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언챠티드 : 엘도라도의 보물 |
발매일 |
2007년 11월 30일 |
제작사 |
너티 독 / SCEK |
장 르 |
액션 어드벤처 게임 |
기 타 |
자막 : 한글 / 음성 : 영어 |
작성자 |
Be Wilur |
툼 레이더, 기어즈 오브 워, 페르시아의 왕자…. 이들 게임은 이번 리뷰 타이틀인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을 플레이하다 보면 생각나는 게임들 중 일부입니다. 기본 컨셉이나 연출의 일부는 툼 레이더와 페르시아의 왕자가 생각나며 총격신은 흡사 기어즈 오브 워를 생각나게 합니다.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게임 업계 역시 하나의 타이틀이 인기를 끌게 되면 우후죽순 격으로 그 히트작을 모방해 만든 타이틀이 범람하곤 했습니다. 어쩌면 언차티드 역시 그러한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그저 다른 인기있는 게임을 긁어모아 만든 잡탕 게임일 듯한데 그 결과물은 엉성하게 기워 만든 느낌이 아니라 상당히 그럴싸한 녀석이라는 느낌입니다.
언차티드의 타이틀 화면. |
어디서 해본 듯한 느낌이지만 무척이나 잘 만든 게임. |
언차티드는 크게 보면 어드벤쳐 파트와 액션 파트로 나뉘는데, 두 파트의 분위기나 플레이 방식이 명확히 구분되어서 마치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까지 줍니다. 어드벤쳐 파트에서는 툼 레이더와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넝쿨을 잡고 벽을 타고 달리면서 반동을 이용해 먼 곳까지 이동하거나 미칠 듯한 손아귀 힘을 이용해 가파른 절벽과 높은 구조물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때로는 수영을 하기도 하며 육축 기능을 이용해 외나무 다리를 중심을 잡아가며 진행하기도 합니다. 게임이다 보니 실제로는 구현하기 힘든 다소 과장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동작이 무척 다양하면서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꽤 그럴 듯한 어드벤처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참 싫었어요. |
육축 기능을 이용한 다리 건너기. |
처음에는 아무런 힌트가 없기 때문에 주변의 지형을 눈여겨보면서 어떤 식으로 이동해야 할지를 찾아내야 하며, 시간이 지나도 길을 찾지 못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 이동해야 할지를 점층적으로 표시해줍니다(옵션에서 힌트 옵션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퍼즐을 풀 때는 프란시스 드레이크 경의 일기장을 볼 수 있는데, 일기장에 쓰인 단편적인 단어나 그림을 통해 퍼즐을 풀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언차티드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보니 액션 파트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퍼즐을 풀듯이 길을 찾고 점프하고 매달리며 진행하는 것이 무척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왕 모험의 분위기를 살릴 것이라면 좀 더 스케일 큰 장애물의 등장이나 퍼즐 풀기가 들어갔으면 했으나 의외로 소소한 퍼즐이 대부분이어서 조금은 싱거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L2 버튼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퍼즐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편. |
드레이크 경의 일기장에 퍼즐을 푸는 길이 있다. |
퍼즐을 풀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 |
액션 파트는 맨손 공격과 무기 공격을 사용해 진행하며, 맨손 공격은 버튼 조합으로 다양한 콤보 공격을 사용, 적을 직접 때려눕히는 방식입니다. 뒤에서 몰래 접근해 소란 피우지 않고 조용히 적을 한 번에 없앴을 수 있는 기습 공격도 있는데다 콤보 공격으로 쓰러트리면 적이 떨어트리는 탄환이 두 배가 되기 때문에 맨손 공격은 무기 공격과는 또다른 중요성을 지닙니다. 게다가 소지 무기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탄환도 일정 수량 이상은 주울 수 없는 시스템으로 인해 플레이 내내 탄환수가 중요한 본 게임에서 맨손 공격과 무기 공격의 밸런스를 적절히 잡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슬금슬금 다가가서 인살. |
떨굽니다. 떨굽니다. 떨굽니다. |
무기 공격은 마치 기어즈 오브 워 처럼 지형지물을 이용한 은폐와 엄폐를 활용해서 신중하게 공격을 하는 방식입니다. 은근히 적들의 수가 많은데다 사정 봐주지 않고 공격을 하기 때문에 무작정 돌입해서 다 쏴죽이는 전투는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지형물 뒤에 몸을 숨기고 적의 총격이 끝나면 공격을 하고 다시 몸을 숨기는 식으로 공격해야 합니다. 적이 똑똑한 편이기 때문에 수시로 위치 변경을 하고 때로는 경이로운 헤드웍으로 총알을 피하기 때문에 총격 파트는 의외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합니다. 권총과 소총, 수류탄 등을 사용해 적을 공격하며, 기본적으로 현지 조달 방식으로 무기와 탄환을 입수하는 시스템입니다.
지형물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이 빈틈을 보이면 공격하는 것이 총격전의 기본. |
무기는 모두 현지 조달. |
플레이하다 보면 엘레나가 제일 무섭다. 조혜련 같아. |
따로 화면에 표시되는 체력 게이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 공격을 받을 때마다 화면의 채도가 낮아지면서 점점 흑백 화면으로 변하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되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화면에는 소지 무기의 잔탄수 표시와 무기 공격 시에 나타나는 조준점을 제외하면 평소에는 아무런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화면 구성을 보여줍니다. 한 번에 여러 개의 무기를 소지할 수 없이 무기 소지수나 탄환수에 제한을 둔 점이라든지 탄환 장전시 탄창이 아니라 탄환을 장전하는 무기의 경우에는 실제처럼 하나씩 장전한다든가 하는 부분은 꽤 그럴 듯한 사실감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 |
무기와 탄약 소지에 제한이 많다. |
언차티드는 총 2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게임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게임 중간중간마다 등장해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해줌과 동시에 이야기를 풀이해줍니다. 또한 기본적인 어드벤처 파트와 액션 파트 외에도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자동차와 제트 스키를 이용해 진행하면서 적과 교전해야 하는 등 게임의 분위기를 바꿔주면서 같은 액션만 반복하는 지리한 구성에서 벗어난 게임 진행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나름 신나는 챕터. |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한 마리 연어가 되자. |
솔직히 언차티드의 스토리는 조금 평범한 편입니다. 엄청나게 스케일이 큰, 충격적인 반전이나 장절한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게임이 아니라 숨겨진 보물을 찾는 남자와 그를 쫓으며 괴롭히는 악당, 주인공을 도와주는 몇몇 인물 들로 구성된 간소한 등장인물진과 게임의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딱히 스토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액션 게임용 스토리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폴리곤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능청스러운 성우들의 연기, 재미난 대사와 적절한 한글화로 인해 조금은 평범하긴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장소에서 모험을 하게 되는 후속작이 나온다 해도 별로 이상할 것 없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엔딩은 그럭저럭 즐거운 모험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짓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에서 느끼는 아쉬움은, 처음에는 아무런 티를 안 내다가 게임 종반에 후다닥 나오고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 XX의 존재가 눈에 밟힌다는 것입니다. XX의 출현으로 인해 액션 파트 플레이 방식 자체가 바뀌면서 게임에 긴장감이 돌고 느긋하던 스토리 진행에 분위기 전환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마치 본 게임 안에서 그 부분만 때놓아도 아무런 이질감이 안 느껴질 정도로 따로 노는 느낌이 듭니다.
나는 여태까지 언차티드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은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면서 게이머가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갑자기 툭 튀어나오고 급작스럽게 사라지는,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도 아니고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아닌, 단순한 돌출 이벤트라는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꽤 신경 써서 만든 스토리 동영상. |
이 부분부터 뭔가 이상해진다. 빵상. |
언차티드가 게이머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시각적인 부분일 텐데, 실제로 PS3라는 기기가 이 정도의 그래픽을 뽑아낼 수 있음에 새삼 놀랄 정도로 멋진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세밀한 캐릭터의 모델링에서부터 다양한 분위기의 배경까지 흠 잡을 부분 없이 깔끔하면서도 꽉 찬 느낌의 그래픽을 보여주며, PS3로 발매된 게임 중 가장 압도적인 그래픽 수준을 보여줍니다.
가끔 텍스쳐 로딩이 늦어진다거나 플레이 내내 디스크를 읽으며 PS3를 혹사하는 감도 있지만 그 덕분에 고해상도의 텍스쳐와 자연스러운 물 표현,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 등 자연스러우면서도 인상적인 연출이 게임 내내 이어집니다. 또한 게임 도중 아무리 정신없이 화려한 화면이 연출되더라도 끈질기게 유지되는 프레임 또한 게임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PS3가 나온 지 이제 1년이 좀 지난 시기지만 언차티드 이전에 나온 게임들과는 확실히 하나의 단계를 뛰어넘은 듯한, 몇 년이 지나더라도 PS3 타이틀의 그래픽 수준을 언급할 때 반드시 거론될 게임으로 꼽힐 듯합니다. 게다가 그래픽이 무척 좋은 게임임에도 초기 로딩을 제외하면 엔딩 볼 때까지 로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더욱 놀라운 부분입니다.
초기 로딩 자체는 솔직히 너무 길다 싶을 정도지만 일단 그 로딩 한 번만 거치면 그 다음부터는 로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처리 속도가 빠릅니다. 도중에 게임 오버를 당하더라도 바로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에서 시작을 하며 챕터가 넘어갈 때에도 로딩을 했는가 싶을 정도로 빠른 전환을 보여주는 게 언차티드의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 표현이 상당히 멋지다. |
도입부 로딩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길다. |
유저 편의적인 부분이나 부가적인 요소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 일정 구간별로 오토 세이브를 지원해서 플레이 도중 죽더라도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도중부터 로딩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클리어한 뒤에는 원하는 챕터만 원하는 난이도로 설정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다만 도입 로딩이 무서울 뿐). DVD의 보너스 영상처럼 다양한 게임 제작 과정을 담은 자료도 의외로 알차게 수록되어 있으며, 다양한 복장이나 캐릭터를 이용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요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배경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는다든지 Xbox360의 도전과제와 비슷한 요소가 존재해서 게임을 여러 번 반복 플레이할 수 있게 이끌어줍니다.
원하는 챕터를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
일종의 도전 과제. |
카툰 방식의 우락부락한 드레이크도 선택 가능. |
재미난 장면이 많은 보너스 요소. |
음성은 영어, 자막은 한글 지원을 하기 때문에 편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번역의 품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 없이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식발매 버전 PS3가 아니라 일본판 PS3일 경우에는 정식발매된 타이틀이라 하더라도 자막이 한글로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게임 내에서 좀 더 융통성 있게 언어 설정을 해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강제 설정은 너무 과도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라쳇 & 클랭크 퓨쳐 같은 타이틀은 PS3의 본체 설정만 바꾸면 한글, 영어,일본어로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답답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차세대기로 제작되는 많은 타이틀이 그러하듯 자막의 크기가 문제가 되는데, 폰트 설정 메뉴가 있어서 작은 모니터로 플레이를 할 때에도 편하게 플레이를 하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정식발매 버전 PS3에서는 영어/한글 자막 중 선택 가능. |
자막 크기 옵션은 안 넣어주려나. |
언차티드는 조금 짧은듯한 플레이 타임과 온라인 요소가 전무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을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다른 PS3용 게임들에 비해 월등한 수준을 자랑하는 그래픽은 PS3의 성능을 여실히 보여준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매끄러운 한글화 또한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르의 게임을 싫어하는 유저라면 모를까,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제껏 발매된 게임 중 라쳇 & 클랭크 퓨쳐와 더불어 가장 추천하고 싶은 타이틀인 동시에 제작사인 너티독의 후속작이 벌써 기대될 정도로 잘 만든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막 번역을 무척 자연스럽고 재미나게 해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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