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
치욕으로 더욱 치열해졌다, '에오스 블랙' 인터뷰
조회수 6434 | 루리웹 |
입력 2024.03.25 (11:00:00)
[기사 본문]
블루포션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하드코어 MMORPG 에오스 블랙은 전작 에오스 레드의 핵심 게임성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욱 진보된 오픈필드 MMORPG를 지향하며, 메인 콘텐츠인 '치욕 시스템'을 기반으로 더욱 치열해진 유저 간 분쟁과 자유 경제 시스템, 대규모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오스 블랙은 오는 4월 3일부터 시작되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게임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에오스 블랙은 과연 어떤 게임이 될까 궁금해지는 가운데, 에오스 블랙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미디어 그룹 인터뷰가 열렸다. 답변은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와 김용길 개발 총괄 PD가 담당했다. 아래는 행사 간 나온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김용길 개발 총괄 PD(좌),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우)
● 에오스 레드에 이어 에오스 블랙이라는 색상을 품은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 블랙이라는 색상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하다.
정상기: 전작인 에오스 레드 같은 경우엔 PC, 온라인 게임이었던 에오스 블루를 모바일로 이식하면서 IP의 횡적인 확장을 시도한 게임이었다. 이번 에오스 블랙는 에오스 레드에서 선보였던 하드코어 MMORPG의 특징과 저희가 추구하는 위험한 MMORPG로서의 차별화 콘텐츠를 좀 더 깊이 있게 구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파고 들어 만든 게임이다. 그런 파고 들었다는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네이밍이 블랙이라고 생각했다.
● 이번 작품도 MMORPG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 다른 장르를 도전해봐도 좋았을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정상기: 차기작은 어떻게 하지 고민했을 때 저희가 이때까지 경험하고 발전시켜왔던 MMORPG 개발 역량을 토대로 집중해서 계속 쌓아 나간다면 좀 더 유저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하드코어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가 많다는 것은 에오스 레드를 서비스하면서 경험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콘텐츠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운영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에오스 블랙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지 않고 에오스 레드를 발전시키는 방향도 있었을텐데, 아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정상기: 실제로 저희가 많은 고민이 있었던 부분은 최근 시장이 굉장히 치열해지고, 고착화되면서 새로운 MMORPG가 나왔을 때 차트 진입 같은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큰 게임 회사들 같은 경우 대작을 키워드로 해서 장르를 다변화하며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잘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는 고민을 좀 했고, 가급적이면 MMORPG가 가지는 가치를 찾으려 노력했다.
정상기: 저희가 에오스 레드를 4년 넘게 서비스하고 있는데, 유저들과 같이 호흡하며 쌓아온 경험으로 봤을 때 PK나 분쟁 콘텐츠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큰 가치로 생각하신다는 부분을 알게 됐고, 에오스 레드의 좋은 시스템이나 콘텐츠를 계승하며 분쟁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자는 방향성에서 개발을 진행해서 탄생한 것이 에오스 블랙이다.
● 에오스 블랙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김용길: 기존의 MMORPG에서 갖고 있지 않은 시스템이 하나 있다. 바로 치욕 시스템이다. 봉인전이라는 쌍방 동의 하에 이뤄지는 1 대 1 PVP를 통해 패배자에게 치욕적인 패널티를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패배자는 일정 기간 동안 착용 중이던 장비가 봉인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승자는 패자를 노예처럼 끌고 다니며 과시하거나, 특정 장치 안에 가두고 돌팔매질을 하거나 무릎을 꿇리고 빌게 만드는 등 조롱을 할 수 있다.
김용길: 또 매니징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최근 나오는 MMORPG는 기기를 켜놓고 자동 사냥을 돌려놔야 한다거나 그런걸 하는데, 에오스 블랙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자동사냥을 할 수 있다. 게임이 꺼진 상태에서도 캐릭터가 필드를 돌아다니며 상점에 가서 물약을 사고 사냥터로 나가 자동 사냥을 하게 된다. 물론 무한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고 기본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다. 더 쓰고 싶으면 사용권으로 충당하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 그러면 패배자는 패널티 기간 동안 다른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인지?
김용길: 승자가 끌고 다니는 캐릭터는 패자의 더미 캐릭터 같은 것이라 실제로 패자가 끌려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비가 봉인되는 부분 때문에 사냥 같은 것은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봉인 당한 장비는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 봉인을 좀 더 일찍 해제할 수 있기도 하다. 봉인은 착용 중인 장비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장비가 봉인되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 영혼체와 형상체 시스템도 궁금한데,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정상기: 영혼체와 형상체는 쉽게 말해 변신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된다. 영혼체는 능력치를 동반한 외형 변경 시스템이고, 형상체는 능력치를 가지지 않은 변신 시스템이다. 보통 능력치 때문에 원하지 않는 외형으로 변신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텐데, 형상체를 통해 원하는 외형으로 바꿀 수 있다. 형상체로 영혼체를 가리게 될 경우 다른 외형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변신 등급 오라 같은 것도 바뀌게 된다. 단, 형상체는 무조건 영혼체를 거쳐서만 변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 게임 개발 기간이랑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에오스 레드 개발팀과 겹치는 부분도 있는지?
김용길: 약 2년 정도 개발을 했고, 인원은 아트 포함 60명 정도 된다. 에오스 레드 팀에서는 6명 정도 넘어와서 함께 협업했다. 레드와는 개발실 단위로 분리가 돼 있다.
● MMORPG 장르인데도 PC 플랫폼을 따로 지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김용길: 개발 시작부터 PC 버전을 고려하지 않고 모바일에만 집중했다. 최근 출시되는 PC, 모바일 멀티 플랫폼 게임들은 모바일에 최적화하기 보다는 PC도 함께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발열 등이 심해지는 이슈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에오스 블랙 같은 경우는 모바일만 진행하는 만큼 발열이나 그래픽 최적화 부분을 신경써서 좀 더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용길: 에오스 레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저사양 기기에서도 잘 돌아가는 게임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강점으로 생각하기에 모바일 하나에 집중하는 형태로 개발을 하게 됐다. PC 버전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향후 구글 플레이 게임즈로 PC 버전을 지원하는 형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 중인 부분은 있다.
● 앞으로 에오스 블랙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지 궁금하다
정상기: 에오스 레드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유저분들과 소통, 그리고 투명한 운영이다. BM 측면에서도 유저분들이 가급적이면 부담을 크게 느끼시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고, 그런 부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상기: 에오스 블랙도 마찬가지로 유저분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솔직하게 공유드리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할 수 없는 부분은 솔직하게 할 수 없는 이유를 공개해서 신뢰를 받는 서비스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출시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 있다면?
정상기: 동시에 여러 국가를 시작하기 보다는 우선 한국에 먼저 출시를 해서 저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글로벌 각 지역 유저들에게 적합한 퀄리티 있는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4월 3일 베타테스트 진행 참여자를 모집하고, 베타 테스트를 통해 받은 유저 피드백을 부족함 없이 반영하고자 한다. 게임은 상반기 중에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 대규모 RVR 콘텐츠는 어떻게 준비 중인지도 궁금하다.
김용길: 공성전, 영지전, 월드보스전, 길드 레이더, 크로스 월드 콘텐츠 등을 준비하고 있다. 공성전과 영지전은 아직 개발 중에 있고, 베타 테스트 때 월드 보스전과 길드 레이드를 먼저 선보이게 될 것 같다. 월드 보스전은 단순히 보스만 잡는 게 아니라 보스를 잡고 나서 개인 간의 PvP를 진행하게 되는 형태고,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형태다.
● 모바일 MMORPG인 만큼 거래 시스템도 궁금해지는데, 거래 시스템은 어떻게 구현할 예정인지?
김용길: 1 대 1 지정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소를 통해 전체 서버 단위 거래도 가능하다. 거래소는 등록되는 모든 물품을 볼 수 있고, 가격에 따라서 선택해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형태다. 거래 수수료의 경우 아직 내부적으로 확인 중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대한 유저들 입장에서 합리적인 금액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최근 진행한 FGT의 반응은 어땠는가
정상기: 방송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BJ들이 게임을 굉장히 많이 하는 입장이다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기존의 MMORPG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좀 다른 것 같다, 블랙만의 차별화된 특색이 보이는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다. 또 치욕 시스템 관련해서도 전투나 PK 같은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좋은 반응이 있었고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기: 패배자에게 더 큰 치욕을 추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를 들면 제로투 댄스를 추게 한다든지 그런 것 말이다. 그런 피드백을 바탕으로 치욕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유저 분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 그 외에는 론칭 시점 불편함 없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 환경이나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잘 살펴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이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됐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궁금하다
정상기: 시행령에 맞춰서 문제되는 부분이 없도록 각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시행령 내용이 상당히 방대해서 혹시라도 놓치는 부분이 확인되면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확률형 BM은 영혼체, 패밀리어, 신수 등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세 가지 모두 인게임에서도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해서 과금에 대한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이 중 하나는 과금이 아닌 인게임 콘텐츠로만 획득할 수 있고, 하나는 직접적인 과금이 아닌 마일러지 같은 보너스 개념으로 획득할 수 있다.
정상기: 패키지 부분도 이야기하자면, 주간 패키지, 월간 패키지, 그리고 기념일 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유형이 많은데, 저희는 유저분들 입장에서 그런 것들이 일명 과금 숙제로 큰 부담이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픈 초기에는 그런 패키지를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패키지 출시 시점 같은 경우는 유저분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결정해 나가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고 있을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김용길: 꾸준히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도 MMORPG를 많이 좋아하는데, 무과금이나 소과금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과금이 부담스러운 형태는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게임 내에서도 어쨌든 선을 지키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안정성 있는 게임, 쾌적한 게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정상기: 저희 에오스 블랙 같은 경우 지속되는 분쟁과 PK, 하드코어 MMORPG 본연의 재미를 드리기 위해 깊이 있게 고민하여 준비하고 있다. 과금은 부담을 드리기 보다는 소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BM 정책과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장비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사냥만 획득할 수 있는 등 말이다.
정상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기적인 매출 성과보다는, 저희 에오스 블랙을 찾아주신 유저분들을 배신하지 않고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뒤통수를 치는 운영을 경험하시지 않도록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