧은 글 하나 정도 쓰는 사람의 감상일뿐인이라 머쓱하네요ㅎㅎ
다들 여유로운 취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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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는 사연이네요. 캘리포니아 가셔서 만나셨다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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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국 사이트를 뒤질 정도의 사랑이라니..! 거기다 물물교환까지 캬아악 낭만 치사량이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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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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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로 로또가 된건가 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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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litefourum.com/t/korean-coloring-book-stamped-galarian-slowpoke-promo-121-s-p/5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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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는 사연이네요. 캘리포니아 가셔서 만나셨다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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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장소는 호텔 캘리포니아겠군요 어느덧 대전 하이웨이~ | 25.07.31 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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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유게 하는 스님도 있는데 신부님도 커밍아웃 하셔도 되지 않을까? | 25.08.01 16: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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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국 사이트를 뒤질 정도의 사랑이라니..! 거기다 물물교환까지 캬아악 낭만 치사량이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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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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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25.08.01 0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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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2835944855
https://www.elitefourum.com/t/korean-coloring-book-stamped-galarian-slowpoke-promo-121-s-p/54601 | 25.08.01 0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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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링크 들어가서 전설의 카드 찾는 글부터 사람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찾은 내용, 배송오는 내용 드디어 카드 받는내용까지 진짜 흥미진지하네요. 낭만치사량이네요. | 25.08.01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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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낭만 치사량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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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드를 발송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하면 재밌는 일이 되겠지?'하고 간단하게 생각했었는데, 발송한 뒤에 저 스레드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읽어보고는 제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이 이루어지도록 정말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보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도 모르는 국가의 언어번역, 한국에도 정보가 없는 부분에 대한 정보수집, 외국 카드 사이트에서 카드 한장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 작성, 같은 닉네임을 가진 두 사람이 정말 같은 인물인지 탐문도 하고 ㅋㅋㅋ 거기에 참... 제 카드의 번호를 알기 위해 돌린 프로그램은 정작 카드번호를 찾아내지 못하고, 제가 '그 카드의 다음 번호 카드'를 올린 사진을 발견하고 거기서 1을 빼서 검색해 야돈 카드를 찾아내는 드라마적 요소 이게 영화라면 너무 멋진 장면일 것 같네요 ㅋㅋㅋ | 25.08.02 21: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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